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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믿지 마라. 암시로 떠올린 기억은 더더욱 믿지 마라!
"기억을 믿지 마라. 암시로 떠올린 기억은 더더욱 믿지 마라!" 내용보기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에서는 음모론이나 사이비과학에 대해 학문적으로 논박하는 대목이 여러 군데에 나온다. 거기에 나온 사람들 중에서 내 기억에 가장 강렬하게 남은 이름은 바로 로프터스였다. 엘리자베스 로프터스.   기억이란 온전하지만은 않다는 것은, 어느 정도는 '손질'되기 마련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특히 여러 명의 진술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
"기억을 믿지 마라. 암시로 떠올린 기억은 더더욱 믿지 마라!" 내용보기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에서는 음모론이나 사이비과학에 대해 학문적으로 논박하는 대목이 여러 군데에 나온다. 거기에 나온 사람들 중에서 내 기억에 가장 강렬하게 남은 이름은 바로 로프터스였다. 엘리자베스 로프터스.

 

기억이란 온전하지만은 않다는 것은, 어느 정도는 '손질'되기 마련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특히 여러 명의 진술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야말로 그 대상이 조작된 가장 큰 증거라는 이야기를 보았을 때는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통념이 깨지고 고정관념이 산산조각난다는 말은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기억을 믿지 말라고? 헷갈리지도 않고, 또렷이 떠오르는 기억이란 믿을 것이 못 된다고? 그럼 무엇을 믿어야 하지?

 

이 책은 <기억회복 운동>을 주로 다루면서, 기억의 작동원리나 기억이 왜곡되는 경위 등을 아울러 더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구성을 선호한다. 미시사와 거기사를 결합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너무 미시적이면 편협해지기 쉽고 너무 거시적이면 자칫 딱딱해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둘의 장점을 겸비하면 그야말로 여러 모로 유익하면서도 흠 잡을 곳이 없는 교양서적이 나온다. 바로 이 책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몇십 년 전 미국에서는 '기억회복 운동'이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고 한다. 수많은 여성들에게는 어린 시절 성적으로 학대당한 기억이 있는데 자라면서 그 기억이 묻혔다며, 뒤늦게라도 그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는 구호를 내걸고 진행된 캠페인이다. 그들은 외쳤다. 묻힌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고. 뒤늦게라도 여성을 성적으로 학대한 사람들에게 합당한 벌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그리고 백만이 넘는 여성들이 '기억을 회복'했다고 한다.

 

그 떄 범죄자로 지목된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이나 친지였다. 많은 사람이 오직 여성들의 진술을 근거로 재판받았고, 적지 않은 사람이 유죄판결을 받아 수감되었다. 아마 '기억회복 운동'이 한참 진행되던 시기였다는 환경도 이런 판결에 한몫했을 것이다.

 

하지만- '되살아난' 기억들은 정말 회복된 것일까. 기억으로 새로이 떠올린 일들은 애초에 존재하기나 했던 것일까?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파헤친 몇몇 사례를 보면 그야말로 기가 막힌다. 단순한 심리상담을 받으러 간 여성에게, 기억회복운동 상담원은 몰아세우듯이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당신은 어릴 때 학대당한 기억이 있는 것이 틀림없어, 그걸 떠올려봐요! 떠올려야만 해!'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기억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기억'들은 선명하고 뚜렷한 이미지일지언정 명확하지는 않았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이야기의 스케일이 자꾸 커지는 모습을 보면, 동일한 사건 진술을 듣는 것인지 눈덩이가 비탈길을 구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문장인지 헷갈릴 정도다. 스케일이 커지다 못해 황당무계한 차원의 이야기가 버젓이 나오기도 한다. 도대체, 상공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와중에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법한 말인가? 기억을 창조하는 사람들이라, 기억술사나 기억발명가라는 말이라도 붙여야 할 것 같다. 상담자라니, 턱도 없는 표현이다!

 

이쯤 되면 사법부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가족을 터무니없이 중상하며 고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해, 증언 자체에 무게를 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일이다. 하지만 이런 황당무계하면서 오락가락하는 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다니. 진술할 때마다 내용이 바뀐다면, 당연히 진술의 진위를 의심해보아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비교적 극단적인 사례를 저자가 선정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저 '피해자'의 진술만으로 판결을 내리는 것은 과연 온당한 일이었을까? 수십 년 전의 일이라 증거가 남아있을 리 없으니, 증거가 없어도 무방하다는 말이라도 할 텐가?

 

기억회복 운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반박할 것이다. 아무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기억하게 되는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글쎄, 정말로 그럴까?

 

저자는 어린 아이들에게 아주 간단한 실험을 해 본다. 있지도 않은 기억이 얼마나 쉽게 만들어지는지를 알아보려는 것이다. 밑도 끝도 없이 아이에게 '너 예전에 백화점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지 않았니? 왜, 빨간 옷을 입고 놀러갔을 때 말이야.'식으로 이야기를 몇 번 하면, 어느새 아이는 그 기억이 '되살아났다'고 말한다. '그래요, 그 때 사탕가게 앞에서 놀다가 어머니를 잃어버려서 울고 있었어요...'라는 식으로 말이다.

