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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음악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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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애호가로, 이 음반의 제목은 무척이나 어색하다. Classical Naptime for Tots. 번역하자면 아이들의 낮잠을 위한 클래식 정도일 것이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나른한 오후에 잠을 청하자는 취지인데, 앨범 제목을 접했을때 클래식 음악은 졸리다는 편견을 내포한듯해서 아쉬운 감정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선곡된 음악들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곡들이고, 클래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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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애호가로, 이 음반의 제목은 무척이나 어색하다. Classical Naptime for Tots. 번역하자면 아이들의 낮잠을 위한 클래식 정도일 것이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나른한 오후에 잠을 청하자는 취지인데, 앨범 제목을 접했을때 클래식 음악은 졸리다는 편견을 내포한듯해서 아쉬운 감정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선곡된 음악들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곡들이고, 클래식에 가까워 지기 위해 먼저 KBS 제1FM을 그냥 틀어두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열려라 클래식” 이라는 책의 리뷰에서 하였던 필자이였던 점을 고려하면, 아이들이 이런 음악을 들으면서 잠을 청한다 하더라도 무척이나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Classical Naptime for Tots 라는 제목은 따스하게 다가온다.

 

       먼저 음반의 앞면과 뒷면을 보자. 아이들 시절로 굳이 상상의 날개를 펼 이유도 없다. 필자 같이 과학 기술 분야에 종사하며 삶을 살아가는 사람조차도 “와. 이쁘다” 할 정도로 정말 이쁘다. 아이들을 위한 앨범이라지만, 앨범 앞, 뒷면의 그림들은 소장의 가치마저 있을 정도이다. 이 음반을 구입하고 받아 들었을 때, 필자 집에 있는 두 아이들이 너무 좋아 할 것이라 생각했다. 헌데 감정의 공유가 이렇게 힘든가? 중2 아들 녀석은 이쁘네 라는 말을 성의 없게 쏟아 놓고 숙제하러 방으로 들어가고, 믿었던 초등 5 딸 아이도 “아빠 만화 좋아해?” 라며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작은 실망이 있었지만, 이쁜 것은 이쁘지 않나? 비슷한 취미로부터 만남을 시작한지 23년째인 아내만이, 참 이쁘다며 표지에 대해 필자와 감정의 공유를 해 준다.


       이제, 넋두리를 끝내고 본론인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미리 이야기하자면 이와 같은 컴필레이션 앨범이 흔히 취하는 결점인 음악에 대한 소홀함은, 이 앨범에서 찾을 수 없다. 최고의 연주인들은 아니더라도 정상급 연주인들의 연주를 편집해 놓았고, 해당 음악이 선택된 앨범들도 내지에 자상하게 소개되어 있다. 바흐의 골드베르그 변주곡의 아리아와 평균률의 선곡은 차분하게 퍼져나가는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보여 준다. 굴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과 리히터의 평균률에 익숙한 필자는, 아이들의 평화로운 낮잠을 위해서는 그들과 같은 정상급 연주보다는, 본 앨범에 있는 연주인들의 서정적인 연주가 더 제격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사티의 짐노페디와 드비시의 꿈과 달빛은 몽환적인 분위기로 아이들의 평화로운 낮 시간을 보장해 준다. 포레의 시실리안느는 꿈을 꾸는 듯한 분위기를 어여쁜 현악기 연주로 이어나가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푸치니의 나비부인 중 ‘허밍 코러스’ 는 이제 서서히 잠을 깨라는 듯이 조심스럽게 다그쳐 주는 느낌이다. 선곡의 탁월함이라는 것이, 컴필레이션 앨범에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주는 앨범이다.

       두 아이의 MP3 플레이어에 넣어주었다. 낮잠은 아니지만, 들으면서 잠드는 아이들 모습을 보았던 어제 밤은 무척이나 행복했다. 이 앨범은 덤으로 가정의 평온함까지 보장해 주는 듯하다.

j*****k 2009.03.16. 신고 공감 5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