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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다. 그리고 부럽다. 바로 얼마 전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에서 청춘에게 두 감정은 에너지 소모일 뿐이라는 박민규의 말에 심히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던 나는 온데간데 없이, 20대 유시민이 들려주는 민주주의의 통찰력 앞에 기어이 얕은 현실감각과 빈약한 실천의지를 들키고 만다. 그게 아니라면 통감할 만한 내 독서수준과 사고력, 그리고 멋대로 휘갈기는 이 문장력을 어떻게 설명하지? 진심으로 부끄럽고 부럽다.
어쩌면, 지구를 누비는 인간의 모든 행위는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에서 잘 살기 위한 도구가 아닐까. 추상적으로는 "행복"이라는 단어로 정의할 수도 있겠다. 우리는 과연 언제부터 남을 짓밟아야만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착각해 온 걸까.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공산주의든, 사람을 더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하는 길이라면 체제나 이념 따위 아무런 상관 없는 것 아닐까.
그러고보면 근대 지구상에 벌어진 모든 침략행위에는 분명히 명분이 존재했다. 속으로야 곪아 터졌어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야 했고 희생이 커야만 얻는 것도 큰 법이라고 한 목소리로 떠들어댔다. 그로 인해 제국주의 국가들은 식민지 국가를 상어가 먹이 삼키듯 먹어치우기 시작했고 권력주의자들은 수많은 진실을 외면한 채로 자신의 배를 두둑히 불려나갈 수 있었다. 러시아 혁명과 제1,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과 히틀러의 나치즘은 물론 팔레스타인 죽이기 등 온갖 살상의 자태들은 그로인해 생겨난 결과물이다. 세상 무엇이 사람의 피와 눈물보다 가치 있을까. 수많은 대륙과 인종과 민족이 흘린 피와 눈물은 오늘날 우리의 등대가 되어준다.
하지만 역사는 응당 승리자의 입장만을 대변할 뿐 진실을 외면하고 말았다. 진정한 평등과 자유를 토대로 한 민주주의는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서 결코 세워질 수 없는 커다란 벽이 되었다. 히틀러의 나치체제를 제외하면 승자는 언제나 사과를 모르고 패자는 여전히 용서를 모른다. 보이지 않는 전쟁은 냉전을 낳았고 오늘날 온 세계가 핵의 위험에 몸서리치게 했다. 백인과 흑인의 인종차별은 사라지지 않았고 힘이 센 국가가 약한 국가를 지배하려는 제국주의나 군국주의 관습도 완전히 제거되지 못했다.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많은 것이 여전히 같다.
사실 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이미 일어난 각국의 역사는 변하지 않는다. 유시민이 거꾸로 읽자며 사회민주주의를 가장 이상적인 체제로 꼽아도 그 자체가 그리 중요해 보이진 않는다. 그가 말하는 요지는 결국 역사는 바뀔 수 없지만 세계사적으로 굵직한 사건들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바뀔 수 있다는 것에 있다. 가장 가까운 예로, 남북한과 동서독은 비슷한 분단을 겪었지만 통일독일처럼 한다해서 남북한이 반드시 통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잘사는 사람은 나눌 줄 알고, 못사는 사람도 잘 살 수 있게 하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그것은 분명 자유와 평등을 바탕으로 세워져야 하는 거대한 산같은 거다. 실제 삶의 자유와 평등은 체제 자체에서 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과 변화를 두려워 말아야 한다는 점은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이다. 변화하되, 민주적 토론과 열린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소통해나가야 한다. 무조건적인 투쟁이나 비양심적인 억압은 통용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주는 교훈과 평가는 모두 다를 수 있겠지만 20대의 유시민을 동경하는 이유는 그의 폭넓은 지식과 내공으로 들려주는 이야기가 세상 어떤 이야기보다 더 재밌기 때문이다.