 

대상이 된 아이들의 60% 이상이 이렇게 '가짜 기억'을 만들어냈고, 그 기억이 진실이라고 정말 믿고 있었다. 60% 이상이라는 수치는 무엇을 의미할까? 낙관적인 사람들이야 믿을 수 있는 증언이 40% 남짓은 된다는 결론을 도출할지 모른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서는 '과반수'의 결과가 나온 쪽에 무게를 실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여기에 실제로 어릴 적 성적 학대를 당했던 여성의 증언을 더하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성적으로 학대당한 기억은 그저 시간이 지났다고 잊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주장은 어릴 때의 악몽을 안고 평생을 고통스러워하는, 실제 학대 피해자들에 대한 모욕입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기억이란 암시만으로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고, 기억 조작은 허무할 만큼 손쉽다고 말이다. 그리고 기억을 절대적으로 신봉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외치고 있다.

 

기억을 맹신하는 것 못지않게 위험한 것이, 기억의 사소한 오류를 들먹이며 기억 자체의 신빙성을 매도하는 것이다. 사람의 기억은 완전하지 않다.여러 사람의 기억이 완전하게 일치하는 경우도 없고, 기억이 실제 사건을 완벽하게 반영하지도 않는다. 어딘가에는 구멍이 있으며, 사실 구멍이 나 있다는 것이야말로 그 기억이 진짜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요컨대 물어물한 기억이야말로 진실일 확률이 높고, 뚜렷하고 확실한 기억일수록 우리가 '만들어낸' 기억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더욱이 그렇게 만들어낸 기억일수록 우리 스스로는 더욱 신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뚜렷하게 떠올라서일까, 아니면 기억을 조작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일까.

 

절대진리가 없듯이, 무조건 맹신할 수 있는 것도 없는 법인 것일까. 기억도 믿지 못한다면, 과연 무엇을 믿으란 말인가- 하지만 저자는 기억 자체를 매도하지 않는다. 사실 자체만을 고스란히 기억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할 뿐이다. 적당히 경계하고, 적당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이다. 저자의 메시지는 기억을 믿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기억이 절대적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내세우는 주장의 논거로 삼는 사람들을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p*******1 2009.06.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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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은 진짜 기억이라 확실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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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의 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은 살아가면서 세월속에 묻혀져 과거의 기억들은 희미해져간다. 간혹 생각치도 못했던 곳에서 문득 생각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모든 부분이 기억나는 경우는 드물다. 인상깊었던 특정부분만이 기억에 남을뿐이다. 나 역시 간혹 기억나는것들이 있다. 하지만 이것들중에 가짜기억이라고 생각해본적은 없다. 그 일에 대해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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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의 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은 살아가면서 세월속에 묻혀져 과거의 기억들은 희미해져간다. 간혹 생각치도 못했던 곳에서 문득 생각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모든 부분이 기억나는 경우는 드물다. 인상깊었던 특정부분만이 기억에 남을뿐이다. 나 역시 간혹 기억나는것들이 있다. 하지만 이것들중에 가짜기억이라고 생각해본적은 없다. 그 일에 대해 깊게 파고들지도 않았을뿐더러, 그런일이 있었구나~ 정도로 생각을 그치기 때문이다.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라는 제목을 보자, 가짜 기억일수도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가짜 기억에 관한 하나의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티비에서 본 것으로, 한지역에서 누가 살해를 당했다.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대부분이 목사를 지목했고, 목사는 죄도 없었으나 법의 심판 마지막까지 가게되었다. 이것이 문득 생각났다. 대부분은 자기 자신이 기억하는것을 마치 진실인 마냥 이야기하지만, 진실이 아닌 경우도 있다. 이 책은 그런 경우와 유사한듯하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기억에 관련된 것으로, 거짓 성추행 기억으로 인해 자신의 부모님을 고발하고 가정이 파탄나는것을 그렸다. 별다를게 없었던 그들이 거짓 성추행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 것은 치료사들과의 상담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너 성추행 당한적있지?' 아뇨 없는데요. '아니, 아주 어렸을때 성추행 당한 기억이 있을거야. 억압되어서 그 기억이 나오지 않을뿐이지!' 치료사들은 끝끝내 그들에게 성추행의 기억을 재생시킨다. 이미지작업, 꿈작업, 몸작업, 최면, 전체집단 등에 그들을 몰아넣어가면서 말이다. 결국 그들은 자신들이 상상했던것을 실제있었던 일인것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게 된다. 차차 현실과 상상을 구분할 수 없게된것이다.

 

정말 이런일이 가능할까? 잘못된 카운슬링의 피해자(=치료사의 잘못된처방)들이 수도 없이 있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내가 만약 그 치료사들을 만났더라면 나 역시 피해자가 되지 않았을까. 처음 책을 읽는동안만해도 그러려니 하며 읽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런 생각도 들었다. '성추행 당한적 있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확실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가 없다. 생각해보면 불쾌한 기분이 들었던 거 같기도 하고, 아리쏭하다. 어느순간 덫에 걸려있는듯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후 다시 마음을 잡았다. 어쩌면 내 상상력이 만들어 낸 거짓기억일거라고.

