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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간의 갈등이 있는 아이가 이런 저런 시련을 겪으면서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한다는 이야기나, 학교를 무대로 해서 문제아가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개과천선<改過遷善 > 한다는 내용 그리고 배터리처럼 운동을 소재로 삼아서 아이들과의 우정을 이야기등은 청소년을 상대로 쓴 글이나 영화는 어느 나라에나 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특히 일본에서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책이나 만화 영화 드라마는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간단하게 일본의 각 분야의 대표 들어서 이야기 하자면 만화로는 슬램덩크가 있고 드라마로는 코쿠센이 있다. 그리고 책은 아마도 배터리가 되지 않을까 한다.
배터리 아이들이 주인공이고 야구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 하고 있다. 책 제목인 배터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충전지인 배터리가 아니라 야구 용어로서 야구에서 투수와 포수를 함께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야구 용어를 모르는 사람한테는 배터리라는 말이 생소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제목이 왜 배터리인지 의아해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나처럼.
이야기 내용은 어느 스포츠 이야기에 나오는 것처럼 자기만 아는 천재소년 다쿠미와 그런 다쿠미을 따뜻한 가슴으로 끌어안는 다쿠미의 배터리 고가 펼치는 우정과 성장의 이야기다. 야구는 9명이 하는 경기가 아니다. 즉 협동이 필요로 하는 경기인 것이다. 천재인 투수 다쿠미 혼자서 하는 경기가 아닌 것이다. 이 책은 완전히 자기만 아는 다쿠미가 중학교 야구부에 들어가면서 배터리인 고와 더불어 여러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혼자가 아닌 서로 함께 하는 야구 서로의 믿음속에서 야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은 다쿠미와 고의 이야기와 더불어 또 다른 주인공이 등장한다. 다쿠미와 고가 협동심 또는 가족이난 친구,인간관계의 어울림이란 문제로 부딪히고 해결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다른 주인공들은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바로 천재 투수 가도와키와 가도와키와는 오래된 친구이지만 늘 2인자밖에 될 수 없는 미즈가키다. 이들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로 역시 야구를 아는 이들이다. 이들이 야구 경기를 하면서 이런한 문제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간다는 내용이다.
배터리 총 6권으로 되어 있는 책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그 권수의 무게때문에 읽기가 살짝 부담스러웠다. 내용을 조금 질질 끄는 감이 있어서 조금 권수를 줄어도 괜찮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이 성공을 거두자 일본에서는 만화, 영화 , 드라마로 제직이 되었다고 한다. 솔직히 야구 용어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책 읽는 중간에 야구 상식때문에 조금은 읽기가 힘들었는데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배터리란 작품의 진가를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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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노 아쓰코의 『배터리』는 미치도록 야구를 좋아하는 소년들의 성장기다. 이것은 소설 제목에서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줄거리였다. 그렇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너무나 야구에 무지했던 것이다. 야구 경기장에 자주 들락거릴 만큼, 텔레비전에서 중계해 주는 야구 경기를 빼놓지 않고 일일이 챙겨 볼 만큼, 신문을 펼치면 야구 기사부터 살피게 될 만큼 내가 야구를 좋아했다면 아사노 아쓰코의 소설 제목 ‘배터리’가 ‘투수’와 ‘포수’를 짝으로 일컫는 야구 용어로 단번에 와 닿았을까. 물론 아사노 아쓰코의 소설 배경에 딱 맞는 ‘배터리’의 정확한 의미를 알지는 못해도 제목에서 꽤 근사한 의미를 유추할 수 있으며, 그것은 소년들의 성장 드라마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나에게 배터리는 무엇을 움직이도록 하는 힘이다. 내가 너를, 네가 나를 움직이도록 하는 힘, 그것도 내가 아니면 아무도 너에게 줄 수 없는 힘, 네가 아니면 아무도 나에게 줄 수 없는 힘 말이다. 그래서 너와 내가 서로의 배터리가 되어주는 것이다. 