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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재미와 상식을 함께 곁들여 읽을 수 있는 글을 읽었다.
주인공들의 평점하지 않은 과거로 인해 하게 된 실크로드 여행 80일간 걸어서 1200km를 완주하는 동안 서로에게 주어진 과제을 보는 마음의 변화를 나도 함께 겪으며 주인공들을 더 이해하게 되고, 이들의 앞날을 응원하게 되었다.
도서관 책장에서 책을 뽑아들었을 떄, 신간인 줄 알았는데 출간일을 보니 2008년. 2008년에 어떻게 이런 글이 나왔을까? 지금 아이들이 읽어도 재미있어하겠는데? 하며 읽었다.
재미와 감동을 함께 느끼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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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성장하는 청소년 인물들 - 김혜정 『하이킹 걸즈』
김혜정의 『하이킹 걸즈』에 등장하는 ‘문제아’ 이은성은 어른들의 제도적 사유가 빚어낸 현실과 불화를 겪는 인물이다. 은성은 ‘미혼모’라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녀는 엄마가 미혼모라는 사실 때문에 깊은 피해의식에 젖어 있다. 학교에서 ‘개은성’ ‘미친 주먹’으로 불리는 그녀는 친구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느낌이 들면 주먹(폭력)으로 응징한다. 실크로드 도보여행의 원인이 된 유지연 폭행 사건도 엄마를 미혼모라며 욕하는 상황을 참지 못함으로써 발생한다. ‘미혼모’라는 말에 담긴 사회(제도)적 차별의식은 은성의 엄마뿐만 아니라 은성의 마음에도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엄마는 술을 마시면 은성을 보며 “이은성, 왜 네가 내 인생을 망쳐? 네까짓 게 뭔데?”(133쪽)라고 소리치며 은성의 여린 감성을 뒤집어놓는다. 엄마도 억울했을 것이다. 한때의 ‘실수’가 인생 전체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나타날 때, 은성은 엄마에게 떼어내고 싶은 혹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엄마는 은성이 아주 어렸을 때 놀이 공원에 그녀를 버리기까지 한다. 나중에 상황을 파악한 할머니가 은성을 집으로 데려오지만, 은성은 그때의 상황을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은성의 엄마는 고등학교 때 ‘엄마’가 되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어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10대의 엄마에게 사회(제도)는 ‘미혼모’라는 딱지를 붙이고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사회가 원하는 방식대로 엄마(어른)가 되지 않은 그녀에게 ‘엄마’로서의 삶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잉여의 삶이다. 할머니와 틈만 나면 싸우고, 은성에게 신세 한탄을 늘어놓는 엄마의 형상은 제도적으로는 어른이되 결코 어른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아슬아슬한 경계 위의 존재를 생각나게 한다.
은성이가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엄마는 결혼하려고 했지만, 은성의 존재를 알게 된 남자 집안의 반대로 결국 무산된다. 엄마의 입장에서 ‘미혼모’는 사회적 현실이다. 미혼모라는 처지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그것은 ‘주홍글씨’처럼 그녀의 가슴에 걸려 있다. 사회에서 인정하지 않는 삶을 산 대가치고는 너무나 큰 정신적 상처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일까, 하이킹 걸즈에는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어른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 작품의 중심인물인 은성이 이런 상황에서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할 리는 없다. 폭력으로 소년원에 갈 신세가 된 은성은 절도를 한 보라와 함께 비행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실크로드 도보여행’에 자원하여 일시적으로 한국 사회를 떠나게 된다. 이들에게는 스스로의 힘으로 도보여행을 완수해야 하는 과제가 부여된다.
이 작품에는 도보여행을 인솔하는 ‘미주 언니’가 두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유일한 어른 인물로 등장한다. 미주 언니는 고2 때 부모의 이혼을 경험했다. “다른 애들은 평범한 가정에서 사는데, 왜 나만 엄마 아빠랑 따로 살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 너무 창피했고, 너무 싫었어.”(138쪽)라는 미주 언니의 말처럼, 그녀는 은성이나 보라와 마찬가지로 힘든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미주 언니는 은성과 보라와는 동등한 입장에 서 있다. 그녀는 은성과 보라에게 충고를 해주긴 하지만, 그 충고가 두 인물의 정신세계를 지배할 정도는 아니다.
