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시절- 내가 어떤 한가지에 그토록 열망하고 노력했던 것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책이다. 그때 소녀시절 나는 단지 학교 다니고, 그 시절 유행이던 드라마에 열광했을 뿐이었는데...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빛났던 시절이라고 줄곳 생각해 왔었는데,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조금의 후회와 그시절 회상의 시간을 남겨주었다.
전 6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4X6배판 사이즈의 책보다는 약간 작은 책으로 한권마다 두께는 약간 있었지만 금방 신나게 읽어 내려간 책이다. 그렇다고 아주 즐거운 책은 아닌.. 야구에 대한 소년들의 열망과 포부. 그리고 각각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중학생인 하라다 다쿠미는 천재력인 투구력을 갖춘 투수이다. 야구를 던지는 것만을 좋아하는. 남을 생각하지 않고 던지는 무뚝뚝하지만 가슴속에는 깊은 마음을 가진 소년이다. 지방도시 닛타로 이사온 하라다는 자신의 천재적인 공을 받아줄 포수 나가쿠라 고를 만나게 되는데. 두 소년은 전혀 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배터리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배터리'란 야구에서 투수와 포수를 일컫는 말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도 알지 못한 단어였다. ^^; 하라다와 다쿠미. 그리고 형을 닮지 않는 하라다의 동생 세하. 약하고 어렷을때부터 아파오기만 했던 동생이지만 젊었을때 유명한 감독인 할아버지에 의해. 그리고 형에 의해 영향을 받아 점점 더 건강한 사람으로 변해간다.
소년들의 성장이야기뿐만 아니라 가족간의 갈등. 선배와의 이야기. 야구에 대한 소년들의 열망. 미래에 대한 두려움. 자신보다 더 능력있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의 두려움과 거기에 맞서는 방법. 등 이 책은 단지 성장소설 거기까지가 아닌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신나고, 기분좋게, 그립게 읽은 책이었다. 소년시절. 그 시절의 우정과 그 엇에 대한 열망은 생애 끝까지 남을 기억이라고...
같은 장소에 서 있으면서 이렇게 가까이 있으면서도 이놈과는 보는 것이 다른 것 같다. 보려고 하는 것도, 보이는 것도 다른 것일까. 나는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일까. 아무런 전조도 없이 가슴이 수런거린다. 자신의 한계를 한 번 보고 싶다. 여기까지라고 자신의 한계점을 인정해 버린 다음, 그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넘어서고 싶다. 모든 걸 체념하고 누군가 깔아둔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모르는, 남에게 배울 수도 가르쳐줄 수도 없는 미래로 자신을 이끌어가고 싶다. 미지의 땅으로…….
|
|
난 성장소설을 참 좋아한다. 이때까지 성장소설을 읽고 재미가 없다고 생각된 적이 한번도 없을 만큼 좋아한다. 배터리는 내가 읽은 성장소설 중 최고의 작품이다. 책은 2틀에 한권정도 읽는데 하루에 2권씩 읽어버린... 한번 잡으면 놓을 수가 없는 책이다. 야구를 위해 공을 던지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냉정하고 무뚝뚝한 투수 타쿠미 둥글둥글한 외모에 착하고 상냥하지만 야구에서 만큼은 진지한 포수 고 야구로 만나게 된 두 소년의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 감동적인 책이다. 타쿠미는 야구 말고는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다. 하지만 고를 만나게 되면서 둘은 싸우고 화해하면서 투수와 포수를 넘어 진정한 친구가 되어간다. 그들 주변엔 항상 떠들고 늘 유쾌한 친구 요시사다 주변 사람들까지 순식간에 사로잡아 버리는 순수함에 가득 찬 몸은 약하지만 맑은 눈을 가진 타쿠미의 동생 새하 그리고 언제나 타쿠미와 고를 믿고 있는 친구 사와구치와 히가시다니 이들과 함께한 1년의 풍경들이 담겨져 있다. 한계에 부딪치고 좌절하지만 그 벽을 뛰어넘어 버리는 아이들의 힘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아이들은 언제 어떻게 변하고 성장할지 무서울 만큼 놀랍다는 타쿠미 외할아버지의 말이 실감이 났다. 닛타히가시 최고의 배터리 타쿠미와 고 전국대회 4강의 팀 요코데의 최고의 타자 가도와키 슈코와의 진검승부 그 경기가 정말 눈앞에 보이는 것 처럼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타쿠미는 전력을 다해 던지고 가도와키도 전력을 다해 배트를 휘두른다. 과연 그들의 승부는 어떻게 끝이 날지 손에 땀을 쥐고 긴장하며 읽고 있는데... 마지막장은 무릎이 털썩 꺾이는 것 같은 허탈함에 힘이 쫙 빠져버렸다. ‘작가님 이건 아니잖아요. 어떻게 하라 구요.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건가요?!’ 수습 안되는 감정들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 차분하게 다시 떠올려보니 완벽한 마무리인 것 같았다. 난 타쿠미와 고가 최고의 배터리가 되어 꿈을 이루는 장면을 상상하며 마지막장의 아쉬움을 접었다. 아마 아주 오랫동안 소중하게 간직할 보물 같은 책을 만난 것 같아 행복하다. |
