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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폭로와 진실의 왜곡의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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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정의 진실의 이름으로 다시 읽는 드레퓌스 사건』은 인권보다는 사실 정의와 진실에 대한 승리를 다룬 책이다. 드레퓌스 사건에서 드레퓌스의 인권이 짓밟혀지는 방면보다는 그 사건의 실체를 다루면서 사건 뒤에 숨겨진 정의와 진실을 찾아가는 해법들이 주옥같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파리 태생의 소설가 에밀 졸라가 세계적으로 유명해 진 계기도 되었다. 『나는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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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정의 진실의 이름으로 다시 읽는 드레퓌스 사건』은 인권보다는 사실 정의와 진실에 대한 승리를 다룬 책이다. 드레퓌스 사건에서 드레퓌스의 인권이 짓밟혀지는 방면보다는 그 사건의 실체를 다루면서 사건 뒤에 숨겨진 정의와 진실을 찾아가는 해법들이 주옥같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파리 태생의 소설가 에밀 졸라가 세계적으로 유명해 진 계기도 되었다.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신문 기고문을 통해 사회 정의와 진실을 회복시키기 위한 그의 노력이 그를 한 시대의 양심적 지식인의 표본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이다. 졸라 자신은 이 글의 발표가 명예훼손죄에 해당되며, 재판에 회부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국가 기밀 누설죄로 수감 중인 드레퓌스 대위의 결백을 주장하고 사건의 진범들을 지목한다. 1890년대의 프랑스 사회는 왕정파와 공화파가 거듭된 정권 투쟁을 하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프랑스 군부는 프로이센과 프랑스간의 전쟁 패배로 인한 프랑스의 명예실추를 회복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기둥이었다. 민족주의적이며 군국주의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던 이 시기에 프랑스 군부는 중요한 군사 기밀이 독일 대사관을 통해 빠져나가고 있음을 탐지했고, 그 범인으로 유태계 장교 알프레드 드레퓌스를 지목했다. 전쟁 패배로 프랑스 군부는 패전의 책임을 면하기 위한 희생양으로 유태계 장교 드레퓌스를 반역죄로 종신형을 선고한다. 이 사건은 프랑스 국민을 정신적 내란상태로 몰아가기도 했다. 사건의 견해에 따라 공화파, 급진당, 사회주의자들이 드레퓌스파에 결집되었고, 교회, 군부, 민족주의자, 반유태주의자들이 반드레퓌스파의 이름 아래 모였다. 이같이 국민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게 만든 드레퓌스 사건은 군의 권위주의와 정치인들과 결탁한 군 내부의 음모 속에서 새로운 거짓 증거와 증언들을 만들어 내면서 여러 차례에 걸친 재심에서 드레퓌스의 범죄를 인정하고 만다. 거짓이 또 다른 거짓을 낳는 가운데, 정의와 진실은 감춰진다. 그러나 숨은 양심, 피카르 중령이 있음으로 해서 드레퓌스 사건의 정의와 진실은 밝혀지기 시작한다. 처음 드레퓌스의 유죄를 확고하게 믿었던 그는 드레퓌스 재판이 잘못되었음을 확신하고 오로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 헌신한다. 종교, 출신, 배경, 성격 등 모든 면에서 개인적으로 드레퓌스와 달랐고,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던 그는 진실을 위해 몸을 던진 올곧은 군인의 표상이었다. 이 책에서 펼쳐지고 있는 정의와 진실을 밝혀 가는 과정에서 눈여겨볼 부분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첫째가 진실과 정의를 위해 드레퓌스 쪽에 서게 되는 인물들의 결단이다. 진실을 위해 군부의 권위에 맞선 피카르 중령과 나는 고발한다의 명문을 남긴 에밀졸라, 그리고 드망주와 라보리 변호사의 합류과정이다. 둘째는 권위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거짓의 편에 서는 군부의 모습들이다. 정권이 바뀌고, 군부의 책임자가 바뀌면서도 그들은 군부의 위상을 위해 스스럼없이 거짓으로 위장을 하고 만다. 이 두 단면은 좌파와 우파로 나뉘는 세력들이 진실의 폭로와 이를 왜곡하면서 권위로 무장해 가는 권력간의 팽팽한 긴장으로 점철되어 진다. 그러한 시각에서 책을 읽어 간다면, 이해를 쉽게 넓혀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내가 고발하는 피고들을 나는 알지도, 보지도 못했으며 그들에게 아무런 원한도, 증오심도 없습니다. 내게 있어서 그들은 사회악을 구현하는 하나의 실체일 뿐입니다. 그리고 지금 나의 고발 행위는 진실과 정의를 앞당겨 분출시키기 위한 하나의 혁명적 방법일 뿐입니다. - 에밀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중에서 -
