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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구를 마음에 담는다는 것은 의식적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다시금 가르쳐준다. 주락을 까까머리 고등학교때 봤으면서 이미 그녀를 마음에 담았고, 그녀의 변화를 지켜봤던 장효원. 그는 대학에 입학해서 선배로 만나게 된 주락을 보면서,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과 너무 달라져 있는 모습에 놀라기도 하지만 그것때문에 그녀를 향한 마음을 접지는 못한다. 그리고 그녀의 변화에 한시영이라는 남자선배가 있었고, 그때문에 엄청난 오해와 구설수에 오르내리락 하면서도 거기에 대한 변명을 하려하지 않는 그녀가 안쓰럽기까지 하다. 주락은 시영과 헤어지기전까지만 해도 이세상의 모든 순수를 다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는데, 몇년사이에 그녀는 모든 남자들이 쉽게 보는 만만한 여자로 폄하되어 있었고, 또 줄담배를 피워대는 담배골초가 되어 있다. 그리고 하고 다니는 모양새까지도 예전 모습이 아닌것이다. 계속 쓰라린 마음을 덮어주면 다가오는 장효원에 대한 마음을 저버릴수 없는 주락. 그녀는 마침내 효원과의 사귐에 긍정적인 끄덕임을 하였는데, 어쩜 때도 잘맞춰 시영이 돌아온것이다. 시영이 조금만 더 빨리 돌아왔더라면 아마도 그 둘은 예전의 사랑을 확인하고, 서로에게 못다한 이야기를 나눠가며 사랑을 키워갔을수도 있다. 그렇지만 운명은 결코 그들을 만만하게 허락하지 않았고. 시영이 급기야는 한쪽 시력이 아예 없을 정도로 폭행을 당했는데, 그 사건의 뒤에 누가 있었는줄 뻔히 알면서도 침묵한채 한국을 떠났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주락. 어떻게든 주락을 붙잡아보려 하지만, 이미 그녀의 마음이 자신에게 떠났음을 알면서도 쉽사리 돌아서지 못하는 시영도 안쓰럽기는 했다. 그리고 사랑을 고백하며, 다른 남자랑 뭘 해도 괜찮으니 라며 울먹이면서도 주락의 심정을 알기에 돌아오라 소리를 하지 못하고 흐느끼는 장효원. 책의 제목은 결코 로맨스소설답지 않았지만, 내용만큼은 100% 로맨스소설다웠던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