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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가히 기록의 역사로 칭할만큼 무수히 많은 기록들로 이루어져있다. 고대시댸의 동굴벽화부터 시작되어 수메르인의 쐐기문자. 이집트의 파피루스에 이어 오늘날앤 다양한 모습의 활자로 기록되어지며 인류가 살아온 이야기들을 들려주고있다. 그중에서 책은 인류문명의 커다란 자원으로 우리를 지탱해주는 원초적인 역활을 하고 있음도 알게된다.
헌데 인류문명의 그 귀중한 자원인 책들이 사라졌다니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났던걸까? 그 내막이 알고 싶어졌다. 작가는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이란 가상 공간을 설정해놓고 풍부한 문학사적 자료와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헤밍웨이, 푸쉬킨, 바이런등 대문호들의 작품이 사라져간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에 기록문화유산 부분이 따로이 있을정도로 인류가 걸어온 발자취를 보여지는 기록의 가치는 갈수록 엄청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그렇기에 박물관에 고히 전시되어있는 기록들이 범상치않게 느껴지고 세댸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명작들의 가치는 가늠할수 없음인데 책들이 사라졌단다. 고대문서부터 유명작가의 원고까지 생각하는것만으로도 대단한 역사적 가치를 지녔을 수많은 작품들이 사라져간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대문호 헤밍웨이의 초기작품들은 볼록한 가방에 혹시나 돈이 들어있지않을까 탐냈던 도둑에 의해 기찻플랫홈에서 사라졌고, 영국의 명시인 바이런의 솔직한 회고담은 행여나 그의 연애행각이 발각될까 두렵웠던 가족들에 위해 난로속 볼쏘시개로 전락했으며 도스토예프스키 5권짜리 연작소설 위대한 죄인의 생애는 도망쳐나온 조국에 들어가기위해 작가 스스로 원고의 상당부분을 태우게된다.
또한 동양의 콜럼버스라 일컫는 중국 정화의 인도, 아라비아, 아프리카동해안까지 이어지는 해양원정 여행기는 기괴한 것들을 믿을수 없게 과장해 표현했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인해 불살라지게되고, 하물며 항해용 궤짝 안감충전물로 쓰인 원고도 있었으며, 출판사 원고더미에서 나뒹굴다 언제 사려져버린지도 모른채 없어진것도 있었다.
이렇게 우리들의 소중한 책이 사라진 이유는 사라진 책들만큼인 다양한 이유를 안고 있었다. 그나마 이렇게 작가 개인이나 가족들에 의해 사라져간 책들은 중국 진왕조시대처럼 국가정책에 의거 분서라는 이름으로 모든 기록들이 소멸되어버린 어두운 시대에 비하면 그양이 적음에 위안이 되고있다 해야할까 ? 그에 비견할만큼 아픈 이유가 있었으니 그건 세계최초의 도서관이라 일컬어지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사라져 버린것이었다. 카이사르로 인해 그리되었다느니 제노비아 전쟁당시 소멸해버렸다느니 이유도 분분하지만 인류 최초 체계젹으로 수집 분류해놓은 두루마리 문서들속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었던건지 참으로 안타까와진다.
하루가 멀다하고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있는 이시대에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이 가지는 의미는 사라졌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작품들이 있었고 그로인해 더 발전한 작가도 있었음이었다. 때론 개인적인이유로 때론 국가적인 이유로 그리고 실수였든 일부러였든 무수히 사라져간 책들의 이야기속에서 알지못했던 대문장가들의 숨은 이야기를 만나고 작품의 의미를 다시금 찾아갈수 있어 좋았다. 문학사적 역사와 함께 개인사도 들여다보며 우리의 깊은 사랑을 받고있는 명작들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가중되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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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수많은 도서관과 서점, 헌책방에서 속절없이 독자를 기다리는 몇 백만 권의 책은 모든 언어로 모든 시대에 집필된 텍스트의 아주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대부분-실제 수치는 어마어마하다-은 출간되지 않았거나 등록되지 않았거나 읽히지 않았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아예 집필되지도 않았다. 저자 말고는 아무도 그 텍스트의 존재를 모른다. -본문 중에서
언젠가 박완서 작가의 산문을 읽다가 작가가 컴퓨터 하드에 저장된 원고를 몽땅 날려버린 적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원고를 백업해 놓지 않은 걸 한스러워하는 사람은 비단 박완서 작가 본인뿐만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작가 스스로 원고를 유실했다고 밝히는 경우는 그나마 애도라도 할 수 있지만, 먼 옛날부터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린 원고와 책들은 존재했었다는 사실조차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이 책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은 어쩌면 고전으로 남았을지도 모를, 그러나 사라져 빛을 보지 못한 원고에 관한 흥미로운 기록이다.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은 저자 알렉산더 페히만이 상상해낸 공간이다. 이 도서관의 주된 장서는 '지난 몇 세기를 거치면서 우연이나 사고로, 또는 저자, 발행인, 상속자, 변호사, 군인, 검열관, 독자드의 광기와 노여움이나 냉혹한 의도로 폐기된 책, 자연의 힘에 희생된 책, 은밀한 곳에 숨겨지거나 이해할 수 없는 책' 들이다.
