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0.0
리뷰 총점 종이책
번잡한 21세기인들을 위한 집중력에 효과있는 기술
"번잡한 21세기인들을 위한 집중력에 효과있는 기술" 내용보기
번잡한 21세기인들을 위한 집중력에 효과있는 기술   요새 확실히 집중력이 떨어진다. 고등학교 시절 수능시험 공부할 때는 이러질 않았다. 대학 때 미친듯이 책들을 읽어댈 때에도 괜찮았다. 그리고 할 일이 있으면 마감까지 정신을 집중해서 잘 끝내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는 젊고 세상사에 대해 흥미진진했기 때문에 별 다른 ‘기술’을 쓰지 않아도 괜찮았던 것 같다.
"번잡한 21세기인들을 위한 집중력에 효과있는 기술" 내용보기
번잡한 21세기인들을 위한 집중력에 효과있는 기술

 

요새 확실히 집중력이 떨어진다. 고등학교 시절 수능시험 공부할 때는 이러질 않았다. 대학 때 미친듯이 책들을 읽어댈 때에도 괜찮았다. 그리고 할 일이 있으면 마감까지 정신을 집중해서 잘 끝내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는 젊고 세상사에 대해 흥미진진했기 때문에 별 다른 ‘기술’을 쓰지 않아도 괜찮았던 것 같다. 거기다가 요새는 인터넷이 생긴데다가, 직장인으로서 살다보면 이리저리 부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뭘 좀 하려다 보면 다른 걸 하게 되고, 정신이 없이 하루는 지나갔는데 별로 한 일은 없어서 짜증이 난다. 짜증이 나니까 더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집어들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에는 ‘놀라운’이라는 형용사가 들어 있긴 하지만, 뭔가 사기꾼 같은 소리를 하면서 놀라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그냥 한번씩 생각해봄직하고, 뇌과학이나 심리학적으로 뒷받침이 되는 ‘정석’을 제시하고 있다.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든다. 그러니까 이것은 저자집단(이 책은 한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21세기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고민하는 집단인 라이프 엑스퍼트라는 요상한 이름을 가진 집단이 썼다고 한다)이 경험과 토론, 그리고 뇌과학 등을 참조하여 일상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작은 기술로 제안한 것들을 묶은 것이다.

