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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 그리고 의미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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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성 박사가 쓴 벌거벗은 성서는 내가 두 번째로 읽은 그의 책이다. 전편 '추락하는 한국교회'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조목조목 교리적이고 윤리적인 문제점들을 짚어 본 책으로 시사적이고 이슈 중심의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본격적으로 기독교 사상을 깊이 있게 다룬 책이다.    먼저 책머리에 추천사가 눈에 띈다. 서광선 박사는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 민주화운동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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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성 박사가 쓴 벌거벗은 성서는 내가 두 번째로 읽은 그의 책이다. 전편 '추락하는 한국교회'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조목조목 교리적이고 윤리적인 문제점들을 짚어 본 책으로 시사적이고 이슈 중심의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본격적으로 기독교 사상을 깊이 있게 다룬 책이다.


 
  먼저 책머리에 추천사가 눈에 띈다. 서광선 박사는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 민주화운동에 참여해 해직교수로도 유명하지만 정작 그것 때문에 학문적 깊이에 있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면이 있다. 윤리적으로 학문적으로도 상당한 수준에 오른 이가 쓴 추천사가 우선 믿음이 간다.
 
  창세기에 앞서 재미있게 우리나라 신화와 인도 신화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으로 신화의 세계, 고대 인간들의 세계로 슬며시 인도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다보면 바빌론 창세기라 하는 '에누마 엘리쉬'에 다다른다. 고대 근동지역에서 저렇게 재미있는 신화가 발생했다니...
 
  그런데 이 신화와 성서를 연결해서 해석해 나가는 저자의 식견은 참으로 놀랍다. 신화와 성서의 창세기에 나오는 개념들을 상호 연결 지으면서 내용을 분석하는데, 서양 문화와 철학과 과학이 한데 어우러진다. 문화, 철학, 과학이 제각각 나름대로 논리를 펼치는데 결과적으로 상호 모순되는 부분이 없다. 아주 질서정연하게 서로 조우하고 논리적으로 아귀가 맞아 들어간다. 그러면서도 물이라고 하는 개념에 이런 깊은 뜻이 숨겨 있다니... 하면서 탄성도 가끔 자아내게 된다.
 
  신화 속에 숨어있는 가부장적 구조와 모계사회에서 가부장 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을 신화를 통해 추론해 내는 것도 새롭게 배운 내용이다. 신화가 이처럼 우리에게 주는 지혜와 교훈을 많이 내포하고 있다니 정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느낌이다.
 
  성서의 첫 번째 창조 이야기에서는 혼돈의 개념과 현대 물리학의 만남을 시도하는데 이 또한 신선한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 저자가 가지고 있는 자연과학적 지식에 압도당하게 된다. 하나님의 영이라는 개념을 파악하는 부분에서 동양과 서양의 영적 존재를 일컫는 다양한 어휘들에 대한 해석도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다. 그리고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하는 개념도 이해가 잘 가도록 쉽게 풀이해놓았다. 특히 현대 생태학적 위기의 뿌리를 성서 그 중에서도 창세기에서 찾고 이에 대한 대안도 동서양 철학을 드나들며 제시하고 있다.
 
  두 번째 창조 이야기에서 저자는 본격적으로 인간론의 문제를 창조와 관련시켜 제기한다. 성서가 제시하는 인간에 대한 실존적 물음을 제기하고 그 물음에 답을 제시한다. 특히 전반적으로 저자의 페미니스트적 시각이 아담과 이브 이야기의 모태라 할 수 있는 릴릿드 설화를 통해 성서의 가부장적 문화와 그 뿌리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성서를 읽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아담의 이름 붙이기라는 사건을 통해 저자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름의 의미에 대해 심각한 분석을 시도한다. 나아가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 사건을 통해 기독교에 보편화된 원죄설과 원죄에 대한 여성 책임론을 해체하고 뒤집어놓는다. 한 마디로 기독교의 원죄설과 이브 책임론에 기분이 껄끄럽던 사람이라면 속시원한 해석에 박수를 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최초의 인간이 옷을 입는 사건에서부터 카인이 동생을 죽이는 사건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죄의 문제를 깊이 있는 분석한다. 옷이 인류 문화에 의미하는 것과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문화인류학적 고찰과 영화를 통해 분석해낸다. 그리고 카인의 살인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풀이하여 인간의 실존적 모습에 대한 해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책을 덮으면서 저자의 박학다식함에 놀라고 필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가 추락하는 한국교회를 펴낸 지가 불과 8개월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렇게 충실하면서 재미있는 책을 벌써 또 썼다니 참 대단하다. 물론 이 책은 본격적인 학문적 책은 아니지만 여성학, 신학, 생태학이나, 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충분히 참고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성서 속에서 참된 지혜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 기독교인이지만 교회에서 가르치는 신학과 설교에 넌더리가 난 사람들,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에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분들은 반드시 읽어야할 책이다. 나아가 현대인으로 기독교 문화가 전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시점에서는 좋던 싫던 기독교에 대한 기본적인 교양은 가지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단순히 기독교만이 아닌 다른 분야와의 다양한 접목을 재미있게 풀어놓고 있어서 부담 없으면서도 꼭 알아야할 상식적 내용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인 모두가 꼭 볼 필요가 있는 좋은 책으로 권하고 싶다.
 

m*********5 2008.06.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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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과학과 신화은 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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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상(象)이다. 끊임없이 짓고 허물고 그로 인해 행복하고 기쁘고 슬프다. 마음은 어디에서 왔는가? 사람들은 왜 보이지 않는 마음을 달래려고 노력하는가? 마음을 찾아 떠난 길에 종교를 만나고 날카롭게 응시하는 과학을 지나쳐 결국은 신화에 닿는다. 아~ 이 모든 질곡이 수천년전, 인류의 시작부터 함께 했구나 '벌거벗은 성서'는 종교와 과학과 신화를 아우르는 깨달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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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상(象)이다.

끊임없이 짓고 허물고 그로 인해 행복하고 기쁘고 슬프다.

마음은 어디에서 왔는가?

사람들은 왜 보이지 않는 마음을 달래려고 노력하는가?

마음을 찾아 떠난 길에 종교를 만나고 날카롭게 응시하는 과학을 지나쳐 결국은 신화에 닿는다.

아~ 이 모든 질곡이 수천년전, 인류의 시작부터 함께 했구나

'벌거벗은 성서'는 종교와 과학과 신화를 아우르는 깨달음의 인도자다.

교회를 다니건 절에 다니건, 혹은 무신론자이건 존재에 대한 애증과 갈구는 다름이 그릇의 차이가 있을 뿐 존재한다.

존재한다는 건 있음이고, 발견치 못했다는 자책이 뒤따를 뿐이다.

이 책을 통해 2009년의 나와 BC 수천년전의 나와 만난다.

창세기 한 구절 한 구절을 통해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인간이라는 종의 근원으로부터 오는 동감은 신화에서 발현된다.

창조와 변화. 그 역동적인 인류 첫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결국 '떠남'을 이야기 하고 있다.

머물러 있는 것은 죄악이다. 이는 장소일수도 또는 마음일 수도 있다.

끊임없이 찾아나서는 것이 어쩌면 인간의 윤회 혹은 업보인 것은 아닐까?

바빌론의 신화에서부터 창세기, 신약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고 깊은 저자의 사색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 글을 통해 난 새로운 모티브를 발견했고, 그것은 후에 신화를 닮은 이야기로 발현하리라. 그리고 삶의 원동력 혹은 구성요소가 될 터...

m*****i 2009.06.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