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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북로거) 인문학과 영화 그 어울림과 맞섬
"(파워북로거) 인문학과 영화 그 어울림과 맞섬" 내용보기
글을 읽어본 적도 없고 흔한 사진 한 장도 본 적이 없지만 그 이름만으로도 친숙하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 나에게는 고미숙이 그런 경우다. 미숙이란 이름이 흔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반미주의자라고 당당히 외치는 소리 때문에 난 그녀를 전사로 오해를 했다.  그녀가 반미(反美)주의자인 것은 맞지만 ‘미제국주의자를 반대하는 반미가 아니라 美, 다시 말해 예술적인 것에
"(파워북로거) 인문학과 영화 그 어울림과 맞섬" 내용보기

글을 읽어본 적도 없고 흔한 사진 한 장도 본 적이 없지만 그 이름만으로도 친숙하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 나에게는 고미숙이 그런 경우다. 미숙이란 이름이 흔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반미주의자라고 당당히 외치는 소리 때문에 난 그녀를 전사로 오해를 했다. 
그녀가 반미(反美)주의자인 것은 맞지만 ‘미제국주의자를 반대하는 반미가 아니라 美, 다시 말해 예술적인 것에 저항한다는 뜻에서의 반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미주의자의 원뜻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반미주의자가 된 것은 미국에서 체류하고 있을 때 보스턴, 뉴욕, 시카고 등의  대도시 미술관을 순례했는데 예술이 ‘삶과 유리된 것은 아무리 화려하고 미적인 것일지라도 결국 감각적 차원의 흥분 이상을 끌어내기 어렵다.’ 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감동적 울림이 없기 때문이다. 좋은 앎을 통해서 좋은 삶의 일치를 꿈꾸는 그녀가 보았을 때 미국의 미술은 이미 어둡고 기괴한 자의식으로 물든 병든 예술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라’ 속에 나타난 그녀의 글에는 은근히 미제국주의를 반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미 눈치 챘겠지만 이 작자의 말은 미 제국주의의 이중성을 폭로하는 풍자적 언표다. 자국민들에게는 철저한 위생을 강조하면서 남의 나라는 쓰레기 하치장 정도로 취급하는 미국의 이중 잣대에 대한 통렬한 풍자. 근대 위생권력에 의해 추방된 온갖 더러운 것, 불 균질한 것, 치명적인 것들이 총집결된 형상 그것이 바로 괴물이다.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와 과학과 국가에 대한 맹목적 믿음, 이 두 가지가 이런 식의 지배와 복종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14쪽)
미국의 미술은 병들어 썩는 냄새가 나고 강대국 미국이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잣대에 시비를 거는 것을 보면 그녀에게서 반미주의자의 내면을 읽을 수 있다.  

‘이 영화를 보라’가 시원시원하게 읽혀지는 이유는 자신이 강의한 내용을 기초로 해서 이 책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녀가 말을 멋있게 할 줄 아는 사람이란 믿음도 있기 때문이다.
그녀 스스로 자신을 소개하는 글에서 ‘성격 좀 거칠다’ 더군다나 좋아하는 사자성어도 ‘단도직입, 거두절미, 절치탁마, 종횡무진’ 이라고 하니까 나쁘게 말하면 성깔 좀 있을 것 같고, 좋게 말하면 자기의사가 분명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좋은 앎과 좋은 삶의 일치’로 규정하는 것을 보면 그녀는 전사임에 분명하다. 좋은 삶의 지식인은 구름 속에 가려지는 달처럼 점점 더 보기 힘든 세상에 ‘좋은’ 삶의 일치를 꿈꾸는 지식이라면 그녀의 글에서 얻을 것이 많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놀라운 것은 그녀의 나이다.