거짓을 진실로 둘러대기는 너무나 쉽지만 진실을 진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기 위한 과정에는 피와 희생의 댓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점 역시 진실을 향한 끈질긴 구애는 반드시 통하기 마련이라는 것. 그러고보면 오늘날 20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부모님 세대에 비하면 너무 안일하고 무사태평하게 살아가는 것 같다. 이미 자본주의 틀 깊숙이 자리잡은 경제구조에서 희생당하는 건 물론 서글픈 일이지만 우리의 20대는 아무도 유시민처럼 크게 개인의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 우리의 지식은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만 쓰인다. 거짓에 굴복하지 않는 세상, 진실의 목소리가 승리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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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책제목 안에 있는 '거꾸로'에서 찾을 수 있다. '거꾸로' 라는 의미는 교과서나 역사책 등에 나오는 역사적 의미들을 '뒤집어' 본다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이 책을 스테디셀러로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다. 또 글쓴이 특유의 솔직하면서도 거침없는 수사가 한몫을 더한다.
초판이 나온지 벌써 20여년이 지났고 그만큼 우리사회도 변하여 지은이의 '거꾸로' 보는 시각은 이미 우리시대가 부분적으로나마 자연스럽게 '거꾸로'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예를 들어 러시아혁명이라던가, 베트남전쟁, 팔레스타인분쟁 등의 굵직한 사건 들은 예전의 견해에서 벗어나 독창적이고 진보적인 해석으로 많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거꾸로' 보기가 아직도 우리에게 새롭고 유효하기만 한 것은 그 만큼 우리의 의식이 '중립적인 의미'에서 아직도 역사적 관성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며 그럴 수록 유시민의 책은 우리들의 안목을 넓혀주는 유익하고 재밌는 것이 된다.
유시민에게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아직까지 우리사회, 세계 속에서 '거꾸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새로운 '거꾸로'의 시선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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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군사독재 정권과 양식 없는 보수주의자들이 교과서와 매스컴을 제멋대로 주물러 국민에게 주입할 맹목적 반공주의와 냉전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이다."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가 한 말이다. 저자가 29세이던 1988년 초판으로 출간된 책이니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군사독재 정권 타도 투쟁을 선동하는 유인물을 찍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반지하 자취방에 숨어 지내면서 쓴 책이라고 한다. 당시로서는 금서(禁書)가 되고도 남을 정도의 내용이 많은데, 실제로 금서(禁書)가 되었었는지는 모르겠다. 책을 쓰던 당시 시대적 배경과 29세라는 혈기 넘치는 나이에 쓴 책이라 그런지 개정증보판을 내며 거친 문장과 서툰 표현을 손봤다고 하지만 전체적인 책의 느낌은 투박하고 힘이 넘쳤다.
20년의 세월동안 책에서 말한 세계사와 일부 한국사의 내용들이 많은 다른 책과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일부 내용들은 여전히 학교에서도 언론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중국의 대장정과 베트남 전쟁부분이었다. 모택동이 이끈 중국의 대장정은 역사 시간에는 전혀 배우지 않는 부분이고 베트남 전쟁도 미국과 베트콩이 전쟁을 벌여 결국 베트콩이 전 베트남을 공산화 했다 라는 식의 반공주의에 입각한 교육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모택동이 이끈 홍군이 미국의 강력한 군사원조를 받은 장개석의 국민당 부대를 피해 중국대륙을 거의 횡단하다시피 근거지를 옮기며 저항했는데, 모택동의 홍군 부대가 당도하게 된 지역에서 반드시 지킨 규칙들이 몇 가지 있었다.
홍군이 실시한 여덟가지 규칙 1. 민가를 떠날 때 문짝을 제자리에 걸어 둔다 2. 잠잘 때 쓴 짚단은 묶어서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 3. 인민을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대하고 할 수 있으면 무슨 일이든 도와준다. 4. 빌려 쓴 물건은 반드시 돌려준다. 5. 부서진 물건은 바꾸어 준다. 6. 농민들과는 정직하게 거래한다. 7. 구입한 물건은 반드시 값을 낸다. 8. 위생에 관심을 쓰고 특히 변소는 멀리 떨어진 곳에 만들어 민가에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 (p.173)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공산군 토벌에만 혈안이 되어 경제성장과 민생안정에는 관심조차 없던 장개석과 국민당과는 달리 모택동과 홍군은 달아난 지주들의 땅을 가난한 농민에게 나누어 주고 고리대금업을 금지하며 간접세를 폐지하는 등(p.176)의 정책과 위의 여덟가지 규칙 준수로 인해 그들이 도착하는 시골과 산간벽지 농촌에서 환영을 받고 그들의 사회주의 사상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결국, 모택동은 중국 공산당의 초대 주석이 되어 대륙의 왕이 된다.