 

책에 나온 사람들은 카운슬링의 피해자들이었다. 치료사들로 인해 과거를 회상하면서, 자신의 이야기와 상상력을 덧붙혀 마치 그것을 진실인양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들이 치료사의 말에 홀리기라도 한 것일까? 어느순간부턴가 가족들과 멀어지고 치료사들의 말을 믿기 시작한다는게 놀라웠다. 한편 이런 심리치료사들이 어떻게 있을 수 있을까? 그들은 다른사람에게 새로운 기억을 넣고자 부추기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전체적인 심리치료사들이 이렇다라고 볼 수 없다. 일부의 치료사들이 잘못된 치료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던것이다. 심리치료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간혹 이런 허점들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인간 기억에 대해 심오함을 느끼게 해준 더 없이 매력있는 책이기에 한번쯤은 읽어보면 좋을듯하다.

n*********2 2008.07.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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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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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대한 통념을 송두리째 바꿔놓다. 우리는 기억의 문제를 다룬다.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제목부터 왠지 끌리는 책이었다.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잊혀져가는 것이 대부분이며 중요한 것 마저도 희미해져 간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의 일을 자세히 기억하는 사람은 있기나 한걸까? 시간이 흘러가며 새로운 일이 생겨가며 과거의 일은 점점 기억속에서 사라져간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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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대한 통념을 송두리째 바꿔놓다. 우리는 기억의 문제를 다룬다.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제목부터 왠지 끌리는 책이었다.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잊혀져가는 것이 대부분이며 중요한 것 마저도 희미해져 간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의 일을 자세히 기억하는 사람은 있기나 한걸까?

시간이 흘러가며 새로운 일이 생겨가며 과거의 일은 점점 기억속에서 사라져간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세월이 흘러가며 모든것이 흐려지기 마련이니까.

사실 난 기억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 아니다.

다만 생각하고 싶은데 잘 기억나지 않을 때 그냥 답답함을 느낄 뿐.

이 책에서는 거짓된 성추행 기억으로 인해 부모님을 고발하여 벌어지는 사건이다.

어쨌든 일단 책에서 나온것은 카운슬링의 피해자들.

즉 치료사들의 억압된 말로 인해 기억이 심어지는 그런 피해를 써낸 것이다.

치료사들의 행동으로 성추행의 기억을 되살리려고 하고 억압된 그 행동에

상상이었던 것이 실제인것처럼 주입되어 진짜 기억처럼 심어지는 것이다.

최면을 걸면 통한다는 말이 있긴 있지만 정말 없던 기억이 심어지기는 한걸까.

아마 끝없는 자기암시를 통해 그런 사례가 있다는 것을 예전에 TV에서 본 적은 있다.

정말 이런 억압으로 이렇게까지 기억이 심어지는 것에 처음엔 의문을 가졌지만,

일단 이 책에서 보여주는 심오한 내용이 뭔가를 자극해왔다.

자신의 기억이 아닌데도 어느순간 자신의 기억으로 되어버린 잘못된 기억.

거짓 기억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룬 이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책.

뭔가 마치 곁에서 벌어지는 것 같은 실화처럼 느껴져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c*********4 2008.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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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같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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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정답은 없다. 이 책을 첫장부터 마지막까지 읽으면서 난 내가 책속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성추행 사실을 기억해내는 이야기를 보면서   아~ 예전에 잊고 있었던 기억이 있을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과   사람이 가짜기억을 만들수도 있구나. 라는 두가지 생각이 내머리에 맴돌았다.   어느것이 맞는 이야기인지   정말 기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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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정답은 없다. 이 책을 첫장부터 마지막까지 읽으면서 난 내가 책속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성추행 사실을 기억해내는 이야기를 보면서

 

아~ 예전에 잊고 있었던 기억이 있을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과

 

사람이 가짜기억을 만들수도 있구나. 라는 두가지 생각이 내머리에 맴돌았다.

 

어느것이 맞는 이야기인지

 

정말 기억을 잊고 있어서 진짜기억을 떠올린 것인지

 

아니면 그런 가상의 거짓기억을 만들어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그 정답은 자기자신도 모르고 다른사람들도 모른다.

 

책 마지막을 보면 참고문헌이 적혀있다.

 

이 책은 마치 한편의 논문을 보듯 분석해놓았다.

 

그러나 논문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는 것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도 거짓기억을 만들어 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마치 한편의 심리영화를 보듯이 확 빠져들었다가

 

마지막에 범인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는 듯한 그런 책인것 같다.

 

두번,세번을 보아도 답은 없는 것 같다.

 

딱딱한 내용일수도 있지만

 

아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인것 같다.