헤밍웨이의 초기 원고를 가방 째 도둑맞은 아내, 해들리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 가방을 훔쳐간 도둑은 원고를 어떻게 했을까, 당시엔 헤밍웨이가 작가로 데뷔하기 전이었으니 정체불명의 그 원고들을 불쏘시개로 쓰거나 바다에 던져버렸을지도 모른다. 자유로운 삶을 살며 늘 스캔들을 달고 살았던 바이런의 자서전은 흥미로웠던 인생만큼 그 안에 담긴 내용도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뜨거운 감자 취급을 받으며 바이런 생전에 출간되지 못한 이 원고는 바이런 사후 상속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두 사내의 손에 갈기갈기 찢어져 벽난로에 던져졌다. 카프카는 자기의 원고가 책으로 출간되는 걸 바라지 않는 작가였다. 자기 글 대부분이 너무 개인적인 거여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런 이유로 그가 쓴 여러 작품 가운데 출간되어 지금까지 전해지는 건 단 몇 편에 불과하다. 그가 한 소녀를 위해 썼다는 '인형의 편지'는 어떤 이야기일지 너무 궁금하다. 이렇게 원고는 작가 자신에 의해 파기되기도 하는데 토마스 만의 경우, 자기 비밀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게 싫어서 일기를 태웠고, 발자크는 인세를 주지 않는 데 분개해 출판업자를 골탕먹일 의도로 <시골 의사>의 초고를 없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이탈리아 등지를 여행하며 '위대한 죄인의 생애'라는 제목의 다섯 권짜리 연작 소설을 구상했으나 러시아로 돌아가기 전 세관과 문제가 생길까 봐 두려워 원고의 상당 부분을 태워버렸다. 또 현대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이유로 파기된 원고와 책들도 많이 있다. 1644년 중국 병부의 한 고위 관리가 정화 제독의 여행기를 압수했는데 '기괴한 것들을 믿을 수 없게 과장해 표현'했다는 게 그 이유다. 아마 당시의 쇄국정책으로 인한 결정이었을지 모르지만 그 방대한 항해 기록을 그런 이유로 없애다니 어이가 없다. 고대의 작품들은 당시 지어진 것에 비해 남아 있는 건 십분의 일도 안 된다고 한다. 당시 종이가 없어서 양피지에 글을 썼다 지웠다 한 걸 생각하면 오히려 그나마라도 남아 있는 게 신기한 거다. 사라진 작품 중 오비디우스의 '메데아'도 있고, <황금당나귀>의 작가 아풀레이우스의 다른 작품 '헤르마고라스'도 있다. 이건 보존 기술상의 문제이기도 했지만 당시의 기준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남고 사라지는 게 결정됐기에 버려진 작품들이 더욱 아쉬워진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숱하게 많은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그중 백분의 일, 천분의 일이라도 볼 수 있을까?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 오히려 전 세계에 각기 다른 언어로 씌어져 번역되지 않은 작품, 그리고 이렇게 사라져버린, 많은 작품들, 또 운이 없어 재능을 묵혀 버린 이름 없는 작가들의 원고까지 포함해 생각하면 내가 다 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서점의 그 많은 책들은 빙산의 일각 가운데서도 일각임이 실감난다. 빼곡히 찬 책장의 틈새에서 사라진 원고들을 발견해 소개한 이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 관장은 애서가의 마음을 설레게도, 심난하게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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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도입부는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 사서의 발랄하고 경쾌한 인사로 시작된다. 이곳은 꼭 존재할 것만 같은 -하지만 사라진- 책들이 가득한 도서관이다. 사라진 책들을 향해 끝없는 지적 호기심을 내비치기 전에 주의할 점을, 사서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말을 마지막으로 들려준다. <실낱같은 존재의 개연성만 있어도 그 책은 얼마든지 실재한다고 볼 수 있다.>
사라진 책들이 모여있는 도서관이라...그 곳이 어떤 곳일까 눈을 감고 생각해보았다. 아마 그 존재만으로도 어마어마할 것이다. 왜냐하면 보르헤스의 말대로 실낱같은 개연성만 있어도 그 책은 이미 존재하는 것일테니 말이다. 내 상상속에 있는 책뿐만 아니라, 불 타 없어진 것들, 작가의 실수도 분실된 것들, 또는 출판사의 무관심이나 실수속에 묻힌 원고들이 수도 없을 것이다. 그 어마어마한 사라진 책들을 사서는 나름대로의 분류법에 따라 구분하고 있다. 그 여정을 따라가는건, 참 재미있고 즐거운 발걸음이였다.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대작가들의 기이한 습관은 끝내 작품을 사라진 도서관에 묻히게 만들었다. '토마스 만'은 자신의 세세한 모든 것을 일기에 남겼지만 정작 위험한 내용들은 틈틈이 불태웠다. 자신의 어두운 면을 다른이가 알게 되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프란츠 카프카'는 자신의 글을 극도로 비판해 불에 태우기도 하고 출판사에 이런 메모를 보내기도 한다. '제 원고를 출간하지 말고 그냥 돌려주시면 훨씬 감사하겠습니다'