적어도 이런 힘, 서로 죽이 잘 맞는 수다로 발목을 붙들고 늘어지던 어제의 스트레스를 훌훌 털고 내일로 가는 길에 활기찬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 힘, 겁 많아 온갖 걱정이 덕지덕지 나를 옭아매다가도 네가 믿어주면 무모한 용기도 별일 아니라는 듯 내어보게 하는 힘, 한참 헤매고 서성거리다가도 네가 따끔하게 질책해 주면 두 눈이 번쩍 뜨여 성큼성큼 바른 자리만 딛으며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 그것이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너와 ‘짝’을 이루어 주거니 받거니 하는 긍정적인 영향력 말이다. 천재 투수 하라다 다쿠미와, 생명력으로 꿈틀거리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거칠게 미트 속으로 돌진해 오는 다쿠미의 매혹적인 공에 반한 포수 나가쿠라 고도 그렇게 짝이 된다. 고 앞에서만 마음껏 전력 투구를 하는 다쿠미, 다쿠미가 전력으로 던지는 공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미트로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하는 고, 다쿠미와 고는 ‘야구’ 안에서만큼은 서로에게 최고의 힘을 끌어내는 최상의 짝, 배터리다. 물론 성장소설답게 정말로 야구밖에 몰라 그 이외에는 눈길 돌릴 줄 모르는 다쿠미와, 다쿠미의 공에 운명처럼 빠져들었지만 천재 투수에 걸맞은 천재 포수가 아니라는 두려움과 자괴감에 사로잡히는 고의 관계도 흔들린다. 그리고 비 온 뒤에 땅이 굳듯 온전히 서로에게만 집중했던 다쿠미와 고는 그 흔들림을 극복하고 관계의 외연을 더욱 풍성하게 넓혀 나간다. 이제 야구 안에서 투수와 포수로서뿐만 아니라 야구 밖에서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친구로서도 진정한 짝을 이루어 성장한다. 아사노 아쓰코의 『배터리』에서 가장 두드러진 짝은 하라다 다쿠미와 나가쿠라 고이지만, 이 둘 외에도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누군가를 이루는 짝은 생애 단 한 명만이 아닐 것이다. 누구나 일생 동안 무수히 많은 타인과 부딪쳐, 이런 점은 좋아 닮고 저런 점은 싫어 엇나가면서 네가 아닌 나를 만들어간다. 어제의 나를 오늘의 나로 있게 하고 내일의 나로 변화시킨다면 나를 중심으로 가족도, 친구도, 동료도 모두 나와 짝을 이루는 무수히 많은 위성들로 내 삶을 구성한다. 물론 다쿠미의 짝도 고만은 아니다. 다쿠미를 조금씩 변화시키는 사람들은 모두 다쿠미의 배터리가 되어준다. 자신의 천재적인 능력을 무한히 신뢰하며 오로지 자신의 야구밖에 몰랐던 외골수 다쿠미가 나만 들여다봤던 눈을 돌려 너를 헤아리고 우리도 생각해 보도록 마음의 영향을 준 사람들 모두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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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완결을 기다렸는지 모른다. 6권을 읽기만 하면 모든 이야기가 꿰어 맞춰진다는 흥분 때문에 다음 권을 읽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리뷰를 썼다. 읽은 내용을 정리를 해야만 다음 이야기를 편하게 읽을 수 있고 마음도 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6권을 손에 쥐니 1권부터 펼쳐졌던 내용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갔다. 4권부터 조금씩 진부해지는 흐름도 다 이해할 수 있을 거라 굳게 다짐하고 6권을 펼쳤건만, 결말을 읽고 괴로운 비명을 지르며 책장을 '탁' 소리 나도록 덮어 버렸다. 이게 아닌데. 정말 이렇게 책이 끝나버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만 자꾸 내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왔다.
옮긴이의 글을 읽어봐도,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을 해 보아도 다음 권이 나온다는 말은 없었다. 그렇다면 정말 이것이 결말이라는 말인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6권의 책을 읽어 온 보람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닛타히가시 중학교와 요코테 중학교의 경기는 이 책의 가장 중요한 경기로 부상했다. 다쿠미의 실력을 보여 줄 기회를 더 큰 대회에서 만날 거라 기대했지만, 그 기대는 이미 무너진 지 오래여서 요코테와의 경기에서라도 다쿠미와 고의 실력을 충분히 보여 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야기의 진척이 없는 상황 속에서도 그들의 경기를 기다리며 나 또한 기대감에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경기가 열렸고, 다쿠미와 가도와키의 승부는 물론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책은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결정적인 순간에 소설은 멈춰 버렸다. 그리고 다쿠미가 어떤 공을 던졌는지, 가도와키가 어떤 공을 쳤는지 끝끝내 알 수 없게 돼 버렸다.
