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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 상당히 심취했던 나는 한때 조조가 살았던 한나라 말기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가는 꿈을 꾸곤 했다. 분명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난 그 역사를 계속해서 동경했고 그 시대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현실이 내가 꿈꾸는 이상과 괴리가 커질수록 이런 증세는 심해졌는데 거듭된 입시의 실패는 이를 가중시켰고 연거푸 고배를 마실 때 그 정도는 극에 달했다. 이때 난 이런 나의 마음을 달래고자 그 시대적 배경을 맛볼 수 있는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에 몰두했고 그 속에 푹 빠져서 좀체 나오려하지 않았다. 이 삼국지 게임은 나를 더욱더 현실세계와 멀어지게 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결국엔 내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로 나를 되돌려 보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게임에 한창 빠져 있을 때에는 삼국지에 나오는 인재들과 함께 숨 쉬는 것이 너무나 기쁘고 즐거웠다. 내가 조조가 되어 한 영토를 기반으로 인재를 모으고 전쟁을 벌여 영역을 확대할 때면 기분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 하늘 위로 날아갈 것만 같았다. 그리고 계급이 오르고 황제에 등극했을 때에는 마치 진짜 내가 황제가 된 것처럼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그런데 황제가 되고 천하를 통일하고 나니 이상하게 허무했다. 분명 내가 꿈꾸던 것은 최고 높은 계급에 올라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었는데 막상 가상현실에서 그것을 이루고 나니 생각만큼 기쁘지 않았다. 내가 바라던 이상을 이뤘는데 왜 뿌듯한 기분이 들지 않고 허무하단 생각이 들었을까? 그것은 바로 현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삼국지를 보면서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과거로 돌아가 그곳에서 이름을 날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이름을 떨쳐 큰 인물이 되고자 하는 것이었던 것이다. 삼국지 게임은 이를 깨닫게 해주었고 현실에서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내 머릿속에 강하게 심어주었다. 이 책은 저자가 제인 오스틴과 헨리 필딩이라는 사람을 존경하는 의미로 쓴 책이라고 한다. 저자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란 작품을 너무나 좋아해 그 작품의 내용을 패러디 하고 노골적으로 가져다 썼다고 했는데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물론이고 이 소설을 드라마화 한 것도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어떤 부분을 저자가 노골적으로 패러디 하고 가져다 썼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저자가 존경하는 작가의 작품을 베낌으로써 얻고자 한 바가 무엇이었는지 잘 와 닿지가 않았다. 하지만 저자가 들려주고자 한 교훈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인지할 수 있었다. 저자는 주인공인 제인을 통해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다. 어떤 시대적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너무나 좋아 거기에 빠져서 그런 삶을 동경하고 그런 사랑을 꿈꾸지만 실제로 진정 저자가 원하는 것은 가상세계의 사랑이 아니라 현실세계의 참사랑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런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고자 이 작품을 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마지막을 과거 지향적으로 끝내지 않고 미래 지향적으로 맺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주인공인 제인 헤이즈가 오스틴 랜드를 방문하기 3주 전의 이야기와 오스틴 랜드를 방문한 3주 동안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리고 삽입 형식으로 그동안 제인이 사귀었던 남자와의 연애 실패담이 짤막하게 끼워져 있다. 지금부터 내가 주목한 내용을 살펴볼 텐데 주인공인 제인을 저자의 투영인물로 보고 이야기 한다는 것을 미리 밝혀두고자 한다. 우선 첫 번째로 프롤로그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여기서 보면 저자는 주인공인 제인 헤이즈를 32살의 매력이 넘치고 예쁘고 똑똑하기까지 한 미혼녀라고 설명하고 있다. 흔히 상상속의 인물에 빠져 정신 못 차리는 인물을 묘사할 때는 오타쿠 이미지를 떠올리도록 아웃사이더적 외모로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저자는 주인공을 이와는 180도 다르게 표현했다. 저자는 왜 가상세계를 동경하는 제인 헤이즈를 매니아적 인물이 아닌 매력적이고 이상적인 인물로 묘사했을까? 그것은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안 좋게 쓰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 어느 누가 자기 자신을 설명할 때 나쁘게 묘사하고 안 좋게 보이게 하고 싶겠는가! 저자는 주인공을 설정하는 단계에서부터 자기 자신을 아름답게 포장해 이야기 속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겠다는 계산이 깔리지 않았나 싶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6개월 전’을 이야기 한 부분이다. 여기서 저자는 “제인은 아주 어렸을 때 오스틴의 소설 속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저자인 자신이 오스틴의 소설을 통해서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을 대놓고 말하는 대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삼국지를 읽고 영향을 받았듯이 저자도 그런 점을 밝히고 싶었던 것 같다.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1일’을 이야기 한 부분이다. 여기서 저자는 “제인은 당장에라도 그에게 키스하고픈 충동을 느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나는 제인이 급하게 친해지는 것을 선호하는 성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니 저자가 그런가? 아무튼 이런 성격은 진지하게 남자를 사귀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하룻밤을 즐겁게 노는 상황이라면 분명 남자들은 이런 여자를 선호할 것이다. 하지만 진지하게 사귀는 상황이라면 제인처럼 너무 들이대면 쉬운 여자로 생각해 흥미를 잃어 금방 지겨워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제인이 여러 남자들을 거치면서 제대로 연애를 못한 이유를 이를 통해 알 수 있다. 