"우리가 인도차이나를 상실한다고 가정해보자. 몇 가지 문제가 생긴다. 우선 반도의 방위가 어려워진다.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주석과 텅스텐을 잃어버릴 것이다. 따라서 미국이 이 전쟁에 4억 달러를 제공하는 것은 토벌계획이 아니다. 우리는 미국과 미국의 안전, 미국의 힘, 인도차이나와 동남아의 보물창고에서 필요한 물자를 입수할 능력과 관련하여 어떠한 걱정할 만한 사태도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는 가장 값싼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p.285)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953에 한 말이라고 하는데 이처럼 미국의 베트남 침공을 솔직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는 말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메카시즘의 광풍(狂風)에 이성을 잃은 미국의 정치인, 군수산업체의 자본가들은 거대한 중국 대륙에 시뻘건 중공이 세워지는 꼴을 눈으로 봐야했고, 한국정쟁을 통해 소련과의 힘겨운 힘겨루기를 하고도 무승부에 그친 터라 베트남만은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지 않고 점령하여 인도차이나와 동아시아에서 팽창하는 사회주의를 차단하려 하였다.
북베트남이 불법으로 남베트남을 무력 침략했다는 미국의 참전 동기는 미국이 꾸며낸 거짓임이 종전 후 만천하에 드러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미 백 년씩이나 제국주의 군대를 맞아 투쟁을 전개해 온 베트남 민중은 저항전쟁을 필승으로 이끌 원칙과 방법을 완벼가게 터득하고 있었고" (p.291) 저자의 표현대로 무장투쟁, 정치투쟁, 적군 설득공작 이 세가지의 돌팔매로 거대한 골리앗 미국을 보잘것 없는 다윗 베트남 민중이 쓰러뜨린 것이다.
미국은 급속도로 발전한 경제와 발맞추어 소련과의 냉전으로 군수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그에따라 전세계의 시시콜콜한 문제에까지 감놔라 배놔라 경찰국가 행세를 자청했다. 하지만 보잘것 없는 3천만 베트남 민중과의 전쟁에서 패배하는 꼴사나움을 당했다.
이 책은 이런 중국의 대장정과 베트남 전쟁과 같은 학교에서 잘 알려주지 않고 우리가 잘못 배워 왔거나 사실이 아닌 왜곡된 정보를 배워온 여러 세계사와 한국사에 대해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써놓았다.
제나라의 역사조차 선택과목으로 폄훼하는 대단한 나라에 살다보니 출간된지 20년이 훨씬 지난 이런 책이 아직도 개정증보되어 나오고 있다. 하루빨리 이런 책을 더 이상 읽지 않아도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균형잡힌 역사의식을 갖게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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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원에서는 전자도서를 북큐브와 교보도서관을 통해서 읽을 수 있게 개방해주고 있다. 학번만 입력하면 누구나 책을 빌릴 수 있어서 참 편리하다. 덕분에 실험을 하거나 장비 사용시 비는 시간이 많은데, 이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는 편이다. 저자는 요즘 강한 발언을 해서 매스컴도 타고 팟캐스트로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유시민 전 장관이다. 실제로 이 분에 대해서는 대학생 때 썼던 글, 몇 권의 저서를 통해서 정말 똑똑하면서도 외강내강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는데, 이 책 역시 그 이미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책이라 하겠다. 제목과는 다르게 시간의 흐름이 거꾸로 가거나 하는 건 없다. 대신에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사회주의가 왜 실현화 되었고 어떤 과정을 통해 몰락하였으며, 그 동안 자본주의는 어떤 문제를 극복하고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가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아마 이 책을 썼던 시절에는 좌익세력이라고 비난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회주의의 흥망성쇠에 대해서 자세하게 묘사하였으며, 자본주의에 대해서도 여과없는 비판을 가해놓았다. 아마 이러한 생각자체를 일컬어 거꾸로 읽는 세계사라고 표현한 것 같다. 굳이 바꾸자면 거꾸로 짚는 세계사랄까. 단어 선택에도 고심한 흔적이 잘 보이는데, 역사에 관심이 있는 고교생 정도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쉬운 설명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고교생 추천 도서인 듯하다. 내가 중 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도 사회주의에 대한 지식은 매우 금기시 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제 1차 세계대전 하면 사라예보의 총성 외에는 생각 나는게 없었고(아마도 러시아 혁명의 시발점이 되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중국 공산당의 설립과 베트남 전쟁 역시 단편적인 지식 외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현재 사회주의는 이미 내가 글을 배우기 이전에 몰락해버렸기 때문에(구소련의 해체를 기점으로),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 이전에는 배울수 없었던 많은 역사적 통찰을 제공해 주었다. 