 

오랜만에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을 본 것 같다

w****8 2008.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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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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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4살 때인가. 우리 집은 일본식 집이어서 당시 집 구조는 안방 바로 옆에 부엌이 있었다. 요즘과 같은 부엌이 아니고 연탄으로 불을 붙이는 아궁식 부엌이었다. 당시 나는 거기서 도깨비를 본 기억이 있다. 그것도 아주 생생하게. 그 때 방에서는 내 동생이 울고 있었고, 나는 동생 우유병을 빼앗아 부엌으로 도망갔다. 부엌문을 열고 부엌으로 들어가는 순간, 나는 동화책에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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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4살 때인가. 우리 집은 일본식 집이어서 당시 집 구조는 안방 바로 옆에 부엌이 있었다. 요즘과 같은 부엌이 아니고 연탄으로 불을 붙이는 아궁식 부엌이었다. 당시 나는 거기서 도깨비를 본 기억이 있다. 그것도 아주 생생하게. 그 때 방에서는 내 동생이 울고 있었고, 나는 동생 우유병을 빼앗아 부엌으로 도망갔다. 부엌문을 열고 부엌으로 들어가는 순간, 나는 동화책에 나오는 머리에 뿔 달리고 눈이 하나뿐인 도깨비를 봤다. 그 놈은 부뚜막에 앉아 부엌으로 기어 나온 나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당시 기억이 잘못된 건지는 몰라도 이 기억을 더욱 생생하게 만드는 것은 그 때의 감정, 부뚜막의 온도, 심장고동소리가 지금도 분명하게 기억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억이 뚝 끊겨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은 유치원 다닐 때부터다. 나는 어릴 때 이 기억을 어머니에게도 이야기했고, 집에 놀러온 친척들에게도 이야기 한 것 같다. 그러나 모두 꿈을 꿨다고 말하기에 잊어버렸다. 내가 갑자기 어릴 적 도깨비를 받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이 책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를 보면서 문득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이 책은 1990년대 미국에서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억압’이라는 심리문제,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근친상간에 대한, 억압된 기억에 대한 책이다. 책의 이야기는 나이 20~30대까지 아무 일없이 잘 살던 사람이 심리적인 문제로 심리상담사에게 치료를 받으면서 갑자기 자신의 부모, 삼촌, 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당연히 고발된 당사자. 즉 부모들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펼펄 뛰지만 당시 사회분위기는  마녀 사냥하듯이 이들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의  유죄선고 이유를 자녀들이 기억해 낸 어릴 적, 평소에는 기억하지 못하다 어느 날 갑자기 기억났다고 주장하는 성폭행의 기억에 의존했다. 쉽게 말하면 사람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되면 그 기억을 느낄 수 없는 어떤 곳에 봉해두게 되는데 그것이 심리치료 상황에서 나타났다는 것이다. 마치 판도라상자가 열리듯이 말이다.

 

문제는 부모들이 이런 상황에 몰리면 자신의 무죄를 증거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몇 년 전 이야기도 아니고, 자식이 아주 어릴 때인 몇 십 년 전의 일을 어떻게 증거 하겠는가. 게다가 이런 일이 가족 중의 한 명에게서 나타나면 거의 모든 자식들이 동일한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1990년대 미국에서는 100만 명 가까운 사람이 어릴 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고, 덩달아 ‘근친상간’에 대한 책이 불티나게 팔렸고, 심리상담자들도 함께 주가가 올라갔다.

 

그 때 바로 이 책의 저자가 이러한 기억에 대해 반발을 했다. 인간의 기억이 컴퓨터처럼 별도의 저장장치가 있어 사람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저장해 두는 것이 아니고, 살아오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사건들과 혼합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래 전의 기억은 당시의 정확한 기억이라기보다 당시의 감정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자는 것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오류는 프로이트의 심리학이다. 주로 기존 심리학자, 정신분석학자, 그리고 본 책의 핵심에 위치한 심리상담사들인데, 그들은 정신분석학에서조차 기억이란 정확한 것이 아니고, 당시의 감정 상태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현실이라고 왜곡한다는 것이다.  즉 이들은 세상을 천국과 지옥으로 나누고 자신들이 인간 내면속에 잠겨있는 지옥의 기억을 겉으로 끄집어냄으로써 그들을 천국에서 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나는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행이도 저자는 양쪽의 생각을 가능하면 객관적으로 정리하고 있어 ‘억압’이라는 심리적인 용어의 의미와 그의 문제점, 그리고 기억이란 것이 무엇인지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게다가 내용도 가끔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기는 하지만, 저자 개인의 경험과 실제 대화내용을 전면에 내세우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문적인 이론을 설명했기 때문에 책을 읽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 뭐라고 할까. 책 내용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관심, 그리고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 있다는 세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내가 얻은 게 있다면 그것은 아래와 같은 심리학계의 한 주장이다.

 

“심리치료는 학대와 피해라는 어휘를 버리지 않고도 당면한 사회문제의 원을 탐구하는 장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학대받는다는 느낌을 버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학대받는다는 느낌, 무기략하다는 느낌은 대단히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거에 의한 학대가 직업, 재정상태, 정부 등 내 삶에 함께 하는 모든 것들의 실체상황에 의한 학대만큼 크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심리치료실은 혁명의 산실이 될 것이다. ‘지금 나는 진정 무엇으로부터 학대받고 있나?’와 같은 문제를 논의하게 될테니 말이다.”

