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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와 수학의 세계에 원자와 분자가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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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리아드라는 책의 제목은 사이버와 일리아드라는 두단어의 합성어이다. 즉 사이버 세계의 대서사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인간이란 존재는 잊어버리자. 머리와 팔두개 다리 두개인 종족은 더 이상 상상하지 말자. 기존의 환경에서 벗어나 이 책을 대하면 더 흥미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가 있다.   클라포시우스와 투르를 두 친구는 인지를 하는 로봇이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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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리아드라는 책의 제목은 사이버와 일리아드라는 두단어의 합성어이다. 즉 사이버 세계의 대서사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인간이란 존재는 잊어버리자. 머리와 팔두개 다리 두개인 종족은 더 이상 상상하지 말자.
기존의 환경에서 벗어나 이 책을 대하면 더 흥미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가 있다.
 
클라포시우스와 투르를 두 친구는 인지를 하는 로봇이다. 이제 세상은 로봇이 이끌고 있고, 전자와 원자, 분자로 이루어진 물질들이 곳곳에서 생명체를 이루어 살고 있다. 사이버리아드의 세계에서 지구는 아주 조그만 행성에 지나지 않는다. 우주의 곳곳에 떨어져있는 많은 행성들 사이의 여행과 국가들, 새로운 문명과 창조물들이 살아가는 역동적인 세상이다.
 
인간이란 생명의 한계를 가지고 있고 지식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 아주 미약한 동물일 수 밖에 없고 이곳에서는 이보다 더 풍부한 지식과 신적인 창조의 세계가 공존하는 더 거대한 세상이다.
 
우선 행성들 사이의 여행에서 얻어지는 여러가지 경험들과 이야기들은 마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그 책보다는 더 환타지 적인 요소가 많고 상상의 세계에 한계를 두지 않았다. 다양한 창조물과 생명체들, 그리고 창조에 의해 현실이상의 사건들과 경험들이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 준다.
 
창조자들이 창조해내는 것들을 보면 가끔 그들보다 더 뛰어난 창조물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들도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창조물일 거란 생각을 지울수는 없으나 그렇게 세상은 발전해나가나보다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 창조물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각 행성의 문화와 특성을 살리기 위해 로봇을 기반으로 한 생각들, 즉 전자, 원자, 분자를 이용한 다양한 설명들이 나온다.
얼핏보면 물리에 기반을 둔 세계에 수학이 서로를 연결해주고, 화학을 이용하여 결과물을 생성해내는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에다가 전문적으로까지 보인다.
 
사실 이런 다분히 과학적인 배경과 설명 부분때문에 책이 쉽게 술술 읽혀지지는 않았다. 특히 과학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문장 하나하나를 이해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서 더 무시하고 넘어가지 못하는 답답함도 느꼈다. 물론 그걸 제대로 이해했을리는 없지만 그런 과학들이 바탕이 된 소설이라는 것이 마음에 든다.  
r*****1 2008.07.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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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풍자와 은유... 대단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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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생물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말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 것이다. 따라서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것도.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이 보편화되었을 당시 사람들은 금방이라도 그런 로봇이 나올거라는 환상을 가졌을지 모르지만 우리 같은 사람은 그냥 흘려들었다. 왜? 그리 간단히 이룰 수 없다는 걸 너무나 뻔히 아니까.사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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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생물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말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 것이다. 따라서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것도.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이 보편화되었을 당시 사람들은 금방이라도 그런 로봇이 나올거라는 환상을 가졌을지 모르지만 우리 같은 사람은 그냥 흘려들었다. 왜? 그리 간단히 이룰 수 없다는 걸 너무나 뻔히 아니까.

사실 소설을 별로 읽지 않는 내게 과학소설이라는 장르는 묘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렇다고 많이 읽지도 않았지만. 흔히 과학소설이라 함은 공상과학을 제일 먼저 떠올리며 약간은 허무맹랑하거나 로봇으로 통칭되는 기계들이 주인이고 인간이 클라이언트인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이 책은 그렇게 인간을 지배하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절대로.

