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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172. 어린이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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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책을 읽고 이오덕 선생님을 알게 되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것 같아 <우리글 바로쓰기> 책을 샀었다. 유시민 작가님이 그리 높이시는 분이니 뭔가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만나게 된 이 책에서 아니다 다를까, 그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책 육아가 유행하면서 많은 엄마들이 아이에게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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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책을 읽고 이오덕 선생님을 알게 되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것 같아 우리글 바로쓰기책을 샀었다. 유시민 작가님이 그리 높이시는 분이니 뭔가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만나게 된 이 책에서 아니다 다를까, 그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책 육아가 유행하면서 많은 엄마들이 아이에게 책을 많이읽히려고 한다. 아이들에게 권 수가 중요할까? 개인적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여러 번 읽히고자 했다. 이 책을 본 뒤로는 책 내용도 꼼꼼히 확인하면서 읽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       책이란 우상이 아이들을 꽉 붙잡고 있는 이 시대에, 어린이 문학은 마땅히 우리 아이들을 풀어놓아 주는 책, 아이들의 숨통을 틔워 주는 책으로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p.6)

-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되자면 그것이 흔히 하게 되는 이야기가 아니어야 한다. 그러면서 읽는 아이들이 이건 정말이다. 꼭 내 이야기다. 우리 이야기다하고 읽게 되어야 한다. 그리고 또 아이들의 눈으로 보고, 아이들의 귀로 듣고, 아이들의 몸으로 겪고, 아이들의 마음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p.67)

 

어린이들이 읽는 책에 관한 서평 모음집 같은 책이다. 이오덕 선생님께서는 여러 책을 칭찬과 비판하신다. 좋은 점은 있는 그대로 어떤 점이 좋은지 칭찬 듬뿍 담으시고, 잘못된 부분은 호되게 꾸짖으신다. 비판할 점과 감탄할 점이 극명하고 항상 한결 같은 기준점으로 이야기 하셔서 읽으면서 저절로 배우게 된 것 같다. 덕분에 어린이 문학을 평가할 기준점에 대해 생각해봤다.

-       뭣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만들었나, 무엇을 노려서 썼나, 이것을 읽은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주려고, 어떤 마음의 변화를 바라서 썼나, 하는 의문이다. (p.200)

이것은 어린이문학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책이나 글에도 적용이 될 문제다.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왜 써야만 했는지, 독자에게 무엇이 일어나길 바라는 것인 것. 실제로 이오덕 선생님은 이 관점에서 여러 책들을 평가하신다.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지적하시어 뜨끔했다. 내가 놓치는 것이, 혹은 익숙한 잘못들이 많았다.

-       어린이문학에서 가장 큰 문제로 생각해서 해야 할 일이 우리 말을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르게 이어 주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p.7)

책을 통해 말과 글을 배울 아이들을 위해 제대로 된 말과 글을 알려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나부터 열심히 공부하겠다.

-       아이들을 살리는 어린이문학, 사람을 살리는 어린이문학은 그 무엇보다도 먼저 자연을 살리는 문학으로 되어야 할 것이다. (p.183)

자연을 아끼시는 마음도 알 수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자연이란 책이나 TV에서 혹은 가끔 체험을 가는 곳으로만 여긴다. 실제 이 책이 쓰여진 2000년대 초반에도 그러했는데 지금은 어떠랴.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책에서 보여주는 자연을 좀 더 걱정하셨던 것 같다. 조금이라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다 짚어주신다. 책이 주는 영향력이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신경 써서 제대로 된 내용을 담아야한다.

-       동화라면 현실과 초현실이 함께 있을 수 있고, 그것이 구분이 안 되어야 한다. – 권정생작가 (p.192)

팬터지와 꿈 동화 관련된 이야기도 하시는데, 아이들에게 현실과 이상의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마구잡이로 팬터지로 이름 붙이는 것을 비판하신다. 그리고 꿈 동화에서는 결론을 꿈으로 만들어 버려 모든 이야기를 아무것도 아니게 만드는 (드라마나 어른들의 소설에서도 가끔 활용되는) 이야기를 크게 꾸짖으셨다. 많은 이들이 동감할 이야기다.