작가들의 부주의한 태도로 작품이 소실되거나 불태워지기도 하고, 때론 '이런 작품을 써야지'라고 상상하다가 결국 끝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그런 책들 역시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의 한 구석에 조용히 숨어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사라예보 도서관은 전쟁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보았다. 귀중한 고서들과 책들이 불과 함께 사라진 것이다.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에는 불 탄 도서관의 책들이 새까만 그을음과 함께 남아있다. 또한 종교적인 이유나, 정치적인 이유로 여러 책들이 금지당하기도 하지만, 금서는 책을 막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책의 내용은, 그 책을 충분히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왔기 때문이다.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 사서와 함께 돌아본 도서관은 참으로 깊고 넓은 세계였다. 이 세상을 살아가며,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글로 써봤을진데 그 원고의 수만 해도 엄청나지 않겠는가. 그래서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은 연일 책들로 만원사례였다. 엄청난 책에 질렸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을 다시 거닐고 싶어졌다. 그곳엔 상상 이상의 책들이 존재하고, 출판사들의 농간과 세간의 이목을 벗어난 자유롭고 멋진 작품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혹시, 소중하게 여기던 어떤 것이 사라지지는 않았는지? 그렇다면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을 거닐어보기 바란다. 그곳엔 어떤 분류법도, 어떤 지침서도 없지만, 조용히 거닐며 책들과 대화하다 보면 당신의 소중한 것이 나타날 것이다.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은 바로 그런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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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한창 독서량이 급격한 상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무렵 다짐한 것이 있다. 단순히 책을 쥐고 활자를 읽고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서서 '책'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스폰지처럼 쏙쏙 흡수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현재의 중간결과부터 말하자면, 그 다짐이 얼마나 철없는 것이었는지와 세상의 모든 책을 읽어보려면 유통기한이 100년인 삶을 수십번, 수백번을 더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다짐을 약간 수정했지만 말이다. 각설하고 내가 예전에 위와 같이 다짐한만큼, '책'이라는 것과 그를 둘러싼 것들은 다분히 매력적이다. 고소영의 코에 난 점이 매력적이다, 하는 것처럼 콕 찝어 말할 수는 없지만 '책'이라는 것이 내뿜는 아우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막연한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막연한 매력을 좇기 위해 이 세상의 모든 책을 읽을 수는 없어도, 최대한 많이 읽어보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책을 최대한 많이 읽고 그것을 엑기스만 뽑아 흡수한다는 것은 어렵고, 그렇기에 가끔은 우리가 알고싶어 하는 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 들려주는 책을 찾곤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이다.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은 멀쩡하게 존재하는 책부터 쓰여지긴 했으나 종적을 감춘 원고, 탄생과 종말이 확실하지도 않은 원고에 이르기까지 사연있는(?) 글덩이들을 통해 그야말로 '도서관'의 서가를 훑는 것과 같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책이야기나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책에 대해 호기심 가득하면서도 쉬이 접근할 수 있는 글로 독자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점 외에도 이 책에는 또다른 장점이 있다. 많이 두껍진 않지만 다소 딱딱한 문체로 글을 풀어가는 책의 무게에 지레 겁먹을 듯한 나같은 독자들을 위해 이야기하려는 주제에 맞게 소제목을 정해 나열한 목차에서 구미에 맞는 이야기부터 쏙쏙 골라볼 수 있는 것이 첫번째 장점이다. 또한, 책의 맺음 부분에는 전공서적처럼 색인이 있다. 책의 각 페이지에서 언급된 작가들을 가나다순으로 보기좋게 분류하여 특정 작가의 이야기나 그가 관련된 부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두번째이다. 이 두가지는 책이 독자들에게 선사하고자 했던 '책'과 책 이전의 단계인 '원고'에 대한 정보와 흥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장치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책은 요즈음 한창 각광받는 현대추리물이나 칙릿, 일본문학 등과는 약간 많이 구별되는 책들이다. 