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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g in 純粹少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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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달이 넘었네!' YES24에서 도서안내메일이 왔을 때 '어? 이젠 만화도 신간 나오면 소개해주나? 아님, 너무 유명해서거나 주목할 만해서?'하고서 봤더니 그러잖아도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코너에 실려 있었으니 그게 바로 이 純粹少年였다. 윙크에 연재되던 때에 열광하면서 봤던 이들에게 비웃음을 당할 지도 모르지만, 처음 상품 화면만 언뜻 보고선 '이야, 넥서스에서 이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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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달이 넘었네!' YES24에서 도서안내메일이 왔을 때 '어? 이젠 만화도 신간 나오면 소개해주나? 아님, 너무 유명해서거나 주목할 만해서?'하고서 봤더니 그러잖아도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국어와 외국어="">코너에 실려 있었으니 그게 바로 이 純粹少年였다. 윙크에 연재되던 때에 열광하면서 봤던 이들에게 비웃음을 당할 지도 모르지만, 처음 상품 화면만 언뜻 보고선 '이야, 넥서스에서 이젠 중국어 학습자들을 위해 중국에서 출간된 만화책도 선보이는 모양이네'하면서 엉뚱한 반가움에 젖어들었다. 아직 어린 나인데도 너무 빨리 어른의 세계로 치달아서일까 만화에 너무 문외한이었던 탓일까? 97년 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이 순정 만화를 난 이제껏 제목도 모른 채 지냈으니. 하지만 이미 5년 전의 책인데다 지금의 내가 순정 만화 속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될 수 있는 나이에서 너무 멀어졌을 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면서도 뒤늦게나마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가 적절히 조화된 하이틴 로맨스에 '중국어를 통해 조금은 힘겹게' 빠져 들어봤다. [이미 훤히 꿰고 있는 이들에겐 필요 없겠지만 어떤 중국어 표현들로 되어있는지 잠시 소개하는 차원에서]이야기는 주인공 지율이의 단짝 친구 고호가 達達達거리면서 급하게 계단을 뛰어올라 요란하게 교실로 들어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웬 난리람? 그건 지율의 남자 친구 현겸이 때문이었다. 이 如拳頭大인데다 담배 연기가 품어져 나오는 줄 알았더니만 泡泡糖도 멋지게 불 뿐 아니라, 聲音이 徐太志(당시 '서태지' 목소리를 닮았으면 어느 누가 안 넘어가랴!)를 닮아 여자 애들이 어쩔 줄 몰라하는 현겸이의 멋있는 등장! 오죽하면 그리 못날 것도 없는 지율이가 "女的太不般配"란 말을 들을까봐 감춰놓고 싶었을까? 너무 튄다싶어 지율이가 그게 뭐냐며 가발을 벗으랬더니 벗으니 벗은 대로 性感이 물씬 풍겨서 또 문제! 지율이는 이런 현겸일 이따금 天使로 여긴다. 자기는 이마에 여드름이 나서 혼자서만 그 나이 또래의 응큼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아 창피하기만 한데 너무도 잘생기고 멋진 이 아인 靑春期도 오지 않았고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친절하고 착하기만한 純粹한 아이다. 지율이는 이런 현겸이를 좋아하는 터라 사랑에 빠진 십대 소녀답게 주위에 일어나는 모든 좋은 일들을 현겸이 덕분이라며 신난다. 하지만, 현겸이도 나름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지율이의 단짝 고호도 빼놓을 수 없다. 하루는 從敎室後聞進來한 一個男生을 사랑하겠다고 그러더니만 이게 웬일? 최고의 문제아이자 아웃사이더인 이락이 나타난 게 아닌가? 그럼에도 고호는 이락을 정말 좋아하게 된다. 단순히 머리를 염색하고 빗질도 하는 걸 넘어서, 어느 날 학교 뒷산에서 있었던 폭행사건을 두고서 반 아이들이 모두 다 이락의 짓이라고 의심할 때에도 안타까운 맘으로 "不會的!"하면서 끝까지 믿음을 가진다. 지율이가 도끼병 환자냐고 화내는 정말 중증인 여명명도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인물이다. 난데없이 "長得不是像韓在錫?"라고 하질 않나, 공포의 선생님 신디 앞에서 "學習最容易!"하면서 폼 잡는 이 캐릭터 덕에 적잖이 웃을 수 있다. 그리고, 사랑의 열병에 시달리는 모습마저 엉뚱하고 코믹하지만, 안쓰러움이 들게 하기도 한다. 