1960년생이면 50살이 넘었지만 그녀의 글은 젊고 발랄하다. 20대의 젊은이가 쓴 글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이유는 젊은이의 언어들을 거침없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을 깐다. 이런 제길, 쌩얼, 홀딱 깬다. 이런 싸가지, 오 사랑의 화신 조내관!, 쌩까는 아이들’등 친근감이 있는 언어들이 그녀의 글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이렇게 그녀의 글이 젊은 이유는 지금도 젊은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인 것 같다. 또  고미숙의 글은 씩씩하다, 남의 눈치 안보고 할 말 못할 말 다할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라’는 고미숙이 감상한 영화 ‘괴물, 황산벌, 음란서생, 서편제, 밀양, 라디오 스타’로부터 배우고 느낀 것을 글로 표현한 것이다. 말로 토해내지 않고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슴속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었기에 그녀가 이 책을 썼다. 그녀가 관심을 가지고 본 것은 영화의 줄거리와 등장인물이다. 그 이유는 삶의 서사와 시대의 풍경이 보였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6편의 영화를 대부분을 보았기에 그녀의 관점이 궁금했다. 더군다나 인문주의자가 본 한국영화가 궁금했기에 이 책을 손에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놀랐다.
글은 젊었지만 깊이가 있기 때문이다. 영화도 관객들을 울리고 웃길 때 감동이 있는 것처럼 글도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접근해야 한다고 믿는다. 지루함을 없애기 위하여 쉬어가는 페이지도 있어야 하고 웃음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핵심은 분명하고 깊이 있고 설득력 있게 다가와야 한다. 고미숙의 글에는 이런 매력이 있다.
‘근대예술의 원천에 늘 에로티시즘이 자리하고 있는 건 그 때문이다. 중세미학에선 그렇지 않았다. 거기에는 예술의 대상과 배경은 자연이 먼저였기에 애욕의 문제는 부차적이었다. 그에 반해, 그대 예술의 장에선 자연과 우주가 사라지면서 원초적 본능, 곧 에로티시즘이 자연의 대체물이 되었다. 그러고 보면 근대적 배치 하에서 예술과 삶을 잇는 끈은 에로티시즘이 전부라고 해도 무방하다.’ (155쪽)
“근대 예술이 왜 에로티시즘에 빠져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하여 자연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핵심을 찔러 말한다. 이렇게 그녀의 글속에는 무거운 주제라고 할 수 있는 ‘권력, 민족과 역사, 그리고 언어, 연애와 성, 한의 미학적 장치, 가족과 신, 이동과 접속’ 등 100년간 한국인들의 일상과 무의식을 지배해 온 핵심기제들을 중심으로 영화를 분석해 나간다.
고미숙은 자신을 스스로 지식이라고 불릴 만큼 작품 분석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부럽고 또한 기가 죽는다.


그러나 영화 분석이 서사와 인물분석이 주가 되니까 영화는 보이지 않고 고미숙의 글발만 보이는 문제가 있다. 가볍게 영화를 보는 독자라면 이 책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지적으로 탁월한 분석은 감탄은 되지만 감동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논리적인 글의 한계성이란 생각을 한다. 또 인문학은 어려워야 한다는 입장에 찬동하는 것인지 어려운 용어들이 간간히 눈에 들어와 글 읽기의 흐름을 방해한다. 마치 일반인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의사의 진단기록이나 법관의 판례처럼 종종 이해할 수 없는 문장들이 있다. 저자의 잘못이 아니라 나의 무식일 수도 있지만 좀 더 쉽게 글을 쓴다면 더 많은 공감대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영화에 대한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저자가 논리적으로 분석한 부분들을 영상을 통해 확인한다면 영화를 분석하는 방법에 대하여 실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영화를 단순히 보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독자들에게는 따분한 책일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무엇인가 남 앞에서 “할 말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독자들에게 할 말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책이다.  이 영화를 보라’ 고 명령하는 듯한 저자의 글속에서 진심을 읽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증상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j*****r 2011.09.15. 신고 공감 10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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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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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평론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생소한 직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4만여 가지의 직업이 있다고 하니 내가 모르는 직업이야 허다하겠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지 싶다.  문학 평론가도 아니고 고전 평론가라니...  아무튼 고미숙 작가는 자칭, 타칭 '고전 평론가'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우겨도 어쩔 수 없다.  그녀는 자신을 가리켜 '고전 평론가'라고 지칭하는 것에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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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평론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생소한 직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4만여 가지의 직업이 있다고 하니 내가 모르는 직업이야 허다하겠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지 싶다.  문학 평론가도 아니고 고전 평론가라니...  아무튼 고미숙 작가는 자칭, 타칭 '고전 평론가'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우겨도 어쩔 수 없다.  그녀는 자신을 가리켜 '고전 평론가'라고 지칭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고전 평론가'라는 직업에 대해 스스로 정의를 내리기도 하였다.  '정년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정년 자율업!', '학연? 지연? 혈연? 등등과 절대 무관한 100% 노력 및 능력제', '공부+친구+밥 평생 보장'.  물론 그녀만의 주장이다.(확인한 바는 없지만)  그녀의 주장이 맞다고 인정한다면 현대 사회의 '블루 오션'임에 틀림없다.(이런 제길!  진즉 알았더라면 나도 고전 평론가나 될 것을)

 

