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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사계]의 표준적인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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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지치는 1951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한 12명으로 조직된 합주단이다. 1952년 베네치아 음악제에서 데뷔한 이래 현재까지 지휘자는 두고 있지 않지만, 이 무지치의 앙상블은 세계 정상급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나다. 주로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주로 연주하고 있지만 낭만파에서 현대에 이르는 작품들도 연주할 만큼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가진 것도 이들의 장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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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지치는 1951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한 12명으로 조직된 합주단이다. 1952년 베네치아 음악제에서 데뷔한 이래 현재까지 지휘자는 두고 있지 않지만, 이 무지치의 앙상블은 세계 정상급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나다. 주로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주로 연주하고 있지만 낭만파에서 현대에 이르는 작품들도 연주할 만큼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가진 것도 이들의 장점이라 하겠다. 이 음반은 바이올리니스트 펠릭스 아요와 이무지치가 함께한 녹음인데 밝고 윤택있는 음색이 이탈리아 합주단 특유의 화려함과 풍요로움을 반영하고 있다. 게다가 다이나믹한 끝맺음과 각 계절의 대칭적인 미는 비길 데가 없으며, 또한 현대적인 감각으로 경쾌하게 진행하면서도 유연한 맛을 잃지 않는 연주는 특히 매혹적이다. 제1번 '봄'은 봄의 정경을 묘사하는 소네트(14행으로 이루어진 정형시의 일종)를 바탕으로 한 곡으로 새들이 노래부르고 산들바람이 살랑이며, 시냇물이 부드럽게 속삭이는 봄날의 화창한 광경을 묘사하고 있다. 제3악장에는 목동들이 춤을 추는 모습을 묘사한 경쾌한 선율이 흐른다. 제2번 '여름'은 타는 듯한 태양에 사람이나 짐승할 것 없이 모두 활기르 잃고 나른해져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간혹 산들바람이 옷깃을 스치며 부드럽게 부는 듯 하지만 갑자기 쌀쌀한 바람이 불어닥치고 소나기가 내리며 천둥이 치는 빠르고 강렬한 가락이 들려온다. 제3번 '가을'은 풍성한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묘사했다. 마을 사람들은 수확을 맞아 흥겨운 춤과 노래로 가을의 풍요로움을 즐기고 있다. 게다가 잔잔한 산들바람은 더욱 기분을 좋게 한다. 숲속에는 사냥개를 앞세운 사냥꾼들이 뿔피리와 총을 들고 짐승들을 쫓고 있다. 놀라 도망가는 짐승을 쫓아 사냥꾼과 개가 쫓아가는 모습이 눈에 선한 것 같다. 사냥터의 흥겨운 분위기가 고스란히 실려 있다. 제4번 '겨울'의 1악장은 차가운 눈속에서 추위에 떨며, 몰아치는 무서운 바람과 추위를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2악장은 마치 훈훈한 온기가 방안 가득 퍼질것 같은 불이 지펴지고 있는 난롯가 앞에 있는 광경으로 바뀐다. 그동안 창가에서는 차기운 비가 내리고 있다. 솔로 바이올린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선율과 떨어지는 빗방울을 묘사한 바이올린의 피치카토가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곧이어 3악장에서 이제 봄이 가까워왔음을 알리듯 발고 화사한 가락이 흘러 마음을 다시 싱숭생숭하게 한다. 비발디의 [사계]는 마치 귀를 통해 사계절의 분위기를 모두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각 계절의 풍경과 자연의 소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곡을 이 무지치는 뛰어난 앙상블과 자연스럽고 유연한 연주로 [사계]의 각 계절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l****8 2003.07.14. 신고 공감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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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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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베스트 클래식을 조사하면 늘상 상위권에 항상 손꼽히는 "비발디의 사계!" 그 중에서도 이무지치의 사계는 가장 대중적이면서 스탠다드한 음반으로서 학창시절 조금은 차갑고 썰렁했던 음악실에서 누구나 한 두번쯤은 들어보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것이다. 