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은 이 책의 원제목 "100 ways to improve your writing"이 암시하는 것 처럼 영어글쓰기를 개선할 수 있는 적지 않은 방법을 알려주는 게 이 책의 목적이다. 따라서 "한글"로 번역된 이 책을 읽는 다는 건 원칙적으로 의미가 없다. 영어 글쓰기에 있어서 이 책은 많은 방법론은 알려주고 있는데, 예시 글들은 대부분 이 책이 "번역본"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병기하고 있어서 아이러니하게도 글쓰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글과 영어의 글쓰기가 사실 많이 다르기 때문에 별 도움은 안되는게 사실이지만, 모든 글쓰기에 있어 공통적인 부분이 분명 있는데, 이 책에서 "어휘를 늘려라, 강좌를 들어라, 글을 읽어라, 머릿속에서 글을 쓰라 " 등등을 제시한 것들이 그것이다. 몇가지 아쉬운 점을 얘기해 보면, 1. 이 책의 저자가 옛날 사람이어서,,, (1944년생이며 1995년 50세로 사망) "참고도서를 몇권 구하라"에서 'thesaurus'를 사라고 적극 추천하고 있는데, 오늘날의 인터넷 환경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나도 피치못해(?) 영어로 글을 쓸때 "thesaurus"를 자주 활용하는데, Thesaurus.com (http://thesaurus.reference.com/)을 주로 이용한다. 꽤 유용하다. Thesaurus가 뭔지 모른다고? 일종의 동의어 사전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고 한국어도 마찬가지지만 비슷한 단어라도 느낌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어떤 단어를 사용할까를 고민할 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2. '참고도서를 몇 권 구하라' 편에서 분명히 원저자가 쓴 글이 아닌게 분명한 '영어 글쓰기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글 글쓰기에도 다양한 사전과 참고도서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없다'라는 글을 보면 웃음밖에 안나온다. 이 번역의 존재가치가 의심스러움을 옮긴이기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에 다름아니다. ("콤마를 사용할 때를 잘 알아라" 편에서는 노골적으로 "이제 한글에서 쓰이는 쉼표의 용법을 살펴보자"로 부언하고 있다) 3. 책의 서문 "책을 펴내면서"의 첫번째 문장이 "이 책은 당신에게 협박장을 훌륭하게 쓰는 법을 가르쳐불 것이다"라고 시작하고 있는데 흠,,,맘에 안든다. 이렇게 밖에 시작을 못하나? 전반적으로 내용이 훌륭한데 분명한건 이런책 몇 권 읽는다고 글쓰기가 좋아지는 건 아니다. 방법론을 알려주는 것이며 결국은 책상앞에 앉아서 글쓰는 연습을 실제로 해야만 이런 책들이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
|
혹시 영어로 글을 쓰고 싶은 분 계십니까?
<전략적 글쓰기>는 철저히 영어를 기준으로 쓰여졌습니다. 지문들은 모두 영어로 되어있고, 조언 역시 영어 위주로 되어있습니다. 이를테면 철자가 헷갈리는 동사로 desert(사막)와 dessert(디저트)를 비교한 것처럼 말이죠. 글쓰기 할 때 참고할 만한 서적이나 사전도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다만, 영어로 글을 쓸 때 해당되는 경우입니다. 그 때문인지 번역된 예문만 보아서는 저자의 조언이 와닿지 않는 경우도 간혹 발견되네요. 예를 들면, 저자는 "강조할 단어들을 맨 마지막에 놓아라"고 하지만 한국어는 맨 마지막에 서술어가 오는 만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점이죠. 허나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영어로 글을 쓰실 분이라면 도움이 될 겁니다.
한글로 글을 쓰실 분들이라면, <전략적 글쓰기>는 글쓰기 정론을 다시 한번 일깨워줄 겁니다. 혹시 글이 잘 안써지거나 답답하다면, 편하게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 번역서라 그런지 간혹 어색한 문장도 등장하지만, 읽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오히려 짤막짤막하게 나눠놓아 읽기엔 수월할 것입니다. 친절하게도 이 책은 몇 꼭지에서 한국어에 해당되는 설명도 덧붙여놓긴 했습니다. 다만 궁금한 점은 저자가 처음부터 한국독자를 겨냥하고 설명을 붙인건지, 역자가 이해를 돕기 위해 덧붙인건지 또는 출판사의 기획인지 설명이 없다는 점입니다. 아쉬운 부분입니다.
저는 한글로 쓰고 싶기 때문에, 내용에는 별 세개밖게 줄 수 없네요. 책을 받아보기 전에 영어위주로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영어를 쓰니 당연한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지만, 이 책 목차만 봐도 보편적인 글쓰기에 해당되는 것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책은 영어 위주로 쓰여졌습니다.
다만 구성 부분에서는 별 네개를 드리고 싶습니다. 읽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한 꼭지당 길이가 길지 않아 몇 시간만에 읽을 수 있습니다.
한가지, 예문을 번역할 때 좀 더 독자를 고려하셨다면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영어를 모르는 사람이 이 책을 볼 땐 전적으로 번역문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영어 원문을 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예문번역이 더러 있습니다. 글쓰기에 관한 책인만큼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