도보여행에서 이탈한 은성과 보라가 스스로의 선택으로 도보여행을 끝내는 과정에 작가가 주목하는 이유는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한국에서 일만 저지르고 그에 대한 해결은 어른들에게 미루어야 했던 은성이나,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도보여행에서 이탈한 보라가 스스로 책임을 지고 도보여행을 완수하는 과정은 성장이 청소년 스스로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국(異國)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그 경험들이 비록 우연성을 남발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해가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이상적인 어른 인물을 상정하지 않고도 청소년들의 정신적 성장이 가능할 수 있음을 무엇보다도 강조한다고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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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이는 학교에서 친구를 폭력하여 수련원대신 실크로드라는 곳을 선택하여 걷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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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걸즈,라는 제목으로 나는 왠지 경쾌함을 느꼈다. 그래서 생기발랄한 소녀들의 톡톡 튀는 이야기가 상큼하게 터져나올 것 같은 기대감으로 신나게 책을 펴들었지. 그런데 왠지 상큼한 내용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구나. 그래,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아침 출근길의 화장실. 하마터면 나오는 걸 까먹을 뻔했다. 도보여행의 사진이 처음엔 요즘 흔한 판타지 소설처럼 가상의 공간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실제하는 지도의 지명인거다! 어라, 이건 심상치않은걸, 하며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 도무지 중간에 책읽기를 멈출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처음 시작은 이야기의 흐름이 궁금했고, 이들의 행적은 어떻게 될까에 대한 호기심으로만 가득했었다. 그리고 조금씩 길을 걷는 그들을 따라 마음을 움직여가다보니 뭔가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거다. 상투적인 어느 책의 광고문구처럼 - 상투적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 문구를 엄청 좋아한다.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은 아마 다 그리 느끼지 않을까? 짐작하는 바대로 '단지 걷기만 했을 뿐인데' 라는 말 한마디에 아주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이라는 책 이야기다. 그 문구처럼 단지 걷기만 하던 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일까? 소년원에 수감되는 대신 청소년재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도보여행을 제안받은 은성과 보라, 그리고 그들을 인도하는 미주. 이들 셋은 서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채 그저 청소년 재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통해 각자의 이해와 목적에 따라 함께 실크로드 대장정에 나서게 된다. 은성의 시각으로 그들의 여행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조금씩 그들의 과거와 생각이 풀려나오기 시작하면서 이건 단순한 도보여행일뿐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뜨거운 태양 아래의 사막을 걷고 또 걷다보면 끊임없이 떠오르는 상념이 '사건성 에피소드'일뿐인 과거의 일들과 가족의 관계에 대해 다시 꿰맞추고 그러다 이해를 하게 되어버리게 하는 것이다. 목적지를 향해 끝없이 걷고 또 걷는다는 것은 몸을 움직이면서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하는 엄청난 마술을 숨기고 있는 것 같다. 은성과 보라는 끝까지 실크로드를 무사히 건너, 사막에서의 고생에 대한 보답으로 소년원 수감형을 면하게 될까? 처음은 그 궁금증에 대한 호기심이 가장 컸을지 모르지만 사실 그것이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아니, 중요할수도 있지만 그들의 삶에서 이미 중요하지 않게 되어버렸음을 느꼈다. 언젠가 한참 1318에 대한 관심이 폭주하면서 그들의 활동공간을 기웃거리는 어른들이 많아지게 된 적이 있었다. 게시판의 수많은 글들 중에 그렇게 들어 온 어른들을 질타하는 주된 내용은 그런거였다. '괜히 이곳에 얼쩡거리면서 우리들을 이해하는 척 하지 말아라. 당신들의 자기만족일뿐이다' 까칠한 십대의 이야기였지만 나는 가끔 그 말을 떠올리며 나 자신은 어떤가 생각해보곤 한다. 