각설하고, 어떤 주제, 어떤 장르를 들고 나와도 생소하거나 낯설지 않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작가가 있다.  드라마 작가 김수현이 그렇고, 고전 평론가 고미숙 작가가 그렇다.  고미숙 작가의 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 본 독자라면 그녀의 쫄깃한 문체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고미숙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아마도 이런 경험을 필수적으로 거쳤을 것이라고 믿는다.  예컨대, 고전을 다루는 작가이니만큼 우아한 자세로 앉는다.(의자는 등받이가 있는 푹신한 가죽 의자가 좋겠다.)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리에 포개어 앉는다.(일명 '샤론 스톤 자세'가 되시겠다.)  왼손에는 작가의 책을 가볍게 얹는다.  그리고 오른손에는 테이크 아웃한 아이스 에스프레소가 들려 있다.  안경을 낀 독자라면 안경은 가볍게 코끝에 걸친다.  이제 그만하면 자세는 완벽하다.  그러나 작가의 이런 표현을 읽을라치면 자신이 읽던 책을 누가 볼새라 자신도 모르게 가슴 쪽으로 와락 껴안게 되고 커피는 바닥으로 나뒹굴고 만다.

 

"사태가 이런 지경인데도 한미당국자들은 하나같이 확률상 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광우병에 걸린 소라도 위험물질만 제거하면, 먹어도 상관없다는 망언(!)을 한 의원도 있었다(미친!).  사스 때는 단 한 명의 의심 환자도 출현하지 않았건만, 그 생난리를 떨더니, 광우병은 저 끔찍한 홀로코스트를 경험하고도 괜찮다고, 괜찮다고 한다."    (p.55)

 

그렇다.  고전을 다루는 작가이니만큼 글의 문체나 내용도 클래식(?)하고 우아할 것이라고 믿었다면 착각도 심한 착각이었음을 곧 깨닫게 된다.  '우아'는커녕 시정잡배의 말투에서 조금 정제된 정도라고나 할까?  작가는 교양과 도발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든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그녀의 이런 '거침없음'은 '우아함'으로 치장한 독자의 얄팍한 지식을 여지없이 깨트린다.  여성의 글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다.  작가는 이 책에서 여섯 편의 한국영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근대성과 우리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있다.

 

"이 책은 여섯 편의 한국영화를 통해 '지금 여기', 곧 근대의 풍경과 서사를 스케치한 것이다.  위생권력, 민족과 역사, 그리고 언어, 연애와 성, 한(恨)의 미학적 장치, 가족과 신(神), 이동과 접속 등.  이 항목들은 지난 100년간 한국인들의 일상과 무의식을 지배해온 핵심기제들이다.  따라서 누구든  자신이 지금 어떤 시대적 조건에 발딛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삶과 사유를 조직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이 여섯 편의 영화를 보라!"    (p.5 '책머리에'중에서) 

 

책의 내용은 1.'괴물'(위생권력과 스펙터클의 정치), 2.'황산벌'(거시기! 표상을 전복하다), 3.'음란 서생'(포르노그라피와 멜로, 그 어울림과 맞섬), 4. '서편제'('한'(恨)과 '예술'의 은밀한 공모), 5.'밀양'(가족, 고향, 신:출구없는 욕망의 폐쇄회로), 6.'라디오스타'('이주민'들의 접속과 변이)이다.  우리가 한번쯤은 보았을(또는 들었을) 듯 싶은 영화들이다.  작가는 이 영화들을 통해 근대화 과정에서의 가족 파괴와 인간 소외를 작가만의 시선으로 통찰하고 있다.

 

"그런데, 이때 수용된 모델은 기독교 가운데서도 개신교(특히 장로교와 감리교)다.  잘 알고 있듯이, 천주교는 이미 조선사회 내부에 깊이 침투하여 수차례 '피의 순교'를 치른 바 있다.  따라서,개항기에 유입된 미국 개신교의 주류는 처음부터 천주교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교육이나 의료선교를 통해 일상을 파고드는 전략을 택했다.  그와 동시에 정기적으로 부흥회나 사경회(査經會 일정 기간 동안 교인들이 성경공부를 하거나 성경강의를 듣기 위해 모이는 모임)를 열어 사람들의 신앙심을 고조시키는 한편, 청년회나 부녀회 등 각종 써클활동을 통해 일상의 리듬을 장악하는 역동적인 전략을 구사했다.  개신교가 다른 어떤 종교보다 구역을 장악하는 능력이 탁월한 건 그 때문이다."    (p.196)

 