어려서부터 이렇게 연애를 한 것이라면 남자들이 금방 떠나간 것이 그리 이상할 것도 없다. 네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7일’을 이야기 한 부분이다. 여기서 제인은 “지금 나랑 헤어지자는 거예요?”라고 물었는데 상대방은 “헤어지고 말고 할 정도로 깊은 사이였나요, 우리가?”라고 대답한다. 제인은 분명 뉴요커다. 그런데 쿨하지 못하다. 즉, 원 나잇 스탠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제인은 티비 드라마에서 비춰지는 일반적인 뉴욕 여성과는 판이하게 다른 태도를 제인은 취했다. 왜 그랬을까? 저자가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세련된 도시 여성이긴 하지만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못하는 그런 여성이기 때문에 남들처럼 연애를 하지 못해 혼자서 산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마지막 다섯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21일 끝자락’을 이야기 한 부분이다. 여기서 저자는 “그녀는 이제 환상이 현실을 위한 연습은 될 수 없다고 믿었다. 환상은 여성에게 아편과도 같은 것이니까.” 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말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인 제인이 드디어 가상세계를 허무하고 무의미하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모르는 어떤 경험을 통해서 이를 깨달은 것으로 여겨진다.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이상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가상현실을 통해서 꿈을 키우는 것은 좋지만 현실을 무시한 채 가상현실 속에 빠져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가상현실만을 추구하고 현실을 도외시하고 있다면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인상적인 글귀 “네게 중요한 게 뭔지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는 거다. 평생 다른 사람 얘기에 기대 사는 건 현명하지 못한 짓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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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를 배경으로 한 <오만과 편견>을 비롯한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은 몇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많은 여성팬들의 마음을 흔드는 로맨스 소설의 고전이 됐다. 말할 것도 없이 숱하게 드라마, 영화로 만들어진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 외국에서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을 소재로 한, 또는 제인 오스틴 작품에 대한 오마쥬라 할 수 있을 작품들이 몇 권이나 출간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소개된 건 극히 드물었다. 끽해야 <브리짓 존스의 일기>나 <제인 오스틴 북클럽> 정도가 소개됐을 뿐. '(칙릿 소설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제인 오스틴이라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한국 독자들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런 와중에 <오스틴 랜드>와 만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었다. 시작부터 '콜린 퍼스에게, 당신은 정말 멋진 남자지만 전 이미 결혼했어요. 그러니 우린 그냥 친구로 지내야 할 것 같네요.'라는 헌정사(?)가 등장해 키득거리게 만들더니, 읽는 내내 제인 오스틴에 대한, 그리고 BBC판 오만과 편견의 콜린 퍼스(다아시 역)에 대한 애정이 잔뜩 담겨있어 새삼스레 BBC판 오만과 편견이나 다시 볼까라는 마음에 DVD를 꺼내고 말았다.
서른 두 살의 그래픽 디자이너 제인(주인공의 이름부터 제인 오스틴과의 관련성을 찾을 수 있을 정도니.)은 어린 시절 우연히 동생의 숙제때문에 BBC판 오만과 편견을 본 뒤로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을 몇 번씩 읽고, DVD는 숱하게 본 제인 오스틴 매니아. (엄밀히 말하자면 다아시의 광팬?) 오만과 편견에 대한 인식이 너무 강해서인지 현실 속에서도 다아시와 같은 남자를 기다리고, 연애는 진지한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지리 남자 복도 없는 그녀의 남자친구 1~12는 그야말로 형편없었으니, 마침내 그녀는 연애를 포기하고 혼자 살아갈 것을 맹세한다. 하지만 대고모님에게 유산으로 3주짜리 영국행 휴가여행상품권을 받게 된 제인. <오만과 편견>을 둘러싼 자신의 병적인 집착(?)을 떨치라고 대고모님이 주신 것으로 알고 다아시와 안녕을 고하기 위해 그 곳으로 떠난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팸플룩 코티지. 그 곳에서는 19세기의 옷을 입고, 19세기식으로 말하고, 19세기식으로 연애를 하는 것이었으니. 언제나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에 직접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 제인은 이 곳에서 다아시에 대한 매료에 진정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제인이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는 항상 다아시에 대한 열망을 키워왔던 제인이니까 3주 간의 19세기 체험은 그 어느 때보다 신나는 일상 탈출이자 다아시 환상에 대한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점점 책을 읽다보니 연극이 아닌 진짜를 찾기 위해 정원사인 마크와 불장난을 벌이는 제인의 모습이나, 다아시의 현대판이라 할 수 있을 법한 노블리와 관련이 되는 제인의 모습을 보면서 제인이 이번에는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품게 됐다. 다아시를 지우기 위해 온 여행이었지만, 제인에게 있어서는 그동안 자신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기회이자 새로운 자신으로 태어나게 되는 과정이 꽤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연애를 포기하고 혼자 살겠노라고 엄숙히 다짐한 30대 여성이 역시 연애는 아직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되고, 마침내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다는 내용은 쉽게 예상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인 오스틴이라는 고전적인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었고, 19세기를 그대로 재연한 오스틴 랜드가 있었기에 끝까지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없는 오스틴 랜드, 그리고 그 곳에서 찾게 된 진짜 사랑 이야기가 한 편의 달콤한 로맨틱 영화같이 느껴졌다.