하도 귀찮게 굴어서 지율이가 여자로 꾸며도 예쁜 현겸이더러 超級模特로 일하는 쌍둥이 동생 진경이로 가장해서 한 번 만나주라고 했는데, 그 이후로 傳呼機(당시엔 이게 유행이었으니까)를 緊緊쥐고서는 1권에선 결코 연락이 오지 않는지도 모른 채 오로지 연락만 기다린다. 만화인 까닭에 그림만 즐비할 것 같지만, 제법 많은 대사를 담고 있고 확실히 만화 특성상일반 교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達達達('다다다')나 緊緊('꼬옥')과 같은 진귀한 의성어나 의태어가 많이 등장한다. 한자 지원이 별로 안 되어서 더 소개를 못하지만, 우리랑 비슷한 듯 하면서도 때론 너무도 다른 의성어와 의태어를 통해서 중국어에 대한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어휘 면에서도 재미나고 진귀한 표현들이 많다. 어떤 사전엔 안 나오던데 泡泡糖이 풍선껌이란 것도 여기서 알았다. 性感은 섹시하다란 표현으로 쓰일 수도 있단다. 어휘력이 달리는 나로선 靑春期를 처음 봤을 땐 사춘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이젠 휴대전화가 넘쳐나는 까닭에 좀처럼 일상어에서도 등장하지 않는 삐삐가 傳呼機란다. 그리고, 죄다 일대일 식으로 표현된 것은 아니다. 가령, "도끼병이냐?"엔 도끼는 없다. "有病?"라고 되어있다. 흥미로운 만화를 택했을 경우 더더욱 그렇겠지만, 확실히 만화 속 대사는 단순히 문자적 의미뿐 아니라 영상화가 수월하게 이루어지게 해서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리고, 생생한 느낌이 든다. 다만, "중급 정도의 학습자라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책"이라고 소개되었다는 걸 명심해야할 할 듯 하다. 어려운 단어는 페이지 아래에 간단하게 뜻을 적어두어 참고하게 했다지만, 나처럼 이 정도의 어휘 앞에서도 의미 파악부터가 산 넘고 산인 사람에겐 사전 찾느라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고 자칫 질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좀 더 실력이 쌓인 다음에는 좀 더 꼼꼼하게 보고 싶을 만큼, 짧지만 즐거운 도전이었다. 당시 권당 15만부 이상이 팔렸다는데, 여러 독자층이 있었겠지만 당시 10대 후반의 소녀들이었던 사람들 중에서 몇 년이 흐른 지금 과연 몇 명이나 중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만약, 그 때의 애독자들이 중국어 공부의 길에 들어서 있다면 한국판과 똑같은 판형에 깔끔하고 예쁘게 재탄생한 중국어판이 다시금 그들에게 현겸이와 같이 힙합을 추게 할지도 모르겠다. 웬 힙합? 현겸이는 "슬플 때 힙합을 춘다!" 어학 공부를 하다보면 한계와 좌절감만 느껴질 때가 있다. 정말이지 '슬플 때가 있다!' 그럴 때 (이 정도 수준에 도전해 볼만한 실력을 가진 이들이면 더 좋을 것이고)슬픈 일상에서 플러그를 빼고 주인공들의 재미난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만화를 통한 학습 효과 속에 재충전의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傷心的時候 跳HIP HOP!...看언플러그드BOY!
s*****m 2002.10.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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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겸이는 정말로 천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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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법학과라는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독특한 그림체와 캐릭터 설정으로 세상에 나오자 마자 <언플러그드 보이> 30만권 판매라는 공전의 히트를 친 대박 작가 천계영. 그녀 역시 내가 좋아하는 한국 만화작가 TOP3에 드는 인물이다.   그녀의 오랜 팬으로서, 나는 윙크 신인만화 대공모전에서 그녀가 대상을 수상했던 <TALENT>로 부터 시작하여, <오디션>, <DVD> 등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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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법학과라는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독특한 그림체와 캐릭터 설정으로 세상에 나오자 마자 <언플러그드 보이> 30만권 판매라는 공전의 히트를 친 대박 작가 천계영. 그녀 역시 내가 좋아하는 한국 만화작가 TOP3에 드는 인물이다.