요즈음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책들과 다른 어딘가 빈티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요즘 바뀐 취향으로 인해 다수의 일본문학과 여행에세이, 칙릿 등을 한창 편식하고 있는 나에게 충실한 독서 나침반이 되어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얇디 얇은 줄기를 가진 나의 '독서관'이라는 나무에 충실한 배양토가 되어주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나는 자신의 독서관을 넓히거나 보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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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책들이 궁금하다면 이곳으로 오라! 당신이 원하는, 상상하는 모든 책들이 있을 것이다. 먼지속을 뚫고 서가 사이를 지나다 보면 이 세상 모든 사라진 책들을 보게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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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에서는 어이없는 실수로 잃어버린 원고나 불쏘시개로 전락해버린 불후의 명작이 될지도 몰랐던 작가들의 원고가 소개되고 있다. 이렇게 사라진 책들의 무덤과도 같은 도서관의 사서를 통해 밝혀지는 사라진 책들의 비하인드스토리는 자못 흥미롭다. 사라진 책들... 작가가 고의로 없애버렸든 잃어버렸든 불타버렸든. 그 무엇보다 더 한 것은 시간이라는 유한성속에 사라져버린 책들이 아닐까? 작가의 죽음보다 더한 것은 없으리라. 사리진 책들은 사라진 작가와 운명을 같이한다.
사라진 책들이 도서관에서 냉큼 집어 나오고 싶은 책은 허먼 멜빌의 '거북사냥꾼'과 도둑맞은 헤밍웨이의 원고와 무엇보다 자유로운 영혼의 방탕한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적혔을 푸시킨의 자서전은 슬쩍 훔쳐 나오고 싶은 책들이다. 물론 카프카도. (제목만 보고 소설인줄 알았다. 인문책이란다-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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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입으로 말하기 좀 부끄럽기도 합니다만, 저는 책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
알렉산더 페히만 지음, 김라합 옮김, 문학동네, 2007 독일어를 몰라서 원제 그대로인지 모르겠지만 (짐작으로는 그런 것 같습니다 "도서관"이란 단어가 들어 있으니까요)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이라는 제목은 너무나 매혹적입니다 이제는 사라져버려 그 존재조차 의심스러운 책들...그리고 그러한 원고들에 얽힌 이야기들 대개 이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더 재미있는 법이죠 등장하는 작가들 중에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았지만 책 자체가 워낙에 재미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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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의 탈을 쓴.. 인문책.. 내게 거부감을 줬던 다른 비소설 책들과는 다르게 이 책은 소설책을 읽는 것 같았다. 지금 있는 책들도 이렇게나 사랑을 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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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수 없는 책을 찾아가는 여행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 알렉산더 페히만 <문학동네>2008 실상 ‘읽을 수 없는 책’이라는 말 자체가 역설적이다. 누구도 본 적 없고, 읽은 적도 없는 책이 존재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이 글의 작가인 알렉산더 페히만은 이러한 역설에 명쾌하게 대답해준다. 바로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이다. 훌륭한 작가에 의해 창작되었지만 수많은 이유 <작가 스스로 찢어버리거나, 한순간의 따뜻함을 위해 한 줌 재로 변하거나, 가족이나 친지에 의해 분실되거나 혹은 작가의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다가 활자화되지 못하고 허공으로 분해되거나 그러나 거의 대부분은, 방화나 실수로 인한 화재, 전쟁, 약탈과 파괴, 잔인한 전제군주나 성직자에 의해 소멸됨>로 현재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들을 이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으로 지어진 거대한 도서관 안에 빼곡히 채워 놓았다. 이제 친절한 사서의 안내를 받으며 이 재미난 도서관 투어를 시작해 보자 프롤로그, 침묵의 수호자 작가는 이 글의 진행시점을 한 사서로 한정 한 뒤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세상에서 사라진 책들만 꽂힐 수 있는 이 도서관은 주임사서와 상급사서 그리고 말단 사서인 화자 이렇게 세 사람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래서 너무나 방대한 자료와 도서의 양 때문에 업무의 힘겨움을 느끼고 있다며 코믹스레 앓는 소리를 내 뱉는다. 