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짐머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는 것은 자신으로서는 생명을 거는 일이라고 겸손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런 협주곡 3번을 호르위츠와 아르게리치는 어떻게 연주했을까? 호르위츠는 주빈메타라는 거물과의 힘을 보여 주는 명연주를 하였고, 아르게르치는 리카르도 샤이와 함께 섬세하게 연주해 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연주 후 생명을 유지하는 일에는 문제가 없었다. 호르위츠의 힘을 느껴 보신 분들이나, 아직 라흐마니노프 3번 협주곡 경험을 해 보지 못 하신 분들에게 이 앨범은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강렬한 타건으로 유명한 아르게리치가 이 피아노 협주곡 3번에서는 여성으로서 섬세함과 절묘함(아무리 생각해도 그녀의 이번 연주는 이 단어가 적절해 보인다)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 함께 녹음되어 있는 유명한 차이코프 협주곡에서는 콘드라신과의 조화로 다시 한번 아르게리치의 강렬한 타건을 느낄 수 있는 연주를 들려주지만 1,2,3 track 에서 만나 본 라흐마니노프 3번의 여운이 개인적으로 차이코프스키 1번 연주 내내 머리 속에 남아 있다. 같은 곡을 호르위츠는 거대한 힘으로 아르게리치는 부드런운 섬세함으로 해석해 낸 것은 라흐마니노프 3번의 또 다른 매력이라 아니 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