모르긴 몰라도 작가의 책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녀의 '치열함'에 있을 듯하다.  고전은 읽기 어렵고,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이면의 배경지식 또한 필요하다.  그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다.  꾸준함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그 언저리에도 이르기 어렵다는 얘기다.  작가가 자신의 책에서 맘놓고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겉으로 드러난 그녀의 위트와 유머, 또는 도발적인(?) 문체가 아무런 바탕도 없이 지어진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인간한테 고립감보다 더 두려운 것이 또 있을까?  연예인이 되고 싶은 것도, 정치가가 되고 싶은 것도, 돈과 권력에 집착하는 것도, 그 모든 욕망의 근저에는 홀로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욕망이 어느 순간, 전도되어 버린다는 데 있다.  배경을 지워 버리고 오직 혼자만 빛나고 싶어지는 것이다.  아니, 혼자만 빛날 수 있다는 어이없는 환각이 일어나는 것이다.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되고, 가족과 연애가 블랙홀이 되어 버리는 순간이 바로 그 지점이다."    (p.241)

 

체제에 순응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쓴 글을 읽을 때는 그 익숙함에 다소 나른해지고 금세 싫증을 느끼게 마련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누가 썼느냐에 따라 흥미는 배가되기도 하고 시들해지기도 한다.  고미숙 작가의 야생성은 읽는 이로 하여금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게 한다.     

s*****l 2013.07.23. 신고 공감 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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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입심에 현혹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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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입심이 장난아니네~" 고미숙님의 글을 처음 읽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다. 오래전부터 '열하일기'를 완독하고자 벼르다가 그 방대함과 심오함에 주눅이 들어 이리저리 재고만 있던 차였는데 우선은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눈길이 갔던 책이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이었다. 마침내 만나게 된 연암, 그토록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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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입심이 장난아니네~" 고미숙님의 글을 처음 읽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다. 오래전부터 '열하일기'를 완독하고자 벼르다가 그 방대함과 심오함에 주눅이 들어 이리저리 재고만 있던 차였는데 우선은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눈길이 갔던 책이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이었다. 마침내 만나게 된 연암,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존재였기에 반가움과 두근거림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연암에 대한 인상만큼 저자의 입심에 입이 벌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어떤 대상에 대해 이토록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글을 쓸수 있단 말인가. 아니다, 펜을 든 사람들은 일단 믿음을 가지고는 있다. 하지만 본인이 가진 지성과 감성을 총 동원하여 이렇듯 일필휘지한 것처럼 구어체 느낌이 나는 글을 써 낼 수 있는 작가는 많지 않다고 본다. (이쯤하고 본 책의 이야기로 돌아가야 겠다) 처음 <이 영화를 보라> 라는 책을 보았을 때, 낯익은 출판사와 저자의 이름이 보여 고개를 갸우뚱 했었다. 고전평론가로 불리우고 싶다고 주장하던 저자가 영화평론이라니 조금은 생뚱맞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고전'은 과거사일 뿐이나 정치, 사회, 문화등 그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비추어주는 거울과 같은 것이고, 영화 또한 현 시대를 가장 잘 반영한 '문화'인 것이다. 고전이 있어 근대가 있고, 오늘이 있기에 미래가 있는 것처럼 이 셋은 동일한 선상에 있다. 그렇다, 다시 생각해보니 고전평론가가 영화평론을 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도 없지 않은가.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첫장을 펼치니 첫문장인즉 "나는 영화를 즐겨 보지 않는다." 로 시작한다. 헉~ ^^;; 다시 고민에 빠진다. 그러면서도 저자의 글에 서서히 빠져드는 것을 느낀다. 

 

 저자가 고른 6편의 영화들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보았음직한 흥행작이거나 화제작이다. 괴물, 황산벌, 음란서생, 서편제, 밀양, 라디오스타~ 물론 나도 보았다. '괴물'에서는 첫장면에서 미국인 군의관이 "정확하게는 포름알데히드죠. 더 정확히 말하면 먼지 낀 포름알데히드." 라고 말하며 한강을 오염시킬 것을 명령하는 장면에서 울컥했었고, 송강호의 머리를 가리키며 "반드시 여기 있어야만 돼." 라고 말하는 의사인지 연구원인지 그 사람들한테 또 한번 울컥했고, 통신사 다닌다는 그 사람 "현상금도 세금 떼요? " 라고 물을 때 정말 어이없어하면서 봤었다. 

 

'황산벌' 에서는 가족을 죽인 계백 솔직히 이해 안된다. 지더라도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계백의 욕심만 두드러질 뿐이다. 4사 협상에서 보여준 각나라의 사투리는 가장 배꼽빠지는 명장면이다. '음란서생'을 통해 오늘날보다 예전이 더 포르노틱했다는 주장 절대 공감이다. 어렵지 않게 고려가요만 보아도 그렇지 않은가. 어쩜 그 시대의 사람들은 색안경없이 그저 인간의 본능에 충실했고, 아무렇지 않은듯 일상의 '즐거움'쯤으로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현대인들은 인간관계가 복잡하고 생각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다.      