|
재밌다. 끝. 이라고 하고 싶지만, 이건 내가 알고 있는 예의범절에서 꽤나 어긋나 있는 글줄이기에 다른 말들을 찾아 본다. 사실 성장소설이란 왠만큼 나쁘지 않은 이상 재밌다. 그럴 수밖에. 소년이 보아도 재밌고, 청년이, 장년이, 노년이 봐도 재밌을 수밖에 없다. 동화 읽을 나이가 지났다면, 소년도 청년도 장년도 노년도 누구나 겪고 있거나 겪었던 시절에 관한, 누구나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시절의 감정과 삶을 담은 이야기니까. 그걸 염두에 두고 보더라도 이 책, 이 녀석들 너무나 재밌다. 뭐랄까, 괜히 부러운 마음도 든다. 그때 그 무렵의 나는 뭘 하고 있었나, 돌아 본다. 아, 그러고 보니 나 그때 뭘 했지. 이 녀석들처럼 무언가에 미쳐서, 정말 거기에 미쳐서, 그게 너무 좋아서 다른 것들은 전혀 생각치 않고 살아본 적이 있었나. 고백하자면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너무나 부럽다. 다른 것들은 내버려 두고 않고, 짧더라도 그 인생 전부를 걸고 전력으로 질주한 적이 있었나, 라는 생각을 하면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난 거의 일 년을 주기로 관심사가 바뀌면서 무언가 다른 것들을 조금씩 훑어 보며 지났던 것 같다. 딱히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첫사랑과 결혼한 것처럼, 여러 경험 없이 먼저 마주한 하나만 바라보고 거기에 푹 빠져서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건 오히려 어리석은 짓이라고 여기니까 말이다. 그런데도 무언가에 미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지나칠 정도로 부럽다. 아주 하찮은 것이라도 좋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무언가가 내게도 나타났으면 하고 간절히 바란 적도 있다. 마치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라도 되는 듯이, 그것을 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기다린 것이다. 그런데 이 녀석들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야구가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어린 나이에 이미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다쿠미처럼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래도 무언가에 미쳐 있는 이 녀석들을 보니, 나도 몸이 근질근질하다. 빨리 빨리, 어서 어서 나만의 것을 갖고 싶은 기분이다.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전력 질주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꼬부랑 노인이 되서야 땅을 치고 후회하고 싶지 않아 졌다. 처음 <배터리>라는 제목과 야구하는 소년들에 관한 이야기라는 책소개를 접하고는 우정과 감동이 넘쳐서 폴짝 뛸 것 같은 책이구나, 라는 생각만 들었다. 배터리가 단순히 건전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 힘이 되어주는 친구를 말하는 거구나, 라고 짐작한 것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배터리가 투수와 포수를 지칭하는 말이라는 걸 어렴풋이 깨닫고 왠지 민망했다. 야구 용어로서는 그런 의미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늘 쓰고 접하는 배터리, 라는 단어에 그런 생경한 뜻도 있었을 줄이야. 하지만 이렇게 나처럼 야구에 대해 아무 것도 몰라도 읽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 야구라고는 치고 달린다는 것밖에 모르고, 박찬호 야구 중계를 몇 번 본 것이 전부인 내가 봐도 흥미진진하다. 야구가 어떤 건지 일일히 설명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야구에 미쳐있는 녀석들이 중요한 이야기니까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본 서평을 접하고 있는 바로 당신에게 고하노니 일단 읽어 보시라. 霖 |
|
처음 배터리라고 하길래 건전지를 칭하는 그 배터리인줄로만 알았고. 야구에서 투수와 포수를 배터리라고 불리는지는 처음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왜 배터리인지 쉽게 이해할수가 있다. 자동차가 움직일려면 수많은 부속품들 저마다의 역할을 다할때 자동차는 움직이게 된다. 그러나 시동을 걸기위해서는 배터리가 없어서는 자도차는 결코 움직이지 못한다. 수많은 부속품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것이 배터리이다. 야구가 9명이 하는 단체경기라고 하지만 그 중심 축은 투수와 그 공을 받아주는 포수가 있어야만이 야구 경기가 시작된다. 바로 그들이 시작이고 끝인 야구의 에너지원인것이다.
