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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한 삶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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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한 권의 SF 소설은 백 권의 사회비판서적보다 더 많은 생각꺼리를 독자에게 던진다. 현실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이탈하여 작가의 사상을 가상의 시간과 공간과 더러는 지구라는 좁은 무대를 넘은 스케일로 전개할 수 있다는 SF 소설의 장점은 그간 진지하게 인류의 삶과 문화, 관습, 윤리, 종교에 대한 의문을 던진 작가들의 문제작들로 빼곡히 메워져 왔다. 조지 오웰의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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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한 권의 SF 소설은 백 권의 사회비판서적보다 더 많은 생각꺼리를 독자에게 던진다. 현실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이탈하여 작가의 사상을 가상의 시간과 공간과 더러는 지구라는 좁은 무대를 넘은 스케일로 전개할 수 있다는 SF 소설의 장점은 그간 진지하게 인류의 삶과 문화, 관습, 윤리, 종교에 대한 의문을 던진 작가들의 문제작들로 빼곡히 메워져 왔다. 조지 오웰의 “1984” 에서부터 레이 브래드베리의 “화씨 451”, 어슐라 르 귄의 “빼앗긴 자들”,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 등에서 펼쳐지는 암울한 미래의 모습은 현재 인류에게 작가들이 던지는 강력한 경고장이자, 미래 이야기로 빗대어 비판되는 현재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성찰이다. 그렇다면 이제 막 따끈따끈하게 번역되어 나온 신간(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오래 전에 출간되었지만, 제대로 된 번역본이 나왔다는 의미에서는 충분히 쓸 수 있는 표현인) 로버트 하인라인의 “낯선 땅 이방인 Stranger In A Strange Land” 은 어떨까? 750 페이지에 달하는 묵직한 SF 소설이 던지는 주제는 ‘지구인 낯설게 바라보기’ 다. 화성탐사대원들 사이에서 태어나 화성에서 길러진 지구인 마이클 밸런타인 스미스가 청년이 되어 지구로 귀환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우리는 하인라인이 책을 발간하던 당시(1961) 호모 사피엔스라는 지구인들에 대해 같은 지구인으로써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는 관습과 윤리, 종교, 인간관계 및 정치 사회적 시스템에 대해 전혀 다른 문화와 습속에서 자란 낯선 이방인의 관점을 통해 새롭게 이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인 쥬발 허쇼의 열변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인류의 허위허식과 자기기만, 종교에 대한 비판은 무정부주의자이자 1950년대 미국의 기독교/중산층 이데올로기의 통렬한 비판자였던 작가의 사상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빠른 시간 내에 지구인을 이해하고 지구인의 언어를 배운 마이클 스미스가 드디어 밖으로 나가 본격적인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시작하면서 보여지는 성과 섹스에 대한 열린 태도, 전통적 가족제도에 대한 해체, 종교의 신성함과 절대성에 대한 부정(그대가 바로 신입니다 !) 경직된 윤리관에 대한 공격은 “낯선 땅 이방인”을 단지 재미있는 SF소설이 아닌, 서구의 질풍노도의 1960년대를 준비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신약과 구약성경이자 삶의 텍스트요 복음서로 승화시켰다. 대부분의 종교에서 주장하는, 세상을 구원하는 메시아의 사상과 스토리는 인류의 집단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세상을 구원하고 그 대가로 자신을 희생하는 구원자에 대한 갈망의 파편들이 각 문화와 관습을 만나 자가복제된 형태로 완전한 모습과 생명을 유지하는, 결국엔 모두 모아서 조각들을 한데 맞춰보면 한 장의 커다란 모자이크의 부분의 형태를 띄는 오래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낯선 땅 이방인”도 기독교의 유일신 신앙은 비판하지만 그 형태는 기독교의 메시아 신화인 예수의 삶과 그가 건설한 공동체의 역사와 전설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 “서로 사랑하라,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라는 예수의 가르침은 “물 형제가 되어 서로 공감하고 프리 섹스를 즐기자” 라는 마이클 스미스의 보다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18세 관람불가 메시지로 업데이트 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당시의 젊은이들은 무작정 집을 떠나 새로운 공동체와 삶을 찾아 먼 길을 나섰다. 마리화나가 곁에 있었고, 막 태동한 락앤롤이 모임을 지루하지 않게 해 주었고, 먹고 마실 것과 잠자리를 모두 공평하게 나누어 썼다. 세상은 이들에게 “히피” 란 멋진 이름을 붙여 주었다. 세대를 달리해 태어난 관계로 이들에 관해서는 다큐멘터리나 책과 음악을 통한 대리체험과 학습만이 가능한 시점에 살고 있지만, 역사상 출몰했던 그 어떤 세대들보다 “히피”들이 해피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g******a 2008.07.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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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쪽이 단숨에 읽힌다.
"700쪽이 단숨에 읽힌다. " 내용보기
세상만사 다 잊고 푹 빠져서 뭐 읽을 만한 거 없나 서점을 기웃거리다 이 두툼한 책을 덜컥 집어들고 말았다. 사실 SF소설하면 학생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주는 학습용 서적쯤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서 몇 년 동안 여행하고 돌아온 기분이다. 틈틈이 읽을려고 했는데 한 번 손에 잡으니 도저히 내려놓을 수가 없어서 지독히 책을 늦게 읽는 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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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다 잊고 푹 빠져서 뭐 읽을 만한 거 없나 서점을 기웃거리다 이 두툼한 책을 덜컥 집어들고 말았다. 사실 SF소설하면 학생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주는 학습용 서적쯤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서 몇 년 동안 여행하고 돌아온 기분이다. 틈틈이 읽을려고 했는데 한 번 손에 잡으니 도저히 내려놓을 수가 없어서 지독히 책을 늦게 읽는 만독가인 내가 이틀만에 800페이지 가까운 이 책을 다 읽어버렸다. 알고보니 이 낯선 땅 이방인의 작가 하인라인은 SF소설 마니아층에서는 거의 신처럼 떠받들여지는 사람이라고 한다. 장르소설을 뛰어넘는 문학성과 철학을 담고 있는 책을 여러 권 썼다고 한다. 책 날개에 보니 이 사람 책이 계속 출간될 모양인데 어서 다음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n******4 2008.06.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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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 이방인] Stranger in a Strange land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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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741페이지, 23줄, 28자.   SF라기보다는 미래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무튼 설정상 화성에는 화성인이라는 종족이 살고 있고 이들은 알-애벌레-젖먹이-어른-원로의 순으로 삶을 살아갑니다. 원로는 유령을 말합니다. 즉, 가장 많은 구성원이 되겠습니다. 화성탐사선 엔보이호는 4쌍의 부부를 태우고 떠납니다. 사반세기 후에 챔피언 호가 가서 엔보이호의 유일한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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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741페이지, 23줄, 28자.