 

이오덕 선생님은 우리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각 작품마다 하나 하나 잘못 쓰인 단어나 한자어, 일본어 등을 최대한 우리글로 바꾸신다. 처음에는 이미 상용화된 단어들까지 바꿔야 할까 싶었다. 벌써 우리글처럼 바뀌어 우리가 잘 쓰고 있는 글들은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       모두가 널리 쓰고 있는 말 가지고 뭘 그렇게 자꾸 따지는가? 무슨 말이든 오랫동안 쓰면 저절로 우리 말이 되는 것 아닌가?” – 우리 말과 우리 글, 우리 얼을 팔아 먹는 글쓰기로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 속임수다. (p.110)

-       지금까지 많이 써 온 낡아빠진 한자말에서 벗어나야 정말 제대로 살아 있는 말을 찾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이렇게 살아 있는 우리 말을 입으로 말하고 글로 써야 교육도 되고 시도 진짜가 되게 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p.315)

반성하고 또 반성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이렇게 쓰면 혼날 것 같은데싶은 마음이 드는 부분들이 있다. 지적하신 부분들 중에 상당수가 무심결에 쓰고 있었던 것들이라 잘못되었다는 의심을 전혀 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평생을 제대로 된 국어를 배우지 못한 기분일까?

 

 이런(?) 책에서도 내게 감동을 주고 울림을 주는 말이 있구나 했다.

-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있고 자기만이 가고 싶어하는 길이 있다. 그런 일을 하면서 제 갈 길을 열심히 가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낼 수 있다. 그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다. (중략)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고 참된 자기를 찾아 가지고 사는 것인가? 그것을 알려면 우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깨닫는 일부터 해야 할 것이다. (p.129)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요 근래에 찾았고, 그 길을 가기 위해 나름 노력 중이다.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을진 지켜봐야겠지만, 이 길을 통해 참된 자기를 찾으려고 한다.

 

요즘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눈에 들어오는 부분도 있었다.

-       작품을 너무 쉽게 쓰려고 한다. 작품 한 편을 쓰기 위해 필요한 조사를 하고, 실제 현장에 가서 글감으로 다루게 될 여러 가지를 살펴서 적기도 하고, 우리 말에 대한 조사와 연구도 많이 해야 할 것인데, 도무지 그런 성실성이 없어 고심하고 노력하지 않는다. (p.310)

작품 한 편을 쓰는데 들어가야 할 노력이 이렇게도 많았다. 요즘 쉽게 쓰여지는 책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이오덕 선생님도 지적하신, 짧은 글에, 크게 의미 없는 예쁘게 만든 책들이 잘 팔리는 이유가 그 때문이리라. 책 읽는 것을 어려워하니 쉬운 책만 찾고, 그러면서 예쁜 것이 좋으니 그에 맞는 책들만 나온다는 것이다. 내가 책을 쓰기 두려운 이유는 이렇게 많은 과정을 거쳐 제대로 된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다. 더 성실해질 필요가 있다. 최대한 많은 조사와 관찰을 통해 혼나지 않을 글을 써야겠다.

 

  우리 어른들도 아동문학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       아이들에게 좋은 생각을 자꾸 주려고만 하지 말고 그 아이들의 마음, 아이들의 삶에 파고들어가 그것을 속속들이 알아 내는 일부터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p.175)

-       어린이도서연구회 동화 읽는 어른 모임에 들어서 동화를 많이 읽으니 마음이 맑아지고, 아이들의 세계를 알게 되어, 내 욕심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으려고 애쓰게 되기도 했다고 한다. (p.178)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아이들이 혼자 설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그들이 진정 원하는 바를 알 수 있어야 혹은 생각을 나눌 의사가 있어야 그나마 아이들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 아동문학은 그저 아이들이 읽고 즐겁기만 해서 될 책들이 아니다. 어른들에게는 아이와 교류할 수 있는 기반으로, 우리 아이에게는 더 많은 세상을 알려주고, 아이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

