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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름다운 이 땅을사랑합니다
타나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방으로 들어갔다. 얼마 안 되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내 운명이 두드리는 소리였다. 두드리는 소리는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술집주인은 동생이 티베트 공산당원으로 변신했다고 해서 특별히 들뜬 기색도 없었다. 그는 공산당원들이 오기 전의 규칙을 잘 지키고 있었다. 문이 열려있는데도 서두르지 않고 두드리기만 했다. 내가 들어오라고 한 뒤에야 그는 한 손으로 술항아리를 안고 들어왔다. 나머지 한 손은 두루마기의 옷섶 밑에 들어가 있었다. "도련님, 술을 가져왔습니다." "거기 둬. 술을 주려고 온 게 아니라 나를 죽이러 온 거겠지." 그는 손을 덜덜 떨다가 항아리를 놓쳤다. 항아리는 바닥에 떨어져 산산이 부서졌다. 방은 금방 술 향기로 가득 찼다. 참 좋은 술이었다. "당신의 동생은 공산당원이 됐지? 공산당원이 되면 아무나 함부로 죽일 수 없으니까 당신이 복수를 담당하게 됐군." 술집 주인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제가 빚은 것 가운데 제일 좋은 술입니다. 드시라고 가져왔던 거예요." "서둘러. 내 아내가 곧 내려올 테니까 바로 시작하지." 그는 두루마기 앞섶에서 다른 한 손을 꺼냈다. 그 손에는 번쩍이는 칼이 들려 있었다.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그는 내게 다가왔다. "기다려." 그리고 나는 침대로 올라가 누웠다. "이제 됐어." 그가 칼을 치켜들었을 때 내가 다시 잠깐, 잠깐만 기다리라고 했다. 그는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술 냄새가 참 좋다는 말을 하려고 생각했는데 입에서는 엉뚱한 말이 튀어나왔다. "당신, 이름이 뭐지? 가족의 성은 뭐야?" 그렇다, 나는 그가 우리 마이치 집의 원수라는 것은 아는데 그들 가족의 성과 이름은 잊고 있었다. 내 말은 그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사실 그가 내게는 큰 원한을 품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이 말을 듣지 술집주인의 눈에서 원한의 불길이 타올랐다. 방에 가득찬 술향기는 내 머리를 몽롱하게 만들었다. 칼, 날카로운 칼이 얼음처럼 내 배를 뚫고 들어왔다. 아프지는 않는데 조금 차가왔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뜨거워졌다. 나는 피가 바닥에 뚝뚝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고 "잘 가시오." 하며 작별인사를 하는 술집 주인의 쉰 목소리를 들었다.
지금, 하나님,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주신 신령님, 내 몸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피에 젖지 않는 부분은 위로 올라가고 피에 젖은 부분은 아래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때 아내의 발소리를 듣고 그 이름을 부르려고 했지만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하느님,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신령님, 영혼이 정말 윤회할 수 있다면 다시 이곳에 오게 해주십시오! 나는 아름다운 이 땅을 사랑합니다. 내 영혼이 드디어 피에 젖은 육체를 떠나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이제 햇빛이 비치면 영혼도 흩어지고 흰 빛이 되어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피는 계속 바닥으로 덜어져 내렸다. 꽤 많이 고였다. 내 몸이 침대에서 차가워짐에 따라 피도 점점 검게 변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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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죽음과 함께 이 땅에 태어났다. 나는 죽음이 이 땅에 머물고 싶은 만큼 이 땅에서 머물다가 죽음이 이 땅에서 떠나면 나도 죽음과 함께 이 땅에서 떠나게 된다. 나는 아름다운 이 땅을 사랑한다. 죽음이 나를 데리고 어딘가에 가더라도, 바보 투스가 생각한 것처럼 윤회가 있다면, 나는 죽어서 이 땅에 오고 싶다. 신령님이나 마고할미나 삼신할미가 있어서 나를 이 땅에 다시 태어나게 한다면 개구리가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내가 개구리가 되어 이 땅에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아화를 만나서 아화에게 먹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어렵다. 우리는 전생을 모르듯이 후생을 모른다. 내가 후생에서 개구리가 되고 싶은 소망을 지니는 이유는 내가 전생에 개구리였다는 상상의 근거가 된다. 아화가 개구리를 먹은 이유도, 아화가 이 땅에 태어나기 전에는 뱀이었기 때문이고, 아화가 죽으면 다시 뱀으로 태어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아화가 나를 보면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 꾼 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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