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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폴리스 Persepolis> 프랑스의 뱅상 파르노와 이란의 마르잔 사트라피 감독이 2007년에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로, 이란과 오스트리아를 오가며 어린 눈으로 제 나라 이란이 걸어온 길을 파헤쳤다. 빛깔이 남다르고 이야기의 울림이 크므로, 애들 영화라기 보다는 어른들이 보아야 할 영화다.
2. 어버이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자란 어린 마르잔 사트라피(목소리 : 키아라 마스트로얀니)는 제 삶이 어릴 때의 꿈같이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이란의 서울 테헤란에서 열살 때인 1978년에 일어난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은 1979년에 물러나고, 백성들은 이제 잘 살 것이라며 반겼으나 몇달 뒤에 들어선 아야톨라 호메이니 정권은 국왕 정권보다 더 이슬람교에 따라 폐쇄적으로 백성들을 옮아매서 살기가 더 어려워진다.
정치범이 국왕 정권에서는 3,000명이었으나 공화국에선 30만명이나 되었으며, 계집들에게는 차도르를 쓰도록 하고 사내들한테 대들지 못하도록 내리눌렀다. 이웃끼리는 서로 감시하도록 하고, 이를 나무라거나 정부에 대드는 사람은 잡아 가두거나 죽였다.
마르잔의 아저씨가 이 틈바구니에서 죽고, 자유롭게 살고팠던 마르잔도 살기가 어려워진다. 이를 가만히 두고 보지 못하던 어버이가 마르잔을 1986년에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보낸다. 프랑스 학교를 다녔고 프랑스 말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남의 나라에서 이란 사람이라 말하지 못하니 마르잔의 삶은 배배 꼬여 있다.
"살다보면 별 일이 다 있단다. 네가 잘못 했다기 보다는 그 녀석들 머리가 조금 돌았다고 생각해야 한다." 마르잔이 사랑하는 사내한테 상처받고, 아는 사람들 때문에 가슴이 아플 때, 할머니(목소리 : 까뜨린느 드뇌브)가 마르잔을 다독거리며 해주는 말이다.
3. 같은 이스람교를 믿지만, 수니파인 이라크와 시아파인 이란이 서로를 못 잡아먹어 어르릉 거리다가 한판 붙은 게 1980년부터 1988년까지 8년을 끌면서 1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죽게 된다. 정부는 이 틈을 타서 또 말을 잘 듣지 않는 백성들을 죽인다. 힘 없는 백성들은 그냥 파리 목숨이다.
싸움이 끝났지만 1992년의 테헤란도 다르지 않다. 마르잔이 비엔나에서 떠돌이 삶을 살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대학도 다니고 스물일곱 살 때는 첫눈에 끌린 마르쿠스와 혼인해서 같이 살게 되지만 밖에서 차도르를 벗을 수 없고 마음대로 술을 마시거나 노래 부르며 놀 수가 없다.
견디다 못해 마르잔은 프랑스로 떠난다. 이젠 다시 이란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4. 제 나라에서 알콩달콩 살고싶은 마르잔을 누가 내쫓았나? 으뜸 가르침이라는 종교를 핑계삼아 사람을 괴롭히고 서로를 미워하게 만드는 그들은 누구인가?
이웃끼리 서로 도우며 사이좋게 사는 길은 없는 것일까? 사내와 계집을 가리지 않고 같은 사람으로 보면서 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들 수는 없을까?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피붙이를 잃어버리고 꿈을 버린채 아픔을 겪으면서도 참고 살아가는 이란 사람들이 불쌍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이 바람이 불 때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들풀 같다는 생각도 들고...
마르잔이 어린아이에서 아가씨로 바뀔 때 발과 코, 가슴과 엉덩이가 쑥 튀어 나올 때나, 비엔나에서 사내한테 데인 뒤에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어. 사랑은 사치스런 감정이야" 하고 다짐하지만 마르쿠스를 보고 뿅갈 때는 실실 웃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마르잔이 겪은 일을 하나씩 떠올리면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5. 처음에는 흑백 영화로 보여주다가 세월이 흘러 공항에 앉아있는 마르잔을 보여줄 때는 컬러로 나온다. 오랜 동안 일어난 일을 보여주는 탓에 흑백이 더 가슴에 와닿는다.
디브이디는 오래되지 않은 영화라 깔끔하다. 보너스도 푸짐하다. 프랑스에서 본디 책으로 나온 것을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스스로 겪은 일을 꾸민 마르잔 사트라피와 목소리를 입히는 까뜨린느 드뇌브와 다른 배우들이 애니메이션에 맞춰 말을 할 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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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을 거라는 이유없는 나만의 생각을 깔끔하게 접어준, 묵직한 주제를 묵직하게 다룬 애니메이션. 이란에 대한 무지와 선입견을 없애준다. 애니메이션의 장점인 색채를 걷어내고 흑과 백만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아트웍을 보여준다. 가슴 아픈 -기대했던 즐거움은 없지만- 추천,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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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얘기라고 하지만.. 어찌보면 우리나라의 얘기라고도 할 수 있는.. 상당부분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의 한 소녀가 젊은이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보며 나의 과거와 미래를 돌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애니메이션이었다. 게다가 재미도 충만하다. 보면서 계속 뻥뻥 터지는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