이해하는 척이 아니라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아이들이 어른의 세계를 엿보고 싶어하듯 어른 역시 아이들의 세계를 엿보고 싶어할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결론 짓는다. 나는 결코 십대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미 어른의 시각을 갖고 있기때문에 그들을 이해하려한다고 하지만 십대가 될수는 없다. 아이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건 단지 취향과 놀이의 문제만은 아닌것이지. 하이킹 걸즈를 읽으며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들이 너무 많았다. 은성의 미주에 대한 질타는 바로 내게 돌아오는 반성과 성찰의 울림인 것이었다. 아니, 그렇다고 괜히 심각할 필요는 없다. 상큼하다는 말과는 어딘가 안어울리지만 -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먼지가 폴폴 날리는 사막을 걷는 이야기다. 상큼하다고 하면 책을 읽은것 맞냐는 물음을 받을 것 같아 그 표현은 빼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 그래도 은성의 생기발랄하고 활기넘치고 때로 박력까지 넘쳐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은성과 무슨 꿍꿍이를 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보라와 그들을 이끄는 미주의 비밀까지... 하이킹 걸즈는 재미와 호기심과 감동의 매력을 담고 있는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모범 답안은 정답을 가장한 채, 진짜인 척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쓴 답도 읽어보면 분명 맞는데, 선생님들은 모범 답안과 유사하지 않으면 무조건 틀린 거라고 했다. 게다가 날라리 이은성이 썼다고 하면, 무조건 반은 접고 들어갔다. 만약 모범 답안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그것만 찾는 모범생들은 길을 잃고 헤매겠지? 상상만 해도 짜릿했다'(226) 자, 여기 날라리 이은성이 쓴 모범답안을 소설과 바짝 붙어 사는 김혜정이라는 작가가 보여주고 있다. 은성이의 모범답안을 따를 필요는 없다. 우리 주일학교 녀석들의 입버릇인 '예시를 보여주세요'에 대한 대답처럼 '예시는 예시일뿐'인 것이고 각자가 자신의 모범답안을 작성해보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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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모기였다. 주말에 일찍 일어나야 했기에 전날 9시부터 일찍 자기로 했다. 한참을 자는 중에 귀에 맴도는 '웽~'하는 소리. 그냥 단순히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자기에는 날씨가 너무 더웠다. 모기를 잡으려고 불을 켜고 시계를 보니 2:30. 멍하니 모기가 다시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가 그냥 책이나 보면서 아침까지 안 자고 버키기로 했다. 책을 읽고 운동을 하면 오히려 더 개운할 것 같아서였다. 제목때문에 여행을 가게 되면 읽으려고 둔 책인데, 안 읽은 책은 주변에 이것밖에 없어서 그냥 읽어버리기로 했다. 두 불량소녀의 실크로드 걷기 대장정을 담은 이 책은 여행서가 아니라 소설이지만 잠이 덜 깨서 멍한 머리를 바로 잡기에는 충분했다. 나도 모르게 집중에서 2/3읽은 시점, 팔꿈치가 너무 아프다. 자세가 불편한 줄도 모르고 배에 쿠션하나 대고 엎드려서 책을 계속 읽은 것이다. 결론은 책을 다 읽고 갑자기 생각난 자장면(은성이 엄마가 아주 좋아한다는...)때문에 짜파게티를 끓여먹은 시간은 4:30. 그리고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잠은 다 잔 듯 하다. 이전에 비슷한 글을 읽은 적 있다. 아니 이런 류의 책은 많을지도 모른다. 여행을 통해서 사람이 성장하는 이야기. 불량소녀는 아니더라도 사람을 그리고 세상을 불신하던 사람들이 여행을 통해서 변화해가는 이야기. 어쩌면 반복되는 소재일수도 있지만 자신을 천일야화의 세헤라자드의 운명을 타고 났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저자의 글솜씨때문인지 진부하지 않았다. 배경이 깨달음의 최고의 여행지인 인도도 아니고 실크로드라는 생소한 곳이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실크로드. 국사책에서 배웠던 용어. 사막과 낙타와 이방인이 떠오르는 그 곳. 70일동안 무작정 걷기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는 과정. 물론 인성과 보라 두 아이에게 이 곳은 소년원을 대체한 도피의 장소일 뿐이다. 인성은 소년원이 아니라면 어디라도 상관이 없었고, 보라는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면 유목민처럼 떠돌아다녀도 상관없었던 것이다. 저질체력이지만 걷는 것만은 좋아하는 나로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다. 성장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나에게는 여행서로 보였다. 언젠가는 한번 도전해야 할 목표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무작정 걷는 거라도 해도 인생에는 무의미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그곳이 오아시스인지 신기루인지는 가까이 가보기 전에는 모르는 것이고, 그것이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해서 그자리에서 절망만하고 있을 것인지 아니면 원래 목표였던 오아시스를 향해 다시 돌격할지는 우리 손에 달려있다. 