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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역사를 시적으로 쓴 글이라고 해야겠다. 발라시네라는 작품의 이름에 대해서 대부분의 글들이 소개하고 있지만 다시 설명하자면 발라데+ 시네마 이다. 발라데라는 단어의 이해에서 주의할 점은 이 단어가 프랑스어인 발라데 즉 산책을 나타내는 단어라는 점이다.:
르 클레지오는 자신의 영화에 대한 추억을 회상함과 동시에 영화의 역사를 쓰고 있다. 자신이 영화를 처음 접했던 어린 시절의 흑백영화와 무성영화에서부터 시작해서 <우게츠 이야기>같은 일본영화, 그리고 혁명이 스며있는 이탈리아 영화, 그리고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 사트야지트 레이의 인도영화로 계속 이어진다.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영화에 대한 깊은 조예와 진정한 관심에 감동하였다. 작품의 초반부는 자신의 기억에 남는 영화인 동시에 영화사에서 기릴 만한 작품들에 대한 클레지오만의 방식의 해설과 회상과 예찬이 이어지는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접해보지 못한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아마 굉장한 영화애호가가 아니라면 초반부의 작품들에 대한 그의 설명을 진정으로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다. 영화를 글로만 이해한다는 것이 사실 어렵다는 것은 모두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영화의 장면장면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어느정도 영화의 분위기를 이해할만하게 해준다. 그리고 점차 그 영화를 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문화사의 한 페이지를 놓친 듯 안타깝게 여기게 된다. 그만큼 클레지오의 설명과 시적인 설명이 감동을 전해주는 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시대와 문화의 상징을 읽어내고 사회의 변화를 읽어내고 곧 자신만의 감성, 자신만의 시로 승화시킨다. 영화를 처음 보던 시절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들 독자들이 그의 어린 시절을 또 한편의 흑백필름으로 돌려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영화를 택하지 않고 글을 택한 이유를 설명하는 대목도 인상깊었다. 열여섯살, 열입곱살 무렵에 영화관을 처음 갔을 때의 기쁨과 감동을 설명한 대목도 대작가의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역시 가장 주의깊게 읽어지는 대목은 마지막 한국 영화감독 3인-박찬욱, 이창동, 이정향과의 인터뷰였다. 한국문화에 대한 클레지오의 깊은 이해와 한국영화에 대한 조예와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라서 감동적이었다. 책은 한편의 영화처럼 '빛'으로 시작해서 '끝'으로 끝난다. 그동안 영화를 좀더 열심히 보았더라면 하는 후회를 갖게 해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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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르 클레지오를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소설을 별로 안 보는 나로서는 남프랑스 니스출신의 소설가를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라고 신문에서 언뜻 본 기억이 나 이 책을 보게 되었고,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필체가 이런 것이구나 느끼게 되었다. 뭐라고 할까. 화려한 문체, 감성을 건드리는 단어, 누에고치가 실타레를 풀어내듯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주변상황과 자신의 느낌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능력 등이다. 그렇기에 재미있다고 말하기엔 말이 너무 늘어지고 재미없다고 하기엔 내용자체가 무게가 있는 그런 책이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칸 국제영화제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위원장인 질 자콥이 저자에게 영화에 대한 단상을 책으로 써달라고 요청했다. 아마 위원장은 프랑스 대표작가인 그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 칸 국제영화제 60주년이라는 의미를 좀 더 강하게 부각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 것 같다. 그런 면으로 볼 때 이 책은 일단 성공적인 것 같다.
오랜 시절, 인공적으로 빛을 만들기 시작할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얀 백지위에 단순한 영상이 움직이는 초기 영화와 무성영화에서 최근 우리나라 영화까지 오랜 시간동안의 영화변천사가 저자의 개인이야기와 함께 정당하게 버물어져 진행되고 있다. 그 중에서특히 사람들은 아무것도 없던 하얀 백지위에서 사람이 움직이고 나뭇잎이 떨리는 장면에 감격했고, 그것을 바라보며 눈물짓고 웃음을 자아냈다는 저자의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보며 그리 큰 감흥을 얻지 못했다. 책에 나와 있는 영화의 대부분을 본 적이 없었고, 게다가 <발라시네>를 보고자 했을 때는 서평 보듯이 영화 하나하나에서 관람객이 얻을 수 있는 것, 이미 본 영화를 다시 한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은 에세이라서 그런지, 에세이라고해서 반드시 이런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단지 영화라는 소재를 갖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 같았다.