또한 대공황 부분에서의 경제 흐름에 대한 설명은 대학 교양시간에 배웠던 경제 수업보다 훨씬 유익했다. 이것을 현재의 내 나이와 거의 차이가 없는 시기에 썼다니... 약간 질투가 나기도 했다. 아직도 공산주의의 반대가 민주주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책일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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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서 인지 전에는 관심도 없던 역사, 사회, 정치 등이 조금씩 궁금해진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았는데 아마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생기면서, 지켜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진 탓 인 것 같다. 나의 소중한 것들을 지키려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하니까. 그래서 역사에 대한 책들을 찾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고 절판이 되었던 지라 도서관에서야 겨우 만났다. 예약까지 하고 나서야 빌릴 수 있을 정도였으니, 개정판이 2008년에 나온 오래된 이 책의 인기가 실감이 났다. 이 책은 세계사의 굴직한 14건의 사건들을 다룬다. 고등학교 때 세계사 시간에 스쳐 지나갔던 드레퓌스 사건 이라던가, 러시아 혁명 이야기, 이름만 알고 있던 호치민 등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자세히는 모르는 세계사의 중요 인물, 사건들이 마치 옛날 이야기 책 처럼 쉽고 편안하게 소개된다. 세계 평화와 인권을 수호한다며 세계의 경찰(?) 역할을 자처하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서방 국가들도 과거에는 무리한 침략전쟁으로 다른 약소국들을 짓밟았다는 사실. 그것은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특히 아무런 명분 없이 베트남 전쟁을 일으킨 미국의 그 뻔뻔함이란.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공격을 끝끝내 막아낸 베트남인들이 참 존경스럽고 대단했다. 또한 말콤 X와 마틴 루터 킹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그저 흑인 인권 운동가 이겠거니 짐작만 했었는데, 완벽한 통합을 추구하는 온건파 마틴 루터 킹과 완벽한 분리를 추구하는 강경파 말콤 X (청교도? 이슬람?)는 서로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다고 한다. 유태인과 팔레스타인 문제도 처음 듣는 이야기. 오래 전 팔레스타인 지역에 살던 유태인이 쫓겨난 지 수천년 만에 미국을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돌아와 새로 나라를 꾸렸다. 유태인이 떠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오던 원주민들은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었고 끝 모를 갈등이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자신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권리를 빼앗는 형국이다. 오랜 시간 다른 민족들에 의해 핍박받고 쫓겨다니던 유태인들과 지금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다른 게 무엇일까 생각하니, 씁쓸하다. 그 외에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 제국주의 부분을 읽을 때는, 반일감정이 극에 달한 요즘의 우리 사회 분위기와 연결되면서, 역시 역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현재를 잘 살아내기 위해서 반드시 역사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 한 권으로 세계사를 마스터 할 수는 없지만, 나처럼 초보자들이 세계사에 입문하기에는 매우 좋은 책이었다. (사실 이 책조차도 버거운 부분이 많아, 중화인민공화국 부분은 다 읽지 못하고 건너뛰어버렸다.) 알게 된 것도 많지만, 다른 것들도 더 알고 싶게 만들어 준, 그런 고마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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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야기 되고 있지만, 이 책이 쓰여진 88년도에는 사회주의진영의 입장에서 역사를 이야기 한다는것이 힘든시절이었다. 