아무도 우리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낙타의 흉하고 불편해보이는 혹이 생명을 이어주는 귀중한 봉으로 인성의 시각이 변했듯이 이제 인성의 인생도 변할 것 같다. 자신이 엄마에게 혹이 아니라 엄마를 살아가게 하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남들이 원하는 삶을 살았지만 행복하지 못했던 보라도 자신의 의지로 여행을 완성하고 인생은 스스로 완성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물론 아직은 주변의 상황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여린 아이들이지만, 이런 경험으로 자신감을 생겼을 것이다. 고등학생이니 이제 시작인 것이다. 아직 많은 기회가 있다. 비록 소설의 주인공지만 왕따와 학교폭룍의 가해자와 피해자는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진심으로 두 아이의 앞길에 실크로드란 이름처럼 비단같은 멋진 길이 펼쳐지길 빌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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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베르나르 올리비에 프랑스에서 비행 청소년들을 소년원에 보내는 대신 도보 여행을 시킨다는 것을 알고 소설로 썼다고 한다. 실크로드의 70일 도보 여행. 이은성과 주보라는 미주언니의 인솔로 동서양의 문문교류인 실크로드를 횡단한다. (우루무치 - 투루판 - 하미 - (명사산) - 둔황)
![]() 실크로드를 진짜 비단으로 만든 길은 아니어도 비단같이 고운 길을 말하는 거 아니냐는 황당한 말을 하는 은성, 나눠준 자료를 제대로 읽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 보라. 은성은 미혼모의 딸로 잘 나가는 유지연에게 주먹을 날려서, 보라는 폭력을 당하고 그 스트레스로 물건을 훔쳐서 구치소 판결이 내려졌다. 모범생처럼 보였던 미주언니도 실은 힘든 과거가 있었고 그랬기에 은성과 보라를 이끌고 힘든 경험을 한다. 주방에 숨겨진 미주언니 가방, 도망갔던 아이들의 이야기, 우연히 벌어진 일본 관광객과의 싸움이 일어나고 보라는 싸움꾼 은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마치 은성이가 자신을 때렸다는 생각마저 한다. 몸살이 심한 미주언니에게 죽과 약을 사다준 은성과 달리 보라는 지갑을 훔쳐 달아나고 은성도 얼떨결에 따라간다. 이제 2주만 더 가면 횡단도 끝인데..
밤 거리를 걷는 두 아이에게 중국인들이 수작도 거는데, 마침 근처에 있던 조선족 3세 3명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같이 어울리는데 보라는 뜬금없이 자신들은 대학생이고 자신은 만화가가 꿈이고 은성은 권투한다고 대범한 거짓말을 한다. 둘이 실크로드 횡단을 한다니까 조선족 일행은 둘이 대단하다고 말을 하며 둔황가는 길에 있는 명사산에 꼭 가보라는 말을 듣는다.
오아시스에서 유목민을 만나고 아무 혜택이고 누리지 못하고, 풀과 물을 찾아 계속 이동해야만 하는데 뭐가 그렇게 행복한 걸까? 생각하게 된다. 어찌어찌해서 결국 미주언니를 만나고 둘은 기간을 못채우고 이탈했으니 귀국할 수 밖에 없다고 하자 '여기에서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가면, 앞으로 계속 포기만 할거 같아요. 이젠 더 이상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하며 횡단을 끝내고, 바람 불기에 따라 굴곡도 변하고 산의 모양도 매일 바뀌는 모래산인 명사산에 가고자 한다.
후회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을 거야. 그래도 조금 덜 후회하며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십대의 에너지는 십대에 다 써 (미주) 언니네 엄마는 언니를 사랑한 게 틀림없어. 그러니까 언니 나이에 언니를 낳은 거야 (보라) 혹으로 보이는 낙타의 봉에는 사실 낙타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들어있었다. 나는 엄마에게 혹이 아니라 봉이다. 그리고 엄마도 나에게 있어 마찬가지다. 설령 내가 믿고 있는 것이 신기루일지라도 상관없다. 걷다 보면 언젠가는 오아시스가 나올 것이다. 사막에는 반드시 오아시스가 숨어 있으니까. (은성)
성장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보라와 은성은 딴 세계의 아이들이 아니다. 내 아이일 수도 있고 옆집 아이일 수도 있다. 다 소중한 아이들이 잠깐 실수를 한 거다. 물론 맞은 넘은 엄청난 상처를 받겠지만 때린 넘도 마음이 편하진 않을 거다. 내 아이가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고 나보다 훨씬 넓은 마음을 갖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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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걸즈, 김혜정 제1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지금 내가 가는 곳은 오아시스일까, 신기루일까?"
