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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좋아해서 이 야구만 하고 싶다는데 왜이리 장애물이 많은 것인지. 결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어떤 일이든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 나가려는 다쿠미, 고, 히가시다니, 사와구치의 모습이 애처롭다. '배터리 2'에서는 조금 폭력적인 내용이 다뤄지고 있어 청소년 성장소설이라 아이들에게 그대로 읽혀져도 좋은지 생각해 보게 된다. 읽는동안 얼마나 가슴졸였던가. 계속 읽기가 힘들어 도대체 몇번을 놓아버렸는지 모른다. 특출나게 잘난 사람이 있다면 분명 부러워서 시샘하게 된다. 하지만 야구부 선배라는 이름으로 다쿠미, 사와구치에게 이렇게 린치를 가해도 되는가. 그저 내신성적을 위해 클럽활동으로 야구를 선택한 아이들이 가한 린치에 나도 두 주먹을 불끈쥐고 응징하고 싶어진다. 야구만을 위해서 열정적인 마음이 못된 행동을 하게 한 것이 아니기에 분명 벌을 받아도 할말이 없을텐데 오히려 피해를 당한 아이들이 야구부 클럽활동의 중단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듣게 된다.
요조 할아버지가 야구부 아이들을 위해 전면에 나설줄 알았는데 아직 조용하다. 1권에서 세하에게 야구를 할 수 있게끔 용기를 불어 넣어줬던 모습과 다르게 2권에서는 그저 야구부 고문인 도무라의 방문을 받고 다쿠미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왜 갑자기 사라졌는지 이야기하는 장면만 나올뿐이다. 야구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아이들을 버려두고 아내의 간병을 위해 아무말 없이 그 곳을 떠난 자신을 변명하고 싶지 않은 요조, 자신을 대신해서 도무라가 잘해주기를 바랄뿐이다.
다쿠미에게 머리를 자르라고 명령하는 도무라, 자신의 야구에 자신이 있고 그 실력만으로 대회에 나가고 싶은 다쿠미는 머리를 자르는 것과 훈련이 무슨 상관이 있냐며 반항한다.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일뿐이라 이것으로 대회에 나가지 못하게 된다고 해도 상관없다고 말해 결국 '고'와도 싸움을 한다. '고'의 입장에서야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를 하기 위해 부모가 원하는 학원도 그만두었으니 억울했을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다쿠미의 자신만 생각하는 이 이기적인 생각에 기분이 나빠졌다. 야구는 혼자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닌 팀원 전체가 함께 해야하는 운동이기에 '고'의 입장에 서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다쿠미의 야구에 대한 열정, 자신을 믿지 않느냐고 되묻는 다쿠미를 보며 그제야 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도무라를 상대로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선발투수로 나갈 수 있다는 말을 들은 다쿠미와 고. 야구다운 야구 한번 해 보지 못하고 이렇게 물러나야 할까. 클럽활동을 중지해도 운동장에 모여 야구를 하는 그들에게 학교측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천재 투수 다쿠미, 이제 드디어 팀워크의 중요성을 알아가는 것 같다. 함께 하는 야구,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조금은 깨닫고 있는 것을 보니 다쿠미가 너무 멋져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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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읽은 여운이 사라질까 두려워 서둘러 2권을 꺼내들었다. 책장에서 6권을 모조리 꺼내 머리맡에 쌓아두니 어찌나 든든하던지, 그야말로 책 내용을 모조리 빨아들일 사람처럼 기를 쓰며 읽었다. 역시나 꼼짝할 수 없을 만한 흡인력을 발휘했고, 3권을 읽고 싶어 몸이 근질거릴 정도다. 그러나 다음 권을 읽기 전에 정리해 두지 않으면 이야기가 엉켜버릴 것 같아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2권의 내용을 되돌아보고 있다. 저자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6권을 써냈다고 하니 이 정도의 심호흡은 해주고 읽어야 예의일 것 같다.
드디어 중학교에 들어간 다쿠미와 고는 그들의 활약상으로 학교를 뒤흔들 거라 생각했다. 그들도 책을 읽는 나도 의심치 않은 사실이었으나 다쿠미는 야구부에 들어가는 것을 미루고 있었다. 다름 아닌 야구부를 살펴보고 있었는데,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지워낼 수 없어 고민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야구 때문에 중학교에 들어온 거나 마찬가지인 그들만큼 야구부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은 어느 누구도 따라올 자가 없었기에 야구부에 들어간다. 그러나 다쿠미의 올곧은 성격과 지기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야구부에 들어가기 전부터 약간의 문제가 생긴다. 야구공을 소지한 것 때문에 교장실로 불려가고, 야구부에 들어가서부터 다쿠미는 선배들의 눈에 난다.
그도 그럴 것이 오로지 자신이 던지는 공만 믿었고, 고가 있다면 문제 될게 없다 생각해서 명령만 내리는 감독도, 거들먹거리는 선배들을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었다. 감독과 선배들도 마찬가지였다. 다쿠미의 실력을 확인하지 전까지 1학년 주제에 건방지다고 생각했다. 그런 사람들 앞에서 드디어 고와 배터리가 되어 실력을 뽐내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그러나 다쿠미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아 여러 사람과 충돌을 일으킨다. 야구부원과 감독이라면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환상의 호흡이라고 할 수 있는 고와의 틀어짐은 아슬아슬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야구도 잘 할 수 있다는 고의 충고에 다쿠미는 냉랭하게 반응했고 그로 인해 고는 상처를 입었다. 다른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아가며 농담을 하며 즐겁게 놀 때는 영락없는 중학교 소년인데, 야구에서만큼은 애늙은이가 되어 버리는 다쿠미 앞에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
다쿠미는 고와의 연습과 충돌로 인해 서서히 그를 믿어간다. 믿기보다 고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그가 없으면 안 된다고 뼈저리게 느끼지만, 그것만으로 야구를 시원스레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뻣뻣한 태도로 선배들을 대한 탓에 다쿠미는 린치를 당하고, 그때마다 고가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체육관에서 당한 린치는 다쿠미에게 육체적 상처를 입혔을 뿐만 아니라 친구인 사와구치를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감독인 마코토 선생님이 부상을 당하고, 그 일로 인해 3학년 선배들이 큰 곤경에 빠질 거라 생각했는데 학교의 입장은 강압적이다. 그런 일을 숨기고 싶어 했고 야구부의 탓으로 돌리고 야구부 활동을 중지 시켜 버린다. 더 큰 어려움에 닥친 다쿠미를 비롯한 야구 부원들은 그 난관을 어떻게든 해쳐나가야 했다.
다쿠미의 머릿속에 온통 야구가 들어차 있는 것처럼 책의 전반에 야구의 흔적이 곳곳에 드러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감칠맛 나듯 드러나는 중학교 생활과 친구들과의 우정, 가족들의 걱정 속에서 성장해 가는 다쿠미를 엿보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다쿠미의 실력은 흠잡을 데 없었지만, 어느 누구와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모든 것에 부딪히려 하는 모습이 답답해 보일 때도 있었다. 그러나 늘 충돌이 일으키고, 문제만 만드는 다쿠미의 진정성은 조금씩 빛을 발해가고 있었다. 야구부 활동 중지로 인한 문제 해결과 경기 출전 여부가 남았기에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조금씩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고 때로는 타인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가고 있지만, 그런 다쿠미를 지켜보는 것이 조마조마 하다. 다쿠미를 좌절 시키려는 수많은 문제들 가운데 희망을 접어버릴 까봐 되레 내가 겁을 먹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