운동장이라는 장소에서 하나의 볼을 둘러싸고 던지고, 치고, 잡고 달린다. 그래서 성립되는 스포츠가 야구이다. <배터리>는 바로 야구라는 스포츠를 하는 소년들이 한데 어울려 만들어낸 성장소설이다. 자신만을 믿고 자신만을 의지하고 자신의 야구가 최고라고 믿는 건방지기 짝이없는 투수로서 천부적인 자질을 타고난 다쿠미 하라다. 아버지의 전근으로 닛타라는 작은도시롤 이사를 하게된다. 그곳에서 큰덩치에다 섬세하고 온화한 성품을 가진 포수 나가쿠라 고를 만나게 되고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상반된 성격의 두 소년이 배터리를 짜게되면서 시작된다. 이야기의 중심은 오로지 야구만 생각하고 야구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13살의 다쿠미 있다. 그러나 야구는 9명의 선수로 하는 단체경기이다. 결코 혼자서만 뛰어나다고 해서 할수 있는것도 경기에서 이길수 있는것도 아니다. 저마다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므로써 야구라는 종목이 존재한다. <배터리>는 주인공 한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야구를 하는 소년들이 있다.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과 땀과 노력으로 성정해 가는 소년들이다. 그리고 가족이 있고 친구들이 있다. 주인공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안식처가 되어진다. 이들이 한데 어울려서 갈등하고 화해와 격려를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이 배터리이다.
<배터리>는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드라마, 만화에 까지 다양하게 재탄생된 작품이다. 800만부 이상 판매된 작품이니 만큼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나는 만화로써 처음 배터리를 만나게 되었고 단 한권의 만화책을 읽고 원작이 무척이나 궁금하고 고대하던 책이었는데 역시나 나로 하여금 책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다. 자칫 시건방진 다쿠미에게 '뭐 이런애가 다있나' 하고 거부감도 들었지만 가족과 친구들과 주위사람들로 인해 차츰 변모해가는 다쿠미를 보면서 참 귀엽고 그의 앞만보고 달려가는 모습에서는 대견하고 그의 열정이 부럽기까지 하였다. 이야기 구조는 참 단순하였지만 주변사람들의 설정이나 소년들이 당연히 겪을 성장통, 그리고 내면의 심리를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든다. |
|
내가 관심을 갖는 스포츠는 '축구' 하나다. 그것도 월드컵같은 큰 대회가 있을 때만 '와와' 거리며 쫓아다니는 변덕쟁이 팬일 뿐이다. 올림픽이 열리면 가슴 두근거리면서 시합을 지켜볼 때도 있다. 하지만 그때뿐, 어떤 한 종목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야구는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도 저 멀리 있다. 아마도 그것은 어린 시절 기억의 영향이 큰 듯 하다. 뜨거운 햇빛, 시끄러운 고함소리, 보이는 것은 운동장이 아니라 아이인 내 눈에 커다랗게만 보이는 어른들의 넓은 등이 고작이었다. 야구, 그것은 저 먼 우주의 이름모를 행성처럼 내게는 낯선 단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내가 야구를 하는 소년들의 이 이야기를 읽고 '대체 야구가 뭐야'라며 야구를 좋아하는 지인에게 묻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야구 이야기만 꺼낼라치면 '난 야구 같은 거 잘 몰라'하며 도리질을 쳤었는데 지금은 야구가 도대체 뭔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다. 이상하게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몸이 근질근질하다. 나는 야구를 하고 싶은 것일까? 아니다. 야구를 하는 모습이 보고 싶기는 하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언가에 정신없이 빠져드는 것', 아마도 그것일 게다.