문제아로 낙인 찍힌 은성과 보라. 소년원에 가는 대신 도보여행을 제안받고 통솔자인 미주와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우루무치, 투루판, 하미를 거쳐 둔황까지. 무려 1200킬로미터를 무작정 걷는 여행이다. 은성은 여행내내 툴툴거리며 미주와 티격태격하고, 얌전했던 보라가 오히려 도망치려는 꼼수를 부린다.
모래가 운다는 산, 명사산에 도착하여 낙타를 타고 산을 오르던 중, 미주는 은성과 보라에게 말한다. 낙타의 혹에는 영양분이 저장되어 있어 사막을 건널 수 있는 것이라고. 은성은 미혼모로 자신을 낳은 엄마를 원망하고 미워했지만, 결국 자신이 엄마의 혹이자 힘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혹으로 보이는 낙타의 봉에는 사실 낙타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들어 있었다."
실크로드 횡단 여행.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여행을 끝내고 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비록 중간에 이탈하여 도보여행을 취소되고 한국에 돌아가 소년원에 가야하지만, 은성과 보라는 끝까지 이 여행을 끝내려 한다. 미래의 자신들을 위해-
설령 내가 믿고 있는 것이 신기루일지라도 상관없다. 걷다 보면 언젠가는 오아시스가 나올 것이다. 사막에는 반드시 오아시스가 숨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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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내가 믿고 있는 것이 신기루일지라도 상관없다. 걷다 보면 언젠가는 오아시스가 나올 것이다. 사막에는 반드시 오아시스가 숨어 있으니까.
<제1회 블루픽션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눈길을 끈다. 이 소설은 10대를 위한 청소년 문학의 지평을 열고자 비룡소에서 제정한 블루픽션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청소년을 위한 상인만큼 이 책 속에서는 아픔과 상처 속에 방황하고 그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두 소녀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같은 반 친구를 때려 전치 12주라 일을 저지르고 소년원에 들어 가게 된 문제아 은성과 남의 물건을 도둑질해 소년원에 들어가게 된 보라, 그리고 청소년 보호센터의 인솔자 미주가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 보통 우리 주변에서 소위 문제아라고 불리는 청소년들이 가정의 문제가 원인이 되었듯이 은성과 보라도 삐뚤어지게 된 아픔을 각자 가지고 있다.
은성은 아버지가 없이 미혼모인 엄마의 무관심 속에서 할머니의 보살핌 아래 자랐다. 너무 어린 나이에 은성을 가졌던 엄마는 다른 사람 앞에서는 자신의 딸을 조카라고 하며 은성이 때문에 자신의 삶이 더 힘들어졌다며 항상 불만을 말하곤 했다. 어릴 때 담배 피우던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담배를 접하게 되고 놀이동산에 놀러 갔을 때에는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기다리던 엄마는 결국 돌아오지 않았었다. 이런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은성에게 아빠 없는 미혼모의 자식이라며 친구들은 놀려댔다. 그 친구들의 놀림에 조금씩 폭력을 사용했던 것이 은성을 문제아로 만들어 버렸다. 자신이 놀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친구를 왕따시키고 폭력을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져 갔다.