 

즉 과거의 문제를 파헤쳐 과거로 퇴행하지 말고, 현재의 상황에 그 문제를 대입하여 현재의 문제를 풀면 된다는 말이다. 멋지지 않은가.

YES마니아 : 로얄 l*****e 2008.07.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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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같은 실화로 전해주는 두 학자의 전언
"소설같은 실화로 전해주는 두 학자의 전언" 내용보기
엄마가 말씀하시길,   "너 어릴 적에 잃어버린 적 있었어. 그때 놀라서 얼마나 찾아다녔는지 한참 찾다보니까 니가 동네 어디 구석에 있더라구. 에효.."   그 말을 듣고 나니 서서히 기억나는 것 같았다.   "맞아, 그때 날씨가 좀 흐렸던 것 같아. 아마 골목에 세워진 오토바이 뒤에 있었던 것 같은데, 왜 거기 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네."   이후에 더 명확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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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말씀하시길,

 

"너 어릴 적에 잃어버린 적 있었어. 그때 놀라서 얼마나 찾아다녔는지

한참 찾다보니까 니가 동네 어디 구석에 있더라구.

에효.."

 

그 말을 듣고 나니 서서히 기억나는 것 같았다.

 

"맞아, 그때 날씨가 좀 흐렸던 것 같아. 아마 골목에 세워진 오토바이 뒤에 있었던 것 같은데,

왜 거기 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네."

 

이후에 더 명확한 기억이 떠올랐다.

 

분홍색 조끼원피스와 흰색 꽃무늬 블라우스를 입고 머리를 하나로 쫑 묶은 아이의 모습이다.

그리고 뭔가를 기다리는 표정으로 골목길을 바라보고 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옛날 얘기를 꺼내면서

그 말을 했더니 엄마는

 

"오토바이는 무슨, 그냥 어디 골목 구석에 숨어있다가 잠든 거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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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자신이 진짜라고 믿고 있는 기억이 정말 진짜인지 한번 의심해 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심리치료사를 찾아가지만

잘못된 치료방법에 농락당해 자신과 자신의 주변을 망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여성이 정말 성추행을 당했다며 수치심에 절망하고 있는데

그 앞에 대고 당신 기억은 거짓이며,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하면

바로 그렇구나, 하고 수긍할 여자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여성단체와 사회를 적으로 돌릴 각오를 해야할지도 모른다.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해 근친 성추행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선택하고,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에게 자신의 기억이 거짓일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은

저자가 정말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다.

그들을 돕고자 하는 길 중 하나라고 생각해야 한다.

 

저자 또한 자신의 의도가 왜곡될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면서까지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있다.

 

"근친 성추행 피해자들이 트라우마의 오랜 기억과 상흔을 극복하도록 돕는 수많은 유능하고 헌신적인 치료사들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이 책의 목적이 심리치료 자체를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심리치료의 허점을 밝히고 심리치료가 자신의 문제에 도움을 구하고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는 길을 제세하려는 것임을 그들이 이해하리라 믿는다. 우리는 치료사가 아니며, 우리가 제기하는 비판은 어디까지나 기억 분야의 연구와 경험이라는 관점에서 나온 것임을 밝혀둔다."

(...)

우리가 아동에 대한 성추행, 근친상간 폭력의 실상이나 참상에 관해 논쟁하려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기억에 관해 논하려는 것이다."

 

(머리말 중)