 

그녀의 오랜 팬으로서, 나는 윙크 신인만화 대공모전에서 그녀가 대상을 수상했던 <TALENT>로 부터 시작하여, <오디션>, <DVD> 등은 물론, 최근의 <하이힐을 신은 소녀>, <예쁜 남자>, <드레스 코드>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모든 작품을 읽었고, 그 중 일부는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이 만화 <언플러그드 보이>는 천계영의 초기작이라 그림도 내용도 부족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띈다. 하지만 뒷장으로 갈수록 순식간에 성장하는 저자의 실력이 놀라움을 준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스타일의 그림체와 내용으로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있다.

 

지율이가 천사라고 생각하는 현겸이의 실체가 밝혀지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좀 허탈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할만했다. 독특하고 유쾌하며 신선한 작품이다.



YES마니아 : 로얄 z********o 2013.09.03.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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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영을 다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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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가 생각나네요. 소위 천계영 붐이 일었던 때였죠. 천계영 작가님 일러스트가 그려진 노트가 판매되었었고 저도 몇 권 샀던 기억이 나요.  그러나 당시의 저는 사실 천계영 작가님 만화의 매력을 잘은 몰랐던 것 같아요. 제가 정말 좋아했던 작가님은 이미라 작가님, 그리고 황미나 작가님 강경옥 작가님 정도였어요. 오히려 천계영 작가님 작품의 매력은 학창 시절이 지나가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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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가 생각나네요. 소위 천계영 붐이 일었던 때였죠. 천계영 작가님 일러스트가 그려진 노트가 판매되었었고 저도 몇 권 샀던 기억이 나요.  그러나 당시의 저는 사실 천계영 작가님 만화의 매력을 잘은 몰랐던 것 같아요. 제가 정말 좋아했던 작가님은 이미라 작가님, 그리고 황미나 작가님 강경옥 작가님 정도였어요. 

오히려 천계영 작가님 작품의 매력은 학창 시절이 지나가버린 지금에 와서 더 매력있어 보이는 것 같네요. 학교가 매일매일 겪는 현실이 아니라 추억과 상상으로서 미화하고 각색할 수 있는 지금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당시에는 캐릭터들의 매력도 잘 느끼지 못했고, 캐릭터들 이름이 참 특이한데 묘하게 또 어울리네 하고 생각했던 것만 기억나요.

