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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소설가인 김승희의 자전적 에세이다. 그녀의 말대로, "이 책은 하나의 팩션(faction)"이다. 즉, "자전적인 사실(fact)를 기록한 상상적 이야기(fiction)"인 것이다. 이런 작가의 멋들어진 개념과 여러 군데에서의 추천은 이 책의 기대치를 상당히 높였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그녀의 수업을 들었던 학생으로서도 관심이 많았었다. (새내기의 1학기 시절, 그녀에게서 들은 '국어국문학의 이해'의 현대시 부분은 비록 수업 일자는 적었고 그래서 배운 내용도 별로 없었으나 처음으로 스스로 시집들을 찾아 읽는 등, '시의 즐거움'을 배웠던 소중한 수업으로 기억한다.)
이 에세이에서, 김승희의 휘황한 언어의 직조와 화려한 문체는 이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그라든 전혜린을 떠올리게 한다. 전혜린을 포함한 미문들에서 받는 느낌과 생각이 그렇듯이, 한편으로는 읽어 내리는 순간순간 불에 번져 가는 듯한 열정과 아름다움에 도취되는 느낌과 다른 한편으로는, 그 지나치게 화장이 된 문장들의 과장된 포즈에서 오는 혐오와 짜증스러움을 받는다. 물론 단순히 미문에의 추구만이 그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아니다. 탐미적이고 천재에 대한 끝없는 동경은 어떤 의미에서 전혜린을 능가하는 김승희의 태도를 볼 수 있다. 이 에세이는 "두 번의 자살미수, 벅찬 시련과 도전 끝에 찾은 시와 사랑의 길!"이라고 이 책의 표지에 써있는 만큼의 드라마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나는 항상 불행했다. 거의, 언제나, 천재의 결핍 때문에-."라는 그녀의 고백이 알려주듯 남들보다 거대한 불행을 겪었다거나 파란만장한 생이라기보다는, 그녀의 예술적 미와 천재적인 생에 대한 희구와 그리고 실제로 시적인 그녀의 사유 때문에 이 에세이는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강렬하게 집중된 삶을 사는 것, 자기 몸의 피란 피는 모조리 뽑아 시험관에 넣고 마치 중세 암흑시대의 연금술사가 했듯이 부글부글 마술의 불을 지펴 끓여 거기에서 형형색색의 비현실의 비약(秘藥)이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40쪽)는 김승희의 발광(發光)과 발광(發光)의 열정의 문장들이 이 에세이의 최대의 미덕이라면, 문학수업시절의 소박한 고백들도 이에 못지 않은 책읽기의 즐거움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그녀의 영문과 새내기 시절이 흥미 있었는데, 영어회화 시간에 억눌리고 수모를 받으며 억압됐던 표현 욕구가 시를 쓰고 싶다는 발작적인 충동으로 불타올랐다는 것. 아, 나는 대학입학 면접을 볼 때 어느 독특한 마녀의 기운을 내뿜는 어느 여교수에게(나는 그때 실제로 그렇게 느꼈었다!), 내가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영어 시험을 치루고 그 날 끝도 없는 좌절의 침울 속으로 빠져들었는데, 그녀가 다름 아닌 김승희 교수였던 것이다. …선배와 동기들에 따르면, 그리고 내 기억으로도, 그녀는 엄하게 다그치는 교수이며 가공할 만한 과제로 젊은 문학도들을 좌절에 빠뜨리는 교수이다. [인상깊은구절] "내가 원하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강렬하게 집중된 삶을 사는 것, 자기 몸의 피란 피는 모조리 뽑아 시험관에 넣고 마치 중세 암흑시대의 연금술사가 했듯이 부글부글 마술의 불을 지펴 끓여 거기에서 형형색색의 비현실의 비약(秘藥)이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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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 에디터 박 감독 박 아빠 여러 가지 호칭으로 불릴 수 있을 겁니다만, 오늘은 박강사
김승희 서강대 교수가 쓴 책.
과거는 이미 무너졌고, 어떤 미래도 아직 오지 않았다.
하이틴 사춘기에 대한 이야기이며 초코렛과 줄넘기를 좋아하던 시절은 끝났으나 립스틱, 키스는 아직 오지 않은 불안과 질풍노도의 시기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사춘기 저도 겪었지요. 괜한 우쭐거림과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생각. 무얼 하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과 자신이 너무 싫던 시절.
그 시절은 뇌가 자리잡기 위해 원래 그런 상태가 된다는 설명을 들어도 몇 번을 들어도 왜 그런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우엣든 2017년 지금 현재 저희 부부의 두 아이들은 사춘기 아니 둘만의 전쟁을 어느 정도 마무리 지은듯 어릴 때처럼 오순도순 잘 놀고 티격태격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다행.