현실에 안주하면서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는 나에게 이런 달뜬 마음을 갖게 한 두 사람이 있다. 오만하고 이기적이지만 천재적인 투수 하라다 다쿠미와 푸근하고 너그러운 그의 포수 나가쿠라 고. 두 사람은 배터리다. 야구에서 짝을 이루어 경기를 하는 투수와 포수. 배터리. 도시에서 전학 온 다쿠미의 공은 어른이 인정할 정도의 엄청난 힘과 속도를 자랑한다. 그런 다쿠미의 공을 한 번 받기 시작한 고는 희열에, 정열에, 다쿠미의 그 오만한 자신감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의 포수가 되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야구 자체에 세상의 중심을 두고 자신의 던지는 행위에만 관심이 있는 다쿠미와, '다쿠미의 공'을 중심에 둔 고는 부딪힐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과 관계 맺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다쿠미의 성격도 그들의 갈등에 한 몫한다. 하지만 소년들은 변화하는 법! 다쿠미는 고로 인해, 고는 다쿠미로 인해, 소년들은 성장한다.
야구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어떤 운동에나 협동심은 필요하다고 본다. 개인을 내세우기보다 팀 전체를 생각하는 것, 그것이 스포츠라고 생각했다. 야구 또한 단순히 던지고 치고 받는 행위 자체만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와 협동하면서 진실된 마음을 배우기 위한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다쿠미에게 있어 야구는 '도구'가 아니라 '살아있는 이유' 그 자체였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마음 따뜻한 고는 그런 다쿠미와 단순한 친구는 될 수 없지만 그의 공을 받는 포수의 자리는 절대로 넘겨줄 수 없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사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었던가. 다른 이에게, 주변 사물에, 심지어 가족에게조차 무관심했던 다쿠미의 가슴을 변화의 바람이 뚫고 지나간다. 고는 다쿠미와 다쿠미의 공으로 인해 번뇌하고 방황하면서 어엿한 소년으로 성장해간다.
나는 처음에 '배터리'라는 제목을 보고 어째서 제목이 '배터리'인지 의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야구 용어에 관해서는 무지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가 일상에 사용하는 생활용품이라고까지 생각했다. 처음 '배터리'의 진짜 의미를 알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처음 생각했던 그 배터리의 의미도 들어있는 게 아닌가 싶다. 자기가 가진 힘으로 다른 것을 빛나게 해주는 '생활용품'배터리. 서로에게 고민과 갈등을 안겨주지만, 변화와 성장을 안겨준 '두 명의' 배터리. 모두 멋진 배터리이다.
이 작품이 마음에 든 또 다른 이유는 독특한 색을 띤 등장인물이 여럿 등장하기 때문이다. 오만하고 거만하지만 의외로 순수한 다쿠미, 푸근하고 너그럽지만 날카로운 고, 약한 몸이라 늘 힘드지만 내면에 강한 힘을 갖고 있는 다쿠미의 동생 세하, 장난스럽고 귀여운 친구들 사와구치와 히가시다니, 평범한 듯 보이지만 뛰어난 전략가의 기질을 갖춘 주장 가이온지, 우직하고 성실한 가도와키와 늘 실실 웃으며 본심을 숨기지만 의외로 복잡한 미즈가키까지, 이 작품 안에는 하나의 말로 포장할 수 없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한 명 한 명 모두 너무나 사랑스럽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빛나는 미래, 그들의 고민과 웃음은 끝나지 않은 야구경기처럼 사람들의 가슴을 두근두근, 설레이게 한다. 이 작품의 결말은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다.
비록 허구의 인물들이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그들이 부럽다. 그렇게 미치도록 무언가에 빠져들 수 있는 그들이. 같은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고, 자신들의 열정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 인생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단순한 게 아닐까 싶다. 함께 할 수 있는 사람, 좋아하는 일, 이 두 가지면 충분하다.