당시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이 최고조에 다다라 있었고, 미국이 '악의 제국'이라 칭한 소련이 붕괴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언론 검열과통제가 그나마 풀린 것이 6월민주화 항쟁이후 노태우정부(1988-1992) 시절이고 그때까지 대다수의 사람들이 수십년간 지속된 반공교육속에 살아 왔으니 이 책이 발간되었을 당시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굉장히 파격적인 내용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의 제목에는 '거꾸로'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지금도 여전히 다수의 역사책에서는 베트남 전쟁을 1964년 8월4일 발생한 '통킹만 사건' 으로 인해 시작되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통킹만 사건 이전부터 34알파작전이라는 군사작전을 수립해놓고 북베트남에 대한 철도, 교량파괴, 연안시설 포격, 공습, 요인 납치와 같은 은밀한 공작을 지속시켜왔고, 결국 미국의 음모는 다니엘 엘즈버그가 월남전에 대한 미 국방성의 기밀문서를 폭로함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미국의 베트남 전쟁 목적 70% : 미국의 굴욕적인 패배를 저지하기 위해. 20% : 남베트남의 영토를 중공의 손에서 지키기 위해 10% : 남베트남 국민에게 보다 나은 자유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그리고, 수락 불가능한 폐해가 남지 않도록 하면서 위기에서 빠져나간다. 그러나 만약 미군의 철수를 요청받을 경우에는 그대로 남아 있기 어렵지만, 우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벗을 돕는 것이 아니다"
만일 최악의 경우 남베트남이 붕괴하든가, 그 행동을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되어 남베트남을 버리기로 결정할 경우, 이때는 "훌륭한 의사가 최선을 다해 치료했는데도 환자는 죽고 말았다"는 인상을 대외적으로 주도록 노력한다. (남베트남 행동계획 최종각서, 64년 8월 3일, 비밀문서 제 19호)(p.207)
이 추악한 전쟁에서 결국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서 패배하였고, 세계의 동정을 받기는 커녕 비난과 조소의 대상이 되었을 뿐이며, 이 전쟁으로 인해 남북전쟁 이후 가장 첨예한 국론 분열과 사회적 대립으로 인한 정치적 위기에 빠지기 까지 했다.
베트남 전쟁뿐만 아니라, 중국 국공내전에서의 마오쩌뚱을 중심으로 한 공산당의 역사와 본토장악까지의 과정, 이스라엘의 입장만을 이야기 해왔던 중동전쟁에서의 팔레스타인의 이야기, 미국의 영원한 사회적 내부문제가 될것 같은 흑백차별, 소련을 만든 10월 혁명과 러시아제국의 몰락을 가져온 피의 일요일 사건, 한국의 미완의 혁명 4.19까지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는 있지만 자세한 내막은 몰랐던 근현대사의 이야기들, 그리고 우리가 편향적으로 들어왔던 이야기들은 역사를 이해하는 당신의 안목을 균형잡아 줄것이다.
반공을 국시로 하는 대한민국에서 한중수교이전까지 우리는 대만을 자유중국이라고 불렀으며, 지금의 중국을 중국공산당, 즉 중공이라고 불렀다. 베트남 전쟁은 베트남의 빨갱이들,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기위한 베트콩과의 전쟁이었다. 중동전쟁에서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할수 있었고, 이스라엘의 점령하에 있던 팔레스타인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 할수 없었다. 25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 책에는 다른 역사서에 담겨있지 않은 많은 새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여전히 대한민국의 사회적분위기는 이 책의 출판당시와 크게 바뀌지 않은것 같다. 세상을 한번즈음 거꾸로 보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 제가 읽은 책은 91년 발행된 초판 7쇄본입니다. 최근에 나온 개정판과는 내용에 다소 차이가 있을수도 있음을 밝혀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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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푸른나무)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는 세계사 관련 책을 처음 읽었다. 특정 인물에 관해서는 몇 번 읽은 기억이 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담은 내용은 처음이다. 사실 책이 술술 읽히지 않아 고생을 좀 했다. 아는 것이라곤 몇 명의 특정 인물, 어디서 들어봄직한 단어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모두 알 만한 특정사건 몇 개뿐, 그래서 결국 "이런 일도 있었구나"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 혹시라도 이 책을 읽고 싶은데 아는게 없어서 용기가 안 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제가 딱 그러했다고 충분히 읽으실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유시민씨의 책은 자신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표현한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그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만 할 순 없으나 많은 공감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이 책에서도 그는 자신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표현한다. 