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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상 최초로 천하를 통일하고 황제가 된 진시황과 그의 사후, 중국의 패권을 놓고 치열한 전쟁을 벌인 항유와 유방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소설 <초한지>를 통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진시황이나 초한지 쟁패전보다는 그 이후에 벌어진 한무제의 행적이 더 흥미로웠다. 내가 좀 이상한 성격인지는 몰라도 나는 남들이 다 아는 부분보다는 잘 모르는 부분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
한나라 역사상 가장 오래 살면서 또한 많은 치적을 세운 군주가 한무제다. 남월을 비롯한 베트남을 정복하여 앞으로 약 천년 동안 계속될 중국의 베트남 식민 시대를 열었으며, 국내의 황족 제후와 호족들을 억압하여 황제 독재 체제를 다졌고, 우리의 선조인 고조선을 멸망시켜 한반도 북부에까지 세력을 뻗은(우리로서는 다소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데다 일세의 영걸인 한고조 유방마저 굴복시킨 무서운 흉노족마저 수십년의 준비 끝에 철저하게 타격을 입혀 약화시켰다.
이 흉노족은 멀리 서방으로 달아나 훈족이라고 불리며, 게르만족들을 공포에 떨게하여 대이동을 유발시켜 결과적으로는 로마제국을 멸망시키게 만든 원인을 초래했다. 그런 흉노족을 두들겨 부숴 한 쪽은 쫓아버리고 다른 한 쪽은 속국으로 복속시킨 한나라는 고대 세계를 통틀어 최강대국임이 분명했으리라.
비록 말년에 가서는 불로장생과 도술에 빠져 국고를 탕진하고 자신의 아들마저 죽게 했지만, 그래도 한무제가 중국의 문명과 역사에 막대한 공헌을 한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