화려한 문체를 통해 창고에 쌓아놓았던 지난 앨범을 꺼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 같은 분위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오래전에 나와 상처투성이인 LP판을 켜 놓은 채 와인 한잔을 들고 시거를 피고 있는 프랑스의 한 농부를 떠올렸다. 이것이 저자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지난 과거의 일기를 뒤적거리는 느낌을 받았다는 말이다.
얼마 전에 ‘책은 죽었다’는 책을 본 적이 있다. 그 책에서 셔먼 영은 이제 출판사는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책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볼만한 책, 즉 트렌드에 맞거나 저자 자신이 유명세를 타고 있어 저자 브랜드만으로 팔릴 수 있는 책,을 만드는 데 급급하다는 말을 했다. 사람들이 책을 워낙 안 읽다보니 과거처럼 좋은 책만을 갖고서는 출판사 역시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이상하게 이 책을 보며 셔먼 영의 이야기가 자꾸 떠올랐다. 문학상까지 수상한 저자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저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어떤 출판사의 기획에 의한 책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다. 앞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물론 글을 어떻게 쓸지는 저자의 마음이겠지만, 이 책을 보며 계속적으로 느낀 감정은 빛바랜 영화필름을 앞에 놓고 그것에 묻은 먼지를 닦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상을 받은 작가들의 책이 수상과 동시에 몇 권씩 출간되는 현 출판계의 상황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영화 속에 담겨있는, 특히 저자의 마음속에 담긴, 여러 가지 이야기를 잘 봤다. 그저 영화관에 앉아 팝콘을 먹으며 지나치듯 봤던 영화 하나하나가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그 안에 녹아있는 감독과 배우들의 노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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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내 꿈이다. 꿈이기 때문에 이 책을 펼쳐든 나의 눈은 말똥말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소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정리가 안 되서 답답함을 느낄 때와 비슷한 느낌에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불황 속에서 책 속에서 비추어지는 영화 그 과거의 영광을 본다는 독특한 감회도 들었다. 그의 영화에 대한 극찬이 줄을 잇는다. 극찬뿐만이 아니라 그에게 있어서 영화와 함께한 역사도 같이 소개되어 있다. 두 가지의 이야기를 모두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멋지게 다가온다. 인터뷰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는 욕심이 났다. 무삭제일지 모르겠지만 단 세 사람일지라도 그 세 사람의 이야기가 더 듣고 싶었다. 르 클레지오가 본 한국감독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와 감독 두 가지 주제를 적절한 비율로 해서 잘 질문을 던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가 본 감독들에 대한 말처럼 우리 영화산업도 그들로 하여금 그리고 그들이 있는 우리나라 영화산업이 불황에서 떨쳐 나와 세계에서 주목을 받았으면 하고 바래본다. 르 클레지오는 나는 영화 쪽에서 일하는 인물인 줄 알았다. 나의 얄팍한 지식이 이렇게 탄로 난다. 그는 소설가이다. 그러나 내가 그를 영화인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그는 영화에 대해서 너무 잘 말하였다. 얄팍한 나의 지식으로는 르 클레지오가 소개하는 영화 한편한편이 모두 나에게는 새로운 이름들이었다. 그리고 무성영화에 대한 르 클레지오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성영화에 대한 새로운 정보로 하여금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르 클레지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보고 싶다는 영화들이 속속 무수히 생겨났다. 정말로 볼 수 있을까라는 반신반의의 심정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말을 통해 비친 영화들에 대한 감상을 충분히 볼 만한 가치를 느끼게 했다. 영화 줄거리가 소개되기도 하고 중간에 마침표를 찍기도 하면서 더 기대감에 넘치게 했다. 르 클레지오의 말을 통해서 비추어진 지금과 옛날의 영화의 모습. 영화라는 그 자체에 대한 모습. 영화를 깊이 있게 잘 다룬 것 같다. 만약 그가 영화인이라면 아마 촬영장 위주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지금과 다른 영화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지금 그의 영화이야기가 더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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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시네 - 이 말은 ballader (산책하다, 노래하다)와 cinema (영화) 를 합친 말이라는데 <영화를 꿈꾸다>라는 이 책의 부제와 잘 어울리는 말같다. 200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르 클레지오가 칸 영화제 조직 위원장의 의뢰를 받고 쓴 책이다. 프랑스에서 맨처음 출판된 이 책의 뒷부분에는 한국 영화감독들에 대한 인터뷰도 실려 있다.