이 책 외에도 <Me and Mr. Darcy>, <Confessions of a Jane Austen Addic>등의 제인 오스틴 관련 소설들이 존재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이 책들도 만나보고 싶다. 그 전에 제인 오스틴의 다른 작품들이나 좀 제대로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기껏 출간되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오만과 편견>에만 너무 치중되는 느낌이랄까.) 어쨌거나, 책을 다 읽었으니 다시 주섬주섬 BBC판 오만과 편견이나 보며 느낌이나 곱씹어 볼까나. 콜린 퍼스 만세! 다아시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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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썩 좋아하진 않는다. 그보단 <제인에어>의 작가 샬롯 브론테를 훨씬 좋아한다. 오스틴의 소설은 왠지 너무 내 감정을 날카롭게 건드린다고나 할까? 너무도 생생하고 그 개성이 뚜렷한 인물들 앞에서 나도모르게 분노하고 실망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글에 너무 깊이 몰입해 그런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두근거림이 다소 부족한 오스틴의 글을 아주 사랑할 순 없어도 그녀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은 무척 좋아한다. 몇번씩이나 새로만들어질 만큼 오스틴 원작의 영화들은 다양하다. 여섯편모두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특히 BBC에서 제작한 [오만과 편견 : 6부작]을 좋아하고, 다른 BBC제작 영화들도 무척 즐겨보고 좋아한다. 개인적으론 [노생거 사원]을 무척 재밌게 봤는데 <오스틴 랜드>의 작가 '섀넌 해일'은 그닥 이 작품을 좋아하는 것같지 않다.
책의 주인공 제인역시 오만과편견 영화를 좋아해 DVD를 소장중이며 소설은 열두번도 더 읽었을 정도이다. 역대 다이시 역할을 맡았던 배우 중 '콜린 퍼스'가 단연 최고라 꼽는다. 그녀는 똑똑하고 예쁘며 완벽한 헤어스타일까지 겸비한 매력적인 삼십대 미혼여성이다. 오스틴의 소설에 사로잡혀 다아시 환상에서 헤어나오지못해 결혼을 못하고 있다 생각하는 그녀. 현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들중엔 결코 미스터 다이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독신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제인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앞에 대고모님의 유산으로 여행상품권이 생겨난다. 1816년에 시간이 정지해있는 영국 켄트 지방에 위치한 펨브룩 파크로의 3주간의 여행!
여행을 통해 다아시 환상을 깨트려버리자 결심한 제인은 '오스틴 랜드'에 첫 발을 내딛는다.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시기에 여행을 온 차밍양을 만나고(그녀는 오십대의 가슴이 엄청나게 큰 여성이지만, 펨브룩 파크에선 22살의 미혼여성으로 설정된다.) 오스틴 랜드에 상주하고 있는 배우들을 여럿 만나게된다. 제인의 이모역할을 맡은 새프로니아 이모가 그녀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멋진 두 신사를 소개해준다. [노블리 씨는 앤드루스 대령보다 키가 컸고, 턱은 긴 구레나룻을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윤곽이 뚜렸했다. 어깨선으로 보아 제인이 그랜드 홀에서 마주쳤던 그 멋진 남자임이 분명하다. 밝은 불빛 아래서 보니 침울한 분위기를 풍기긴 했지만 아주 미남이었다. 물론 다양한 유형의 남자가 준비되어 있겠지, 하고 제인은 생각했다. 나쁠 것 없지, 뭐. p.76]
제인은 그토록 꿈꾸던 '오스틴 랜드'에 입성했건만 오히려 너무 현실감 떨어지는 그곳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괴로워한다. 모든것이 그리고 모두가 가짜인 그곳에서 진짜를 찾고자 방황하는 그녀. 그런 제인앞에 정원사 시어도어가 눈에 띄고 그녀는 그에게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내비친다. 그러자 그는 자신의 진짜 이름이 마크라 이야기하며 자신또한 연극을 하기가 무척 괴롭다며 제인을 위로한다. 거짓속에서 진짜를 발견한 제인은 그에게 빠져들지만 그들의 관계는 어긋나버리고 펨브룩파크에 적응하고 즐기고자 새로이 다짐한 제인은 노블리씨의 시선에 사로잡힌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아침식사를 하고 응접실에 모여 신사들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이웃집을 방문하며(혹은 손님을 맞으며) 오후엔 산책이나 승마를 즐기고 여가시간엔 수를놓거나 독서를 한다. 이런 지루한 일상들 속에 서서히 스며드는 제인은 오랫동안 잊고지내던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곧 다가올 댄스파티를 두근거리며 기다린다. 다아시와 매우 흡사한 노블리씨를 통해 미스터 다아시 환상에서 벗어나고자 생각하는 그녀. 과연 19세기로 돌아가 만난 다아시의 고백앞에서도 단호해질 수 있을까? [오스틴 자신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그녀 역시 희망에 가득 차있었을까? 제인은 평생 결혼하지 않은 이 작가가 오스틴랜드 안에서 과연 자신과 비슷한 감정들을 느끼며 살았을지 궁금했다. 즐거우면서도 무섭고, 휩쓸려버릴 위험이 아주 높은 그러한 감정들을. p.220]
18세기~ 19세기 배경 영화를 보며 나 또한 그 시대 여인들의 생활과 문화에 깊이 매료되었던 적이 있다. 깍듯한 예의를 갖춘 신사들과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 그리고 푸르고 따뜻해보이는 영국의 시골 속 웅장한 저택들까지 무엇하나 맘을 사로잡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였다. 이런 내게 이 책은 아주 고맙게도 환상을 적당히 깨트려주면서도 '오스틴 랜드'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과 두근거림을 즐겁게 보여주었다. 내가 오스틴 소설 속 여인이 될 수 없듯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미스터 다아시를 꿈꾸기란 어림없는 것임을.... 그럼에도 오스틴 소설을 읽으며 즐기는 것은 너무도 행복한 일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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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제인 오스틴과 아서 코난 도일은 후대의 여럿 작가들을 먹여살리며, 동시에 그들을 통해, 자신들의 주인공들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수시로 확인을 시키며 그들을 소모시키지않은 훌륭한 시너지를 올리고 있는듯 싶다.