잘 모르는 야구 용어들이 등장하지만 책을 읽어가는 데는 무리가 없다. 6권이라는 분량이지만 감동적인 이야기에 빠져 6권 이상이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마음 속 잊고 있던 정열과 희망을 되살아나게 해 준 이야기, 사랑스러운 소년들의 이야기가 오늘밤 나를 잠 못들게 한다. |
|
야구를 사랑하는, 공을 던지고 때리고 받아내는 쾌감에 매료되어 있는 중학생들의 이야기. 한참 감수성이 예민할 무렵의 소년들이 야구라는 단체 스포츠를 통해 성장해 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런데 이소설 정말 아동문학이 맞는겁니까? 앞표지에 떡하니 붙어있듯이 수많은 아동문학상을 휩쓴 사실을 보면 분명 맞긴 맞는것 같은데, 그냥 단순히 어린이 소설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너무 넘치는 소설이다. 모르긴 몰라도 이 아동이라는 의미가 우리나라의 아동과는 조금 다른 의미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말하는 청소년세대까지 포함하는 보다 넓은 의미의 단어일 것이라고 멋대로 추측해 본다. 확실히 하나의 논제에 너무 집요하고, 모든 것을 매사에 너무 깊게 생각하는 등장인물들을 보면 그 또래의 성장소설이 맞긴 맞다. 그렇지만 이거 어른이 읽어도 재밌잖아. 읽는동안 코끝이 찡해지거나 때로는 짜릿한 느낌이 등골을 훑고 지나가는 기분을 몇번이나 경험했는지 모른다. 배터리라는 아주 특별한 관계 창피하게도, 처음에 제목만 봤을 때는 건전지를 말하는 줄 알았다. 사실은 야구에서 공을 던지는 투수와 그 공을 받아주는 포수가 이루는 짝을 뜻한다. 어떻게 보면 마치 연애 소설과도 같은 느낌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천재 투수 '다쿠미'와 그 공을 받는데서 무한한 기쁨을 느끼는 포수 '고'. 두 사람이 배터리를 이루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서로를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왠지 그런 뿌듯하면서도 감동적인 감상에 젖어들게 된다. '아아, 이제서야 겨우 최고의 반려자를 찾아냈어.' 그런 느낌이다.
야구에 있어서 포수라는 포지션은 투수의 '아내 역할' 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이 소설에서의 고라는 소년은 정말로 그런 역할에 딱 맞는, 눈빛만으로도 생각이 통하고 의지가 되는 존재이다. 반면에 투수인 하라다 다쿠미는 유별날 정도로 자아가 강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다루기 힘든 야생마같은 소년. 그렇게 언뜻 보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소년들이지만 둘은 서로를 최고의 파트너로 인정해 간다. 때로는 반목하면서도 그럴때마다 더욱 더 서로를 가장 필요한 존재로 인식해 간다. 그 느낌은 마치 서로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는 연인들과도 흡사하다. 그것은 친구와의 우정이 아니다. 단순히 파트너라는 표현과도 조금 다르다. 야구를 하고 있는 사람, 그 중에서도 투수와 포수라는 한정된 포지션에만 허락되는 특별한 관계. 서로를 인정하고 전적으로 신뢰하면서 발전해가는 그런 관계가 진심으로 부럽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가장 타오르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 두 소년의 위태위태하면서도 오직 서로만을 바라보는, 무한한 신뢰 관계가 이대로 쭉 계속되면 좋겠다. 그렇게 바라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가슴이 뜨거운 소년들의 성장 이야기. |
|
깊은 새벽,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책장을 둘러보고 말았다. 그 시간에 책장을 둘러 본 다는 것은 지금 당장 읽을 책을 찾는다는 뜻인데, 500권의 책 속에 어떤 책이 간택(?) 될 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침대에서 뒤척이기 전까지 성장소설 한편을 읽은 뒤였고, 며칠 전에 읽은 미야베 미유키의 추리 소설의 영향을 받은 탓에 이미 어떤 책이 선택될지 정해져 있는 거나 다름없었다. 성장소설과 미야베 미유키의 추리 소설에 나왔던 야구를 접목시키자면 일 년 전쯤 책장에 자리 잡은 '배터리'가 제격이었다. 6권짜리지만 책이 작고 얇아 큰 부담 없이 펼쳤는데, 읽고 난 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가 넘어 있었다. 피곤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새롭게 만난 이 사랑스러운 소설을 어찌해야 할지 미소만 지어졌다.