그와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 있지요. 이미 천 권이 넘는 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리고 이미 구입하거나 갖고 있는 책은 그냥 지나치면서 갖고 있지 못한 책에는 눈을 돌리는 자신이 참 천박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욕망은 어쩔 수 없는거야라는 변명
잘 정리되지 않은 생각은 여기까지만 적기로 하고
조금 더 지혜로워지는데(?) 토마토가 커질 때는 거기 뭐가 있는 겁니다 - 박경리 2004.1.3. 중앙일보
참 근거없는 자신감이 넘치던 시절에 비해 지금은 의기소침, 의기천추와는 반대지요. 그래도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나만의 인생을 살고 있다. 돌뿌리에 한 번 부딪쳐 넘어졌다고 해서 돌뿌리가 나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건 캐내어버리면 그 뿐. 그런 생각을 한 2017년 2월의 어느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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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인 김승희의 에세이로 그녀의 우울함과 고뇌, 자살이 책 내용 전체에 깔려있다. 그녀가 너무 우울함에 빠져 회색빛 모드라 왠지 좀 안타까운 느낌마저 든다.
이 책에서 그녀와 나의 몇가지 공통점을 찾아냈다. 김승희씨가 유치원때 첫 타인의 배척할 것 같은 싸늘한 시선을 느끼고 유치원 중퇴를 한 점... 나도 유치원 첫날 어느 아이가 "넌 왜 그렇게 말이 없니?"라고 했다고 한동안 안나갔다고 한다. 지금 생각하면 별일도 아닌데... 저자는 "타인의 싸늘한 시선을 오래 견뎌낼 사람은 별로 없을 거라고, 특히 자아가 강한 사람은 더욱더.." 라고 한다.
그리고 백합 27송이의 자살법 등... 나는 상상은 해봤으나 실천할 생각은 없었는데.. 사춘기에는 그런 방황과 상상은 자신을 탐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전환으로 이어져야지 너무 자아를 가라앉혀서는 안될 것 같다.
"가장 잘 부활하기 위해 우리는 가장 잘 회상하지 않으면 안 된다. 회상은 자살의 방법이고 또 부활의 방법이기도 하다." 부분에서 나는 가장 잘 부활하기 위해 나의 인생을 뒤돌아 보고 이를 토대로 반성하고 지우고 싶은 기억, 상처들을 모두 죽이고 누더기 껍질들을 하나하나 벗겨내어 불태우겠다. 그래서 새롭고 깨끗한 자아, 우유빛깔 촉촉한 나의 모습으로 부활하고 싶다.
작가는 "나는 항상 불행했다. 거의, 언제나, 천재의 결핍 때문에-."라고 말했지만, 나는 내가 33살이 되었을 때 "나는 항상 행복했다. 거의, 언제나 *** 때문에.."라고 말하고 싶다. |
| 現 서강대 영문과 교수인 김승희의 자전적 에세이. 그녀에게 있어서 삶이란 존재는 영원히 끝날것 같지 않은 어둠의 블랙홀이었다. 정육점의 붉은 전등빛 아래 부끄러운줄 모르고 맨몸을 드러낸 살코기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어했고, 회피하려 했다. 동시에 시와 음악을 통해서 자신이 그러모을수 있는 모든 삶의 의지를 찾고자 했다.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도를 연상시키는 가정사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한 쉼없는 회의감, 그리고 그녀의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그녀의 33년은 채워져갔다. 타인들에 의해 생긴 생채기와 스스로 무참히 자해하여 남은 흔적들은 지금의 그녀를 있게 했다고 말하기엔 너무나 처연하고 안타까운 맘이 들게 한다. 그러나, 그녀만의 풍부한 표현력과 위트, 그리고 냉혹하고 극단적인 객관적 시선을 지닌 작가적인 재능에는 질투를 느끼지 않을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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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이미 무너졌고 어떤 미래도 아직 오지 않았다.
하이틴 딸의 사춘기와 연관지어 이해한다면 초코렛을 좋아하는 달콤함의 시기와 친구들과 줄넘기 하면서 뛰놀던 즐거움은 사라졌는데 립스틱의 의미와 키스의 달달함은 아직 모르겠다. 불확실한 것이 너무 많다 그래서 불안하고 힘이든다. 그것이 질풍노도의 시기이며 사춘기의 의미이다
다시 한 번 읽어보자
과거는 이미 무너졋고 어떤 미래도 아직 오지 않았다.
내가 수주한 프로젝트는 이미 다 분양되었고 지금 임원인 상태에서 실적이 전무하다. 임원도 여러 층으로 되어있으니 다음 단계로 올라가야하는데 일을 잘 해서 성과를 쌓아가는 것보다는 퇴직을 바라는 눈길이 더 크다. 나는 아직 젊으니 무슨 수를 쓰더라도 조직에서 버텨나가야한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밝은 미래는 오지 않았다. 기다려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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