YES마니아 : 로얄 g********o 2018.10.03.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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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우리 말과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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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린이책이 아주 많이 나오고 있다. 아동문학이 문학의 한 자리를 갖고 있는 만큼 어린이에게 올바른 우리 말과 글을 알려주고 싶은 이오덕 선생님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나도 늘 제대로 쓰려고 애는 쓰지만 틀린 것이 있었다. 지금까지 쓴 것을 고치려니 귀찮고 해서 이제부터라도 틀리지 않도록 힘쓰려 한다. (좋은 우리 말을 더 많이 쓰도록...)아무 생각없이 하는 말,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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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린이책이 아주 많이 나오고 있다. 아동문학이 문학의 한 자리를 갖고 있는 만큼 어린이에게 올바른 우리 말과 글을 알려주고 싶은 이오덕 선생님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나도 늘 제대로 쓰려고 애는 쓰지만 틀린 것이 있었다. 지금까지 쓴 것을 고치려니 귀찮고 해서 이제부터라도 틀리지 않도록 힘쓰려 한다. (좋은 우리 말을 더 많이 쓰도록...)

아무 생각없이 하는 말, 생각없이 듣는 말들을 아이들이 배운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 말을 그대로 쓴다. 그냥 듣지 말고 맞는 말인지 늘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조금 안 좋기도 했다. 어떤 글을 봤을 때 '이거 틀렸네' 한다. 이오덕 선생님의 말씀이 거의 맞겠지만 많은 걸 알지 못하기에 섣불리 틀렸다, 맞았다고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 말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는 해야 한다.



희선


n***8 2004.0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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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쓰고 읽도록 (어린이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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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을 읽는 하루 ― 누구나 쓰고 읽도록   《어린이책 이야기》  이오덕  소년한길  2002.7.30.       《어린이책 이야기》(이오덕, 소년한길, 2002)는 2000년 언저리에 나온 여러 어린글꽃(어린이문학)을 놓고서 줄거리와 얼거리와 말씨를 하나하나 짚으면서 우리가 어른으로서 어른답게 살아갈 넋은 무엇인가 하고 밝히는 꾸러미입니다. 재미만 흐르는 글이어서는 아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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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을 읽는 하루

― 누구나 쓰고 읽도록

 

《어린이책 이야기》

 이오덕

 소년한길

 2002.7.30.

 

 

  《어린이책 이야기》(이오덕, 소년한길, 2002)는 2000년 언저리에 나온 여러 어린글꽃(어린이문학)을 놓고서 줄거리와 얼거리와 말씨를 하나하나 짚으면서 우리가 어른으로서 어른답게 살아갈 넋은 무엇인가 하고 밝히는 꾸러미입니다. 재미만 흐르는 글이어서는 아이 눈을 버릴 뿐이요, 서울만 쳐다보는 글이어서는 서울아이도 시골아이도 몽땅 가두는 굴레일 뿐이요, 아이들이 쉽게 익히고 수월하게 생각을 펴도록 북돋우는 말씨를 글로 옮기지 않는다면 ‘글바치 힘자랑(문단 기득권 권력)’이 될 뿐이라고 거듭 밝히기도 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낱말을 하나하나 따질 노릇입니다. 토씨 하나까지 오래도록 헤아릴 노릇입니다. 둘레(사회·학교)에서 널리 쓰는구나 싶은 낱말이나 말씨라 하더라도 굳이 글에까지 써야 하는가 하고 생각할 노릇이면서, 둘레에서 널리 쓰지만 오히려 이 ‘둘레에서 널리 쓰는 말’을 바로잡거나 가다듬거나 고쳐서 새말을 엮거나 지을 길을 생각하기도 할 노릇입니다.

 

  누가 나라지기가 되더라도 그이가 나라지기로서 옳고 바르고 참하고 착하고 아름답게 나라살림을 펴도록 지켜보고 따지고 목소리를 낼 노릇입니다. 잘 하는 일은 손뼉을 치면서 북돋우고, 잘못 하는 일이라면 따끔하게 나무라면서 바로잡도록 새길을 알려줄 노릇입니다.

 

  어린이가 읽을 글은 어떤가요? 어린이한테 ‘아무 말씨’나 담은 글을 읽히려 하지는 않나요? 어린이 낱말책조차 ‘교과서에 실린 낱말’을 바탕으로 엮는 우리나라입니다. ‘어린이 자람결’을 바탕으로 엮는 어린이 낱말책은 아직 하나조차 없습니다. 숱한 그림책에 어린글꽃도 ‘교과서 학습진도 연계’에 얽매입니다. 더구나 ‘배움곁책(교과서·학습지)’을 내놓는 펴냄터에서 어린글꽃을 나란히 내놓고, 어린글꽃을 내놓던 펴냄터에서 배움곁책을 내놓기까지 하는 판이에요. 돈에 미쳐 돌아간다고 여길 만한 오늘날입니다.