게다가 주임사서는 몇 년째 얼굴도 보이지 않고, 상급사서는 방대한 자료에 눌려 정신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프롤로그를 대신하고 있는 첫 장에서 작가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경구를 도서관의 제호로 소개하고 있다. “실낱같은 존재의 개연성만 있어도 그 책은 얼마든지 실제 한다고 볼 수 있다.” 책들은 어떻게 그 곳에 가게 되었나? 본문을 구성하고 있는 서른 편의 짤막한 글 꼭지들은 위대한 고전이 될 수 있는 운명을 타고났으면서도 지상에서 사라져버린 작품들에 바치는 너무나 안타깝고, 유쾌한, 대로는 경건하게 느껴지는 헌사들이다. 냉혹한 전제군주나, 성직자, 약탈과 방화로 인해 소실되어 버린 수많은 고대 필사본들과 초기 그리스철학의 정수들, 활자화되지 않은 원고 형태로 분실되거나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한 채 벽난로 등에서 태워지거나 여러 곳에 출판을 의뢰하며 발송했지만 작가가 돌려받지 못해 행방이 묘연한 책들의 이야기로 본문을 충실하게 채우고 있다. 이 서른 편의 글 속에서 우리는 헤밍웨이의 초기 저작이 가득한 원고가방을 잃어버린 그의 아내 이야기로부터 고인이 된 작가의 추문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한 유족들이 태워버린 유명사상가의 회고록 원고까지 손가락 끝으로 책장을 넘기는 사실감을 가지며 만나 볼 수 있다. 단순한 상상으로 시작된 저자의 도서관은 치밀한 자료조사와 그럴듯한 개연성을 가지며 구체화 되고 더 이상 이 지상에서 만나볼 수 없는 책들을 만날 수 있는 너무도 고맙고 특별한 체험을 독자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책을 이불삼아 잠들다 <표지디자인과 책의 외형에 대하여> 아담하고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판형의 선택은 편집자의 센스 그 자체이다. 게다가 눈을 편하게 해 주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가지게 하는 세피아 톤의 표지에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위에 책을 이불삼아 덮고 잠들어 있는 펜화로 그려진 표지그림은 이 책의 내용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대지위에 손과 머리를 맞대고 잠들어 있는 소년<?>의 표정은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평온함을 느끼게 해준다. 베이지색의 튼튼한 양장제본과 책 표지와 잘 어울리는 나무색의 책끈까지, 작고 앙증맞고 귀여운 책의 삼박자를 잘 갖춘 외형을 가지고 있다. 키높이가 같은 책들과 함께 서가에 꽂아두면 잘 어울릴 세피아 톤의 책등 또한 무척 예쁘다.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사라진 책들의 정보 이 책은 작가의 상상력만으로 지어져 금세 허물어질듯 한 모래위의 집은 결코 아니다. 아무렇게나 지어낸 이야기들이 아니라 그간 작가가 만들어낸 작가론, 글쓰기에 관한 역사에세이 등으로 미루어 짐작해 볼 때 방대한 자료 수집을 근간으로 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빚어낸 결과물임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서지학관련 저작들은 이미 우리들이 어디에서건 충분한 금전적 여유만 있다면<세익스피어의 희곡집 초판본이나, 인큐네블러 등은 유명 경매시장에서 25억을 호가하기도 한다.>쉽게(?) 찾아볼 수 있고, 현재 존재하는 도서에 한정되었다. 많은 서지학자들은 사라져 더 이상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 도서들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거나 관심을 거의 두지 않았다. 당연히 책을 통해 서지학적 정보를 접할 수 밖에 없는 현대인들에게 이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 여러 책들에 대한 정보를 가득 담고 있는 이 책은 가뭄의 단비처럼 너무도 유용할 것이다.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을 지닌 이 책을 덮으며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주변을 둘러보고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이 지상에서 사라져버린 책들이 모여 있는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 그 서가에 꽂히게 된 수많은 책들 대부분이 인간의 아주 사소한 실수나 부주의에 의해 그곳에 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조심, 또 조심할지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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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으로 사라진 책들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너무 놀랐다. 처음 도입 부분에서는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이라고 하여 도서관에서 책들이 사라지는 미스테리물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았다. 