르클레지오는 책에서 오늘날의 영화는 산업이며 좀더 고상하게 표현하면 <꿈의 공장>이라고 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연간 제작되는 영화는 수천편에 달하는데 오늘날 세계적으로 어떤 책들이 출간되는지 아는것은 가능하지만 어떤 영화가 제작되는지 아는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가령 인도에서만도 하루에 한편씩 영화가 제작 된다고 하며 중국과 이집트도 거의 그 수준이라고 한다.
잘 자콥이 칸 영화제 50주년 기념 인터부에서 말한것처럼 우리가 영화에 대해 다 안다고 믿었던 시대는 지나갔고 배우들과 감독들은 계약 때문에 한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옮겨 다니며 영화를 찍었는데 그 결과 영화는 우리에게 막대한 자유와 극도의 창조성의 작업으로 비춰졌다고 한다.
영화는 전기에 의존하는 유일한 예술이다. 백년도 채 안되서 영화가 발명되고 정교하고 실험함으로써 축적한 자본이 놀랍다고 말하는 작가가 열거한 영화의 종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참 많았다. 사실주의 , 상징주의, 표현주의, 판타지, 에로티즘, 정키, 누디, 호러, 시네마,베리테와 다큐픽션,스케치 영화 개그영화,테제영화, 주제영화, TV시리즈, 연속극, 광고 영화, 선전 영화, 비디오 클럽, 뮤지컬, 로드무비, 심리 드라마, 공동 영화, 무명영화, 포르노 등 이 영화의 종류라고 알게 되었을때 영화에 관심은 있어도 여건때문에 간혹 기회가 있어도 취향 때문에 몇몇 분야의 영화만 보아온 나도 이젠 좀더 다양한 종류의 영화를 보며 영화에 대한 상식을 넓혀야 겠다고 생각해 보았다.
책의 앞부분에서 일본영화에 대한 얘기를 하던 작가는 책의 뒷부분에서는 박찬욱 감독, 이 창동 감독 ,그리고 이 정향 감독 등에 대한 인터뷰와 함께 근래에 우리나라에서 상영된 (나도 익히 알고 있는 )<친절한 금자씨>라던가 <집으로 >같은 영화에 대한 애기가 나와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했다.
난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좋아하는편 이다. 바쁘거나, 머리 복잡한 일이 있을때 심각하게 집중하면서 읽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 책 <발라시네>는 영화에세이이면서 또한 잘 쓴 책인건 분명한데. (내가 바쁜중에 읽어서 인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기대했던 대로 가볍게 읽히지는 않는 책이었다. 나중에 시간 여유가 생기면 다시한번 차분히 읽어보리라 생각하며 책을 덮었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대목을 옮겨보기로 한다. ---------------------------------------------------------------------------------------------------------우리는 영화가 끝난뒤 뛰는 가슴을 안고 , 하나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고 우리가 거기 동참해야 한다는 느낌속에 거리로 나오곤 했다. 거기에 정치적 속성은 전혀 없었던 것 같다. 단지 이미지와 일상에서 접히던 현실이 완벽하게 일치되었을 뿐이다. 우리 뒤, 우리 주변, 우리 앞에는 음험하지만 현실적인 위협이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계속되던 알제리 전쟁, 시위, 곤봉셰례, 우리가 곰팡이 슨 벽들이 늘어선 니스 구시가지의 미로같은 골목길들을 널어놓은 시트 밑으로 통과하여 쏜살같이 달려 갈때면 , 아이들은 흥분하여 참새떼처럼 째짹거리고 , 늙은 여인네들은 야유를 퍼붓고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들은 부르주아 집안의 자손들로 추정되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들, 즉 반전에 열광하거나 소련이 헝가리를 침공 했을때 공산당 당사 정면에 돌을 던질 준비가 되어 있던 그들을 향해 어두운 시선을 슬쩍 흘리곤 했다 (본문 P 104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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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빛이 있다. 유랑하는 지구 주위에, 그 빛은 다른 곳에서 오나니." - p27 -
영화의 꿈속을 거니는 듯한 영화 이야기는 한국 영화에 대한 특유의 인상을 직접 방문한 인터뷰에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듯이 그려져 있는 이 책을 영화를 사랑한다면 반드시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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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영화가 자신의 역할을 다할 때, 다시 말해 하나의 시선, 사상, 상상의 세계를 표현할 때, 그 일은 연극, 시 또는 소설이 하는 일만큼 매혹적이고 그만큼 힘겨운 것이다.