클래식에 입문할때는 누구랄것도 없이 초창기에 반드시 거쳐가는(?) 수학으로치면 정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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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베스트 클래식을 조사하면 늘상 상위권에 항상 손꼽히는 "비발디의 사계!" 그 중에서도 이무지치의 사계는 가장 대중적이면서 스탠다드한 음반으로서 학창시절 조금은 차갑고 썰렁했던 음악실에서 누구나 한 두번쯤은 들어보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것이다. 클래식에 입문할때는 누구랄것도 없이 초창기에 반드시 거쳐가는(?) 수학으로치면 정석이나 영문법의 성문 기초영어 같은.....그런 음악이 아닐까? 이무지치는 비발디가 섬세하게 풀어낸 귀로 듣는 사계절을 부드럽고 감미롭게...소프한 감성으로 끊어질듯 이어지는 여린 잎파리처럼... 그렇게 봄부터 겨울까지를 풀어낸다. 클래식을 잘 모를때는 비발디의 사계면 누가 연주하든 다 똑같은 사계가 나오는 줄 알았다. (똑같은 악보를 보고 똑같이 연주한다고 생각했으니....) 그러나 클래식의 초심자라도 클래식에서 곡의 해석력과 연주자의 감성이 얼마나 곡 전체를 지배하며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지 그 놀라운 경험을 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중의 하나가 바로 비발디의 사계를 들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이무지치의 사계와 쥴리아노 까르미뇰라의 사계를 비교해서 들어본다면.... 이게 과연 같은 비발디의 사계인가하고 놀랄것이다. 아무지치의 연주는 실로 담백하고 과장이 없으며 원곡에 충실하려고 베스트를 다 한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팝송으로치면 오리지날이라고나 할까? 봄의 서정성과 여름의 나른함....가을의 축제 분위기와 겨울의 눈보라가 마치 흑백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우리앞에 잔잔하게 펼쳐진다... 그러나 까르미뇰라의 사계는 그야말로 흑백영화에서 컬러영화를 보듯 너무도 선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까르미뇰라의 바이올린은 때론 날카롭게 절제된 다이나믹하고 파워풀한 활의 움직임에서 터져나오는 끊어치는듯한 힘찬 연주는 그야말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봄에서 노래하는 새 소리는 하늘의 더 높은 곳에서 들리는 듯하고 여름의 나름함은 바람한점 없는 오후에 나무그늘에서 낮잠자는 고양이의 털을 매만지듯 그렇게 세련되게 숨막힐듯 여름을 흘려보내준다. 여름 한낮의 소나기는 또한 어떤가? 가을의 흥겨움을 지나 겨울의 눈 내리는 창밖의 서정은 눈을 감고 들으면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에서 나왔음직한 서늘한 분위기에서 소름끼치도록 파고드는 까르미뇰라의 송곳같은 연주가 전율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거장의 음반도 결국은 이무지치의 어쩌면 평범한 듯 들리는 연주지만 거듭 들을수록 질리지 않고 원전에 충실한 교과서적인 음반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지난 날 내 아버지가 들었고... 오늘....내가 듣고 있으며 먼 훗날.... 내 아이가 다시 들으면서 그 감동을 이어갈 명반이란...바로 이런게 아닐까? 늘상 어느 한쪽 구석에 세워져 있다가 가물해져가는 시간의 기억속에서 어느 한가해진 오후에 그 일상을 파고들며 우연히 손에 잡힌 추억의 음반,, 그 음반에서 조금도 변치않고 나를 감싸않는 이무지치의 연주가 행복을 주는 먼 훗날을 상상하며... 오늘도 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며.....사계절의 시간속에서 나이 들어가는 나 자신을 바라본다....
z******0 2005.11.03.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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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초보자에겐 더없이 좋은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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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계가 듣고 싶었다--;   클래식 관련 쥐뿔 아무것도 모르지만 듣고 싶을때 듣고 좋으면 클래식이든 가요든 멋진 음악 아니겠는가..   전문가에게 사계 추천 앨범을 물었더니 한명은 까르미뇰라, 한명은 에우로파 갈란테를 추천했다. 글구 둘다 처음으로 말한 앨범이 이 무지치꺼!   특히나 아무것도 모르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정석인 이 무지치가 낫다고 했고 나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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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계가 듣고 싶었다--;