i****a 2008.07.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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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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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트라우마,거짓기억,사탄숭배집단,근친상간등 굉장히 흥미적인 요소에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책을 읽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제목에서와 마찬가지로 기억에 관해 다루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이 확실하다고 믿고 있는지 모르지만 이 책의 작가는 그게 아닐수도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우리의 기억은 굉장히 신뢰할 수 없으며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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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트라우마,거짓기억,사탄숭배집단,근친상간등 굉장히 흥미적인 요소에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책을 읽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제목에서와 마찬가지로 기억에 관해 다루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이 확실하다고 믿고 있는지 모르지만 이 책의 작가는 그게 아닐수도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우리의 기억은 굉장히 신뢰할 수 없으며 암시에 걸리기도 쉬워서 쉽게 우리들 멋대로 거짓기억을 만들어내서 그게 진짜라고 믿어버린다는 것이다. 그 사례들이 책에 나오는데, 그 사례들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정신과 치료사로부터 치료를 받는 여성들이 치료사가 "과거에 성추행당한 경험이 있는것 같다"라고 하자 나중에는 정말로 자신이 과거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믿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부모를 성추행 혐의로 고발하는것부터 시작해 부모가 사탄숭배집단이며 아기들을 죽이며 피의 제사를 지낸다는 혐의를 씌우는데 이런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났었다는 점에서 나는 무척이나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그 정도로 우리의 기억이 불완전하다면 여태껏 진실이라고 믿었던 기억들이 모두 잘못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실제로 이 책에서 작가가 실험을 해봤는데 거짓기억을 주입하는게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거짓기억을 주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겐 꽤나 충격을 안겨주었다. 내가 진짜라고 믿는 기억이 사실이 아닐수도 있다니 그게 거짓기억일 수도 있다니...나는 이 책을 읽으며 충격과,혼란,불신등 여러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이 이야기가 정말 사실일까? 정말로 이런 일이 가능할까?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이다.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며 작가가 주인공들로부터 고발당한 부모들을 변호하고 싶어한단걸 조금 알 수 있었다. 거짓기억으로 제일 피해를 입은건 자식들에게 고발당한 부모들이니까 생각해봐라 사랑으로 키운 자식들이 몇십년 후에 자신들을 성추행했다고 고발하디니... 무척이나 슬픈일 아닌가? 또한 무조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치료사를 찾아오면 성추행부터 의심하고 보는 치료사들의 잘못도니 판단에 지적을 하고 싶었던 걸지도... 나에게 생각하지도 않았던 '기억'이라는 부분에 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
k*****7 2008.07.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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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진실성 의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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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기억은 어떤 것일까 흔히 우리는 기억이 사진이나 비디오테이프처럼 온전한 사실들을 담고 있으며 두뇌의 특정부위 어딘가에 저장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기억을 인간의 뇌라는 맑은 물에 탄 한 스푼의 우유에 비유한다. 그 물에서 순수한 우유를 어떻게 걸러낼 것인가? 기억은 어떤 특정한 장소에 고이 저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역동적인 뇌와 신경사이에 퍼져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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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기억은 어떤 것일까

흔히 우리는 기억이 사진이나 비디오테이프처럼 온전한 사실들을 담고 있으며 두뇌의 특정부위 어딘가에 저장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기억을 인간의 뇌라는 맑은 물에 탄 한 스푼의 우유에 비유한다. 그 물에서 순수한 우유를 어떻게 걸러낼 것인가? 기억은 어떤 특정한 장소에 고이 저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역동적인 뇌와 신경사이에 퍼져있으며 자극에 의해 그때 그때 다른 형태를 나타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기억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여기 심리치료를 받던 과정에서 어린시절 성추행과 학대를 당했던 기억이 갑작스레 떠오른 사람이 있다. 성추행과 학대의 가해자는 친부모였고 피해자는 오랜 세월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잊은 채 정상적으로 살아왔다. 심리치료사들은 너무도 심각한 정신적 충격(트라우마)이어서 무의식 깊숙한 곳에 억압되어 있다가 어떤 계기로 기억의 전면에 드러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순간적으로 떠오른 기억은 너무나 생생하고 구체적이고 일관되어서 의심할 수 없었고 이 사건은 기소되어 법정으로 이어지게 된다.  너무도 드라마틱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사건들이다.

한때 수많은 미국 백인 중산층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갔던 이 거짓성추행기억 사건은 여러 책과 매체에서 다루어져 유명한 사례가 되었다. 이 사건은 우리의 기억이 비교적 쉽게 왜곡, 조작될 수 있음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거짓기억이 개인과 가정과 사회에 얼마나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수 있는지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로프터스박사는 거짓기억을 만들어 이를 진짜기억으로 믿게 할 수 있는지 확인할 실험 방법을 고안한다.

어릴적 쇼핑몰에서 길을 잃어버렸던 기억을 거짓으로 만들어 피실험자들에게 믿게 하는 실험이었는데 거짓사건에 대해 외부의 암시와 압력이 가해지자 피실험자들은  있지도 않았던 기억을 쉽게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확신하게 되었으며 심지어 거짓 에피소드에 살을 덧붙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 실험은 우리의 기억에 대한 진실성을 미심쩍게 만든다. 더구나 암시와 압력을 통해 기억이 쉽게 조작,왜곡될 수 있다면 우리가 끊임없이 접하는 정보들에 의해 기억이 영향을 받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된다. 어제의 사실과 오늘의 사실이 기억속에서 다르게 나타난다면 정말 인간은 일관성없는 생각하는 갈대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구체적이고 생생한 거짓성추행기억 사례들은 충격적이면서도 가슴아픈 내용들이다. 멀쩡한 가정이 거짓성추행기억으로 인해 가해자와 피해자로 분열되어 법정에서 맞서게  된다.  어느쪽이 이기든 가족 모두가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다. 가정은 파괴되어 흩어지고 남은 생을 상처를 안은채 살아가야 한다. 마지막 사례에선 현대판 마녀사냥이라고 할 수 있는 극단적인 이야기도 등장한다. 잘못된 신념과 맹신, 미신에서 비롯한 거짓기억이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마녀와 사탄을 실체화한다. 과학에 무지했던 중세시대에나 받아들여질 법한 사건으로 보이지만 기억은 상상력이 만들어 낸 걸 수용해 비현실적이고 기이한 거짓기억을 실제처럼 믿게 만든다. 결국 존재하지도 않은 범죄를 자백하고 유죄로 판결나고 마는 이 엉터리 사건은 과학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불완전한 인간의 기억이 조작과 왜곡을 통해 한 인간의 삶을 농락하는 음울하고 어두운 면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아동 성추행 문제는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전히 부족한 대응책과 안이한 인식, 성추행과 피해자에 대한 편협한 사고방식, 증거와 처벌을 둘러싼 수사와 재판상의 절차등은 피해자를 몹시 힘들게 한다고 한다. 이 사건들에서 보듯 오용의 소지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오래전의 기억만으로 친부모조차 법정에 세우고 기억을 근거로 유죄판결을 선고하는 미국의 엄격한 법률의지는 인상적이었다. 기억이 조작, 왜곡 될 수 있다고 해서 성추행기억들이 모두 거짓일 수 없으며 피해자들의 진정성이 배척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z***a 2008.07.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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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대한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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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말 못할 상처를 안고 산다. 지난 아픈 기억을 드러내는 데에는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사회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으며, 피해자를 탓하는 목소리도 더디게나마 줄어들고 있다. 하나의 아픔에 공감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 숱한 상처들은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눈물이 필요함을 말해주는 듯하다. 그런데 그러한 고백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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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못할 상처를 안고 산다. 지난 아픈 기억을 드러내는 데에는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사회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으며, 피해자를 탓하는 목소리도 더디게나마 줄어들고 있다. 하나의 아픔에 공감함으로써 느낄 있는 카타르시스. 숱한 상처들은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눈물이 필요함을 말해주는 듯하다. 그런데 그러한 고백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었으니 논란이 될만하다. 지금까지의 페미니즘 운동에 역행하는 움직임이라며 이를 탓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인간의 기억이 완벽하지 않다는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정확하지도 않은 기억을 들먹이다 급기야 없는 상처마저 창조해내는 것일까?