반면 보라는 은성처럼 폭력을 사용하는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한 아픈 경험이 있다. 은성이 직접적으로 보라에게 폭력을 휘두른 적이 없지만 보라에게 은성은 자신을 왕따시키던 친구들과 같이 자신을 아프게 한 사람들과 같았다. 왕따와 폭력 속에 보라는 물건을 훔치며 만족감을 얻게 되고 도둑질이라는 죄목으로 소년원에 갈 위기에 처한다. 또한 만화가가 되고 싶은 보라는 엄마의 반대로 자신의 꿈을 접고 사는 행복하지 못한 가족 분위기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두 문제아가 소년원에 가게 될 위기에서 70일 동안의 실크로드 여행을 권유받게 된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프랑스에서 비행청소년을 처벌하는 대신 도보 여행을 시켰는데 그 효과가 좋자 청소년보호센터와 검찰이 연대하여 시행 중인 청소년 재활 프로그램이었다. 인솔자 미주와 함께 두 소녀는 1200km가 넘는 길을 도보로 완주해야 한다는 목적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하루에 8시간이 넘는 길을 걸어서만 움직여야 하는 힘든 과정 속에서 인솔자인 미주와 은성 간의 대립, 보라가 은성이 소년원에 가게 되는 이유가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친구에 폭력을 행사 했기 때문임을 알자 둘 사이에 쌓이게 되는 오해와 갈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힘든 긴 여행 속 서로를 미워하고 심한 대립을 이루기도 하지만 각자의 마음속 깊이 숨겨져 있던 비밀과 아픔을 이야기하면서 완주를 하지 못할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
청소년문학이라서 일까 이야기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다. 오히려 도보여행이라는 소재를 제외하고는 조금 진부한 내용이기도 했다. 비행청소년이 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이라든지 서로가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들이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문체도 단순하고 간략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작가의 나이가 이제 26.. 앞으로의 글을 더욱 기대해 본다.
실크로드라는 길을 걸으면서 신기루와 오아시스를 만났던 은성이 깨달은 것은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신기루 일지라도 걷다 보면 언젠가는 오아시스가 나올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비록 지금까지 자신의 삶이 메마르고 건조한 사막 같은 길이었겠지만 이 사막의 끝에 은성과 보라는 신기루가 아닌 오아시스를 만나게 될 것이다. 지금 내가 신기루라고 믿고 있는 그것도 끝에는 오아시스로 나에게 다가왔으면 좋겠다. 은성과 보라가 끝까지 해낸 것처럼 오아시스를 만나기 위해 걸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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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하이킹 걸즈
나는 처음에 이 책을 받았을 때 워낙 좋아하는 작가일 뿐만 아니라 닌자걸스라는 작품을 워낙 감명깊게 보아서 인지 작가 이름만 보고도 책의 내용을 기대해보았다. 책은 소년원에 갈지도 모르는 사고뭉치 두소녀와 지도자 선생님과의 실크로드 걷기를 배경으로하여 그 속에서 이뤄지는 스릴넘치는 이야기와 더불어 겉은 강해보이지만 정작 속마음은 여린 두 소녀의 속마음까지 옅볼수 있는 이야기이다. 책의 주인공 이은성은 학교에서 소위 말하는 일진으로 학교에서 친구를 때려 소년원에 갈 처지에 처해있었던 찰나 우연히 실크로드를 완주하면 소년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실크로드길에 올랐지만, 너무나 힘든 여정에 지쳐 항상 투정을 부리는 아이였다. 하지만 같이 걷는 또다른 인물 보라는 공부도 잘하고 조용한 아이로 책을 읽을 초반에는 도대체 왜 이런 곳에 왔는지 모를정도로 착한 아이였다. 하지만, 마냥 모범생에 착할 것만 같아 보이는 보라의 실체는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서서히 밝혀지게된다. 솔직히 나는 평소에 보라와 같은 성격이라 그런지 은성이가 계속 투정을 부리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렇게 자신의 의사를 마음껏 표출하는 은성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였다. 그리고 나는 물론 은성언니의 그런 모습을 무조건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배울 수 있는 부분은 배우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이야기 속에서는 아까 설명하엿듯이 보는 내가 조마조마 할 정도로 스릴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 중에서는 착할 것만 같았던, 보라가 일탈을 하는 것도 포함되는데, 나는 처음에 조용하던 보라가 이렇게 180도 변신했을 때 한편으로는 신기하고 한편으로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나는 비록 내가 은성과 보라처럼 소년원에 갈 만한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실크로드 걷기는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70여 일 동안 몇 백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걷게 되면 물론 몸이 힘들 기는 하겠지만, 걸으면서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못했던 이런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뿐만 아니라,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하였다. 이렇게 나는 길다면 긴 이번 하이킹걸스라는 책을 읽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조금도 안 들 정도로 즐거운 여행을 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