 

클래식 관련 쥐뿔 아무것도 모르지만

듣고 싶을때 듣고 좋으면

클래식이든 가요든 멋진 음악 아니겠는가..

 

전문가에게 사계 추천 앨범을 물었더니

한명은 까르미뇰라,

한명은 에우로파 갈란테를 추천했다.

글구 둘다 처음으로 말한 앨범이 이 무지치꺼!

 

특히나 아무것도 모르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정석인 이 무지치가 낫다고 했고 나역시 기본부터 듣고,

그 다음에 조금(?) 다르게 작곡가의 의도에 강약을 살린 연주를 듣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사계의 정석 이무지치!

요즘 정신이 산만할때마다 듣는데

비슷한 멜로디지만 질리지는 않는다..

 

한 계절이 지나고 두 계절이 지나고...

그렇게 듣다보니, 조금씩 차이점이 들린다!

 

신기하다!

 

 

누구나 익숙하니 덜 생경하면서도

융통성 없이 곡 자체를 고집스레 연주한것이라

나처럼 클래식 초보자에겐 더없이 좋은 앨범 같다.

 

 

내게는 아직...

 

* 바흐...는 가끔 졸립다.

* 쇼팽...은 가끔 산만하다.

* 차이콥스키는 살짝 슬프다.

 

 

p*******i 2008.08.12.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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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사계 - 이무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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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때문에 "음악"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음악이 갖는 성격은 다른 예술(문학 포함) 분야와는 사뭇 다르다. 눈에 보이는 것도 향기/맛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좋을까? "호모 무지쿠스이기 때문에 인간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건 너무도 두리 뭉실한 설명일 수도 있으나 그냥 들으면 좋은 걸 어떤 개념으로 설명을 해야할까? 과학적으로 보자면 좋은 음악을 들으면 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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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때문에 "음악"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음악이 갖는 성격은 다른 예술(문학 포함) 분야와는 사뭇 다르다. 눈에 보이는 것도 향기/맛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좋을까?


"호모 무지쿠스이기 때문에 인간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건 너무도 두리 뭉실한 설명일 수도 있으나 그냥 들으면 좋은 걸 어떤 개념으로 설명을 해야할까? 과학적으로 보자면 좋은 음악을 들으면 도파민이 분비가 된다고 한다. 그러니 기분이 좋아지는 걸까? 음악 자체에 무엇이 담겨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의 인지작용에 의한 결과일까? 같은 음악도 분명 누군가에게는 괴로한 소음이 되기도 하는걸 보면 독립적으로 아름다운 건 아닐 지도 모르겠다.


그러저나 또한 음악을 어떻게 감상해야할까?  물론 시대적인 분류, 형식 등등은 있지만 음악 자체가 어떤 스토링 텔링을 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추상성이 그냥 뇌를 통과하면서 공명하는 걸까? 하여간 스스로가 장기간 좋아해 왔고 애들 때문에 자주 들을 수는 없어도 여전히 좋아한다. 


개념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으나 완전 주관적인 내 맘대로식의 음악에 대한 리뷰도 간간히 남겨볼 생각이다. 시작은 아무래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사계부터 시작을 하는 것이 좋을 듯 하고 그 중 하모니 측면에서 훌륭한 이무치치의 음반이 시작점이 될 듯 하다.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199x년 언제인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이무치지의 연주를 들은 기억이 난다. 음반에 비해 현장에서의 감흥은 실내악에 비해 홀의 공간이 너무커서 인지 분명 떨어졌던 기억이 있다. 아니면 학생의 주머니 사정상 3층에서 들어서 그랬던 것일까? 하여간 비발디를 시작함에 있어서는 이무지치 음반을 교과서적인 standard 음반으로 추천한다.


사계의 부재 만큼 각 장에서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점이 감상 포인트 중에 하나이다. 여름 3악장 그리고 겨울의 1악장을 좋아한다. 이무치지 음반은 유명한 비루투오조를 기대하기 보다는 실내악단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음반이다.

a***k 2012.05.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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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비발디여 내게 봄을 보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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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사계 ‘겨울’ 1악장 춥다. 4월인데도 불구하고 기다리는 목련 꽃은 맹렬한 동장군의 위엄 앞에 털 옷을 아직도 꽁꽁 싸매고 있다. 작은 추위에도 덜덜거리는 나로써는 꽃을 시샘하는 동장군이 달갑지 않다. 한참을 창밖을 바라보는데 바람소리가 시이익 시익익 소리를 내며 성난 황소처럼 불어 재낀다. 이러한 추위에 사람들은 목련 꽃처럼 옷을 싸매고 일그러진 인상으로 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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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사계 겨울’ 1악장


춥다. 4월인데도 불구하고 기다리는 목련 꽃은 맹렬한 동장군의 위엄 앞에 털 옷을 아직도 꽁꽁 싸매고 있다. 작은 추위에도 덜덜거리는 나로써는 꽃을 시샘하는 동장군이 달갑지 않다. 한참을 창밖을 바라보는데 바람소리가 시이익 시익익 소리를 내며 성난 황소처럼 불어 재낀다. 이러한 추위에 사람들은 목련 꽃처럼 옷을 싸매고 일그러진 인상으로 발걸음 서둘러 어디론가 가고 있다. 마음 둘 곳 없게 만드는 추위에 열었던 마음도 닫혀 버린다. 비발디 사계의 겨울 중 1악장을 듣고 있노라면 마음 둘 곳 없게 만드는 것처럼.