 

'서편제'는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영화였다.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들은 고전을 살린 한국적인 작품들이 많다. 득음을 위해서 딸의 눈을 멀게 했다는 설정이  상당히 충격적이면서 거북한 부분이기도 했지만,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과 판소리가 잘 어우러진 작품성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거장의 100번째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천년학'의 추락은 15년전 서편제와는 확연하게 다른 무언가를 기대했던 관객의 요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란 생각이다. 우리 사회에 이미 퓨전열풍이 상륙해버린 것 처럼 말이다.   

 

'밀양' 두 번 봐도 세 번을 봐도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왜 상을 받았는지. 그리고 송강호 연기에 대한 찬사도 동일하다. 어떤 사람은 기독교인들을 위한 영화라고 뜬금없는 소리를 한다. 비판적이면 비판적이었지 '위한' 영화는 분명 아니더구만 말이다. 저자의 주장처럼 종교적으로 해석할 문제는 아닌데... 어쨌거나 여전히 난해한 영화로 남아 있다. 끝으로 '라디오스타', 스타와 매니저 두 사람이 주인공이지만 우리 모두의 영화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재기할 기회를 버린 왕년의 톱스타와 평생 한 사람만 지켜주고 이끌어준 매니저...  연예계에서 잊을만하면 터지는 법정분쟁의 대부분은 '전소속사와의 갈등'이 아니던가. 참 따뜻한 영화였다. 

 

'밀양'의 송강호처럼 "영화요? 뭐 우리가 뜻보고 봅니까? 그냥 보는 기지." 라고 말할 독자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한 때 즐겁게 보았던 영화들이 눈 앞에서 분해되었다가 재조립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만감이 교차되었다. 때론 공감하면서, 때론 같은 영화인데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구나 하는 사실이 놀라웠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혹시라도 책에 실린 영화를 못 본 독자가 있다면 이 책으로 대신하려하지 말고 영화를 먼저 보고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또 한가지 덧붙이자면 '책머리에' 부터 부록에 이르기까지 기회만 되면 연암을 언급하는 모습에서 고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느껴진다. 어지간했으면 거북할만도 했겠구만 이상하게도 용서가 된다. 결론을 말하자면 하여간 '그녀의 입심은 여전했다.' 라는 것이다.  



m******n 2010.09.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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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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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황산벌’, ‘음란서생’, ‘서편제’, ‘밀양’, ‘라디오 스타’ 중에서 ‘밀양’을 빼고 모두 봤다. 나름 모두 괜찮은 영화라 생각했고, 기억에 남았던 작품들이다. 서편제를 제외한 나머지는 극장, DVD, TV를 합치면 2번 이상씩은 본 것 같다. 그러나, 단 한번도 저자가 이야기한 관점에서 영화를 본 기억은 없다. 이런 깊은 뜻이 내포 되어 있는지 생각조차 못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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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 ‘황산벌’, ‘음란서생’, ‘서편제’, ‘밀양’, ‘라디오 스타’ 중에서 ‘밀양’을 빼고 모두 봤다. 나름 모두 괜찮은 영화라 생각했고, 기억에 남았던 작품들이다. 서편제를 제외한 나머지는 극장, DVD, TV를 합치면 2번 이상씩은 본 것 같다. 그러나, 단 한번도 저자가 이야기한 관점에서 영화를 본 기억은 없다. 이런 깊은 뜻이 내포 되어 있는지 생각조차 못했다. 그야말로 책을 읽으면서 무지의 극치를 깨달았고, 얼마나 생각 없이 영화를 보는 지 알게 됐다. 나 역시 평범한 사람들처럼 자본주의가 주는 달콤함과 말초적인 것에만 관심이 있을 뿐. 그 속에 담겨진 뜻을 찾고, 새로운 해석을 하고자 노력한 적이 없음이 부끄러웠다.

 

 저자는 여섯 편의 영화로 위생권력, 민족, 언어, 성, 한(恨), 가족과 종교, 이동과 접속 등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핵심 메커니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설득력 있는 논리와 글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저자가 가진 지식의 깊이와 다양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영화의 내용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한국 사회를 감싸고 있는 정서와 문화, 역사를 말하고 있다.