 

  어린이한테 착하고 참하고 아름다운 새길을 들려주면서 북돋울 몫을 할 어른일 텐데, ‘어른다운 어른’은 자꾸 사라지면서 ‘나이든 사람’만 늘어납니다. 나이만 먹기에 어른이 될 수 없습니다. 나이만 먹을 적에는 ‘늙은이’입니다. 어린이가 참답게 읽으면서 착하게 살림을 꾸려서 아름답게 사랑을 꽃피우는 길을 밝혀야 비로소 어린글꽃입니다. 어린글꽃조차 ‘학습 보조도구’로 삼는 판이라면 이제는 어린이한테 아무 글을 안 읽힐 일이라고 느낍니다. 아니, 어린배움터(초등학교)조차 싹 걷어치워야 하지 않을까요?

 

  마침종이(졸업장)를 거머쥐도록 다녀야 할 배움터가 아닙니다. ‘서울에 있는 열린배움터(대학교)’에 철썩 붙도록 바탕을 다지는 어린배움터일 수 없습니다. 나중에 돈 잘 버는 일자리를 얻도록 읽는 ‘문화교양 인문책’일 수 없습니다. 온나라가 돈판으로 흐르고, 어린글꽃을 쓰는 사람조차 돈바라기로 기운다면, 어린이는 돈만 쳐다보고 돈만 아는 굴레에 갇히게 마련입니다.

 

  《어린이책 이야기》는 숱한 글꾼이 자꾸 놓치거나 잊거나 뒷전으로 내모는 대목을 찬찬히 짚으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읽고 느끼고 돌아볼 ‘삶’이란 그저 ‘먹고살기’에 그칠 수 없다는 대목을 짚어 줍니다. 어린이 누구나 ‘사랑으로 가꿀 삶’과 ‘숲빛을 품는 삶’과 ‘스스로 살림을 짓는 삶’과 ‘서로 푸르게 북돋우면서 나누는 삶’과 ‘참답게 어른스레 피어날 꽃송이로 걸어갈 삶’을 어린글꽃에 담자는 생각을 들려줍니다.

 

  어린글꽃뿐 아니라 어른글꽃도 아무 낱말이나 쓰지 않을 수 있어야 합니다. 생각해 봐요. 아이들한테 아무 밥이나 먹여도 될까요? 아이들이 아무 데서나 살아도 될까요? 아이들이 아무 책이나 쥐어서 읽어도 될까요?

 

  가장 정갈히 다스린 밥옷집을 아이들한테 내어주고, 가장 알뜰히 여민 살림살이를 아이들한테 남겨주고, 들짐승과 새와 풀벌레가 넉넉히 어우러지는 푸른 들숲바다를 아이들한테 물려줄 노릇입니다. 가장 곱게 돌본 우리말과 우리글을 아이들한테 들려주면서 알려줄 때라야 비로소 ‘어른’이란 이름을 쓸 수 있습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아기였습니다. 사랑을 받고 자라는 길에 아이로 뛰놉니다. 어느덧 어린이로 우뚝 서면서 철이 들고, 팔다리에 힘이 붙을 즈음 푸르고 젊게 새길을 여미는 사람으로 피어나지요. 서로 사랑이란 눈빛을 마주하자면, 저마다 스스로 사랑씨앗을 온몸과 온마음에 새길 줄 아는 하루를 지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이가 스물이나 마흔이나 예순을 먹기에 어른이 되지 않습니다. 나이만 먹으면 그저 늙은이입니다. 나이를 잊고서 하루하루 새길을 닦고 새빛을 찾으며 사랑을 길어올려 나누는 숨결일 적에 고요히 맑은 어른입니다.