개인적으로 베트남 전쟁, 일본의 역사왜곡, 미완의 혁명 4.19, 검은 이카루스 말콤X에서 그의 생각에 크게 공감했다)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현재가 존재한다. 즉 과거가 없었다면 현재도 없다. 과거가 어떠했든 과거로 인해 비로소 현재에 이르렀다. 과거를 자각할 필요가 있다. 과거가 잘못 되었다면 반성하고 바로 잡으면 된다. 하지만 모른다면 같은 실수를 또 하게 된다. 지금 이 시대로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건과 수 많은 희생이 있었던가, 우리가 당연시 알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 역시 역사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로서. 난 나의 과거와 현재에만 중점을 두고 살아온 듯 하다. 그리고 내가 참 "우둔한 인간이었구나"라고 생각되는 것이 이제껏 "한국사만 알면 그만이지, 혹은 한국사도 모르는데 세계사를 알아서 뭐해" 와 같은 생각을 해왔다는 것. 깊이 반성한다. (한국사도 잘 모르는 나로서 얼마나 우둔하고 바보스러운 생각을 했는지 싶다) 최근에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루 빨리 좋은 소식이 들리길 바라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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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이 책을 이제야 읽었습니다. 게다가 유시민님이 대학생 시절 때 쓰셨다니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저는 특히 이 책에서 역시 우리나라에 관련된 부분이라서 그런지 4.19 혁명과 일본의 역사왜곡 부분을 상당히(어쩌면 절대)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학창시절 분과형식으로 잠시 현대사를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4.19혁명 부분은 어느 책보다 간결하면서 정확하게 서술하셨다고 보고 그 때 상황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거나 되풀이 되는 듯해 씁쓸하고 소름끼칩니다
먼저 출간된 이 책의 '일본의 역사 왜곡'에서는 '자기가 직접 저지른 범죄는 아니지만, 우리가 속한 민족공동체가 저지른 일이니만큼, 젊은이들도 그것을 자기 문제로 내면화해야한다'는 문장은 '마이클 샌들'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겹치는듯합니다. 그리고 얼마전 국민과 시민단체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친 현 정부가 추진하는 '한일군사협정'건도 떠올랐습니다.
이 책이 제법(?) 오래 전에 출간됐으면서도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로 꾸준히 팔리는 이유는 주제가 역사고 역사는 반복되나 현재이기에 역사를 통해 현재 문제를 꿰뚫어보고 방법을 찾고자하는 것이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앞표지입니다
![]() 뒤표지에는 유시민님의 사진과 머리말 요약글이 있네요
![]() 저자의 경력이 적혀있네요
![]() 1995년 2월에 나왔을때 머리말입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처음나온건 1988년이었으니)
![]() 1988년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처음나왔을때 서문글입니다.
![]() 차례 사진인데
머리말->초판서문과
드레퓌스사건->피의 일요일->사라예보 사건->러시아 10월혁명->대공황->대장정->아돌프 히틀러->거부하는 팔레스타인->미완의 혁명4.19
->베트남전쟁->검은이카루스 말콤X->일본의 역사왜곡->핵과인간
->20세기의 종언 독일통일로 되어있습니다
![]() 각장마다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 각장 구석구석에 용어해설(주석이라고 해야겠지요?)이 있습니다.
![]() 책 이곳저곳에 흑백사진+설명이 있네요
![]() 유시민님의 책소개와 거꾸로 시리즈가 소개되어있네요..
읽다보니 어디서 많이 읽어봤던 느낌이어서 검색해봤는데 맞았네요
![]() 중3때 학교도서실에서 빌려서 학원에서 읽어봤던 그책이었던것입니다..
저에게 충격을 주었던 부분은 말콤x와 러시아 10월혁명부분에서
라스푸친이 했던 예언
나는 내년 1월 1일이 되기 전에는 죽을 것 같습니다..
만약 나를 죽이는 사람이 보통 백성, 특히 내 형제인 러시아 농민이라면 당신은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은 계속 옥좌에서 통치할 것이며 아이들에 대해서도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그들은 앞으로도 수백 년 동안 러시아를 통치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귀족들 손에 죽는다면 그들 손은 내 피로 젖을것이며 25년 동안은 그 피를 지우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은 러시아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 형제끼리 서로를 죽이고 미워할 것입니다. 25년동안 이 나라에는 귀족이 없을 것입니다....
만일 나를 죽인 사람이 당신친척이라면 당신 자녀와 친척들은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모두 죽게 될것입니다..