 

‘음란서생’이나 ’황산벌’ 같은 경우는 저자의 해석과 설명이 영화보다 더 재미있다. 책을 읽고 나서 영화들을 다시 보고 싶어 졌다. 새로운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저자가 해석한 관점이나 접근이 실제 영화를 제작한 감독의 의도와 일치하는 지가 궁금했다. 감독은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담은 장면인데, 저자가 오히려 더 의미 있고 가치 있게 풀이한 부분도 분명히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즉 꿈보다 해몽이 좋은 건 아닐까?

 

 책을 읽는 내내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영화를 좀더 진지하게 보게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영화의 감동과 재미를 두 배로 즐기기 위해서는 배경지식이 많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양한 분야에서 깊이 있는 지식을 쌓을수록 문화를 즐기는 안목도 넓어지고 할 이야기도 많아진다는 것을 느꼈다. 고로, 배움에 더욱 매진해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p******3 2012.07.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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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의 필로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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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좀 거칠다. 에둘러 가는 걸 아주 싫어한다” 고 저자가 책 표지 안(內)면에 밝혔듯이 똑똑 떨어지는 표현, 거침없는 단어사용, 이모티콘의 종횡무진, 아! 참 책 읽을 만하다. 지식인 공동체 <수유+너머> 한 일원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고전평론가 (혹은 독설가_나만의 착각) 고미숙님의 영화속 철학보기 혹은 철학으로 감상하는 영화 뭐 아무래도 좋다. 이 책에는 철학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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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좀 거칠다. 에둘러 가는 걸 아주 싫어한다” 고 저자가 책 표지 안(內)면에 밝혔듯이 똑똑 떨어지는 표현, 거침없는 단어사용, 이모티콘의 종횡무진, 아! 참 책 읽을 만하다.

지식인 공동체 <수유+너머> 한 일원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고전평론가 (혹은 독설가_나만의 착각) 고미숙님의 영화속 철학보기 혹은 철학으로 감상하는 영화 뭐 아무래도 좋다. 이 책에는 철학이 있고 영화가 있고 일상으로의 삶이 있고 예술이 있고 이 일상과 예술이 극복해야 하는 근대성에 대한 아포리즘이 있다. 무엇보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날치알처럼 글을 씹는 맛이 여간 즐겁지 않은 이 책속에는


괴물 위생권력과 스펙터클의 정치 : 06.07.개봉,  감독 : 봉준호,  배우 :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황산벌 거시기! 표상을 전복하다 : 03.10.개봉,  감독 : 이준익,  배우 : 박중훈 정진영

음란서생 포르노그라피와 멜로, 그 어울림과 맞섬 : 06.02.개봉,  감독 : 김대우,  배우 : 한석규 이범수 김민정

서편제 ‘한’(恨)과 ‘예술’의 은밀한 공모 : 07.05.개봉,  감독 : 임권택,  배우 : 오정해 김명곤 김규철

밀양 가족고향신 : 출구없는 욕망의 폐쇄회로 : 03.10.개봉,  감독 : 이창동,  배우 : 전도연 송강호

라디오스타 ‘이주민’들의 접속과 변이 : 03.10.개봉,  감독 : 이준익,  배우 : 박중훈 정진영

 

여섯 편의 영화가 들어있다. 괴물이나 서편제처럼 개봉당시 크게 주목받은 영화도 있고 라디오스타처럼 슬며시 DVD로 물러나버린 영화도 있지만 필로시네마류 책을 몇 권 읽으면서 책에서 소개한 영화를 모조리 섭렵한 경우가 한번도 없었기에 횡재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에게 근대성은 구한말 개화기부터 일제 식민시대에 거쳐 광범위하게 원폭 버섯구름처럼 급격하게 퍼부어졌다. 그 이름은 위생관념이란 이름으로 “똥오줌이 뒹굴던” 비위생적인 거리를 삶의 후미진 곳으로 밀어내고 삶의 전면만을 깨끗하게 정리하였고, 민족과 가족의 의미를 재배치하여 전면에 구성하게 하였으며, 한국의 미학과 전통의 근간을 오직 한(恨)으로만 가치축소하여 한의 굴레를 씌워버린 책임이 적지 않다. 그런 근대화의 허구성을 영화 6편으로 풀어놨다고 하면 자칫 책읽기의 오바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특히나 서편제의 유일한(하다고 해도 될까마는) 메타포인 恨의 정서를 야나기 무네요시의 한으로 덧대어 풀어낸 이야기 솜씨하며(하기는 우리문화에서 恨의정서를 말할 때 야나기 무네요시를 벗어나기란 어불성설이겠지만), 영화를 보면서 내가 실신해버릴 것 같았던 밀양에 대한 철학적 관찰은 전도연에게 박수를 보내주었던 마음처럼 수유리의 한 철학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쾌도난마가 주는 경쾌통쾌한 글읽기를 원한다면, 영화라는 소스로 가미한 글잔치속에서 고미숙이라는 인간의 아우라를 느껴보고 싶다면 “강력추천” 하는 바임^^



