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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기간 : 2009년 5월 15일 ~ 16일
"있잖아, 마사키. 넌 책을 지나칠 정도로 사랑하는 것 같아." "무슨 말이야. 고서점 주인이 책을 사랑하는 건 당연한 거 아냐?" "하지만, 불행하게도 사랑하는 책을 제값을 받고 잘 파는 것이 이 장사를 하는 사람의 숙명이야." ..."책에 너무 집착하면 안 돼. 책은 단지 상품일 뿐이야. 정에 이끌리지 말고, 가능한 냉정하게 가치를 가려내는 게 바로 우리가 하는 일 아니겠어?...." -29~30p
"왜 저 장서를 도서관에 기증하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창고 2층을 보셨지요? 그곳은 그 사람의 두뇌와도 같은 곳이에요. 그곳에 있는 책들이 그대로 그 사람의 지식이 되고, 감성이 되고, 사고회로가 되었지요. 아무리 두뇌를 해부한다 하더라도 분명 그 사람의 두뇌에 든 내용이 형태를 이루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 사람의 장서를 철저하게 분산시켜버리고 싶어요. 도서관에 모두 기증한다고요? 어림도 없어요. 그대로 영원히 움직이지 않고, 어두운 서고 안에서 세상에 알려지지 못한 채 허무하게 죽으라고요?" .... "저는 말이에요. 혼다 씨.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저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거예요. 제 여기에...." 라고 하며 여자는 자신의 가슴에 가만히 손을 대었다.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 봉인된다면 그것으로 좋아요. 다른 누구에게도 그 사람의 두뇌를 건네준다거나 하지는 않을 거예요. 세포 레벨까지 분산시켜 원형을 남기지 않을 정도로 여기저기로 흩어지게 팔아주세요." -136~137p
낯선 마을에서 정전을 만난 여행객처럼 잠시 승강기 입구에 계속 서 있었다. -225p(이런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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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떤 책을 읽는 데에는 다 때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그토록 어떤 작가를 좋아하고, 어떤 책에 매료된데에는 내가 그 책을 읽은 그 "시점"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을게다. 그 책이 나에게 영향을 주기로 정해져 있던 바로 그 시점이. 그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퇴색되고 나는 다른 것을 향해 떠나고. 나는 스무살 초기에 일본소설이 나에게 주는 가느다란 감성의 끈을 무척이나 좋아했었다.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루키가 주는 개인주의와 허무주의를, 요시모토 바나나의 발을 허공에 반쯤 띄운 가벼움을, 에쿠니 가오리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아스라함을 사랑했다. (무라카미 류는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지금도 머리 아픈 일이 있거나, 아무 생각없이 책을 읽고 싶을 때는 일본소설을 찾는데 확실히 그 감동은 예전보다 많이 덜하다. 새롭게 책을 내는 작가들이 예전만한 파급력을 지니지 못한 것인지, 내가 좋은 책들을 못 고르는 것인지, 아님 나의 독서취향이 변한 것인지. 뭐 이 세 가지가 복합적인 작용을 하는지도 모른다. 미우라 시온은 술술 익히는 글을 쓰는 작가이지만, 이 책은 그닥 재미는 없다. 작가가 말하려는 것이 대체 무엇일까?하고 생각했다. 언듯 보면 보일락 말락 BL(보이즈러브)소설의 풍을 띄고 있으면서도, 가족사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면서도, 고서점을 통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서도 등등. 어설펐다. 책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든 생각은 이 책은 소설이 가지고 있는 독자에게 현실을 체험하는 듯한 상상력을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더 이상 미우라 시온의 글을 안 읽게 되지 않을까? 잔잔하고 술술 잘 읽힌다는 것이 소설의 전부는 아니니까. 세상에 대한 다른 시각, 세상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소설이라고, 문학이라고 생각하는 내 자신이 나이를 먹은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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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연이란 과연 무엇일까? 나의 전부를 보여주었던 사람이 한 순간에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리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인연이 나를 기쁘게 하기도 한다. 