제인 오스틴 팬이 틀림이 없는 이 작가는, 이번엔 수많은 [오만과 편견]중 가장 다아시라고, 아니 그 외엔 다아시가 잘 그려지지않는다고 말할, BBC 6부작 영드의 콜린 퍼스의 다아시를 들고왔다.
(하나도 야하지않은면서 센슈얼했던 장면. 그후 처자들이 아닌 다아시의 wet shirts는 다시 반복되었으며, 또 작년 여름엔 런던의 한호수에 대형 다아시가 등장했다)
(북백 원래 엄청 좋아하는데, 저거도 갖고싶다)
자신을 청교도적 뉴요커라 생각하는, 서른중반의 제인 헤이즈는 잡지사 편집디자이너. 그녀는 애인이라 부를 건덕지도 없는 관계부터 시종일관 결혼을 목표로 달려왔으며 전남친(이라고 부를 수 없는 관계까지 몽땅) 넘버링하고 있다. 그녀는 콜린 퍼스의 다아시에게 심하게 집착하여 자신의 집착이 들통날까 두렵지만, 베프인 몰리에게만은 이 비밀을 허용한다. 어느날, 어머니는 유산을 아주 많이 남길 것으로 예상되는 캐럴린 대고모를 모셔와 그녀를 만나게하고, 몰래 숨겨둔 DVD를 들키게 된다. 이 작품은 픽션이므로, 이 캐럴린 대고모는 그닥 오래지않아 그녀에게 영국의 오스틴랜드에서 3주간의 휴가를 보내는 유산을 남기고 사망한다. 그리하여, 그녀는 19세기 초반의 영국의 시대를 재현한 (뭐, 마스카라와 전기램프 정도는 허용하는) 펨브룩저택에 들어가게 된다.
이왕 설정할바에 이름과 나이까지 재세팅해주는 매니저인 와틀스브룩부인에 의해 제인 어스트와일이란 이름을 가진 그녀는, 어쨰 심하게 빙리와 다아시를 연상시키는, 앤드류스대령과 노블리씨를 만나게 되고, 산책후 발그레해진 혈색을 엘리자베스 베넷과 달리 의식하며 (ㅎㅎㅎㅎ), 불륜커플이 등장했던 [맨스필드파크]의 한 장면까지 본의아니게 찍게되며, 또 어째 가만히 보니 [설득]의 여주인공을 옆에서 감상하게 될 듯한 운명 (아멜리아 하트라이트와 이스트대령) 이 되버린다.
나라면, 한껏 즐겼을 그 곳에서 그녀는 시종일관, 이것은 현실이 아니며, 그들은 배우이며, 나는 다른 사람처럼 다아시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며 (인거 맞으면서) 그렇게 보일까봐 두려워하며 (참나 다들 똑같은 부류인데 뭘~ 참 세상피곤하게 사는 처자야), 몰래 휴대폰까지 숨겨 신원조사까지 하며 (흠, 여긴 좀 꺤다) 환경에 부적응을 하다가 드뎌 이 작품의 장르이자 목적인 로맨스에 빠지게 된다.ㅎㅎㅎ
근데, 과연 작가는 제인 오스틴 세계가 이리도 오래도록 수많은 팬들을 유지시키고 증가시키는 것을 뭐라고 생각한걸까. 남자와 여자가 절대 서로 일대일로는 같이 있을 수 없는 환경인지라 더욱 애가 닳는 애틋함? 발목 하나 보여줄 수 없지만, 가슴골과 물에 젖은 흰셔츠를 통해 어필하는 센슈얼함?