 

SF라기보다는 미래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무튼 설정상 화성에는 화성인이라는 종족이 살고 있고 이들은 알-애벌레-젖먹이-어른-원로의 순으로 삶을 살아갑니다. 원로는 유령을 말합니다. 즉, 가장 많은 구성원이 되겠습니다. 화성탐사선 엔보이호는 4쌍의 부부를 태우고 떠납니다. 사반세기 후에 챔피언 호가 가서 엔보이호의 유일한 생존자(아니 후손)인 밸런타인 마이클 스미스를 데리고 돌아옵니다. 그는 화성인의 손에서 자라났기에 지구에서는 이방인입니다. 쥬발 허쇼는 기자인 벤 캑스턴이 지구연합의 야욕으로부터 탈출시킬 돌파구였는데, 벤이 체포되자 겁에 질린 벤의 애인 질리언 보드먼을 받아들임으로써 인연을 맺게 됩니다. 질은 수축상태(로 표시되는데 원어로는 무슨 단어였는지 모르겠습니다)에 빠진 스미스를 가방에 넣어 이동하였습니다. 벤의 계획으로는 쥬발은 '너무 유명하여 정부가 감히 어쩔 수 없는 인물'이랍니다.

 

결국 스미스는 첫 물형제인 질뿐만 아니라 자유분방한 쥬발과 그의 세 비서(앤, 미리엄, 도커스)의 영향으로 지구에 대해 조금씩 배우게 됩니다.

 

뒤로 가면서 앞에 나왔던 성격과 달라지는 등장인물들인데 최종적으로는 히피의 생활과 비슷한 상태로 변하게 됩니다. 시기로 보아서는 소설이 앞섰으니 히피들이 이 책을 본받았을 수도 있겠네요.

글은 잘 써내려갔습니다. 내용은 공감하기 좀 곤란한데, 공교롭게도 뒤로 가면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공감하다'입니다. 방대한 내용으로 괜찮은 표현들이 자주 나옵니다. 다양한 상황을 패러디한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아는 게 많은수록, 생각이 깊을수록 뒷맛이 많은 글입니다.

 

140202-140204/140204

k****8 2014.03.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