지금 읽어봐도 ㅎㄷㄷ한 내용이지요;;
말콤x의 파란만장한 인생등등을 중3때 읽고 흥분감+충격을 느꼈는데 어떻게 된게 책표지와 내용은 기억하는데
저자와 책제목만 기억못한건 미스테리이지요;;
뭐 어찌됐든 유시민님의 특유의 날카로움이 살아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데 최신3판버젼인데
초판, 구판(제가 중3때 읽었던게 구판버전이지요)버전을 갖고싶네요 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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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생의 역사 서브노트를 읽는 느낌 역사란 본시 현재의 거울이다. 이 말은 우리가 왜 역사를 공부하는가란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현재의 무엇을 비춰보아야 하는가? 이 문제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에 대한 답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고찰이기도 하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해 놓은 것을 머릿속으로 달달 외웠다는 것이 현재를 비추어 볼 수 있는 역사 공부를 했다는 말은 아니다. 역사는 수학이나 과학의 공식처럼 암기를 통한 지식으로 활용되는 학문이 아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올바른 자세는 다음과 같다. 우선 어떠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서는 그 사건에 대해 통찰의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사건의 발생 연도, 사건 속에 주요 등장인물, 결론 등 우리가 글쓰기를 처음 할 때 배우는 육하원칙에 의한 분석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조선후기 임오군란이라는 사건에 대해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임오군란이 어떠한 시대적 배경에, 어떠한 누군가가, 어떠한 이유로 난을 일으키고, 사건은 어떻게 흘러갔으며, 사건이 마무리 지어진 다음엔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다각적인 시각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임오군란은 조선후기 부폐하고 무능한 민씨 정권과 구체제와 신체제의 반목 속에서 구체제 속의 구식 군인들이 난을 일으킨 사건이다. 이들은 조선이 이처럼 병들게 되고 자신들의 삶이 비참하게 된 이유가 바로 민비에 있다는 생각에 왕비를 죽이기 위해 궁으로까지 난입을 하게 된다. 조선시대까지 민중에게 있어 임금은 곧 나랏님이다. 그들에게 임금은 어버이의 어버이로써 가장 높은 존재이기도 하였다. 조선후기 탐관오리의 횡포에 맞서 봉기한 민란 중에도 임금이 임명한 관리는 죽이지 않고 지역에서 내쫓는 모습을 보였던 민중들이었다. 허나 임오군란에선 일반 농민이 아닌 국록을 먹는 군인들이 관리의 집을 쳐부수고 심지어는 임금의 거쳐인 궁궐까지 침입하여 정실 부인인 민씨를 찾아 죽이려 시도까지 했던 사건이다.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조선 땅에서 청과 일본의 개입이 본격화 되고, 끝내는 청일 전쟁이 발발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까지 한다. 청일 전쟁에서의 일본의 승리, 그리고 조선합방 - 8.15 - 4.19 - 5.16- 10.26 - 12.12 - 5.18 - 6. 10 - YS, DJ,JP 그리고 노무현, MB까지. 역사책에서 배운 한줄의 사건이 현재의 우리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음이다. 이 처럼 역사 속의 사건들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책의 편저자는 우리에게는 노무현의 남자로 잘 알려진 유시민이다. 한때는 노무현의 후계자로 거론될 만큼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한 인물이지만, 그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그리고 곱지가 않다. "유시민이 똑똑한 것은 잘 알겠지만, 사람이 자기만 너무 똑똑하기만 하면 쓰나."는 식의 인식이 대중들에게 틀어 박혀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유명 정치이다. 제목만 보고 책을 구입한 뒤, 저자명을 보고 의아해 했다. 어? 유시민? 내가 알고 있는 정치인 유시민이 역사책을 쓴 건가? 아니면 동명 이인의 역사학자 유시민이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을 잠시했을 정도다. 책은 1988년도에 씌여진 책이다. 1995년도에 개정판이 나왔는데, 내가 읽은 책은 이 개정판이다. 