인연 때문에 힘들어 하고 슬퍼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알게 되는 것은 집착하면 할수록 힘들어 진다는 것이다. 나의 모든 것을 공유했던 사람이 뒷모습을 보이더라도 그저 담담하게 그 상황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스스로가 편해진다. 하지만 사람과의 인연 앞에서 초연해지는 건 마음 먹은 대로 되질 않는다. 세나가키와 마시키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 온 친구이다. 고서점 업계에서 세나가키는 주로 도매를 하고, 마시키는 집안 대대로 운영해 온 ‘무궁당’이란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 20대 중반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고서적과 함께 해 온 그들은 벌써 경력이 10년이다. 그 10년 이라는 세월 동안 그들에겐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그 10년 동안 세나가키의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마시키의 할아버지도 돌아가셨고, 마시키의 아버지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집을 떠났다. 그 사건은 두 소년에게 마음 속 짐이 되어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채로 남아 있다. 그 때문에 서로에게 항상 미안한 감정과 마음의 짐을 갖고 있는 두 사람. 그래서 더욱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말하려던 참이지? 신경 쓰지 마, 옛날 일이야, 잊어버려, 라고 입 밖으로 말을 꺼내면, 그것이 오히려 아직도 그때 일을 잊고 있지 않다는 증거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핵심을 피한 채, 하지만 서로 번갈아 가며 조심조심 손을 내민다. 고대에 있던 법의 판정처럼, 끓는 물에 손을 대서 화상을 입지 않는 사람은 죄를 범하지 않은 것이다. 세나가키도 마시키도 벌써 10년 이상이나 끓는 가마솥 주위를 맴돌고 있다. - 미우라 시온, <월어> 140p 하지만, 그것도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끓어서 넘칠 것만 같은 탕 속에 떠 있는 것을 직시하고, 탕을 팔팔 끓게 하는 것을 제거해야만 한다. 화상을 입더라도, 언젠가는. - 미우라 시온, <월어> 141p 세나가키와 마시키가 서로에게 마음의 짐을 갖고 있는 것을 보며, 그들의 진심을 알고 있는 나는 안타까웠다. 서로가 애틋한 마음이 없었다면 그까짓 마음이 짐 따윈 훌훌 털어버리고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있었을 텐데. 그들에겐 그 옛날의 그 사건을 수면위로 띄우는 일 조차 힘들고 버겁다. 그런 그들 앞에 마시키의 아버지가 나타난다. 우연이기에 서로가 많이 놀란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기 때문에 외로움을 안고 살아온 마시키는 아버지의 등장에 반가움보단 화가 난다. 왜 자신과 할아버지를 찾지 않았던 것인지 그 동안 아버지에 대해 쌓아온 감정들이 폭발한다. 예기치 않았던 만남으로 모두를 힘들게 했던 그 사건은 수면으로 떠오르고 만다. 이미 떠오른 이상 그 누구도 피하진 않는다. 마사키는 아버지에 대한 섭섭함과 분노를 모두 토한다. 세나가키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지만 자기로 인해 벌어졌던 그 사건을 10년이 지난 지금에야 똑바로 마주보기 시작한다. 마사키의 아버지는 자신이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오히려 아들과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서운한 감정과 분노를 토해낸다. “마시키, 우린 이제 무궁당 마당에서 놀고 있던 개구쟁이 꼬마가 아니야. 자신의 다리로 버틸 수도 있다면 어딘가로 걸어갈 수도 있어. 물론 네 아버지도 마찬가지야.” - 미우라 시온, <월어> 180p “난 마시키 네가 소신껏 한 권을 선택해주길 바라. 혹시라도 아버지의 미래를 걱정해서 사정을 봐준다거나 한다면, 그것은 우리들보다 몇 배나 이 업계에서 지내온 네 아버지에 대한 모욕일 거야.” - 미우라 시온, <월어> 181p 현실에 닥친 일에 똑바로 맞서면서 두 소년은 점차 그 사건을 딛고 일어서려고 한다. 잠깐씩 흔들리기도 하지만 금새 마음을 바로 잡고 정면을 응시한다. 그러면서 서서히 자신들이 어느덧 훌쩍 자랐음을 알게 된다. “저는 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아버지와 만나게 된다면 꼭 물어봐야겠다고. 물어본들 아무 소용없는 일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일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속에서 상처가 곪아 고통이 계속 되었기 때문입니다. 겨우 곪은 상처가 아물어도 어떤 자극을 받으면 바로 다시 아파져서 상처를 또 찾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기까지는.” - 미우라 시온, <월어> 192p “고마워, 세나가키. 이제 괜찮아. 아버지에 대해서도, 내 자신에 대해서도 실망스럽긴 하지만, 뭐 다 이런 거구나 라는 생각도 들어.” - 미우라 시온, <월어> 198p 가족에 대한 감정은 그 어떤 것에 비해도 초연해지기 어렵다. 