열린 결말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더 많이 남겨주고, 각자의 생각에 또 다른 모습으로 각인시키는 것이야말로 소설을 쓰는 사람의 보람이 아닐까란 생각까지 했었다. 그러나 <배터리>의 결말 앞에서는 열린 결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다쿠미가 소속된 닛타히가시 중학교 야구부는 요코테와의 경기를 무척 진지하게 준비했다. 졸업식이 끝난 후에 열린 만큼, 3년 동안 야구부에서 같이 활동했던 졸업생들에게는 중학교의 마지막 경기이자(가도와키도 마찬가지였다.) 평소에는 올려보기 조차 힘들었던 요코테 중학교와의 중요한 경기였다. 요코테 중학교는 닛타히가시 중학교의 존재를 모를 정도로 비교도 안 되는 팀이었지만, 다쿠미의 존재로 이미지는 확 바뀐다. 다쿠미의 공을 본 사람이나, 타석에 서 본 사람은 위력을 알기에 꼭 승부를 가르고 싶어 했다.
그 과정은 5권에서부터 진부할 정도로 언급이 되었었다. 요코테의 가도와키 뿐만 아니라 최고의 팀이라 자랑하던 다른 선수들도 진지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다쿠미에 대해 닛타히가시의 야구부에 대해 재조명하게 된다. 가도와키의 승부욕이 다른 선수들을 부추기기도 하고, 질투의 시선을 만들기도 한다. 가도와키의 절친한 친구였던 미즈가키는 가도와키와 다쿠미에 대해 새로운 감정을 품게 된다. 시샘과 승부욕이 범벅된 감정은 폭발하기도 하고, 안 좋은 방식으로 상대에게 해를 끼치기도 한다. 다쿠미와 고에게도 미즈가키의 위험한 행동이 영향을 끼칠 뻔 했지만 나름 잘 이겨낸다. 한편 닛타히가시 야구부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훈련에 훈련을 거듭한다. 새로운 주장, 조금씩 보강되는 수비, 각자의 개성이 잘 어울리는 팀워크를 내세워 요코테에게 결코 뒤떨어진 팀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지금껏 다쿠미와 고에게만 의지해 경기를 이기려 해왔다면, 요코테와의 경기를 준비함으로써 야구부는 새로운 팀으로 거듭난다. 다쿠미와 고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해 생긴 어려움을 역으로 이용해 다양한 선수들이 실력발휘를 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한 것이다.
그렇게 두 팀은 많은 준비를 했고, 드디어 그 날이 다가왔다. 다쿠미와 고가 여전히 삐걱대기도 하고, 풀릴 듯 말듯 시원스런 감정의 솟음이 없는 가운데 아주 조금씩 둘은 서로를 알아간다. 그 느낌이 확실하지 않을 때에 두 팀의 경기는 진행된다. 선수들만큼이나 독자인 나도 오래 기다렸기에 그 경기가 무척 긴장되었다. 그러나 다쿠미와 고, 가도와키의 승부는 끝내 가려지지 않았다. 중요한 순간에 저자는 쓰기를 멈췄고, 아무리 마지막 페이지를 읽어보아도 어떻게 된 상황인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움직이지 않는 미트, 돌아간 배트만으로 경기를 가늠하기엔 너무 허무했다. 팽팽한 경기인 만큼 쉽게 써내려갈 수 없을 거라 짐작했지만, 열린 결말이 아니라 그 상황을 저자가 도피해 버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야구에 얽힌 청소년 성장 소설이라고 하지만, 4권부터 매끄러운 흐름은 무너져 버렸고 결말에 와서도 썩 내켜할 수 없었다. 충실한 과정을 보여주었기에 결정적인 순간에 이야기를 끝내 버린다는 것은 맞설 자신이 없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책을 읽은 지 며칠이 지나고 많은 생각들을 내 머릿속을 스쳐갔다. 책을 읽고 난 후에 작품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읽기 직전의 느낌이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배터리>는 느낌이 바뀌지 않았고, 여전히 미완성으로 남겨진 결말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왔다. 미쳐 독자에게 그려주지 않은 모습에 많은 가능성을 품고, 나름대로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주었다 해도 이 소설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면 맞아 떨어지는 메시지가 없었다. 성장과정, 야구에 대한 열정, 야구로 인해 삶을 배워가는 아이들이란 메시지는 채 그려내지 못한 결말과 잘 어우러지지 못했다. 그 사실이 아쉬워 전체적인 맥락을 짚어내지 못하는 내가 감정에 치우쳐 버렸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들과 함께 한 과정 속에 너무 큰 경기로 각인된 경기여서 이렇게 푸념을 해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그 아이들은 여전히 중학생으로 남아있고, 아이들이 펼쳐낼 가능성과 좌절과 성장과정은 여전히 채워질 수 없다. 책에서 마련해준 결말의 상태를 그대로 짊어질 수밖에 없는 그들에 대한 이미지를 나 또한 변화시킬 수 없음에 망연자실 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