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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글은 2012년에 썼어요. 이무렵 이 그림책은 판이 끊어졌는데 요새 다시 찍어 준 듯합니다. 아주 고마운 노릇이에요. 예스24 블로그인터뷰에서 이 책도 추천목록에 있는데 막상 아직 예스 제 누리집에 이 책 느낌글을 안 올렸구나 싶어서 늦었지만 즐거이 느낌글을 올립니다. 이 그림책은 참으로 사랑스럽답니다 ^^ + + + 작은 아이 작은 사랑이 좋아요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사람만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사람 곁에는 햇살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 둘레에는 바람과 물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 가까이에는 흙과 풀과 나무가 있어야 합니다.
(숲노래/최종규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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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삶으로 71 새소리 붕붕소리
《작은 새가 좋아요》 나카가와 치히로 사과나무 옮김 크레용하우스 2002.8.1.
《작은 새가 좋아요》를 읽었다. 우리 발은 땅을 밟고 있어도 몸은 하늘에 있는 셈이다. 바닥을 버티는 발이 우리가 폴짝 뛸 때처럼 뜬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발을 잡아당기는 힘을 이기고 땅을 벗어나는 새처럼 날까.
새는 가벼운 몸에 마음은 얼마나 가벼워서 날까. 마음이 무거울 때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처럼 날고 싶은 생각을 으레 꿈꾸었다.
그림책 《작은 새가 좋아요》를 돌아본다. 작은 아이는 작은 새처럼, 스스로 새가 되어 노래하는 꿈을 그린다. 그리고 작은 아이 곁을 온통 새밭으로 바꾸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우리 집 창가에 물을 떠놓고 모이도 놓는다. 이 그림책을 알기 앞서부터 새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며 이렇게 지낸다. 어느 날은 까치가 짝을 지어 오고, 어느 날은 어린 까치가 오고, 어느 날은 까마귀가 오고, 어느 날은 비둘기가 온다. 요즘은 직박구리가 자주 찾아온다. 직박구리는 곁에 비둘기가 내려앉아서 물을 먹어도 꼭 노래를 부르더라. 직박구리는 한참 앉아서 두리번두리번한다. 물 한 모금 먹고서 또 둘러본다. 모이를 찍고서 또 갸웃거린다.
지난여름에 박곡마을로 매실을 따러 간 적이 있다. 잔디가 있는 시골집에 영국사람이 살더라. 이분은 바깥마루에 놓은 걸상에 앉아 아침을 먹고 차를 마시고 낮밥을 먹으며, 볕이 들어도 나와서 앉고, 비가 와도 우산을 펼친 채 한나절을 앉아서 바깥 모습을 마치 그림을 보듯 누린다고 한다. 마당 위로 전깃줄이 지나가는데, 이 전깃줄에는 참새가 옹기종기 앉아 지저귀는 소리를 늘 듣는다고 한다.
철마다 나뭇잎이 옷을 갈아입는 멧골을 보고 들녘에 사과가 주렁주렁 영글어 가는 구경을 한다더라. 하루를 거의 밖에서 보내는 셈이다. 마당에 있는 나무에는 살구가 주렁주렁, 자두가 주렁주렁, 매실이 주렁주렁, 다들 발갛게 익어도 따먹지 않는단다. 담벼락에 고추나 상추도 심지 않는다. 오로지 꽃으로 심고 바라보고, 온갖 새를 맞이한단다.
내가 사는 대구로 돌아오며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 도시에 살고, 아파트에 많이 산다. 먼 영국에서 우리나라까지 와서, 더구나 시골에서 사는 영국사람은 높다란 잿더미 같은 아파트가 아니라, 자동차도 안 다니는 시골에서 바람을 맑게 마시면서 지낸다. 온마음으로 숲을 읽는 하루를 누린다고 한다. 그분 집으로 찾아오는 새가 부르는 노랫소리를 듣고, 철마다 다르게 피어나는 꽃을 바라보면서 즐겁다고 한다.