 

  어린글꽃은 스스로 어른으로 자라려는 마음인 사람이 쓸 글입니다. 문학상에 뽑히려고 발버둥을 친다거나 문학잡지에 내놓는 글이 아닌, ‘작가’ 따위 이름에 얽매이려는 사람이 써대는 글이 아닌, “나부터 사랑으로 돌보면서 어린이랑 함께 푸른씨앗을 온누리에 포근히 심는 손길로 문득 환하게 웃음짓는 기쁜 숨결로 쓸 글”로 나아갈 어린글꽃입니다.

 

  《어린이책 이야기》는 어린이책을 읽는 눈길을 보여주면서 어린이책을 쓰는 손길을 함께 이야기합니다. 어린글꽃을 읽고 싶다면 푸른눈길로 거듭나야지요. 어린글꽃을 쓰고 싶다면 푸른손길로 피어나야지요.

 

ㅅㄴㄹ

 

우리말에는 높이거나 낮추는 말의 등급이 많은 것이 문제가 되어 있다. 말이 이렇게 되어서 우리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자유스럽지 못하고, 민주사회를 창조해 가는 일도 온갖 어려운 일에 걸리고 빠져들고 부딪히고 하여 제대로 안 된다 … 아이들이 쓰는 글을 보면 흔히 “아빠께서”라고 쓰는데, 아버지를 아버지라 하지는 않고 혀짤배기 소리로 된 ‘아빠’라 하면서 여기에다가 높인말 ‘께서’를 붙였으니, 이런 우스꽝스러운 말이 또 있겠는가. (29쪽)

 

정작 이 이야기를 읽고 가장 기뻐하고 힘을 얻어야 할 아이들에게는 이 작품이 절망을 안겨 주는 것으로 된다고 안 할 수 없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까? 어른들의 보호를 받고, 어른들에게 기대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어린이들이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제 힘으로 이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없더라도 온갖 어려움을 참고 이겨내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그런 길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 대단히 어렵겠지만, 우리 아이들을 살리는 길이 그 길밖에 없다고 본다. (94쪽)

 

이렇게 말하면 많은 글쟁이들이 대답할 것 같다. “모두가 널리 쓰고 있는 말 가지고 뭘 그렇게 자꾸 따지는가? 무슨 말이든지 오랫동안 쓰면 저절로 우리말이 되는 것 아닌가?” 하고. 그런데, 이런 어거지말이 바로 왕조시대의 귀족 양반들의 논리요, 식민지 시대와 군사독재 시대, 그리고 신판 제국주의 외세 추종자들이 우리말과 우리글, 우리 얼을 팡먹는 글쓰기로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 속임수다. (110쪽)

 

무슨 말이든지 서울사람들이 쓰면 아주 앞선 말로 여겨서 요즘은 다른 지방의 어머니들도 많이 따라서 흉내내게 되었다. 이래서 모든 병든 말의 원천이 서울이다. (246쪽)

 

이밖에 그림에 대해서도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나 이만 줄인다. 부디 다음에 나오는 책은 좀더 조사와 연구를 많이 하고, 우리말도 더 올바르게 써서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유익한 그림이야기 책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말한 의견에서 혹시 잘못 말한 것이 있을지 모르는데, 그런 것이 있으면 지적해 주기 바란다. (308쪽)

 

70년대 초, 그 암흑의 시대에 아무리 꽉 닫혀 있는 학교 안에서 공부만 해야 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고등학교를 나와 대학에 들어가려고 했던 나이라면 나라와 민족에 대한 생각은 어느 정도 있었을 터인데, 그런 고민을 했다는 이야기는 거의 없고 언제나 개인의 문제와 기분만으로 살았던 것 아닌가 싶고, 또 그때를 회상해서 글을 쓰는 지금에도 아무 생각 없이 그런 지난날 이야기를 쓰고 있다고 느껴지는데, 내가 글을 잘못 읽은 것일까? (348∼349쪽)

 