훌쩍 왔다 떠나는 손님 같은 존재가 아니라 나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것을 잊는 것은 나를 잊는 것이 되고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마시키도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남이 아닌 바로 자기 가족과의 일이니까. 마음 속에 생긴 무언가는 그것을 바깥으로 내보내기 전엔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던, 그 어린 시절의 마음에 지금까지 묶여 있던 마시키는 이제 상처를 똑바로 마주하면서 진정한 자기 모습을 찾지 않았을까? 그래서 세나가키에 대한 죄책감과 부담감도 덜어버리고 평소 느꼈던 세나가키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게 됐을 것이다. 읽는 내내 결코 누구의 잘못도 아닌 일에 모두가 피해자가 되어버린 상황이 참 안타까웠다. 그 때문에 다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그것이 결국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 되어버린다. 항상 그 옛날의 사건을 의식하면서 선뜻 그것을 수면위로 띄울 수도 없고 괴로움만 시간이 더해진다. 하지만 옛날의 사건에 당당히 맞서는 세나가키와 마시키를 보며 자신의 마음에 항상 머무르는 그것은 마주해야만 자유로워 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애틋하고 가까운 사이인 가족과의 관계도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일 수는 없다는 것. 마시키와 마시키 아버지의 관계에서 보듯이 이럴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는 것일 거다. 아버지와의 직접적인 대화에서 마시키가 이제는 아버지의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 느껴졌다. 비로소 평화로워진 소년들이 이제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론 자신의 앞에 놓인 상황에서 당당하게 맞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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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도 그랬고,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도 그랬고.. 미우라 시온의 소설 속에는 매력적인 남자들이 꽤 많이 나온다. 맘 속에 비밀을 품은 채 속내를 드러내 보이지 않는.. 그들.. 그리고 그런 남자들의 관계가 꽤나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서로 매혹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고나 할까? 그 아슬아슬함이 '월어'에 와서 절정을 이루는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위태위태하지만 무겁거나 거치적거리지 않은, 책 표지 그대로 말갛고 예쁜 느낌이라고나 할까.. 살다보면 남 보기엔 별 것 아닌 일들이 가슴속에 응어리로 남는 경우도 있고, 무심코 한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겐 큰 상처가 되는 일도 있다. 어쩌면 주인공 마시키와 세나가키에게 일어난 일도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큰일은 아니지만 사는 내내 바윗덩이처럼 가슴을 누르는 그 무엇.. 두 청년이 마음속 속박을 풀어버리는 과정은.. 어찌보면 밋밋하게 흘러가는 것 같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인 것 같고, 그래서 공감이 간다. 가끔은 오랫동안 짓누르던 고민이 아무것도 아닌 일로도 풀어지기도 하니까.. 두 청년이 오랫동안 힘들어하던 속박에서 풀려난 뒤, 에필로그 식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여전히 잘 살고 있는 그런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된다고나 할까.. 여튼 읽고 나서 많이 행복해지는.. 그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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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멋있어서 별 생각없이 고른 책... 월어(月魚). 달속에 사는 물고기?! 도통 연상도 안되고 생각도 제목 자체에 담긴 뜻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기 시작했다. 언제나 이상야릇한 책 제목은 결국 책을 다 읽고 덮을 때가 되야 그 의미를 알것같기도한 기분이 들게 한다. 책 첫장을 펴자 나온 작가의 서문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더 불러 일으켰다. 고서점에 대한 이야기... 예전에 읽은 "밤은 짧아 걸어라 아가씨야"라는 책에서 나온 고서점과 헌책방이야기... 그때 등장했던 헌책방의 신이 말한 "돌고 도는 책의 역사"를 너무 인상깊게 받아들인지라, 고서점에도 그런 멋진 이야기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본문을 읽기 시작했다.
