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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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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유고시집   이 책은 박경리 님이 남긴 스스로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미발표 시 총 39편을 딸 김영주 님이 엮은 책이다. 힘겨운 삶을 살면서 배운 깨달음으로 삶을 마무리 하는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스스로에게는 가장 엄격했던 박경리 님의 무거웠던 생의 자취들을 하나하나 털어내는 듯한 글은 읽는 이의 가슴에 작은 울림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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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유고시집

 

이 책은 박경리 님이 남긴 스스로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미발표 시 총 39편을 딸 김영주 님이 엮은 책이다.

힘겨운 삶을 살면서 배운 깨달음으로 삶을 마무리 하는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스스로에게는 가장 엄격했던 박경리 님의 무거웠던 생의 자취들을 하나하나 털어내는 듯한 글은 읽는 이의 가슴에 작은 울림을 전해준다.

이 책의 뒷편에는 박경리 님의 젊은 시절의 모습과 사진작가 장병희 님이 찍은 박경리 님의 노후 원주에서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다.

마음에 와닿았던 시 두 편을 올려본다.

 

<산다는 것>

 

체하면 바늘로 손톱 밑 찔러서 피 내고

감기 들면 바쁜 듯이 뜰 안을 왔다 갔다

상처 나면 소독하고 밴드 하나 붙이고

 

정말 병원에는 가기 싫었다.

약도 죽어라고 안 먹었다.

인명재천

나를 달래는 데 그보다 생광스런 말이 또 있었을까

 

팔십이 가까워지고 어느 날부터

아침마다 나는 혈압약을 꼬박꼬박 먹게 되었다

어쩐지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허리를 다쳐서 입원했을 때 발견된 고혈압인데

모르고 지냈으면 그럭저럭 세월이 갔을까

 

눈도 한쪽은 백내장이라 수술했고

다른 한쪽은 치유가 안 된다는 황반 뭐라는 병

초점이 맞지 않아서 곧잘 비틀거린다.

하지만 억울할 것 하나도 없다

남보다 더 살았으니 당연하지

 

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

 

<옛날의 그 집>

 

빗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

어느 날 일시에 죽어 자빠진 그 집

십오 년을 살았다

 

빈 창고같이 휭덩그레한 큰 집에

밤이 오면 소쩍새와 쑥꾹새가 울었고

연못의 맹꽁이는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

이른 봄

그 집에서 나는 혼자 살았다

 

다행히 뜰은 넓어서

배추 심고 고추 심고 상추 심고 파 심고

고양이들과 함께

정붙이고 살았다

 

달빛이 스며드는 차거운 밤에는

이 세상 끝의 끝으로 온 것 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 주었고

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

 

그 세월, 옛날의 그 집

나를 지켜 주는 것은 오로지 적말뿐이었다

그랬지 그랬었지

대문 밖에서는

늘 짐승들이 으르렁거렸다

늑대도 있었고 여우도 있었고

까치독사 하이에나도 있었지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살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m****8 2021.04.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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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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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작가님의 유고 시집, 버리고 갈 것마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책의 리뷰입니다. 사실 시집은 아직 제게 어렵습니다. 글 속에 함축된 언어의 뜻을 감히 헤아리지 못하는 탓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박경리 작가님의 유고 시집을 보며 그저 내가 이해하지 않으려 한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말 속의 뜻이 내게 다가오는 것 같네요. 여운이 짙게 남습니다. 아쉽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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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작가님의 유고 시집, 버리고 갈 것마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책의 리뷰입니다. 사실 시집은 아직 제게 어렵습니다. 글 속에 함축된 언어의 뜻을 감히 헤아리지 못하는 탓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박경리 작가님의 유고 시집을 보며 그저 내가 이해하지 않으려 한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말 속의 뜻이 내게 다가오는 것 같네요. 여운이 짙게 남습니다. 아쉽습니다. 유고 시집이어서 특히나 더요.

b*****2 2023.08.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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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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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홀가분 한 마음상태가 얼마나 될까? 박경리 작가의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를 구입했다. 나도 고무줄 바지 입은것 처럼 홀가분하게 일상을 보내고 싶었어  "옛날의 그 집"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빗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 어느날 일시에 죽어 자빠진 그 집 심오 년을 살았다 반 창고같이 휭덩그레한 큰 집에 밤이 오면 소쩍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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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홀가분 한 마음상태가 얼마나 될까?

박경리 작가의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를 구입했다.

나도 고무줄 바지 입은것 처럼 홀가분하게 일상을 보내고 싶었어  "옛날의 그 집"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빗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 어느날 일시에 죽어 자빠진 그 집 심오 년을 살았다

반 창고같이 휭덩그레한 큰 집에 밤이 오면 소쩍새와 쑥꾹새가 울었고 연못의 맹꽁이는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  이른 봄 그집에서 나는 혼자 살았다...

달빛이 스며드는 차거운 밤에는 이 세상 끝의 끝으로 온 것 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 주었고 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

 

h******8 2022.05.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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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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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평소 존경했던 박경리 작가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어서 좋네요. 마치 작가님이 옆에 있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소설보다는 시로 쓰여진 내용에 생각과 삶의 편린들이 한줄한줄 진주목걸이처럼 빛나고 있네요. 시로 짧게 쓰여졌지만 읽다보면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집니다. 곁에 가까이 두고두고 읽을 시집입니다.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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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평소 존경했던 박경리 작가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어서 좋네요. 마치 작가님이 옆에 있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소설보다는 시로 쓰여진 내용에 생각과 삶의 편린들이 한줄한줄 진주목걸이처럼 빛나고 있네요. 시로 짧게 쓰여졌지만 읽다보면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집니다. 곁에 가까이 두고두고 읽을 시집입니다.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에요.
YES마니아 : 로얄 j****4 2020.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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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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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평소 존경했던 박경리 작가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어서 좋네요. 마치 작가님이 옆에 있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소설보다는 시로 쓰여진 내용에 생각과 삶의 편린들이 한줄한줄 진주목걸이처럼 빛나고 있네요. 시로 짧게 쓰여졌지만 읽다보면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집니다. 곁에 가까이 두고두고 읽을 시집입니다.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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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평소 존경했던 박경리 작가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어서 좋네요. 마치 작가님이 옆에 있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소설보다는 시로 쓰여진 내용에 생각과 삶의 편린들이 한줄한줄 진주목걸이처럼 빛나고 있네요. 시로 짧게 쓰여졌지만 읽다보면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집니다. 곁에 가까이 두고두고 읽을 시집입니다.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에요.
YES마니아 : 로얄 j****4 2020.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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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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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문학관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발견한 시가 너무 가슴에 와닿아서 사게 된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작가를 개인적으로 알고 싶지도 않고 알게 되면 나의 취미생활에 더욱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박경리 선생의 유고 시집을 읽으면서는 덕분에 선생에 대해 더욱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면서 작품을 더욱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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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문학관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발견한 시가 너무 가슴에 와닿아서 사게 된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작가를 개인적으로 알고 싶지도 않고 알게 되면 나의 취미생활에 더욱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박경리 선생의 유고 시집을 읽으면서는 덕분에 선생에 대해 더욱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면서 작품을 더욱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

p*****0 2018.11.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