지위와 집안이 중요한 결혼환경 속에서도, 직설적이지않으며 간간히 짧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가치관을 파악하기를 소홀해하지않으며, 피상적이지않은 매력을 찾아 애정을 서서히 구축하며, 지인의 방해, 오해, 음모와 같은 속에서도 쉽게 다른 이에게 마음을 주지않으며 그 애정을 가슴아프게 속으로 간직하며, 결국은 최고의 용기를 내서 민망함을 무릅쓰며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여 얻어내는 사랑. 그 은근과 끈기, 순수함에 감탄하는게 아닐까?
솔직히 남자없이 못사는 여주 타입은 좋아하지않는데다, 엔딩에서의 난투극과 웨이터라도 좋다며 따라오는 남주에게 느끼는 애정이 참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가운데, 대박설정을 낭비해버린 안타까움만 생겨난다. 그나저나 자동차 한대값과 이태리 여행비용에 버금가는 체류비용이 맘에 걸리지만, 이 시대, 이작품 속으로 돌아가는 체험여행이 있다면 대박 인기일텐데. 물론, 일본인들이 제일 득실거리겠지만.
요 네스뵈의 소설 두권이 옆에서 두근두근 나를 기다리고 있지만, 어째 로맨스가 땡겨 먼저 읽었다. 그런데, 날 만족시키는 로맨스물은 언제쯤 만날 수 있으려나!~
p.s:
위 영화에 대한 혹평이 많던데, 일단 영화속 여주는 소설 속 여주보단 좀 보고있기가 편한 느낌이다. 소설속에 묘사되는 인물들은 제인의 시선인지라 뭐랄까 되게 이상했는데, 영화에서 보여지는 인물들이 차라리 더 자연스러운듯.
제인은 다아시의 젖은 셔츠가 가장 좋았는지 몰라도, 난 마지막 프로포절장면에서 (http://www.youtube.com/watch?v=CgkS5_PTfZQ: 1분 26초경) 콜린 퍼스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거리는 장면에서 완전히 넘어갔다. 엘리자베스가 쳐다봤더라면, 기쁨에 넘쳐 이야기하는 다아시의 눈동자가 얼마나 반짝거리는지 알 수 있었을텐데...하는 문장과 딱 맞아떨어지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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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다. 오만과 편견을 20대초반에 읽고 얼마나 빠져있었던가를.. 돈없던 학생시절이라 중고서점에서 구입하였던.. 그 읽기 힘든 재질의 책을 아직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는걸 말이다. 책으로 접해도 참 재미있다고 생각하였는데 그걸 우연찮게도 이책을 읽기 하루전에 2005년판 영화로 보게되었다.
키이라 나이들리와 매튜 맥페인든이 주인공인 젊은 배우들로 명랑하게 재구성된 영화를 보고 1995년 BBC드라마를 찿아 다시보니..
진정 이책의 주인공이라도 된 기분일만큼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잘되었다^^ 차이가 있다면 제인과 달리 난 아줌마라는 거 정도..
그러나 Mr.다아시 역할을 한 콜린 퍼스에게 뻑 가버린 주인공의 심경을 다시한번 절절하게 느끼고 보니 주인공 제인처럼 오스틴 랜드라는곳이 있다면 한번은 가고싶어질 지경이었다..^^
아마도 제인의 캐럴린 대고모님도 제인의 진실한 사랑을 기다리는 심경을 조금은 이해하기에 그런 유산을 남기셨겠지하고 생각해본다. 참 유머가 있고, 센스가 있는 고모님이시다...ㅎㅎ
제인은 오스틴랜드에서 자신의 부질없는 다아시의 환상을 날려보내려 한다. 펨브룩 코티지에서 모두들 1816년식의 복장과 예절을 갖추며 모두가 가짜이면서 진짜인척 그 시대 사람인 척 생활을 한다.
제인은 노블리와 마틴의 구애도 받지만 결국에는 진정한 자신을 찿아간다.
제인이 계속 미적 미적대거나 현대판 로맨스처럼 능력있는 남자에게 발탁(?)되는 결론이었다면 나는 좀 화가 났을것이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확실히 멋지게 결론을 맺고, 멋지게 자신을 찿아버린다. 마지막의 와틀스브룩 부인에게 멋지게 한방먹이는 장면은 통쾌 하기 까지 하다. 뭔가가 있다. 그저 책의 장면에만 해당되는것이 아니라 나를 골탕먹이는 세상에 한소리를 하는 주인공에 대한, 감정이입의 시원함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제인의 그것이 로맨스소설의 단골로 나오는 남주의 폭발적인 카리스마와 경제력이 있지 않아도 노블리가 내게 용서 받는 계기가 된다.ㅎㅎㅎ 제인에 대한 사랑으로 큰 용기를 내어 달려온 그가 제인에게 변하지 않을 진실한 사랑으로 곁에남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이책을 읽는내내 유쾌하고 즐거웠다. 아마도 오만과 편견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제인과 이책을 쓴 작가까지 이해하며 볼수 있을것이고 나는 덕분에 잊고있었던 다아시의 환상이 다시 되살아나면서 며칠을 텔레비젼을 붙잡고 살고있다.