고서점의 양맥을 이루는 무궁당의 3대 주인인 혼다 마시키, 그리고 세리야도(일명 고서를 도매급으로 거래하는 사람. 의뢰인인 판매자와 중고서점사장에게 책을 양도하는 중개인역할을 한다.) 아버지를 지닌 세나가키 다이치. 절친한 친구인 그 둘에겐 씻을 수 없는 과거로 인해 서로를 구속하고 있다. 죄책감과 친구라는 우정이란 서로 다른 감정은 상대에게 가혹할 만큼의 집착을 심어줬다. 이야기는 마시키가 세나가키에게 온 고서감정의뢰를 돕기위해 떠나는 곳부터 시작한다.(더 정확히 말하면, 그전에 무궁당에 찾아온 세나가키부터 시작하지만... 그 전반부는 이야기 전체에서 그리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으니 생략하겠다.) 의뢰인의 고서를 감정하는 일과 동시에 그들 내면 깊은속에 서로의 암묵으로 가려진 사건의 진실이 하나하나 드러난다.
고서점이라는 낯설지만 한번쯤 궁금하게 여겼던 재미있는 곳을 저자의 아르바이트 경험을 살려 실감있게 또 사실에 근거하여 자세하게 묘사한 점은 정말 내가 고서점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고, 덩달아 주인공들까지 실존 인물처럼 만들었다. 다만, 주인공들이 너무 순정만화적?!인지라 뛰어난 사실적인묘사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허구인 소설이다라는 점을 여실하게 드러냈다. 실제 보통고서점들의 주인은 "완고한 아저씨"라는 미우라 시온의 말처럼... 주인공들이 그 완고한 아저씨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고리타분한 세상에 고리타분한 멋없는 중년의 아저씨 이야기를 쓰면 솔직히 이 책의 갈등 구조를 그릴수도 없었고, 더 지루해졌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을 볼때 다소 만화 케릭터 같은 주인공들도 수긍이간다. (솔직히 미소년 주인공들때문에 더 재미있게 읽었다는 점에선 인정한다.)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 집이나 격투하는 자에게 동그라미 역시 그 소설에 만화적인 스토리와 주인공을 가미한 미우라 시온의 독특한 기법은 여기서도 나타나지만... 그때의 어디로 튈수 없는 통통튀는 스토리와 쿨한 전개에 비해.. 월어는 다소 진부하기도 또 무거운 갈등을 담고 있어(어찌보면 앞에 언급한 두 작품도 심각한 갈등을 가지고 있지만, 코믹하게 풀어나갔다.) 과연 이 세작품의 작가가 같은 사람인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미우라 시온의 작품들이 더 궁금해졌다. 이 세작품만 봐도 제각각 다른 스타일을 지녔는데 다른 작품들은 오죽할까? 란 생각이 들어 미우라 시온이라는 작가와 그 작품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욕구가 치밀어 오른다. 그렇기에 차근차근 그녀의 작품을 읽어나갈 생각이다.
"무궁당에 있는 책은 정확하게 말하면 내 책이 아니야. 그것을 필요로하는 사람의 손에 넘기기까지 내가 맡고 있을 뿐이지. 늘 내 스스로를 그렇게 타이르면서도 어느새 집착해버리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본문 2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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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던 끝에 드디어 손에 넣게 된 책..
기대했던 만큼 잔잔하고 왠지모를 따뜻함이 느껴졌다..
하루만에 의자에 앉아 아픈 목을 부여잡으며
책을 읽어나갔던 기억이 난다.
책 속의 배경이 고서점이였다는 것과
주인공들이 모두 고서적을 다룬다는게 가장 큰 매력이였고
머릿속에 그려지는 나만의 주인공들의 모습이
다시한번 책의 매력에 빠뜨렸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책 내용이 너무 짧다는 것이랄까..
책이 좀 더 이어졌으면 더 좋았을텐데..
뒷 이야기가 나와주길 바라고 또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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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어(月魚, fish on the moon) / 미우라 시온 지음 / 김기희 옮김 / 폴라북스]
제목 ‘월어(月魚)’가 소설의 성격과 잘 맞고, 내 마음에 든다. 달빛 아래서 연못 위로 뛰어오르는 물고기. 제목처럼 은은한 달빛 같은 소설이다. 굉장히 느린 보폭으로 천천히 밤길을 걷는 그런 이야기. 느리지만 답답하지 않고, 읽는 이는 느린 발걸음에 동화되어 책장과 같이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서정성이 아주 진한, 전형적인 ‘일본인’다운 소설이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일본인의 모습이라면, 예를 들면, 장인정신, 오래된 것을 존중하는 모습 등이 있을 것이다. 그것에 따른 느린 속도감과 깊은 서정성이 이 소설의 매력인 것 같다. 서가에서 뽑았을 때, 이런 소설이라는 것을 예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깔끔, 담백하고 군더더기 하나 없어서, 책을 대출받아 읽었음에도 책을 사서 곁에 두고 싶다.