230쪽 영화예술의 휴머니티는 혁명가나, 영원하고 완벽한 사랑의 약속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사상과 이미지들의 혼돈 속에, 그 모든 소문, 도처에서 흘러나와 과거와 현재, 진실인 것과 실현될 수 없는 것, 우스움, 가벼움, 잔인함을 뒤섞으며서 우리를 거쳐가는 그 흐름 속에 있다. 162쪽 누구나 영화를 한 편쯤은 보았을 거다. 내 생에서의 첫 영화관으로의 걸음으로 관람해 보았던 영화가 무엇이었는지 딱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보았던 영화들은 몇 편 된다. 그 장르들도 다양하게 기억되는데, 그렇다고 그 영화들에 대한 디테일한 감상들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단순하고 평이한 감성적인 감상에 그치는 경우들이 전부일 뿐이다. 즉, 열렬하게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꺼이 찾아서 보고, 매니아적인 열정을 쏟아붓는 정도의 영화에 대한 사랑은 갖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저자의 이름때문이었다.
르 클레지오. 남프랑스 니스 출생의 프랑스 소설가인 그가 수면 위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의 작용때문이었다.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던 그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고, 낯설지 않게 느끼게 된 이유가 언론의 보도에 의한 것이었고, 그래서 덩달아 그를 꼭 만나보아야 겠다는 사명감 아닌 사명감이 생겨버렸다고 할까. 그렇다면 당연히 그의 작품[소설]통한 첫 대면이어야 함이 마땅할 것이지만, 나는 그를 작품이라는 한꺼풀 덧씌워놓은 가면 뒤에서가 아닌 실제의 그를 만나고 싶었다. 그렇게 더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만나보고 싶다는 작은 바람의 시작으로..
이 책은 2007년 칸 국제 영화제 60주년을 기념하여 칸 영화제 조직 위원장이었던 질 자콥이 프랑스 대표 작가인 저자에게 자유로운 에세이 형식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함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칸 국제 영화제는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밀양]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통해 여우 주연상을 받았던 바로 그 영화제임을 기억하는데, 여하튼 영화제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르 클레지오가 말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어 반가운 일이다.
가끔씩 유명 작가들은 영화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혹은 어떤 영화를 인상적으로 보았는지 그런 사소한 그러면서도 친밀한 개인적 이야기들이 궁금해지고는 한다. 어쩜 그도 나와 같은 영화를 보았는지 또는 그가 보았다는 영화를 찾아서 보고 싶다던지 등등의 생각들이 줄줄이 이어지고는 하는데, 200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르 클레지오, 그는 영화에 대해 어떤 말들을 읊조려 줄 것인지 첫 장을 넘기는 손길에 작은 떨림이 인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영화에 대한 사랑과 꿈을 이야기 했다. 단순하고 평이하게 영화를 감상하는 나의 관점에서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영화에 대한 감상을 말하고 있으며, 그가 바라보는 영화의 세계는 나라 간의 경계라는 것이 없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인도와 동양 영화까지 섭렵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 한국 영화와 감독의 이야기도 언급이 되는데, 이 역시 반가운 마음이었다.
작가가 가지는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만나고 싶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읽게 된 책, 사실, 그것이 굳이 영화가 아니어도 상관은 없었다. 작가를 소설의 작품이 아닌 그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를 통해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한 바람이었으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르 클레지오를 만나고, 그를 소설가로만이 아닌 그의 영화에 대한 꿈과 사랑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인 것 같다. 그와 더 친숙해질 수 있었다는 느낌을 만날 수 있게 해준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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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 발라시네는 칸 영화 60주년을 기념해서 칸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질 자콥이 르 크레지오에게 제의해서 만들어진 영화 에세이이다. 르 클레지오는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의 대표작가이고 , 이 르클레지오가 영화에 이렇게 애정과 관심이 많은줄은 이책을 읽으며 새삼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영화에 대한 비평이 아닌 섬세한 살펴봄과 자신의 영화에 대한 애정과 추억을 펼쳐놓는 공간이라고 할까? 이책 발라시네의 제목이 영화와 산책하다의 신조어로 탄생한 말이라고 하니 이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배경지식은 이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편향되지 않는 시선과 함께 그의 생각들을 따라갈수 있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나는 영화광 처럼 영화를 찾아서 보거나 하진 않는다. 다만 상영되는 영화중 흔히 말하는 비 흥행작.. 하지만 나름의 작품성이 있는 그런 영화들을 찾아보는편이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도 크게 흥행되지 않은 서정적인 작품인이 공통점인걸 보니 그런것 같다.