행복한 <사랑>이 다시 기억이 나서 나를 너무 즐겁게 해준책에게 별5개를 주고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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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으로 만남은 시작되고 제인 오스틴의 멋진 작품 <오만과 편견>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의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모든 소녀들이 꿈꾸는 인물이요, 모든 남자들이 결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여성이다. 미묘한 사랑의 끈을 밀고 당기던 다아시와 엘리자베스가 마지막에 사랑의 결실을 이루는 장면은 정말 이 책의 가장 멋진 장면이었다.
사랑이 시작될 때 남자들은 ‘오만’에 빠지기 쉽고 여자들은 곧잘 ‘편견’에 빠지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고 한다. 아름답고 영리하고 주관이 뚜렷한,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엘리자베스와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내면은 섬세하고 자상한 성격의 다아시가 서로의 가슴에서는 사랑의 감정이 불꽃을 튀기지만 서로의 사랑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눈이 멀어 있어 다가가기 쉽지 않았지만 결국 그 오만과 편견의 벽을 깨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 장면은 30이 훌쩍 넘어버린 아줌마인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충분했다.
결국 이 이야기도 만들어낸 이야기일 뿐인데 아직도 난 그 허구 속에 빠져 내가 그들의 친구인냥 곁에서 바라보며 마음을 조리기도 참견하기도 하면서 결혼이라는 관문을 통과해 놓고도 전혀 미안함없이 '언젠가는 나도 다아시같은 멋진 남자를 만날 수 있겠지?'하면서 마치 내가 엘리자베스가 된 냥 가슴을 두근거리기도 했죠.
'이런 생각은 아마도 나만 할거야. 누가 이 나이에 이런 철없는 생각을 하고 있겠어?'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오스틴랜드]의 저자 새넌 헤일도 [오만과 편견]의 골수팬으로서 그런 감정을 주인공 제인에게 불어넣어 이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뉴욕에 사는 전문직의 제인은 33살. 사랑을 많이 해봤다고 하지만 별스런 기억은 없는 bbc에서 방송된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에게 빠져있던 그런 그녀에게 주어진 고모님의 유산. 그것은 바로 19세기를 그대로 재현해둔 오스틴랜드에서의 3주간의 생활이다. 제인은 그곳에서 환상속의 다아시를 버리고 오고자 떠났지만 점점 그곳 생활에 적응하면서 환상에 빠진다. 하지만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오는 제인에게 멋진 결과이 있었으니 바로 오스틴랜드의 다아시 노블리씨의 탈출과 청혼이다. 허구속의 다아시를 버리러 간 오스틴랜드에서 진정한 사랑을 얻은 제인의 이야기.
오스틴랜드는 제인이나 내 마음속에 언제나 자리잡고 있는 환상의 나라이다. 저런 곳이 어디있어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누구나 마음속으로는 실제 그런 곳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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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넌 헤일' 이라는 작가의 이름이 낯설지 않았는데 역시나 '프린세스 아카데미' 라는 흥미로운 책을 지은 사람이었다. 청소년용(?)으로 나온 책이었지만 내용이 참 재밌을거 같아서 시리즈되로 나오는 족족 구입한 기억이 있다. 아직 이책들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오스틴 랜드>로 먼저 만나 본 그녀의 작품을 통해 그녀의 모든 책들이 궁금해졌다. 사실 처음 <오스틴 랜드>를 알았을땐 이렇게까지 흥미로운 주제일지는 몰랐었다. 그저 제인 오스틴에 관한 오마주를 통해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그에 대한 에피소드나 뭐 그런 내용의 책인지 알았는데 말이다. 이렇게 재미난 얘기였다니...책을 읽는내내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한편으론 제인 오스틴의 모든 작품들을 섭렵하고픈 강한 의욕이 생기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모든 작품을 읽어 볼 참이다..) '오만과 편견' 으로 알게 된 작가. 그리고 얼마전에 무려 3번이나 본 '버커밍 제인'이란 (제인오스틴의 실제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영화를 봤을 때 부터 나는 제인 오스틴의 광팬이 되고야 말았다. 그녀에게도 이토록 가슴 시린 사랑이 있었구나 싶은...그리고 그녀의 작픔을 조금씩 더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된 것도 같다. 아무튼 이러한 나에게 '오스틴 랜드' 는 신선한 자극이 된 책이다.
매력적인 주인공 '제인 헤이즈' 삼십대 초반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는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그녀에겐 남들에게 숨기고픈 비밀이 있다. 일에 파묻혀 지내는 낮에는 전혀 문제될게 없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혼자인 그녀는 뭔가 허전한 무엇인가를 느끼게 된다. 그런 허전한 마음을 달래는 유일한 방법은 두 장짜리 DVD <오만과 편견> 이었다. 그녀는 '다아시'에 관한 환상을 갖고 있는 '제인 오스틴의 열렬한 광팬' 이었으며 남자는 모두 '다아시' 다워야 한다고 믿는 여자였던 것이다. 그런 그녀는 연애 경험도 많지만 (물론 많기만 할 뿐 풍부하진 않다!) 매번 실패한다. 이유도 가지각색, 아마 그녀는 '다아시'에 관한 환상을 무궁무진하게 품고 있어 소설 속에서 '다아시'가 현실로 튀어나오지 않는다면 영원히 사랑을 이룰 수 없을것만 같았다. 그런 그녀는 어느날 대고모님을 만나게 되고 화분뒤에 숨겨 진 <오만과 편견> DVD를 고모님이 보게 된다.그러면서 환상만을 쫓는 그녀에게 대고모님은 엉뚱하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유언을 남긴다. 그것은 바로 1816년으로 시간이 멈춰선 삼 주짜리 '펨브룩 파크' 여행이다. 그곳에선 슈미즈와 코르셋을 걸치고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산책도하고 말타기도 한다. 완전한 18세기를 체험하는 곳인 것! 그녀는 '다아시'에 관한 환상을 떨쳐버리기 위해 그곳으로 떠난다...!