b******0 2008.09.10. 신고 공감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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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본 근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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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고전평론가 고미숙씨의 영화읽기 이다.영화에 숨겨진 코드를 읽어내며 한국사회의 근대성을 계보학적으로 탐구해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를 재밌게 본 나로서는, 그녀의 필력을 의심할 여지가 없고,또한 영화도 즐겨보는 편이라서 책의 주제까지 나를 사로잡았다.책의 완성도는 명불허전이라고 할 수 있다.그녀는 괴물, 음란서생, 라디오스타, 황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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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고전평론가 고미숙씨의 영화읽기 이다.

영화에 숨겨진 코드를 읽어내며 한국사회의 근대성을 계보학적으로 탐구해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를 재밌게 본 나로서는, 그녀의 필력을 의심할 여지가 없고,

또한 영화도 즐겨보는 편이라서 책의 주제까지 나를 사로잡았다.


책의 완성도는 명불허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괴물, 음란서생, 라디오스타, 황산벌, 서편제 그리고 밀양이라는 여섯가지 영화를 분석한다.

그녀는 영화를 분석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한국사회를 분석하는 기제, 혹은 우리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기제로 볼 수 있다.


그녀가 다루는 영화분석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우리를 둘러싼 위생권력일 수도 있고(이것은 또한 우리의 신체를 구성하는 권력에 관한 이야기 이다.),  우리가 역사를 재구성하는 방식(이것이 얼마나 실제 역사와는 다른 이야기인지 그녀는 고발한다.),  우리가 얼마나 근대적인 가족의 이상에 사로잡혀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런 근대성의 이상에 대해서 어떤 대안을 갖고 탈주해야하는지를 제시하는 것이 

그녀의 책의 목표인 것이다.



아마도, 그녀는 포스트 모더니즘 철학의 흐름에 심취해 있는 듯 하다.

그래서 그녀는 근대에서 탈주하고 하는 유목철학을 토대로, 이 영화를 보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위생권력에 대한 허상들을 폭로하고, 거대담론에 사로잡힌 의식세계에 철퇴를 가한다.


물론 이것은 훌륭한 통찰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철학이 주장하는 바를 나는 정확히 알지 못하겠다.

결국, 근대성이라는 것은 폐기해야 할 것이 아닌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근대가 갖는 폭력성이, 그 그림자가 인류의 반을 뒤덮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수많은 인류에게 지적인 재산을 남겨두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사실을 외면한 채, 우리는 근대의 폭력성을 부각시켜 패기해버릴 수 있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y******4 2012.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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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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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에 단지 6편의 영화 이야기를 담았다. 그 만큼 깊이 있는 영화 이야기이다. 단지 영화 이야기가 아니라 영화를 통하여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괴물'을 통하여 위생권력에 대해서 말하는데, 단지 우수꽝스럽게 보였던 것들이 심오한 의미를 띄게된다. 멜로가 없으면서도 충분히 영화로서 서사가 가능했던 이유이고. 한강에 나타난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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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에 단지 6편의 영화 이야기를 담았다.

그 만큼 깊이 있는 영화 이야기이다.

단지 영화 이야기가 아니라 영화를 통하여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괴물'을 통하여 위생권력에 대해서 말하는데, 단지 우수꽝스럽게 보였던 것들이 심오한 의미를 띄게된다. 멜로가 없으면서도 충분히 영화로서 서사가 가능했던 이유이고. 한강에 나타난 괴물, 우리는 지금 그 괴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제일 신명나는 이야기가 '황산벌'이다.나는 안타깝게도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아주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다. 거시기를 무지 막지하게 써가며...

장엄한 역사를 뒤집어 엎은  감독의 의중을 잘 드러내주고, 언어의 다른 기능, 단지 의미를 전달하는 것으로써가  아닌, 정서적인 기능을 잘 말해주고 있다.

 

'서편제'에선 우리 민족의 정서를 '한'으로 국한시킨 점을 비판하고 있다.

 

'밀양'에선 우리사회에서 기독교의 모습을 잘 꼬집어주고 있다. 신애의 허영심을 신랄하게 드러내고.

 

'라디오스타'도 보지 못한 작품인데, 신의가 있는 인간들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어 꼭 보고싶게한다.