 

과거에 비하면 정도가 덜하지만 여전히 프로이트의 이론을 지침으로써 활용하는 치료사들은 많다. 명확하진 않아도 두리뭉실하게 기억된 사건들이 때때로 우리 자신을 괴롭힌다. 치료사들은 이를억압이라 말한다. 기억하기 싫기에 엄연한 사실을 부정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있었는지 여부 조차도 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건강한 정신을 가지기 위해선 이러한 억압된 기억들을 표면으로 불러 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치료사들은 믿는다. 그들의 강력한 지지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과거와는 다른 삶을 찾을 있었다. 자살을 시도하던 이들이 삶으로부터 의미를 발견했고, 하나의 문제에 매몰되어 전체를 바라보지 못했던 이들이 특정 문제가 전체를 잠식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방법에 눈을 떴다. 하지만 치료사들은 때때로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의 사고를 이끈다. 지난 미국 사회에서 그토록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근친상간 경험에 대해 털어놓은 데에는 치료사들의 힘이 주요했다.

문제는 그렇게 털어놓은 경험이 진실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번도 자신이 근친상간의 생존자임을 인식해본 없는 사람들이 갑자기 너무도 명백하게 사건에 대해 확신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문제는 발생했다. 평화롭던 가정이 순식간에 깨어졌고, 평범한 아버지는 친자녀와의 성관계를 즐기는 변태적, 반인륜적 가학자로 재인식되었다. 책에 수록된 더그 네이글과 잉그램 사건을 읽으며 나는 순간 내가 마녀 사냥이 만연했던 중세를 살고 있는 아닌지 착각마저 하게 되었다.

저자는 아주 간단한 실험을 통해 인간의 기억력이 과거 아닌 인간의 창조력에 기반한 것일 수도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아이는 어른들의 몇 마디에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을 자신의 기억으로 만들었고, 그 일이 사실이 아니라는 말에 대해서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인간과 인간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창조될 수도 있는 것이 기억력이었다.

 

여기까지 말하면 많은 이들이 이 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낼 것이다. 지금까지 자신의 상처를 드러낸 여성들이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실제로 저자는 수많은 질책을 받았다. 그렇기에 책이 우리나라에서 문제시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책은 만연한 성추행이나 여성운동의 힘겨운 성취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름 아닌 인간의 기억에 관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진심이 오해되지 않을 수 있길 바라면서 책의 한 부분을 인용해보고자 한다.

 

억압이란 무엇인가? 억압된 기억은 어디서 오는가? 잊었던 과거로부터 끌어올린 진짜 유물인가, 아니면 취약한 인간의 마음에 암시를 주입해 키워낸 마술 같은 속임수인가? 답이 어떻게 밝혀지건 대단히 중요한 문제들이다. 나는 억압 현상이 우리 자신의 내면을 어렴풋이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그 거울을 편견 없이 보고자 한다면, 어딘가에 속하고 사랑받고 인정받고 이해받고 회복되고 싶어 하는 우리의 욕망에 관한 심오한 진실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에서 ‘회복’되고 싶어 하는가?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p 74-75)