다만 여기서 존재한다는 말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고 싶다. “이 돌이 여기 존재한다”고 하는 말과 “이 돌이 여기 있다”는 말은 어떻게 다른가? … 아이들도 잘 아는 말 ‘있다’를 쓰는 것이 좋다. (37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h*******e 2023.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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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우리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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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따끔한 회초리를 맞은 기분이다. 이오덕 선생님의 글월(문장)에는 따끔한 회초리가 담겨있다. 고등학생 때 도서관에서 <우리말 바로쓰기>를 본 기억이 난다. 우리말을 바르고 아름답게 쓰고 싶은 마음이 아마 그때부터 불타기 시작한 듯하다. 그 분이 쓴 책의 모든 글월들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살짝 맛보았던 <우리말 바로쓰기>와 오늘에야 다 읽어낸 <어린이책 이야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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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따끔한 회초리를 맞은 기분이다. 이오덕 선생님의 글월(문장)에는 따끔한 회초리가 담겨있다. 고등학생 때 도서관에서 <우리말 바로쓰기>를 본 기억이 난다. 우리말을 바르고 아름답게 쓰고 싶은 마음이 아마 그때부터 불타기 시작한 듯하다. 그 분이 쓴 책의 모든 글월들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살짝 맛보았던 <우리말 바로쓰기>와 오늘에야 다 읽어낸 <어린이책 이야기>만으로도 “이오덕 표” 참맛을 알기엔 충분했다.


  나는 어린이들이 우리말을 아름답게 가꿔가는 버릇을 가졌으면 좋겠다. 어쩌면 그런 바람이 내가 하고픈 직업과 하고 싶은 일을 결정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국어 선생이란 직업과, 동화를 쓰고 싶은 꿈. 아직은 두 가지 바람 모두 꿈일 따름이지만,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읽고서 내 꿈이 꽤 괜찮은 꿈이란 걸 다시 확신했다.


  몇 년 전부터 한자 교육에 대한 바람이 거세게 분다. 나 또한 불어오는 바람에 휩쓸린 사람이고, 한자를 많이 알면 알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자를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는 사람들의 주장에는 알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우리말의 절반 이상이 한자어로 되어 있다는 것과 우리말과 한자어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나도 고등학교 다닐 적까지는 그들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대학에 들어서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의미의 세분화를 위해서 한자어를 썼다는 그들의 주장은 보통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거짓말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글쟁이들이 대답할 것 같다. “모두가 널리 쓰고 있는 말 가지고 뭘 그렇게 자꾸 따지는가? 무슨 말이든지 오랫동안 쓰면 저절로 우리말이 되는 것 아닌가?” 하고. 그런데 이런 어거지말이 바로 왕조시대의 귀족 양반들의 논리요, 식민지 시대와 군사 독재 시대, 그리고 신판 제국주의 시대의 외세 추종자들이 우리말과 우리 글, 우리 얼을 팔아먹는 글쓰기로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 속임수다.” -p.110


  한자능력검정시험을 치르는 어린이들이 무엇부터 배우게 될까.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로부터 내려오는 우리말보다, 책에서 익히는 한자말을 먼저 배우는 게 바람직한 모습일까. 우리말로는 그 뜻조차 가늠할 수 없는 “어거지말”로 기득권을 지키려하는 학자들의 얌체 같은 모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나는 건국대 국어국문학과에서 우리말과 우리문학을 공부했다. 졸업을 한 뒤에 돌이켜 보아도 이 부분은 후회가 없다. 만일, 건국대가 아닌 다른 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더라면, 한자어로 된 갈말(학술어)로 우리말을 배울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토씨, 움직씨, 그림씨, 이름씨, 꾸밈씨, 매김씨처럼 우리말로도 충분히 “전문용어”를 써가면서 공부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나는, 고교시절까지 쌓아두었던 편견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이오덕 선생님의 이 책은 동화책을 읽은 뒤에, 어린이 책으로서 잘된 점과 고쳐야할 점을 글월로 풀어놓았다. 책을 읽던 중에 잇달아 겹치는 내용이 정말 많았다. 왜 이렇게 같은 내용을 지나치지 못하고 지적해야 할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만큼 동화 작가를 비롯해서 많은 어른들이 우리말과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부끄러움에 고개가 수그러들었다.


  머릿속에 뚜렷이 남은 우리말이 있다. 이 책을 선물해 준 형님이 소개해 주면서 말해 주었던 내용이기도 했다. “쳐다보다”와 “바라보다”라는 낱말. “쳐다보다”라는 말은 바라보는 사람이 보는 대상에 견주어 반드시 낮은 위치에 있을 때에만 쓸 수 있고, “바라보다”라는 말은 그것과 반대되는 뜻이었다.