x*****e 2002.11.14.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처음 알게 된 사람, 피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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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 사건에 대한 기록, 자료, 사건 서술 등을 시간 순으로 정리해 놓은 책이다. 단순한 연대기 식 정리는 아니어서 지은이는 처음부터 자신의 관점을 분명히 하고, 그 관점에 따라 사건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있다.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상황을 자세하기 시시콜콜(?) 적어 놓고 있어 아예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매우 부적당한 책이며 나처럼 살짝 역사에 맛이 간 사람도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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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 사건에 대한 기록, 자료, 사건 서술 등을 시간 순으로 정리해 놓은 책이다. 단순한 연대기 식 정리는 아니어서 지은이는 처음부터 자신의 관점을 분명히 하고, 그 관점에 따라 사건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있다.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상황을 자세하기 시시콜콜(?) 적어 놓고 있어 아예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매우 부적당한 책이며 나처럼 살짝 역사에 맛이 간 사람도 처음에는 집어 들기가 매우 부담스러운 책이다. 이 사건 하나만 가지고 500쪽을 넘는 책에 도전하는 건 사실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이 책이 만약 빌린 책 무더기에 섞여 있지 않았다면 나는 절대 이 책을 접할 일이 없었을 것이며, 그 날 아침 읽을 책이 팔요한데 시간이 촉박하여 아무 책이나 눈 딱 감고 집어들지 않았다면 이 책은 아마 빌려 주신 분께 펼쳐보지도 않은 채로 갔을 것이다. 이 책의 첫인상은 그 정도로 무시무시하고 지루했다. 첫인상은 매우 부담스러운 책이었지만 열 쪽 정도 읽을 무렵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어라? 이거 꽤 괜찮겠는걸? 대략의 진행이야 뻔히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도 거 참 흥미진진한걸? 이거이거, 잘 된 추리 소설 한 편 읽는 기분이야! 처음부터 작심하고 희생된 드레퓌스의 고난과 군대 정보 조직의 음모, 비열한 모략, 증거 조작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 흥미진진함은 곧 안타까움으로 바뀌었다. 유태인이라는 굴레에 맞추어 드레퓌스가 믿었던 사람들, 드레퓌스를 변호했어야 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한통속이 된다. 그의 사관학교 시절의 좋은 평가는 금새 형편없는 것으로 둔갑하고 국가를 사랑하고, 군인임을 자랑스러워 하던 한 인간은 미심쩍고 못 믿을 인간이 된다. 그의 군장 박탈식 장면은 이 안타까움의 절정을 이룬다. 그리고, 그 안타까움을 지나고나서 유치하고 감상적인 나는 살짝 감동을 받기 시작했다. 드레퓌스와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들의 구명 운동, 그 유명한 에밀 졸라. 그리고 피카르. 자기 자신이 군에서 불명예퇴직을 당하면서도 진실을 밝히려 했던 사람. 여러 법정에서 용감하게 증거 조작을 주장하며 맞선 사람, 상대편의 여러 결투 신청에 당당하게 응하고 이겼던 사람. 심지어 어느 결투에서는 상대를 죽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심판하는 것은 내가 아니어야 한다며 뒤돌아 선 사람. 드레퓌스와 이후 갈라섰음에도 불구하고 드레퓌스가 훈장을 받을 때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아야 할 사람은 드레퓌스라고 말한 사람. 피카르가 국방 장관이 되었을 때 정말이지 만세라도 부르고 싶었다. 드레퓌스의 석방을 놓고 동지들이 갈라지게 된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었다. 양 쪽 다 이해할 수 있기에 감상적인 나는 괜히 울적한 기분이 되었다. 드레퓌스는 유죄지만 석방한다는 결론에 수긍할 수 없다며 갈라선 변호사와 피카르. 어쨌든 석방을 받아들이겠다는 드레퓌스와 그 가족. 그리고 연이은 관련자의 죽음. 흥미진진함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고, 나처럼 살짝 감동을 받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전혀 들춰보지 않았을 것 같은 이 책 한 권을 읽고 무척 흡족했다. 정말이지 "보물을 찾았다"라는 건 바로 이런 기분일 것이다.
h****n 2006.06.0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