이제 와서 본 <언플러그드 보이>는 캐릭터들의 순수함과 연출상의 세련됨을 보면서 혀를 내두르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작명이 센스있다는 생각은 여전히 들구요. 솔직히 어떻게 이런 만화가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여운은 강렬한데 작품 자체에 대해 언어로 표현하고 분석하기가 참 어렵네요. 제가 만화 작화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무튼 지금 봐도 만화가 전혀 촌스럽지 않음은 물론이거니와 스토리가 특별히 남다른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만화가 가능한건지... 이런 것을 두고 연출력이나 표현력이라고 하는 걸까요? 그런데 눈에 확 띄는 표현 같은 것도 없으니 이를 뭐라고 해야 할지... 분명 개성적인데 전반적으로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러워서 튀는 부분이 없네요. 만화치고는 허세도 없고 군더더기나 감정 과잉이 없는 것도 놀랍구요. 그래서 정말 명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1990년대~2000년대 초반 한국 만화들속에 녹아있는 순수함이랄까, 휴머니티가 저는 참 좋아요. 모든 작가님들의 작품이 그랬다기보다는 당시에 활동하신 특정 작가님들의 개성이 그러했던 것이 아닐까도 싶지만... 당시의 작품에 제가 자꾸만 향수를 느끼는 것은 그 순수함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a******e 2011.09.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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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에게는 조금 어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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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국어를 한 9개월정도 중국인선생님에게 배운 후에 이책을 예스24에서 보고 구입을 했습니다. 사실 중국어 책이나 사전류가 요즘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얼마전 신문기사에도 났듯이 허접하거나 맞지 않는 내용이 많은 거 같아서 책 사기가 많이 망설여졌거든요. 그래도 우선은 출판사(넥서스)를 믿고 책을 산 후에 선생님께 보여드렸더니 책이 참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초보에게는 조금 어려겠지만," 내용보기
저는 중국어를 한 9개월정도 중국인선생님에게 배운 후에 이책을 예스24에서 보고 구입을 했습니다. 사실 중국어 책이나 사전류가 요즘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얼마전 신문기사에도 났듯이 허접하거나 맞지 않는 내용이 많은 거 같아서 책 사기가 많이 망설여졌거든요. 그래도 우선은 출판사(넥서스)를 믿고 책을 산 후에 선생님께 보여드렸더니 책이 참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 책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는데 중국어를 시작하신지 얼마 안되는 분들께는 좀 어려울 거 같네요. 저는 초급문법을 끝내고 본 후라서 단어만 많이 모를뿐 대체로 읽을 수는 있었거든요. 단점이라면 하단의 단어설명에 병음이 표시 되어 있지 않아서 일일이 사전을 뒤져서 병음을 확인해야 한다는 게 좀 번거로왔습니다. 아무튼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선물로 사줬어요. 다들 좋아하더라구요. 예전에 한글로된걸 봤을때도 재미있는 만화였는데 띄엄띄엄 읽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더 중국어판 언플러그드보이의 매력에 빠져들게 합니다. 이런 시도가 너무 좋아 출판사에 혹시 다른 만화도 낼 의향이 없는지 물어봤는데 아직까지는 계획이 없다고 하는게 좀 아쉽습니다.
y*******i 2003.10.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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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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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던가.. 시간이나 때울까 싶어 서점에 갔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는 덥석 사버렸더랬다. '언플러그드 보이'와 다른 단편들을 읽은 후 천계영씨에게 열광하던 때였는데 중국어판으로 출간된 것을 보니 신기했고, 만화를 통해 공부하면 지겹지 않게 중국어를 익힐 수 있겠다 싶었다. 영어야 워낙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있어 영화, 팝송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한 공부 요령들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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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던가.. 시간이나 때울까 싶어 서점에 갔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는 덥석 사버렸더랬다. '언플러그드 보이'와 다른 단편들을 읽은 후 천계영씨에게 열광하던 때였는데 중국어판으로 출간된 것을 보니 신기했고, 만화를 통해 공부하면 지겹지 않게 중국어를 익힐 수 있겠다 싶었다. 영어야 워낙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있어 영화, 팝송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한 공부 요령들이 개발되어 있지만, 최근에야 각광받기 시작한 중국어는 교재조차 체계가 잡히지 않고 중구난방이어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이렇게 인기있는 만화를 중국어로 출간해 '즐기는 어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 넥서스의 아이디어가 너무도 반가웠다. 중국어를 배운 경력이 1년 안팎이라 번역이 제대로 되었는지, 혹은 잘 쓰이지 않는 표현을 적어 어색하지는 않는지 평가할 수는 없지만, 초보로서 이 책으로 공부하면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먼저 책 하단에 몇몇 단어들을 풀이해 두어 이해를 돕고 있는데, 그 양이 턱없이 적어 초보는 한 페이지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이다. 일일이 사전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야 어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것이고 노력을 들일 수록 실력이 늘겠지만, 조금만 더 단어 설명에 신경을 써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중국어 고급자들이 심심풀이로 읽으라고 출판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물론 중급 이상인 사람들이라면 도전해 볼만 하다고 소개가 되었다지만 '중급 이상이어야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면 보다 많은 사람이 중국어를 즐겁게 익힐 수 있게 하겠다는 본래의 취지가 퇴색하게 되고 효과 역시 반감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더불어 주요 표현에 대해서는 문법 설명을 간략하게나마 곁들이고 유사한 표현을 적어주면 좋지 않았겠나 싶다. 본격적인 어학 교재가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 이 정도는 되어 있어야 어학 보조 교재로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만화를 그저 수입한 것과는 차이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초급자들이 읽기에는 조금 벅찬 감이 있어 지적을 하기는 했지만, 내용 면에서 인정받은 좋은 만화를 골라 어학 교재로 활용한 점 자체로 충분히 점수를 줄 만한 기획이다. 이후 아직까지 다른 만화를 번역, 출간하고 있지 않은데,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을 이용한 어학 교재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b*****e 2003.07.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