3****g 2008.10.06.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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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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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정리 . 도서명 : 이 영화를 보라 . 저  자 : 고미숙지음           1960년 생. 강원도 정선군 함백에서 태어났다. 고향에서 중학교까지 마치고 춘천여고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고전문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다른 건 몰라도 공부복과 인복 하나는 타고 났다.   「이 영화를 보라」책을 소개받았을 때, 어떤 영화일지 궁금했다. 그리고 어떻게 내용을 정리했을까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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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정리

. 도서명 : 이 영화를 보라

.   : 고미숙지음

          1960년 생. 강원도 정선군 함백에서 태어났다. 고향에서 중학교까지 마치고 춘천여고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고전문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다른 건 몰라도 공부복과 인복 하나는 타고 났다.

 

「이 영화를 보라」책을 소개받았을 때, 어떤 영화일지 궁금했다. 그리고 어떻게 내용을 정리했을까 궁금해 책이 빨리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책이 오고 첫 장을 넘겨 목차를 확인하고 괴물을 읽어나갈 때 사실 조금 실망했다.

 

영화 한편을 그냥 글로 표현하고 그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여러 가지 시사점을 정리해 놓은 책. 읽으면서 이 영화 볼 당시 충분히 생각했던 부분들을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정리해 놓았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아 솔직히 아쉬웠다.

 

그러고 보니 6편의 영화 중 내가 보지 않은 영화는「밀양」뿐이어서 그럴까? 이 영화들이 나올 당시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었던 영화들이었고, 기사화가 많이 되어 시사한 점들이 많았던 점으로 봤을 때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 읽었을 때는 느낌이 다를 수 있겠으나, 이 영화를 보고 그 당시 충분히 작가가 이야기하는 부분을 공감하고 느낀 한 사람으로써 책으로까지 접할 필요는 없겠다는 건방진 생각을 해본다. 

 

최근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과연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책을 쓰는 작가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배운점이 있다면 영화를 보고 그에 대한 느낌들을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정리해 봐야겠다는 점이다.

꿈만필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경험 할 수 있어 감사하다.

 

1.2  마음에 드는 표현

-닥치는 대로 먹고, 있는 힘껏 챙기고, 깊숙한 곳에 꼬불치고 (p18)

-근대인들은 서비스 중독증환자들이다. (p 28)

-병원이 병을 만든다. 수술은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환자는 죽었습니다.

혹은 침대에서 죽은 사람보다 침대가 죽인 사람이 더 많다 (p 32)

-그들에게 가족이란 그야말로 식구’(食口)였던 것이다.

 

-전쟁은 정통성 없는 놈들이 정통성 세우려고 하는 기야 (p 65)

-호랑이는 죽어서 거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p 75)

-세상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기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기야 (p 77)

-인간은 지가 아무리 날고 긴다 캐도 지 입으론 지 팔꿈치도 핥지 못하는 존재데이

(p 86)

 

-재밌긴 한데, 뒷맛이 좀 찜찜하다 (p 98)

-내면에 잠자고 있던 폭풍을 일깨운 (p 109)

-독자들이 열광시킬 베스트셀러를 내는 것뿐이다. 베스트셀러가 되려면 

진맛이 있어야 한다. (p 110)

-위험하기 짝이 없는 두개의 욕망이 줄타기 하듯 서로 교차한다(p113)

-사랑의 판타지라는 성에 갇힌 자들의 권태로운 일상, 그것이 멜로의 종착지다(p129)

 

-지 소리에 지가 미쳐 가지고 득음을 하면은 부귀공명보다도 좋고 황금보다도 좋은

 것이 이 소리 속판이여 (p148)

-배고프면 밥을 먹고 목마르면 물을 마시듯, 사람들이 예술을 먹고 마실 수 있도록

  (p172)

 

-자신이 만들어 놓은 가상의 신기루에 스스로 갇혀 버린 형국이라고나 할까 (p184)

-가족의 범위가 이토록 축소되어 가는데도 행복은 오직 가족이라는 배치 속에서만

 가능하다고 믿고 있으니 (p187)

-끊임없이 확인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사랑, 신앙! 사랑하거나 불안하거나!

 실로 연애의 이상열기와 닮아 있지 않은가? (p 201)

-시종일관 등장하긴 하지만, 그저 배경처럼 존재해야 하는 인물 (p209)

 

-아름답지만 슬픈 역사를 지닌 마을 (p221)

-사람들의 가슴을 봄비처럼 촉촉히 적셔 버린다(p228)

-별은 말이지,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거의 없어.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p240)

 

l****4 2012.07.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