q*****2 2008.08.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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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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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그런 일을 겪는다. 누군가와 대화 나누는데 한 가지 과거의 사실을 놓고 의견 대립이 이루어진다. 서로의 기억이 맞다고 우기는 것이다. 결국 내가 승리를 거머쥔다. 나의 기억이 더 정확한 기억이라는데 상대가 동의한다. 그런데 헤어지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 기억이 아니라, 상대의 기억이 맞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그런 일을 겪고 나면 '과연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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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그런 일을 겪는다. 누군가와 대화 나누는데 한 가지 과거의 사실을 놓고 의견 대립이 이루어진다. 서로의 기억이 맞다고 우기는 것이다. 결국 내가 승리를 거머쥔다. 나의 기억이 더 정확한 기억이라는데 상대가 동의한다. 그런데 헤어지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 기억이 아니라, 상대의 기억이 맞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그런 일을 겪고 나면 '과연 기억은 믿을만한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억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왜곡, 추가, 수정 등이 이루어지기 떄문이다. 그렇다고 기억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것은 나의 행동의 근거가 되니까.

 

 '메멘토'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주인공은 아내가 강간당하고 살해된 충격으로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려 기억을 10분 이상 지속시키지 못한다. 때문에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찍어 짤막하게 메모를 해두거나 심지어 몸에 문신으로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억의 변조가 조금씩 이루어진다.

 물론 그것은 단기기억상실증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한 것이지만, 우리 기억의 불완전성을 보여준다.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라는 한국어판 제목을 가진 이책의 부제는 '거짓 기억과 성추행 의혹의 진실'이다. 한때 미국에서 유행 했던 성추행 기억의 회복에 대해 다루고 있다.

 

 20세기 말, 미국은 삶의 문제로 심리치료사를 찾아간 많은 여성들이 치료 과정에서 어린 시절 부모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당한 끔찍한 성추행 기억을 회복하는 일대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은 여러 사람들에게 급속도로 번져 친인척 혹은 지인들 사이에 고소가 오가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그 사건들의 중심 논쟁이었던 기억의 왜곡, 즉 '억압된 기억'이다.

 

 억압된 기억이란 한 마디로 (어릴적 겪은) 충격적 사건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우리의 뇌가 그 기억을 억압하여 떠올리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수많은 의문과 논쟁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그것을 반박하는 과학자들의 승리로 시대의 해프닝이 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많은 여성들이 삶의 문제로 심리치료사들을 찾아갔는데 그 문제의 원인이 어릴적 성추행으로 인한 것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참으로 기가막힐 일이다. 대부분 처음에는 그런 기억이 없지만 사례를 통해 나타난 심리치료사들은 그런 기억을 떠올릴 것을 강요한다. 치료과정이 거듭됨에 따라 급기야 그런 기억을 만들어 내게 한다. 물론 그것은 그들의 고의적 행태가 아니었다. 일부러 거짓 기억, 없는 사실을 만들어 내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해야 억압된 기억을 자유롭게 해방시킬 수 있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그것이 치료과정의 방법이라 배웠기에 그랬던 것이다. 여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그러한 방법으로 정말로 뭍혔던 성추행 사실을 밝혀낸 경우가 있는가 하면 없는 성추행 기억을 치료사들의 유도로 인해 만들어내었고, 그것이 문제가 되어 가정 파탄에 이르게 된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그것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의 기억이 어떻게 왜곡과 조작이 되는지 보여준다. 우리 기억의 취약성, 불완전성을 이야기 한다.

 

 아쉬운 점은 500페이지에 가까운 그 많은 공간의 5분의 4 가량이 사건 사례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기억 왜곡과 조작에 대한 학계의 이론은 거의 얘기하지 않는다. 그것이 참으로 아쉽다. 물론 이론을 100%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론이 등장하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례를 들고 이론으로 그것을 풀어 설명 했으면 기억의 불완전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오히려 이론은 말하지 않고 사례만 잔뜩 들어 지루하게 느껴졌다.

 이론이 별로 없다는 것은 저자가 책에서 조사의 어려움을 토로 했던 바와 같이 억압된 기억에 대한 연구가 그동안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반증이니 이해 할 만도 하다.

 

 

 

 우리의 뇌는 한  정보(거짓이든 진실이든)를 얻게 되면 자신의 경험과 그로 인한 정보, 그리고 습득한 지식에 견주어 보고 자신의 그것들과 상충되는 부분이 없으면 사실로 받아들인다. 반대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거짓이라 결정한다. 사실의 진위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나의 기억만이 중요 할 뿐이다. 그러나 기억을 완전히 믿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기억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변조가 이루어지니까.

 

 우리가 지금 기억하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최초의 기억과 완벽히 일치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남에 기억을 조금씩 잃게 되고, 그 빈공간을 그동안 얻은 다른 기억과 정보로 채우는 까닭이다. 그 과정에서 왜곡이 이루어지고, 마침내 기억은 어그러진다. 그렁에도 우리는 자신의 기억이 100% 정확한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것만 보더라도 인간은 기억만이 아니라, 그 자체도 참으로 불완전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존재이기에 끊임없이 완전함을 꿈꾸었고, 갈망 했다. 그리고 그것을 향하여 나아갔다. 그 덕에 원시상태에서 벗어나 지금의 우리가 되지 않았나 싶다.

f********3 2008.07.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