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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의 제목이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한다. 분자생물학(Molecular Biology)의
역사를 다루면서 ‘실험과 사유의 역사’라는 제목을 덧붙여
달았다. 물론 우리말 번역본에서의 제목이긴 하지만 이 우리말 제목이 책의 내용을 더 충실히 담고 있다. 단순히 누가 언제 어떤 실험을 하고, 어떤 결과를 냈으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런 연구가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서, 그 연구가 가지는 철학적, 역사적 의미에
대해서까지 들어간다. 그래서 하나의 학문 분야(여기선 당연히
분자생물학)가 탄생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자연적이고, 필연적인
과정으로 서술하는 게 아니라 그런 과정을 가져오게 한 특별한 ‘사유’가
있었음을 강조한다.
사실 이런 기술 방식은
내겐 놀라운 것이다. 이 분야에 꽤나 익숙하지만, 이런 식으로
생각해 온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실험을 하고, 연구를
하면서 연구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지만, 역사적, 철학적
기반에 대해서 생각할 때는 별로 없다(특히 실험 과학으로 넘어온 이후에는 더욱 그렇다). 그건 나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고 아마도 현재 대부분의 생물학자가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지금 별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생물의 메커니즘이라든가, 실험 테크닉 같은 것들이 과학 발달의 흐름 가운데서 그냥 단순히 뛰어난 사람들이 고안해내고 만들어낸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않게 된다. 그들의 연구는 전체 흐름 상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었다. 그들의 훌륭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연구를 둘러싼 배경과 철학 등을
배제하면 과학은 앙상해지는 것이다.
분자생물학은 현대
생물학의 주류다. 분자생물학이 무어냐고 정의를 내리기는 별로 쉽지는 않지만, 생명 현상을 분자적 수준에서 파악하는 것이라고 봤을 때, 생화학과
유전학의 전통에서 나오고, 그것들을 통합해온 분자생물학은, 말하자면
환원론의 대표 주자처럼 여겨진다. 환원론이라고 하면, 그것
자체로 비판 받기도 하지만, 그것이 없었다면 우리의 생명에 대한 이해는 아주 엉성하기 짝이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분자생물학이 그것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 시대에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생명을 이해하는 방법이었고, 결국은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수단이었다고 본다. 분자생물학의 선구자들이 나중에 보인 행보들이 그런 걸 보여준다.
이 책에는 고등학교
교과서에, 대학 교재의 앞부분에, 교양 서적에 등장하는 많은
연구들이 생생하게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개인적인 소감이지만, 정말
재미있다. 그저 그런 연구의 뒷 이야기를 소개하는 게 아니다. 그
연구가 어떻게 무시되었었는지, 어떻게 다시 인정받게 되었는지에 관한 내용은 무언가 뭉클하게 하는 측면도
있다. 에이버리(Avery)의 폐렴구균에서의 형질전환 연구와
논문 이야기, 모노와 자콥의 오페론 발견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슴이 뛰기도 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 우리는 결과만을 보지만,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그 결과를 인정받기까지 무언가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아쉽다면, 이 책이 1980년대 초반
PCR(중합효소 연쇄반응)의 개발에서 끝이 난다는 점이다.