그런데 작은 기술들이 소중한 이유는, 우리가 대충 ‘의지력의 문제’라고 부르는 것들이 장기적으로 보면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조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내 치즈를 어디다가 옮겼네 탄자니아로 옮겼네 뭐 이런 걸 읽고 마음을 다잡아도, 실제 뭘 하려고 하면 막막하다. ‘의지력의 문제’라는 표제 안으로 블랙박스 쳐서 집어넣어 버리면 우리는 마술같은 의지력을 좀 더 내야 한다는 추상적인 구호만으로는 우리의 처지를 개선할 아무런 도구를 갖지 못한다. 집중해서 공부하고 일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담배를 끊는 것, 몸매를 가꾸는 것 등등도 결국 환경조성의 문제다. 그러니까 “아이고, 왜 이렇게 집중하지 못하고 또 시간을 흘려버리고 그랬나! 난 미쳤어”라고 자신을 자책하기만 하게 되는 “왜(why?)”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다음에는 지금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개선되게, 더 집중해서 일을 좀 더 하고, 덜 괴롭게 일을 마칠 수 있을까?”라는 “어떻게(how?)”의 질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런 작은 기술들의 요점을 잘 이해하고, 자기 생활 속에서 체화시키는 것이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1장부터 6장까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수십가지의 사소하고 작은 기술들이 나와 있다. 이것들은 내가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기는 하지만, 어렴풋이 생각하는 것과 명확한 문장으로 표현되어서, 이제 적용하고 습관화시킬 규칙이 된다는 것은 다르다. 그 중 특히 마음에 드는 것 몇가지만 뽑아보면 다음과 같다. 비결 중 제일 첫째에 나오는 것이 ‘자신만의 집중 존(zone)을 파악하라’(17쪽)인데, 자신이 머무를 수 있는 하루 중 여러 시간과 공간 중에서 특히 집중이 잘 되는 환경을 잘 떠올려 보고, 그 환경을 최대한 풀로 활용하고, 어떻게 하든지 그 환경에 최대한 많이 체류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나는 생각해보니 집 근처의 커피숖에서 집중이 잘 된다는 것을 알았다. 다만 일해야 되니까 자주 못간다고만 생각했는데 발상을 전환해보니까 그렇지도 않은 것이다. 그래서 요새는 회사에서 늘어지게 일하지 않고 아예 일감과 공부할 거리를 가지고 가서 매일 저녁에 커피숖에서 일하고 책을 읽는다. 그러니까 내가 매일 야근하는 불쌍한 직장인이라는 의식도 없어지고 여유로운 된장이라도 된 기분이 들어서 정말 좋은 것 같다. 그 다음 마음에 드는 것은 “의욕이 없어도 일단 작업에 착수하라”인데, 처음부터 아주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작하지 못하고 억지로 돼지 도살장에 끌려가듯이 해도 일단 손을 대기 시작하면 심리학 용어로 ‘작업 흥분’이라는 것이 생겨서 일을 하는 동안 일정한 단위까지는 일을 마칠 수 있는 시동이 걸려서 의욕이라는 엔진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나도 일 중에 재미있고 쉽게 마칠 수 있는 일이 있고, 엄두에 나지 않는 일이 있다. 그래서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을 계속 미루다 보면 아직 마감이 오지 않았는데도 계속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이 책에 나와 있는 “전체를 세분화하여 쉬운 것부터 시작하라”(69쪽)와 “어려운 주제는 기초 자료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라”(92쪽)를 결합하여 과제를 아주 잘게 쪼개서 “오늘은 이것만 하자”또는 “오늘만 이거 하자”(65쪽)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하다보면 어느새 고지를 상당히 올라와 있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싫증을 잘 내는 사람은 ‘능동적 휴식’을 취하라”(139)라는 제안도 좋다. 그래서 나는 일감과 공부거리를 항상 같이 갖고 가고, 일감이 싫증이 나면 공부를 하고, 공부가 싫증이 나면 일을 하는 방식이다. 그러면 사실을 둘 다 집중해서 뭔가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휴식하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집중력을 길러라”(223)라는 조언을 보고, 실제로 자투리 시간에도 의미 있는 정도의 분량을 할 수 있는 일이 내 일 중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고, 그것을 집중적으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작업을 빨리 끝낼 방법을 생각하라”(226)라는 것도 좋은데, 무조건 “빨리 해야 한다”고 자신을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것 역시 “How” 어떻게를 항상 고민하면서 작업 방식의 개선을 고민하는 것이므로, 둘러서 가지 않고 조금만 더 생각을 해서 최단 경로를 찾게 되는 것이다.

여기 실린 기술들 모든 것이 다 모든 사람들에게 맞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라”(231)는 조언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뇌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도록 되어 있지 않다. 번갈아 가며 할 수는 있으나, 사실 번갈아 하는 것도 ‘능동적 휴식’을 위해서 번갈아 하는 것이지, 뇌과학적으로 보면 번갈아 하는 것도 정보처리를 지연시키는 측면이 있다. 그렇지만 그 외에는 다 괜찮다. 한 번 죽 읽어보고, 마음에 드는 기술에는 목차상에 별표를 마구마구 치면 된다. 그리고 아예 프린터를 해서 뽑아서 수첩에다가 붙여놓고 작업이 안될 때마다 그것을 보면 좋을 것 같다.

나의 목표는 이러한 기술들 중 딱 몇가지만 뽑아서 체화시켜서 습관적으로 구사하면서, 나의 삶에 집중력 있으면서도 쾌할한 리드미칼한 운율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어쨌든 도움이 되었다. 요상한 이름의 라이프 엑스퍼트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m*******s 2010.11.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