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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시절(정확히는 국민학생 시절) 성음에서 나온 카세트 테잎 발췌본으로 들었던 헨델의 메시아. 나이 46에 칼 리히터의 헨델 메시아를 다시 들었는데 눈물이 난다. 헨델이 작곡하면서 그렇게 울었다는데 왜 그토록 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반백의 나이에 눈물이 흐르는구나. 바하의 마태의 수난곡,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멘델스존 엘리아, 쉔베르크의 모세와 아론, 구바이둘리나의 요한의 수난곡, 맥밀란의 누가의 수난곡 등 위대한 작품들이 있지만 오늘에서야 (내가 창조한 피타고라스적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은 헨델의 메시아, 특히 요절한 칼 리히터가 지휘한 이 음반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이란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음악 자체도 너무나도 아름답지만 녹음과 연주도 정말 탁월하다. 장엄하면서도 선명하게 울러퍼지는 음향을 들으면서 DG와 리히터는 역사에 길이 남을 명반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