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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하드라마 '대왕 세종'을 보면 장영실이 중국 명나라 황실에 가서 천문학의 비밀을 알아내려는 장면이 나옵니다. 조선의 하늘이 중국의 하늘과 같을 수 없고, 명나라 역법이 조선의 역법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새로이 조선의 역법을 만들려는 그들의 노력이 눈물겨워 보입니다.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고대 점성술은 국가의 대사를 예언하는 황실문화였지만 한편으로, 백성을 교화하고 인도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었고,특히 농경문화에서 점성술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별과 우주의 문화사]는 중국의 천문학자이자 과학사 연구가인 쟝샤오위앤이 세계역사상 점성학의 발생과 변천과정을 개괄적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전반부는 서양의 고대부터 르네상스 유럽까지의 변천과정을 다루고, 후반부는 동양점성학의 대표하는 중국 점성학을 다루고 있는데, 국가와 왕조 운명만을 주안점을 두었던 동양과 달리 서양 점성학은 개인 운명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는데 차이가 있습니다.
두툼한 책이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네요. 아마도 내용 중간중간 삽화와 도표와 깔끔한 편집으로 이해를 돕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그동안 별과 우주에 관한 막연한 환상이 이제는 하늘의 별을 보며 구체적인 호기심과 상상력이 더욱 자극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옛부터 하늘과 우주에 대해 인간이 가졌던 경외감이 차츰 인간 자신에 대한 존재와 존엄성이 부각되고 과학기술의 엄청난 진보로 인해 우주를 정복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꼭 합당한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우주를 탐사하고 인간에게 유익한 정보을 수집하는 일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주 질서를 인위적 조작하고 파괴를 야기하는 시도들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인간 자신에 대해서도 아직도 제대로 모르면서, 자연과 우주에 대해 인간이 갖고 있는 오만이 가져다 줄 결과가 어떨지...[별과 우주의 문화사]는 그렇게 우리에게 지금껏 인류가 품고 간직했던 희망과 상상력을 되돌아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