  글을 쓰다, 내 글월이 한자 말씨에 물들려할 때 이 책을 다시 펴들어야겠다.



<책에서>


  “우리 엄마는 아직 모르는 게 있다. 나는 안다. 그건 뭐냐면 좋은 대학교보다 더 좋은 게 있다는 거다. 그건 졸아드는 마음 없이 지내는 거다. 찔리는 기분이 없는 거다. 그리고 친한 사람들끼리 어울려서 쭉 같이 사는 거다. 난 그러지 못해 봐서 안다. 그게 얼마나 좋은 건지 너무 잘 안다. 외톨이가 되고, 마음이 졸아들어 있으면 아무리 좋은 걸 차지해 봤자 하나도 좋지 않다.” <문제아>의 70쪽을 p.30에서 재인용


  그와 마찬가지로 교사가 아이들 앞에서 자기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하지 않고 ‘나는’ ‘내가’하고 말하게 되면 우선 무엇보다도 그 낡아빠진 권위주의 속에 갇혀 있는 자기 자신을 풀어놓을 수 있고, 아이들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사람다운 말을 하게 되는 참된 교사의 길을 갈 수도 있게 될 것이다. -p.101


  꼭 말해야 할 것을 빠뜨린 것도 있을 것이고, 지나친 욕심을 부려서 말한 것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글을 아주 바르고 깨끗하게 쓰지는 못한다. 다만 우리말과 말법의 원칙 같은 것, 기본 같은 것을 보여주려고 했을 뿐이다. 기본이 흔들려서는 안 되니까. 기본을 지키려고 하는 마음가짐조차 없어서는 안 되니까. 그렇게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p.125-126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이 별나다고 수문이 나 있지만, 정작 사람이 되게 하는 참된 교육은 어느 후진국에서조차도 따라갈 수도 없을 만큼 뒤떨어져 있고, 아예 하지 않고 있으니, 이래 가지고 앞날이 어떻게 될까? 지금 우리 어른들은 민주주의를 한다고 온갖 운동을 벌이고, 온갖 분야에서 나라와 사회를 위해 일한다고 하지만, 잘 살펴보면 거의 모두가 자기중심으로, 자기가 들어 있는 모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 -p.212


  ……동화로 써 놓은 글을 왜 이렇게 글줄의 오른쪽 끝을 가지런히 맞추지 않고 시처럼 들쭉날쭉 아무 데나 마구 끊어서 줄을 바꿔 놓았나? 요즘 학교에서 우리 말 교육, 우리 글 교육을 잘 하지 못해서 아이들이 책을 읽는 공부가 제대로 안 되고, 그래서 긴 글을 읽기 싫어하고 긴 글을 쓸 줄도 모르고 그저 짧은 글을 좋아한다. 이런 아이들일수록 제대로 된 글을 읽도록 여러 가지로 정성을 들이고 궁리를 해야 하는데, 도리어 이런 아이들의 얄팍한 책읽기 흐름에 맞추어 동화책조차 이렇게 만들고 있으니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동화책을 읽은 아이들은 제대로 짜 놓은 이야기책을 보면 그만 글자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서 읽기를 싫어할 것이다. 그리고 또, 이런 글을 읽으면 시와 산문을 구별할 줄도 모르게 된다. 공책에 글을 쓸 때도 쓰다가 그저 아무 데서라도 기분대로 줄을 바꾸어 쓴다. 일기도 그렇게 쓰게 된다. 이런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p.216


  “하여튼 세상에는 새것이 너무 많이 쏟아져 나와. 너는 그렇게 안 보니? 사람들은 끝도 없이 자꾸 새것만 찾는 것 같아. 옷도 텔레비전도 자동차도 집도……. 그런데 무엇이든 사고 나면 그 때부터 그건 헌 것이야, 그치?”

  “…….”

  “안 우습니? 히히, 누구나 새것을 사지만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어. 맞지?”

 -<수일이와 수일이>, 148-150쪽을 p.270에서 재인용.