책이 처음 쓰여진 시점에서 보면 조금 더 나갈 수도 있었겠다 싶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더 나아갈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지금의 분자생물학의 만든 대부분의
‘사유’가 거기에서 거의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분자생물학에서 밝혀낸 기본적인 생명의 메커니즘과 기술도 그렇다. 그
후로 눈부신 발전이 이뤄졌지만, 그때부터는 분자생물학 자체가 분화를 해나간 시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분자생물학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보는 데는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 이제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서는 다른 책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
| 이 책은 분자생물학의 처음 태동에서 부터 시작해서 현대의 유전공학에 이르기 까지의 그 과정에서 시도 되고 밝혀져 왔던 모든 실험들에 대해 쓰여 져있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단순한 이런 업적인 실험뿐만이 아니라 분자생물학이 발전하게 되는 사회적 배경과 시대적 상황도 같이 설명해 놓았다. 분자생물학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물리학자들에 의해 분자생물학에서 이용되는 대부분의 기술들이 발견이 되었고 게기에 또 록펠러제단의 재정적인 뒷받침 아래 첨단 기술들이 발전하게 되었다. 이런 첨단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실험자의 '사유'의 기회를 저해한다고 하였다. DNA 의 이중나선 구조가 왓슨 크릭에 의해 발혀지고 유전물질이 DNA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분자생물학은 급속한 발전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1965년 부터 1972년까지 분자생물학은 사막의 횡단기를 겪게되었다. 분자생물학자들이 기본 구조와 본질이 밝여 졌다는 확신에서 독단주의에 빠졌기 때문이였다. 분자생물학은 역사는 비록 짧은 학문이지만 그 것이 응용되고 발전되어온 속도는 엄청나다. 이 잠재력 높은 분자 생물학을 더 발전시켜 나가고 가꿔 나가야 할 것이다. |
| 분자생물학의 역사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표현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분자생물학의 역사는 탄생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사유의 변화의 역사이며, 이러한 사유방식을 연구자들이 실험으로 증명해 나갈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분자생물학이 이제까지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어볼 수가 있었고, 현재의 모습도 둘러보고 나아가 미래의 발전 가능한 양상까지도 유추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유익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책의 구성이 처음에 책을 잡았을 때의 흥미를 계속 이끌고 가지 못한 것 같다. 비록 전공을 통해 이미 접해보았던 실험에 관한 내용, 실험자에 대한 전기문적인 구성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나, 조금 생소한 내용들을 그림이나 표로 설명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이 책에서 분자생물학의 역사를 '지금까지 도한, 앞으로도 계속 발전 가능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라는 전제의 울타리를 치고 내용을 전개해놓았다. 또한 과학의 역사를 실험실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훌륭한 실험을 하고 분석도 완벽했더라도 사회가 그의 이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다시 고비를 넘겨야하는 것이다. 이것의 대표적인 예로, 실험을 하고도 뒤늦게서야 해석이 된 에이버리의 형질전환 실험을 보았을 때 잘 알 수 있다. 분자생물학의 역사는 짧지만 매우 복잡하다. 어떤 실험으로 얻은 결과가 있으면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실험에 바탕을 이루기도 하고, 이미 내려진 결론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이렇게 끊임없는 사유와 실험으로 분자생물학은 발전되어온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분자생물학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본다. |
| 각 학문마다 그 학문이 생기기까지..그리고 발전하기까지 역사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책은 분자생물학의 그러한 역사를 다루는 책이다. 분자생물학의 역사는 비록 짧지만 이책의 부제에서 보듯이 굉장히 많은 실험들과 사유에서부터 그 역사는 시작되었다. 조금은 생소할지 모르는 분자생물학이라는 학문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주제별로 엮어놓았다. 이책을 읽고 조금은 난해했지만 하나의 학문이 탄생하기까지의 여러 영향들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그 학문 하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학문과의 연관성을 통해 같이 발전하는 것이 과학이라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또한 과학이라는 것이 눈으로 보여지는, 세상이 떠들석하게 알려진 사실로만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수 있었다. 이책에서도 언급했지만 형질전환실험은 비록 많은 사람들에 의해 알려지고 인정받지 않았을지라도 그 작은 실험들이 위대했음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을것이다.. 분자생물학이라는 이 책을 통해서 현대적인 생물학이 얼마나 발전했는가를 알 수 있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
| 읽을수록 분자생물학이 어떤 것을 다루는 학문이고 어떻게 이 만큼 발전해 왔는지를 알 수 있어 재미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과학자들이 그들의 연구 외에도 그들이 살아가는 시대나 그 이전의 논리들과 얼마나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마치 엄마. 아빠가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벌어 오시는지 알게 된 느낌이랄까... 이 책은 단순한 ‘이론’ 만을 설명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 이론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여러 편의 논문을 집대성한 것 답게 아주 깊이 있고 핵심적이고, 그 외에도 그 ‘이론’을 둘러싼 여러 가지 사회적 상황이나 인물 들 간의 갈등. 학계의 상황 등을 다루고 있어 읽는데 지루하지도 않고, 학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있는 것 같다. 특히 에이버리의 “형질 전환”부분을 읽을 때가 더욱 그러했는데, 우리가 보통 장보고, 을지문덕, 황희 정승 같은 인물하면 떠올리는 업적들만을 알고 있을 때는 이들이 마치 동시대인인 것처럼 느끼지만, 그 역사를 배우고 나면, 그들의 독특한 개개의 환경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 속에서 이룬 그 업적이 새로운 시각에서 더욱더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것처럼 이 책도 나로 하여금 내가 배웠던 많은 과학사에 이름을 남겼던 학자들과 그들의 업적을 더욱더 소중히 여기고 아껴야겠다는 생각과 왠지 모르게 그 이론들이 더욱 친숙하게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