근대 세계사 속에서 중요한 사건들이 매우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세계정세를 알기 위해 세계사 공부에 도전을 해보지만 무슨 역사적 사건들이 그리도 복잡하게 일어나는지, 연도만 외우다가 책을 덮어버렸던 기억은 보통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갖고 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세계사를 공부 잘하기로 유명한 친구의 서브 노트처럼, 현재 세계 정세에 영향을 미친 비중있는 사건들을 아주 잘 설명해 놓고 있다. 불과 12년전까지 우리는 20세기에 살고 있었다. 20세기는 역사로 기록된 오천여년의 인류사 중에서 가장 격동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민중의 힘으로 왕권을 끌어 내렸던 프랑스 대혁명이 아이러니하게 나폴레옹에게 왕위를 내주었던 일 등은 20세기의 완벽한 국민국가를 만들기 위한 시행착오가 아니었나 싶다. 20세기에서는 국민들이 국가를 이끌어 나가는 민주주의 사회가 열린다. 국가의 부당한 권력에 항거하여 진실을 밝히는 드레퓌스 사건을 시작으로 국민들은 차츰 자신들이 갖고 있는 힘에 눈을 띄게 되고, 국가의 권력이라 할지라도 부당하게 자신들을 억누룰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게 된다. 이것이 20세기 민주주의 시작이 아닌가 싶다.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사건들은 현재 세계 정세와도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지금은 미국이 세계 최 강국으로 보이지 않는 주먹으로 세계를 좌지우지 하고 있지만, 20세기 초까지 세계의 지배자는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이었다. 산업혁명으로 경제적인 여유를 획득한 그들은 경쟁적으로 식민지 개척에 나섰고, 그 결과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릴 만큼 많은 식민지를 갖고 세계를 호령하는 국가가 되었다. 강력했던 유럽의 강대국들이 무너지고, 아메리카 대륙의 미국이 어떻게 세계 최강자로 발돋움할 수 있었는지? 뉴스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전파를 타는 중동지역의 폭탄 테러와 민간인 학살 문제 등이 촉발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국왕을 신과 동일시 할 정도로 충성도가 높았던 소련 사람들이 어떻게 혁명을 일으켜 세계 최초의 공산국가가 되었는지? 1차 대전의 패전국으로 피폐화된 독일에서 히틀러가 어떻게 군사를 일으켜 전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게 되었는지? 우리에겐 LA 폭동으로 많은 조명을 받게된 미국내 흑인 차별 문제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매우 간결하고도 이해가 쉽게 잘 다루고 있다. 다만 유시민이 '거꾸로 있는 세계사'에 이어, '거꾸로 읽는 한국사'를 통해 근현대사의 우리 역사를 재조명해주었더라면 하는 바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1. 드레퓌스 사건(지실의 승리와 더불어 영원한 이름) - 유태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라를 팔아 먹으려는 역적으로 몰려 지옥 같은 감옥 생활을 하게 되는 드레퓌스와 그를 둘러 싸고 있는 거짓을 벗겨 내기 위해 싸우는 지식인들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거짓의 장막은 걷혀지고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이 사건은 단순히 뒤레퓌스가 자유인이 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할을 한다. 군당국의 거대한 거짓보다 진실을 갈망하는 대중들의 등장은 국가사회에서 국민사회로의 권력의 전환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민주주의를 있게 한 전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편저자인 유시민이 이 사건을 책의 가장 앞부분에 넣은 이유는, 군부 독재시절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 살이를 했던 많은 동무들의 이야기를 하기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도 생각 해본다. 2. 피의 일요일(혁명과 전쟁의 시대가 열린다.) 3. 사라예보사건(총일 하나가 세계를 불사르다) 4. 러시아10월 혁명(세계를 뒤흔든 붉은 깃발) 5. 대공항(보이지 않는 손의 파산) 6. 대장정(중화인민공화국을 낳은 현대의 신화) 7. 아돌프 히틀러(벌거벗은 현대 자본주의의 얼굴) 8. 거부하는 팔레스타인(피와 눈물이 흐르는 수난의 땅) 9. 미완의 혁명(4.19 자유의 비결은 용기일 뿐이다.) 10. 베트남 전쟁(골리앗을 구한 현대의 다윗) 11. 검은 이카루스(말콤X 번영의 뒷골목 헬렘의 암울한 미래) 12. 일본의 역사왜곡(일본제국주의 부활 행진곡) 13. 핵과 인간(해방된 자연의 힘이 인간을 역습하다) 14. 20세기의 종언, 독일 통일(통일된 나라 분열된 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