《작은 새가 좋아요》에 나오는 아이는 뭔가 대단한 어른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언제나 작은 새 곁에서 같이 노래하고 놀면서 지내기를 꿈꾸고, 사납고 커다란 새가 갑자기 달려들면 씩씩하게 나서서 작은 새를 지키겠노라고 꿈을 그린다.
내 마음에 심은 꿈은 무엇이지? 나는 무엇을 바라보지? 내가 듣는 소리는 뭐지? 내 말소리는 새가 들려주는 노래를 닮았을까? 아니면 이 대구에 가득한, 또 우리나라에 넘치는 자동차가 내는 붕붕붕 소리를 닮았을까?
2024.01.10. 숲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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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4.26. 그림책시렁 696
《작은 새가 좋아요》 나카가와 치히로 사과나무 옮김 크레용하우스 2002.8.1.
곁에 둘 그림책으로 다섯 가지를 꼽는다면, ‘이와사키 치히로’, ‘엘사 베스코브’, ‘바라라 쿠니’, ‘윌리엄 스타이그’, ‘나카가와 치히로’ 이렇게 다섯 사람을 듭니다. 이 다섯 분 그림책으로 《마음속에 찰칵》, 《펠레의 새 옷》, 《미스 럼피우스》, 《생쥐와 고래》, 《작은 새가 좋아요》라면 넉넉하다고 생각합니다. 《날아라 꼬마 지빠귀야》, 《꼬마 인형》, 《밀리의 특별한 모자》, 《오늘 날씨는 물》, 《닭들이 이상해》, 《닉 아저씨의 뜨개질》도 사랑스럽지요. 이 그림책은 ‘대단하거나 크거나 놀랍거나 멋진’ 길을 짚지 않습니다. 더없이 ‘작거나 수수하거나 곁에 있는’ 살림을 들려줍니다. 《작은 새가 좋아요》는 책이름처럼 “새를 사랑하는 아이” 마음을 서울(도쿄·도시) 한복판에서 펴는 이야기를 다뤄요. 시골도 숲도 아닌 큰고장에서 어떻게 새를 사랑할 만한지, 새랑 놀고 동무하는 마음이 어떻게 마을이며 푸른별(지구)을 살리는가를 나긋나긋 즐거이 노래합니다. 구름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곳에서 살아간다면 누구나 구름빛을 품을 만하듯, 새를 마주하며 생각을 가꿀 수 있는 자리에서 살림한다면 저마다 숲빛을 밝힐 만합니다. 새도 풀꽃나무도 사람도 늘 푸르게 우거지는 숲입니다.
#ことりだいすき #中川千尋 #なかがわちひろ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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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가와 치히로 글, 그림 '작은 새가 좋아요' - 크레용하우스
이건 바로 아이가 새와 함께 하고 싶은 바램이기도 해요. 여자 아이는 새를 무척 좋아해요. 예쁜 집도 만들어 달아 보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웃집에는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사는데 아이가 만들어 놓은 이쁜 집에는 날아오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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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다시 태어나면 새가 되고 싶을 정도로 새가 좋아요. 그래서 어떤 새로 태어나고 싶은지 상상해봐요. 타조, 펭귄, 백조, 제비, 참새 등..... 그래도 이왕 새라면 날고 싶고, 철새처럼 멀리 여행을 떠나는 건 좋지만 졸다가 바다에 빠질 것 같고... 결국 집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가 되고 싶어해요. ![]()
자기처럼 새를 좋아하는 좋은 친구 만나서 차 한잔 마시며 쉬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지요. 사람들은 흔히 먼 것을 바라보면서 동경하는데 아이들의 소망은 작고 일상적이며 소박한 것 같아 작은 감동이 밀려오는 장면이었어요. 제비가 남쪽으로 날아갈 때 바캉스 차림으로 떠나고 있어요. 이 장면은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네요.
그러던 어느 날 찻길에 떨어진 다친 새를 주워 정성껏 보살펴주지요. 새의 말도 열심히 배웁니다. 새의 부리까지 끼고 배우는 아이의 열정이 참 놀라워요. 그렇게 새가 좋을까요? 결국 아이는 새의 말을 배우게 되었고, 온갖 새들이 여자 아이의 집을 찾게 되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