이러한 맹렬한 추위를 두 달간 새벽과 밤에 꽤나 걸어 다닌 적이 있다. 대학교 4학년 사회복지학과 실습으로 인해 안양으로 다녔던 해관 보육원이다. 안양역에서 내려 그곳까지 가려면 대략 1시간 족히 걸어야한다. 마을버스는 2시간에 한 대씩 오기 때문에 출근시간에는 없다. 안양역 롯데 백화점에 오고가는 사람들의 온기에 당당하게 걷다보면 아무것도 없는 안양천이 나온다. 한 겨울의 안양천의 기백앞에 언제나 그 당당함은 처참히 밟히게 된다. 안양천으로 한걸음씩 옮기다 보면, 지금이라도 뒤돌아서 가고 싶을 뿐이다. 지하철에서 늘 생각한다. “오늘은 안양천을 걸을 때 이 생각을 하면서 걸어야지.” 그러나 안양천에 서서히 접근하게 되면 오직 드는 생각은 하나 뿐이다. “지금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드디어 건물들이 하나 둘씩 없어지고 어디선가 다가오는 바람의 두려움 앞에 발걸음은 느려진다. 바로 비발디 사계의 초입 부 바이올린 소리처럼 조용하면서, 냉정하게 바람은 그렇게 다가온다. 그렇게 그 바람에 몸을 움크러 트리면 바로 그곳에 도달한다. 그곳은 바로 안양천 육교.”

안양천을 지날 때 가장 고통스러운 곳은 바로 육교이다. 육교 파트너는 매서운 바람이다. 그 바람을 맞고 있으면 나는 없다. 그리고 어디선가 서서히 바이올린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비발디의 겨울 1악장의 초입부를 조금 지나면 나와서 우리를 몸부림 치게 만드는 바이올린의 울음소리가 시작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하나의 바람이 내 이마를 스치고, 이후 양볼과 귀를 덮는다. 그렇게 나를 유혹하던 바람과 추위는 이후 온몸을 휘감는다. 양보란 없다. 뼈속까지 사정없이 때리는 그 추위에 정신이 없다. 한걸음을 옮기기가 힘들다. 몸에서는 기운이 빠져나가고, 조금씩 열리는 입술에는 힘없는 뿌연 공기가 이리저리 맥없이 사라질 뿐이다. 주위에 사람은 없다. 차도 없다. 나도 없다. 단지 검은 육교와 공포의 추위 뿐이다. 또 하나 오로지 광기 어린 바이올린 연주만 있을 뿐이다.

그렇게 앞으로 걸어가지만 앞으로 걸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걸을 수 밖에 없는 나를 미워하기 시작한다. 무엇 때문에 이러한 고통 속에 걷고 있는가? 돌아본다. 그리고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이 추위를 용맹스럽게 이겨보고 싶지만 그 엄청난 추위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다. 이길 수 없다. 매번 던지는 물맷돌에 꿈뻑 거리기는 커녕 성난 골리앗 같은 추위는 더욱 강하게 다가온다. 이제는 흐느적 거리는 다리를 땅으로부터 뽑아내는 것이 급하다. 있는 힘을 다해 주먹을 꽉 지어보지만 오히려 주먹을 지었을 때 느껴지는 손가락의 차가움에 기분이 나쁘다. 오래전부터 덜덜 거리는 치아는 부러지기 직전이다. 이러한 바람에 치아도 박자를 맞추며 덜덜 거린다. 그렇게 한 시간씩을 걸어서 도착하면 그 무자비한 떨림은 대략 몇 십분은 족히 걸리도록 계속 된다. 그리고 그렇게 비발디의 겨울 1악장은 끝나게 된다.

비발디가 살았던 이탈리아는 사계절이 분명한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오늘날 우리에게 사계절의 향기를 아름답게 전한다. 특히 겨울의 그 추위와 바람을 묘사한 바이올린의 향연은 지금도 섬득한 안양천의 그 추위를 생각나게 한다. 그의 천재적인 겨울의 추위와 세찬 바람의 묘사. 그 바이올린이 노래하는 추위에 잠깐 찾아오는 봄을 잊고 덜덜 떨고 있다. 이제 이 추위에 도망쳐 봄을 누리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런데 오늘도 여전히 그 얼어붙게 만드는 바람이 나를 두렵게 만든다.

아 비발디 여. 어서 나에게 봄을 들려다오. 그 만물이 새롭게 창조되는 봄을 듣게 해다오.



YES마니아 : 골드 p*******6 2012.07.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