  ‘녹색’이라고 하니 꼭 ‘녹이 슨 빛깔’처럼 들린다. ‘풀빛’이라고 해야 된다. ‘녹색운동’ ‘녹색평론’ … 지식인들이 쓰는 이런 말들이 다 문제가 되어야 한다. 우리 말을 망치는 짓을 누구보다도 지식인들이 앞장서서 하고 있다. -p.340


  누가 있어서 “우리가 있기 때문에 이 돌도 여기 있다”고 말한다면,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은 아마도 거의 모두 이렇게 항의할 것이다. “뭐, 우리가 있어서 이 돌이 있다고? 그럼 우리가 여기를 떠나면 그 돌이 사라진다는 말이냐? 어디 그런 수가 있어?” 하고.

  그런데 어느 철학자 흉내를 내는 사람이 “우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 돌도 여기 존재한다”고 하면 쉽게 항의하는 사람이 잘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한자말이 부리는 요술이고 속임수다. 옛날부터 철학이고 종교고 행정이고 그 밖에 무슨 학문이고 예술이고, 그런 자리에서 하는 말이 어려운 것으로 되어 있는 까닭이 이러하다. 쉬운 말을 하고 쉬운 말로 글을 쓰는 혁명을 일으키지 않고서는 올바른 사회가 결코 될 수 없을 것이다. -p.374

YES마니아 : 골드 c***m 2007.04.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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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선생님은 동화작가이자 우리말을 갈고 닦는데 평생을 바쳐온 분이라는 것은 대부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단에 이름을 걸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들만큼 전문적인 자질을 갖춘 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린이를 위한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감상과 평을 꼼꼼히 적은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참으로 깐깐하고 고집스럽게 우리말을 지켜나가는 분이라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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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선생님은 동화작가이자 우리말을 갈고 닦는데 평생을 바쳐온 분이라는 것은 대부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단에 이름을 걸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들만큼 전문적인 자질을 갖춘 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린이를 위한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감상과 평을 꼼꼼히 적은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참으로 깐깐하고 고집스럽게 우리말을 지켜나가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공기관 공문서를 보면 조사를 제외하고는 전부 한문으로 바꾸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때로는 조사조차도 한자어를 빌려서 쓰는 경우가 많아 놀란 적이 있다. 한자 전용 세대인 우리들은 최고 명문대를 나왔다 하더라도 한자 문제에는 기가 죽기 마련이다. 상급학교를 나오지 못해도 한문 하나만을 공부하여 모든 말에 한자어를 섞어 쓰는 이들을 경멸하면서도 부러워하는 세대인 것이다. 그러나 쓰고 읽을 줄은 몰라도 어렸을 때부터 국어 시간에 했던 낱말 뜻 찾기 덕에 글 속에 국적불명의 한자어나 일본어를 섞어 쓰는데는 명수가 되어버린 듯 하다. 선생님께서 하나하나 지적해 놓은 사항을 머릿속에 잘 새기며 앞으로는 좀더 신중한 단어, 어휘 선택을 하며 우리말을 더럽히지 말아야겠다.
i****3 2002.10.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른 우리말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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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요즘 우리 사회에 수없이 많이 쏟아지는 어린이 책 몇 권을 예로 들어 비평하고 있다. 홍수처럼 물밀듯이 밀려드는 그 많은 아동 문학에서 정말 좋은 작품을 찾아내어 아이들에게 권해 주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좋은 책을 선택하여 아이에게 전달하고 싶은 부모나 교사들이 읽으면 많은 참고가 될 것 같다, 이 책 속에서는 그동안 우리 모두가 잘못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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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요즘 우리 사회에 수없이 많이 쏟아지는 어린이 책 몇 권을 예로 들어 비평하고 있다. 홍수처럼 물밀듯이 밀려드는 그 많은 아동 문학에서 정말 좋은 작품을 찾아내어 아이들에게 권해 주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좋은 책을 선택하여 아이에게 전달하고 싶은 부모나 교사들이 읽으면 많은 참고가 될 것 같다, 이 책 속에서는 그동안 우리 모두가 잘못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을 하나 하나 짚어보며,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말과 글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지 깨닫게 하고 있다. 그리고, 몇몇 작가들의 잘못된 여러 가지 자연 지식과 문법에 맞지 않는 어법으로 인해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잘못된 지식을 받아들이게 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b*******n 2004.06.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