영화는 내 삶에서 또하나의 삶을 살아보게 하는 마법같은 인생의 또다른 한면을 소개시켜주는것 같다. 우리는 하나의 삶을 살아간다. 많은 역할 분담속에 나는 또다른나로써의 역할로 여러사람의 몫을 해내야 하지만 영화속 주인공 처럼 완전히 다른 환경 다른 인물이 되고자 가끔 일탈아닌 상상을 하게 되는건 유일하게 삶에서 해방되는 그 순간이 영화를 통해서 실현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르 클레지오가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건 어찌보면 아마추어적 입장이겠거니하고 읽어내려간 이책, 어쩌면 이책 제목에서도 알수 있는것 처럼 .. 하지만 이책은 어찌보면 프로 영화비평가들 보다 영화에 대한 가치를 더 높여줄수 있는 책이라고 할수 있다.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편향된 시선이 아닌 그의 관점에서 보는 영화에 대한 세심한 두드림 그리고 그의 영화에 대한 추억 .. 그리고 한국영화에 대한 그의 관심도 까지 이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영화를 알고 또 그영화를 찾아봐야지 하면서 즐거운 숙제들이 생겼고 , 영화를 보면서 나도 나만의 발라시네를 만들어 보는건 얼떨까 ?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본 책 . 에세이를 좋아하는 내가 르 클레지오 소설을 먼저 접하기 보다 에세이를 먼저 접해서 좀더 가깝게 느낄수 있는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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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시네
나는 영화나 드라마를 어릴때 부터 무척 좋아했다. 특히나 영화는 짧은 시간에 나를 전혀 다른 세계에 보내버리고는 했는데 그렇게 영화에 빠져 있는 그 시간 만큼은 행복할 수 있었다. 어찌보면 힘든 상황을 도피해 버리고 싶어서 그 도피처가 영화가 된것일 수도 있지만 영화는 그만큼 나에게 위로며 기쁨이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나는 그 속에서 어떤 꿈도 꿀 수 있었다. 철없는 아이의 꿈일수도 있었겠지만 진짜 어른이 되면 일어날 일인것처럼 나는 그렇게 설레여 하며 영화를 보곤 했었다.
현실의 힘든 삶이 고될수록 사람들은 극장을 더 많이 찾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빈민 국가 중에 유독 영화산업이 발전한 나라가 있다고도 한다. 그렇게 나는 힘든 현실을 잊고자 할때 영화를 찾았고 그 곳에는 내 유년의 기억들과 뒤엉킨 영화의 이야기들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겨져 있기에 나에게 영화는 그저 영화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틋함이 있는 나에게 2007년 칸 영화제 60주년을 기념하여, 칸 영화제 조직위원장이자 세계영화계의 '황제' 질 자콥이 프랑스의 대표 작가 르 클레지오에게 의뢰하여 탄생한 영화 에세이이인 이 책이 얼마나 큰 기대를 하게 했을까 하는 것은 짐작하지 않아도 아마 느껴졌을 것이다. 나는 내가 좋아 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 에세이를 통해서 나누고 싶었다. 조금이나마 내가 알고 나누고 싶었던 영화 이야기가 있길 바랬고 또 영화 하면 당연히 나오는 영화관련 사진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을 것이라고 나는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받아본 순간 보도자료를 보고 기대했던 그 영화이야기는 아닌것이 분명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고 영화에 관한 사진 또한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 책 <빌라시네>는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에 걸맞는 저자의 약력에 딱 맞는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그의 눈높이에 올라서지 못한 독자인 나로서는 그와 영화이야기를 하기에는 아직 시선이 너무 낮아 있었는지 모르겠다. 대중에 시선. 어찌보면 대중의 평균치보다도 낮을지 모르는 나의 시선에서 이 책을 통한 그와의 나눔은 다소 어렵고 불편했다. 대화도 서로 소통하는 것이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영화라는 매개체가 그와 나는 너무도 다른 느낌이었다.
그러나 영화에 대해 내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부분들을 이야기 해주어서 그 점에서는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처음에 내가 이 책에 막연히 기대했던 부분들을 놓고 나니 다소 내가 잘 모르는 내용을 이야기 하더라도 저자가 영화에 대해 소소한 이야기들을 풀어 내는 것이 누군가의 일기장을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영화이야기.. 잘 모르는 사람과도 좋아하는 영화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친한 친구가 되어 버린다. 뭐든 좋아하는 것을 나누다 보면 그렇겠지만 아마도 영화이야기는 어느 누구와도 공통점을 찾기 쉽게 만드는 대중의 예술이기 때문일것이다. 이 책과 함께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영화 이야기를 하게 된것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