엉터리야, 하고 제인은 생각했다. 이처럼 권태롭고 어리석진 않았을 거야. 19세기 생활이 정말 이런 식이었다면 19세기 여성들은 죄다 정신병원 신세를 졌을걸? - p. 131 -
"잠깐만요. 이런식으로 끝날 순 없어요! 당신은 내 환상이란 말이에요. 내가 뒤로 하고 떠나기로 한 바로 그 환상. 그런 환상을 가방 속에 쑥 집어넣어 들고 갈 순 없어요." - p. 340 -
가끔은 나도 고전소설 속 주인공이 되고싶었다.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나는 멋진 상상을 하곤 했다. 제인처럼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그곳에서 지금까지 내가 간직하고 있는 환상을 떨쳐버릴 수 있을까?아님 더 극성맞아지는 환상에 집착하게 될까? 그것도 아니라면 지금 내가 쫓고 있는 환상에 걸맞는 그런 남자를 만나게 될까? 다시는 환상 속 주인공을 꿈꾸지 않을만큼 진실된 사랑을 찾게 될까... 너무 궁금해진다. 나역시도 책속에서 만난 주인공에 꼽히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이런 멋진 남자가 있다면 참 좋겠다. 세상엔 이런 남자가 있을까?' 하는 설레이는 마음을... 이책을 읽으면서도 허구와 현실을 넘나들며 나는 정신이 없었다. 어쩌면 나는 책속에서 이미 환상을 보았으며 내가 원하는, 내가 바라는 이상향을 이미 깨닫고 느낀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참 재미나지만 뭔가 두근거리는 마음과 혼란함을 함께 안겨준 책!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때 제인처럼 나도 현실세계로 되돌아왔다. 꿈꾸는 듯 꿈이 아닌 현실세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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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을 아는가? 18세기 영국 중상류층 여성의 삶을 섬세하고 재치있는 필체로 그려낸 영국의 소설가이다. 아니 이름은 몰라도 <오만과 편견>이라는 작품만으로 그녀를 기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사랑과 결혼에 대한 단 여섯편의 소설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 그녀만의 사랑공식은 영화로 재 탄생하고 오스틴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사방에 생겨났다. 오스틴이 창조한 여섯 캐릭터들은 그녀의 생애 자체를 대변하고 있다는 면에서 주목을 받는다. 평생 결혼하지 않고 살았지만 경험하지 않고서는 표현될 수 없는 연애의 감정들이 작품 곳곳에 드러나 있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그 마음은 로맨틱한 연애를 꿈꾸는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아웅다웅 연애게임을 벌이다 결국은 행복한 결혼으로 이어지는 스토리에 매료되어 원작을 영화화 했을 뿐만 아니라 <브릿지 존스의 다이어리><비커밍 제인><제인 오스틴 북클럽>등의 로맨스 영화로 재 탄생하기도 했다.
첫 문장부터 <오만과 편견>을 패러디하며 시작되는 소설은 어느 평론가가 언급했듯이 제인 오스틴 작품에 대한 헌사이자 오마주다.
제인 오스틴식 사랑에 가슴이 뛰는가? 여기 칙릿소설 <오스틴 랜드>를 만나보자. 사랑에 목마르지만 순탄치 않았던 연애에 상처받았고 <젖은 셔츠 차림의 콜린퍼스/ 다아시 환상>에 젖어 헤어나지 못하는 서른 세살 매력적인 뉴요커 제인에게 대고모님의 오스틴 테마파크에서의 3주짜리 휴가 여행상품권 유산은 마치 그녀의 마음을 읽은 듯 했다. 1816년으로 돌아간 듯 엠파이어 웨이스트 드레스를 차려입고 부채와 보닛을 사용하며 티타임과 카드놀이 산책과 승마를 하면서 멋진 만남과 로맨틱한 연애를 기대할 수 있는 기회다. 가상이면 어떻고 통장의 잔고가 바닥이면 어떠랴. 일등석을 타고 영국으로 날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할 수는 없다. 어스트와일양으로 분한 그녀에게 다아시만큼이나 도도한 듯한 노블리씨와 NBA 농구를 함께 보고 맥주를 마시며 첫 연애의 설렘을 느끼게 해 주는 정원사 마틴이 다가온다. 누구의 마음이 진실인 거지? 현실과 환상속에서 갈팡질팡하는 제인의 모습속에 나 자신을 투영시켜 보는 것은 즐거운 상상이다.