내가 성장소설을 좋아한다고 하자 지인이 선물해준 책이었는데, 적절한 시기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야 꺼내들게 되었다. 이런 푸념은 책장에 즐비한 책들을 만날 때마다 하게 되는데, 정말 괜찮은 책들을 만나면 푸념이 더 길어지고 만다. 한참 성장소설 읽기에 불이 붙었을 때 꺼내들었다는 점, 야구에 관한 추리소설을 읽은 터라 야구가 더 알고 싶었다는 점을 감안한다 해도 최고라고 할 만큼 시기적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사정이니 어떻게 <배터리>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야구와 함께 얽혀가는 소년들의 우정과 성장을 통한 삶의 이면이 내제되어 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재료로 가득한데.
책은 다쿠미가 아버지의 전근으로 인해 가족과 함께 외할아버지 댁으로 이사 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대도시에 살다가 지방도시 닛타로 오게 되는데, 다쿠미는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에 불과하지만 야구 투수로서 자질이 특출했다. 초등학교시절 리틀 야구단에서 굉장한 실력을 보여줬던 투수였고 미래가 기대되는 아이였다. 지방으로 이사를 오긴 했지만 야구를 그만 둘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었고, 몸 관리를 위해 이사 온 첫 날부터 러닝을 시작한다. 그러다 신사 근처에서 나가쿠라 고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고는 다쿠미의 경기를 관람한 적이 있었기에 이미 알고 있었지만, 다쿠미는 고를 처음 본 순간 그가 포수라는 위치를 알아낸다. 그렇게 두 소년의 만남은 운명처럼 다가왔고,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오로지 야구에 열정을 쏟아 붓기에 여념이 없었다.
둘의 만남이 운명적일 수밖에 없는 것은 다쿠미는 자신이 던지는 공이 최고라고 할 만큼 옹골진 성격의 소유자였으며 아무나 자신의 공을 받을 자가 없다 생각했다. 그런데 고는 자신의 공을 섬세하게 받고 있었다. 둘은 호흡이 잘 맞는 배터리(야구에서, 짝을 이루어 경기를 하는 투수와 포수.)가 될 수 있다고 예감했다. 고는 경기장에서 지켜보았던 다쿠미의 공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해 버렸고, 다쿠미는 그런 고를 기꺼워하면서도 자기만의 세계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큰 등치에 비해 섬세하면서도 푸근한 성격을 지닌 고에 비해 다쿠미는 내면이 틀어질 대로 틀어져 있었다. 오로지 야구 밖에 관심이 없었고, 자존심이 강해 타인에게 다가가거나 배려심이 부족했다. 그런 모습은 책의 곳곳에서 짜증스러울(?) 정도로 자주 드러난다. 다쿠미가 일상생활에서 가족들과 친구들 사이에서 얼마나 그들의 존재를 귀찮아하는지 혼잣말을 듣다 보면 냉혈한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다. 이제 중학생이 된 소년에 불과했지만, 그 만큼 다쿠미는 야구에 미쳐있었고, 자신 밖에 믿지 않았다.
그런 다쿠미에게 고의 존재는 호흡이 잘 맞는 배터리 상대이자, 강퍅한 마음을 풀어주는 친구가 되어 주기도 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시골의 생활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한 때 고등학교 감독으로 이름을 날리던 외할아버지도, 연약하지만 상냥한 남동생 세하도, 자신과 야구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는 부모님보다 고와 뒤엉키는 시간이 많았다. 다쿠미가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고 너무 자신만만했지만, 실력에 대한 무시를 할 수 없기에 미워할 수 없는 소년으로 비춰진다. 작은 공 하나를 던졌을 뿐인데 타인에게 야구에 대한 열망을 끌어올릴 뿐 아니라 다쿠미가 가진 실력과 열정을 사모하게 만든다. 가장 들뜬 존재는 역시나 고였다. 새벽에 다쿠미를 불러내 캐치볼을 하고, 공부를 하라는 엄마의 성화에도 야구를 순수하게 좋아했다. 다쿠미의 강퍅한 성격 때문에 가끔 다투기도 하고, 사소한 문제들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둘 사이에는 야구라는 존재가 있기에 끈끈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중학교에 들어가 야구부원으로 활동하게 되면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지 궁금할 정도로 깊은 호감을 불러 일으켰다. 둘이 함께 한다면 어떠한 경기도 두렵지 않을 것 같았다. 1권에서는 다쿠미가 고를 만나고, 서로의 능력을 알아보며, 시골 생활에 적응해 가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었지만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어디까지 번져갈지 알 수 없었다. 야구에 얽힌 두 소년의 우정에 더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도리가 없다. 순식간에 읽어버린 이야기만큼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 다쿠미와 고의 활약상이 보고 싶어 못 견딜 정도니 어서 다음 권을 읽어야겠다. |
|
야구는 잘 모른다. 만화로 봤던 까치가 전부였다. 스포츠는 남자애들이 하는 거라 여겨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제목만 봐서는 무슨 애기인지도 짐작할 수 없었다.
