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엔 그랬다. 왜 미술관에서 알지 못하는 그림을 봐야 하고, 왜 지루한 클래식 음악을 들어야 하는지, 그 의미를 알지 못했다. 그렇다고 지금. 그 의미를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어렴풋이 느끼는 건 있다. 음악을, 미술을 알지 못해도 음악이, 미술이 주는 편안함을 느낌으로 알 수 있으니까.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그림을 찾아서 보게 되고 읽게(?) 되었다. 그림을 그린 시대적 배경을 알고, 화가에 대해 알게 되면 그냥 그렇고 그런 그림이 나에게로 와 꽃이 된다. 그림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면 그 그림에 숨을 불어 넣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미술이 나에게 주는 즐거움을 찾기 시작했다.
‘미술관에 간’시리즈는 모두 4편이 나와 있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를 시작으로, 의학자, 수학자, 그리고 드디어 인문학자를 읽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건 화학자와 의학자였고, 가장 어려웠던 건 수학자였다. 인문학자는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그림 중 작가의 선택을 받은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책들 속에 포함되어 있는 그림도 있지만 유명하지 않지만 알고 넘어가야 할 그림도 있어 찾아 읽는 즐거움이 있다. 같은 그림이지만 작가가 어떤 걸 전공했느냐에 따라 다른 관점으로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재미있다.
인문학이라고 하면 재미없고 어렵고, 고리타분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따지고 보면 인문학은 인간 생활의 가장 가까이 있는 우리의 모습 그대로 이고, 삶의 고민들이라 생각한다. 살면서 느끼는 다양한 고민들을 그림을 통해 배우고 느끼고, 이해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즐거운 경험이 된다. 어느 시대건 사람들은 같은 고민을 끊임없이 해 왔고,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켜왔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본질적인 고민들을 하고 있다. 왜냐, 삶에는 정답이 없고, 개인의 정답을 스스로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
책에는 다양한 그림과 사연들이 흥미롭게 전개 되는데, ‘역사를 비춘 미술’이란 꼭지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한때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게 맞는 것인지 생각해본 적이 있다. 정치를 잘 모르고, 알고 싶지 않았던 시절엔 정치적 발언을 하는 사람을 싫어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나치게 일방적인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면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도 이런 문장이 있다. ‘제리코는 세상의 불의에 맞서 화가가 해야 할 일은 역사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메두사의 뗏목>은 화가 제리코가 비열한 정부에 보낸 경고의 그림입니다.’ (90) 화가 뿐 아니라 작가도, 음악가도 경고를 해야 할 때엔 예술로 표현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아름다운 그림만 그린다는 것. 물론 그것도 작가의 신념이라면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정치적으로 이용된 예술 작품은 아무리 대작이라도 루브르 같은 곳에 걸리는 게 개운하지 않다는 작가의 말에 조금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예술이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사람들의 삶과 예술의 거리가 서로 멀어지면, 예술은 어려워지고 삶은 삭막해집니다.’(198) 그림이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할 때엔 이런 글에 동의하지 못했지만 이젠 안다. 삶과 예술은 같은 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미술관에 간 시리즈는 다 읽었다. 앞으로 또 다른 미술관 시리즈가 나온다면 그 또한 읽게 될 것 같다.
|
|
pdf 파일이라 글자 크기 조정 못하고 화면 조정 못하는게 아쉬웠다ㅠㅠ 예전에는 왜 이 작품이 의미가 있는가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작품 하나하나에 스며든 문화와 개인의 사유를 엿볼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 됐다. 또 이런 삽화가 들어간 책들은 앞으로 전자책으로 읽는것 보다 책으로 사서 읽어야겠다. 삽화를 더 자세히 보고싶은데 아이패드로 보면 눈이 너무 따갑고 빛번짐,,? 때문에 보기 힘들었다ㅠ 책으로 사서 읽어야지,, |
|
파리여행 때 루브르를 다녀왔지만, 너무 많은 그림들에 파묻혀 그림들이 잘 기억나지 않아 아쉬웠던 차에 구입해서 읽은 책. 일단 재밌다!!! 사실 미술은 따분하고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림을 어렵게만 해석하려는 학자들의 글하고는 많이 다르다고나 할까... 몇몇 꼭지는 초등학교 6학년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아이도 어렵지 않게 잘 읽는다... 아마도 저자가 나 같은 사람을 배려해 최대한 쉽고 친절하게 쓴 것 같다. 몇몇 작품은 루브르에 함께 간 아이가 기억하고 있어서 더 반가웠고... 아무튼 거실 쇼파 근처에 두고 틈틈히 일고 있는데, 미술에 관심을 증폭시키는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 역사와 종교 같은, 역시 어려운 분야를 명화를 통해 흥미롭게 설명하는 방식도 재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