저자인 새넌 헤일 자신이 오만과 편견의 골수팬이었다니 1995년 <오만과 편견>에서 다아시로 분한 콜린 퍼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밖에 없었으리라. 영국식 발음만큼이나 딱딱하고 냉정해보이는 모습이지만 속내 따뜻한 부드러운 그 남자의 이미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심장 박동수를 마구 늘려 버렸다. <브릿지 존스의 다이어리>의 마크마저도 그를 염두에 두고 만든 캐릭터라니 동서양을 떠나 남자를 보는 여자들의 눈은 다 비슷한가 보다. 곳곳에 등장한다는 제인오스틴의 작품속 패러디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니 그녀의 작품들을 모두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름날 외로움을 달래줄 재미를 원하는가. 그럼 이 책 <오스틴랜드>가 딱이다. 혼자임에 지쳐간다면 진실한 사랑에 목말라 한다면 한번쯤 나에게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역활을 해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내이름은 김삼순>이나 <달콤한 나의 도시> 같은 드라마처럼 멋진 남자들이 줄줄이 줄서 뚱뚱하고 나이많은 나를 좋아해주는 일이 현실 속에서 가능할까 싶지만 나와 비슷한 캐릭터들 속에 대리 만족을 느낄 수는 있을 것이다. 오늘 제인이 되어 보자. 연애에 실패가 어디있어? 그저 내 사랑을 만나지 못한 것 뿐이지.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내 남자친구였던 이들을 순번을 정해 기억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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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랜드] 오만과 편견을 무지 잼있게 읽은 독자로서 오만과 편견의 내용과 연관되어 있다는 이유 만으로도 이 책의 주인공 제인은 오만과 편견의 광 팬으로서 항상 그 속에서 나오는 멋진 남자 다아시 같은 사람을 만나기만을 꿈꾼다. 주인공은 여러 남자를 만나면서도 진지한 모습으로 항상 남자친구들을 대했지만, 그 진지함이 그녀의 연애에 그런 그녀 앞에 대고모님이 나타났고, 대고모는 유산 상속으로 돈 대신 오스틴랜드 3주 여행권이라는 것을 남긴다. 상상속에서나 있을 법한 그런 곳이 있기나 할까? 라는 반신반의의 생각으로 휴가를 떠나게 되고, 이곳에서 멋있는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반, 그곳에서 자신의 문제점을 깨우치자는 생각 반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오만과 편견을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그런곳에 도착하게 되고, 적응은 잘 안되고, 이게 무슨 행동일까 하는 이상한 생각도 들었지만, 그 오만과 편견속의 주인공이 되고자 노력하는 제인의 모습을 옅볼 수 있다. 말도 안되는 그런 연극 속에서 제인은 무료함을 느끼고 마틴과 잠시 잠깐의 연애도 하게 되지만, 오만과 편견 속에 빠져 그 주인공이 되기 만을 기다리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오만과 편견속의 과거 세계가 그리웠지만 막상 그 세계에서 생활하고 있는 제인의 이 글을 읽으면서 이런생각을 하게 됐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생각도 할 수 있었고 오만과 편견과 연관지어서 잼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것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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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랜드 ~ 오스틴식의 사랑법의 결말 ~
난 제인 오스틴이라는 작가를 정말 사랑한다. 아마 오스틴 랜드의 주인공 "제인"처럼 미스터 다아시에게 빠져있던 시절이 있었다.
아, 신사들! 그들은 칼라가 높은 조끼에 크러뱃을 두르고, 꼬리가 길고 단추가 줄줄이 달린 코트에 몸에 딱 붙는 브리치스 차림이었다. 별 볼일 없던 밤마다 제인의 상상을 마구 부추기던 환상 中 오스틴랜드
누구나 한번쯤은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가 되어 매우 개성있고, 주관이 뚜렷한 그녀지만, 그녀의 매력을 알고 미스터 다아시같은 남자가 사랑고백을 하는 상상을 했을것이다. 제인이 서른살이 넘도록 빠져있는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생활에 까지 너무나 큰 지장을 준다는거 (연애에 잼병이 되는...) 같은 심각한 문제에 빠지지 않는다면 大찬성이다!. . . 이 소설에서 미스터다아시에 빠진 노처녀들의 히스테리성 문제가 중요한것이 아니다. 바로 현실감각을 가지는 연애가 필요하다? 그런식의 생각을 작가는 말하고 있는것 같다. 미스터 다아시같은 사람이 현실에 존재하는 것일까? 내가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하지만 내가 그런 사람을 진지하게 만난다면 그는 미스터 다아시가 아닐 것이다..
제인은 오스틴랜드 속에서 소설속 사랑을 통해서 점점 현실감각을 알아간다. 그녀가 오스틴랜드에 가게 된 것은 우연치 않은 기회였지만, 연애 불능증 이라는 슬픔 병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된것!!
진짜 그 시대의 속옷부터 옷,음식,예절,문화등을 느끼면서 오만과 편견속 엘리자베스가 되보는것도 좋은 경험일꺼 같다.
- 사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건지거라고는 내용의 즐거움일뿐 솔직히 남는거 없는 것이지만, 러브코미디? 요런 연애물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이며~ㅎ 작가의 글솜씨가 매우 재밌다는 의견이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