누가 그런 얘길 한 걸 들은 기억이 있다. 야구는 인생과 같아서 알 수 없는 거라고 끝까지 가봐야 하는 거라 더 그렇다는 말이 정말 와닿는 말이었다. 도처히 중학교 1학년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 주인공 다쿠미와 고다. 너무 어른스럽고 너무 일찍 인생을 알아버린 것 같아 처음에는 도대체 어른이야 애야 하는 구분이 어려울 정도였다.
한편으로는 야구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짐작이 간다. 동생은 아프고 부모는 온통 동생 세하에게 집중해있고, 혼자 커버린 것 같다. 아무도 관심가져 주지 않아도 관심을 끌고 싶은 마음도 없는 무뚝뚝하지만 야구 만큼은 자신있는 아이다.
선배들의 린치에도 전혀 굴하지 않고, 자존심 강한 다쿠미가 냉정하지만 소년 특유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총 6권으로 나와 있다. 문고판처럼 비교적 작은 사이즈라 생각보다 쉽게 읽히히란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그 어떤 책보다 소년들의 심리상태와 주인공을 둘러싼 친구들과 선배, 그리고 사랑스런 세하, 할아버지, 부모님까지 정말 다양한 인물을 파악하려면 꼼꼼히 집중해야 할 책이다.
오직 이기고 싶은 마음으로 야구를 임하다면 결코 진정한 야구를 할 수 없다거나, 추천을 받아 좋은 고등학교를 가려는 데 목적이 아닌 진정한 야구 그 자체를 사랑하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너무 신랄하다. 승리의 쾌감을 맛볼 기대를 잠깐 했지만, 오히려 승리하는 짜릿함보다 더 진한 감동을 느꼈다.
던지고싶다.
읽는 동안 내내 주인공 다쿠미와 같은 심정이었다. 아직도 떨린다. 마운드에 서서 한 손에 공을 쥐고 온 정신을 집중하는 다쿠미와 한 마음이 되었던 시간이 즐거웠다. |
|
요즘 대한민국은 야구시즌이라 야구의 인기가 식을줄 모르는 분위기다.(베이징 올림픽의 영향을 받아 평소보다 조금 시들하겠지만... ^^;) 세계에서 순위권안에 들 정도의 야구강국 이기도 하다. 배터리의 소설의 근원지인 가까운 나라 일본도 국민 스포츠가 야구일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야구 소설을 처음 접해본건 아니다. 예전에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가졌다. 난 이미 청소년처럼 꿈이 많은 나이가 아닌 흘러가는대로 몸을 움직이는 현대사회 직장인 이기 때문이다. 어렸을때 야구가 좋아 야구선수를 꿈꾸기도 했지만 여건상(?) 그러질 못했다.
이 책에 주인공인 하라다 다쿠미는 실력있는 투수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외부와의 소통을 단절한채 고립된 상태에서 공을 던질뿐이었다. 이 때 나타난 그의 공을 받아줄 친구인 나카구라 고가 등장한다. 이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투수와 포수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일까라는 생각을 잠시해봤다. 친구간의 우정을 빗대어 생각해 봤을때 서로 주고 받는 존재가 아닐까 한다. 단순히 물질적인 선물을 주고 받는게 아니라 교감을 주고 받을수도 있고, 신뢰와 믿음을 주고 받을수도 있는거라 정의를 내리고 싶다. 단순히 야구경기의 현장감을 느끼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겠다면 다른 책을 알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잃어버린 동심을 찾는 사람, 친구와의 우정을 새삼 다시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 만약 내가 공을 던진다면 과연 받아줄 친구가 있는지 생각을 해보았다. 정확한 스트라이크성 볼이 아니더라도 좋다. 웃으면서 받아줄 친구가 아니어도, 연인, 가족이라도 좋다. 내 주위에는 누가 내 공을 받아줄것인가 한번 생각해보는것도 재미있을것이다. 물론 던졌으면 다시 받아줘야하는 미덕은 갖추어야 된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