우리에게 고서점(古書店)은 낯설다. 인사동 골목길에나 있을 법하고 어지간해서는 안에 들어갈 일도 없다. 이런 고서점은 칙칙하고 고리타분한 분위기, 먼지가 잔뜩 쌓인 서가, 나이 많은 주인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고서점상은 사람의 기억과 사고로 결집된 책을 모으고, 그것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때까지 소중하게 보관해둔다. 고서점은 과거의 시간이 머물러 있고, 책의 주인이 될 사람을 오래도록 기다린다.
이 책의 저자 미우라 시온은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비밀의 화원] 등의 소설을 쓴 작가인데, 과거 고서점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경험을 토대로 이 소설을 썼다.
이 책의 주인공은 어릴 때부터 고서점에서 같이 어울리며 지내던 두 친구다. 둘은 각자 고서를 모으고, 새 주인을 찾아주는 일을 한다. 둘은 고서점상이지만 일을 하는 형태가 다르다. 그러나 둘은 누구 못지않게 고서점상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책을 사랑한다. 어린시절 둘은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면서 이후 서먹서먹한 관계가 된다. 소설 내내 둘은 더 가까워지지도 못하고, 멀어지지도 않고 서먹한 관계를 유지한다. 둘은 책을 모으고 일을 같이 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굴레를 떨쳐버리려 한다.
고서점의 마당에는 연못이 하나 있고, 그곳엔 언제 봤는지 기억도 없고, 있는지 없는지 알지도 못하는 물고기가 살고 있다. 두 주인공의 서먹서먹한 관계가 해소될 무렵, 연못속의 물고기는 달빛 아래서 위로 뛰어오른다.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는 소재이지만 갈등이 해결되었음을 보여주는, 운치 있는 장면이다.
고서점에 대해서 생각하고, 책에 대해서 생각한다. 사람들이 자주 만지고 꺼내 보는 책이 살아있는 책이다. 도서관 서가에 꽂혀서 누구의 눈길도, 손길도 받지 못하면, 곧 죽은 책이 된다. 고서점은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책을 찾아주어서 책이 오래도록 사람의 손길이 닿도록 한다. 사람의 수명은 짧지만, 책을 찾고 읽는 사람이 있는 한 책의 수명은 인간보다 길다.
사람도 그럴까.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면 죽은 사람인가. 남이 나에게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 사실은 그 보다 내가 먼저 남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우선인지도 모른다. 사람살이가 다 그런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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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 그녀가 쓴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을 좋아해서 구입한 책이다. 그리고 고서점을 운영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라는 것에 솔깃했다.
책의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 이 책은 그녀가 7년 전에 쓴 것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마시키와 세나가키에게서 다다와 쿄텐을 떠올렸다. 그들 고유의 색깔을 가지기 전의 모습이랄까?
책을 읽는 속도가 더딘 조금은 지루한 책이었다. 그러나 고서를 매입하러 M현의 산골마을로 간 부분은 정말 좋았다. 특히 마시키가 미망인에게 소장할 책 한 권을 얘기하는 부분은 감동이다.
이 책에는 아쉬운 부분이 참 많다. 등장 인물들의 애매한 관계라던가... 시작은 있는데 진행은 없는 그렇다고 끝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는 애매한 얘기들... 그리고 책 표지도 진짜 마음에 안든다.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라 내 욕심이 과했는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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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바쁘게 살다가, 어쩌다 읽게 되었다.
표지도 너무 이쁘고 너무 마음에 들었다.
기대감이 컸기때문에 실망감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내용도 별다른 굴곡 없이 그냥 평이 했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그냥 혼자 앉아서 조용히 읽기에 좋은책이다.
평소 이런 동성애자분들에게 크게 거부감은 없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읽기 편했는지도...
하지만 심각한 호모포비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
| 오랜만에 접한 미우라 시온의 작품... 그녀의 작품에 편차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책은 솔직히 기대 이하다... 스토리도 그렇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도 그렇고... 시간을 떼우기에도 너무 지루했던 책... 다음 작품은 이것보다는 좋겠지라는 기대감이 있기는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