지금까지 발표가 된 수많은 명작들을 읽으면서 문학적으로나 흥미적인 면에서 가치가 높다라는 데 견해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글을 쓰는 데는 창작의 고통을 수도 없이 겪었을 작가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하였다. 당시에는 종교적이나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작품들이 빛을 보지 못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작가들이 작품이 지금 우리에게 알려진 것들 외에도 많은 작품이 있었을 것이다. 단지 내가 그 작품을 모르는 것이라고 치부해 버리기도 하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작가들이 밤을 지새우고 창작의 고통을 겪으면서 잉태의 아픔으로 써 내려간 작품의 원고들이 출간이 되지 못하고 사라진 일련의 서고들이 많이 있었던 것이다.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면서 원고를 수정하기 위하여 가지고 다니다가 기차시간이 촉박하여 일어서다가 원고가 든 가방을 두고 간다던가 호텔에 묵으면서 체크아웃을 하면서 두고 나간다거나 하여 잃어버린 초고들도 있었다니 얼마나 웃긴 일인지 모른다. 그리고 도둑을 맞는다거나 난로의 불쏘시게로 씌인 적도 있다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또 작가의 과거를 그대로 들어낸다는 이유로 작가 스스로가 파기한 적도 있었고, 전쟁통에 도서관이 불타면서 책과 원고들이 소실되기도 하여 역사적으로 보석같은 작품들을 지금 시대에 읽어보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 되기도 하였다. 작가는 스스로 자신의 원고나 일기를 주기적으로 태워버리기도 하였는데 자신의 어떤 모습과 생각을 감추고자 그랬을지 너무 궁금해 지는 순간이다.
간혹 글을 쓰지 않고도 유명작가로 불리는 작가도 있었는데 그는 하얀 종이르 보고 있으면 창작의욕이 완전 사라져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다른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감을 주는 것으로 대신하였다고 하니 그런 작가들의 작품이 진정 씌여졌다면 대작이 나왔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한줌의 재로 사라진 안타까운 원고와 잃어버린 원고를 다른 사람이 주웠던들 휴지조각으로 생각 되어 그냥 버려진 걸 생각하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숨어 있을 숨겨진 원고들을 찾아서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으로 돌려보낸다면 참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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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겉표지의 뒷장에는 음.... 엄청나게 싫어하면서도, 좋아하는 책들이 목록이 있다. 그 중 호이징의 책벌레는 스스로의 모습을 어느정도 되돌아보면서, 약하지만, 편집적인 증세를 보이는 자신을 깨닫게 해준다. 아마도 이 책은 이러한 책들의 시리즈 중의 한권으로 여겨진다. 이 책의 제목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극단적으로 선정적인 제목임이 틀립없다. 우리가 잊혀젔다고 생각되는 책들, 소위 드라마에서 나왔던 토함의 토정비결, 분서갱유에서 남아 있을수 있던 책들이 있다면 우리의 문화가 또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들을 조금은 우리에게 덜 알려진 서양의 책들을 중심으로 보여준다. 물론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정도는 잘 알려져 있고, 그리스의 찬란한 문화가 짓밟힌 뒤, 얼마나 많은 기간동안, 물론 아직까지고 뒤세겨지고 있는 지를 생각하면, 인류의 문화는 선형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닌, 특정 기간의 특정 집단에 의해 어느정도는 주도돤다는 것이 크게 어긋나는 가설은 아니리라 생각된다. 작가의 어느정도 수집적인 욕심과 과거에 언급되었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책의 구석구석에서 절절하게 느껴진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그리움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이렇게 사라진 작품들, 이 책에서 소개되지 않았지만, 정말로 많은 위대한 작품들이 지금까지 남아 있고, 그들중 일부분의 조명되어 우리에게 읽혀졌다면, 현재의 역사의 흐름을 변화시켰을수도 있을것이다. 우리나라의 강대한 성향을 가졌던 시절의 역사가 중국에 의해 일방적으로 장기간동안 제거되었다고 한다. 문학작품, 인문적인 서사기록들은 우리의 정신문화에 동기 및 자극을 부여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사라진 책들은 우리가 그리워할수밖에 없고, 간간히 들리는 위조본들에 대한 웃음을 자아내는 상황들이 어느정도 반복되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사라진 책들을 그리워 한다. 정말 그들은 우리가 가진 그 무엇이 시간이 흐르면서 왜곡되는 과정을 다시 되돌려 줄수 있는 힘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