처음에 분명히 투르를과 클라포시우스가 기계라고 이야기를 했건만 읽는 동안 자꾸 기계가 아닌 인간으로 착각한다. 그러다가 회로가 어쩌고 나사가 어쩌고 하면 그제서야 '아차'한다. 그만큼 저자는 기계들을 통해서 인간을 은근히 비꼰다. 그 로봇들이 하는 행동이나 말을 보면 그대로 인간 세계에 적용을 시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아니,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

본인도 기계이면서 또 다른 기계를 만들어 그 기계와 대화를 하고 토론을 한다는 설정은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렇다면 만약 그들이 만든 기계가 스스로 발전해서(사실 그랬잖은가.) 투르를이나 클라포시우스처럼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되는 걸까에 생각이 미치면 무한루프에 빠지는 기분이다. 그러나 두 창조자는 본인들이 기계를 만들었는데 뭔가 마음에 안 들거나 너무 똑똑해서 제어하지 못할 것 같으면 잽싸게 부품을 해체해 버린다. 그럴 때 대개의 SF 소설이라면 기계가 반란을 일으키거나 창조자가 못 하도록 음모를 꾸밀 텐데 그러진 않는다. 그렇기에 더욱 더 공상과학 소설 같은 느낌이 들지 않고 일반 소설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특히 시를 짓는 기계를 만들었을 때 결국 완벽한 시를 짓는 과정을 묘사한 부분이나 그 기계를 만들기 위해 태초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에 해당하는 모든 지식을 집어 넣는 과정을 묘사한 부분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권위와 불필요한 관료제를 풍자한 글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단순히 기존의 단어를 쓰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조합하고 뒤틀어서 사용하는 단어들은-비록 읽는데 상당한 수고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이 책의 매력을 한층 더 높인다.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를 가듯 '배'를 타고 다른 은하를 여행하는 모습을 보며 처음에는 배라는 것을 지구에서 보듯 물에서 다니는 것으로 이해하고 읽었다. 그런데 뭔가 조금 이상했다. 알고 보니 그것은 우리가 우주선이라고 부르는 것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아주 보편적인 운송수단이라는 뜻이었을까. 이렇듯 우리는 내가 경험한 범주에서 다른 것을 판단하고 상상하려 한다. 작가는 그것을 보기 좋게 뛰어넘는 것일 테고.

그래도 한때는 프로그래머였던 사람으로서 참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수학이나 과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을 때는 머리가 좀 아팠지만 대신 수많은 전산 용어들이 나올 때는 절로 흥이 났다. 이게 얼마만에 보는 단어들이냐. 초반부를 읽으면서 마치 일리아드랑 비슷한 구조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목도 그런 의미가 있는 것이란다. 그렇다면 제대로 파악했다는 소리? 다행이다.

l*****8 2008.07.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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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재미를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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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 할아버지의 놀라운 상상력>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바로 이책의 저자이자 SF의 거장으로 잘 알려진 스타니스와프 렘 할아버지의 놀라운 상상력이다. 1921년에 태어나서 2006년 3월에 세상을 떠난 렘이 만약 지금 살아 있다면 아흔살에 가까운 나이이다. 출생년도를 감안하여보면 그의 상상력은 더욱 빛을 발한다. 우리나라에도 1920년대에 태어나신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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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 할아버지의 놀라운 상상력>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바로 이책의 저자이자 SF의 거장으로 잘 알려진 스타니스와프 렘 할아버지의 놀라운 상상력이다. 1921년에 태어나서 2006년 3월에 세상을 떠난 렘이 만약 지금 살아 있다면 아흔살에 가까운 나이이다. 출생년도를 감안하여보면 그의 상상력은 더욱 빛을 발한다. 우리나라에도 1920년대에 태어나신 할아버지 중에서 이분과 같은 상상력을 지니신 분이 과연 계셨을까? 만약 그런 분이 계셨다면 분명 당대에 미치광이 취급을 받으셨을게 분명하다.



이 책의 소개나 정보를 접하고는 너무 너무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다. 늘상 익숙하게만 바라봤던 것들을 새롭게 보고, 또 익숙치 않은 것들을 상상해 볼 수 있는 멋진를 기회를 줄 수 있는 책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받아 보고는 이런 기대감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음을 느꼈다. 초판 한정 양장본(This Is Limited Hardcover Edition)을 손에 거머쥔 뭔지 모를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다. 만약에 다음 개정판도 양장으로 이 초판본 처럼 고급스럽게 출간된다면, 내가 고이 고이 간직하던 이 초판본을 집어 던질지도 모를 일 이지만, 일단 이 초판 본은 오래도록 고이 고이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외양을 갗추고 있다. 게다가 이 책은 번역작가 송경아가 폴란드어 원본에 최대한 가까운 번역을 하고자 영어판을 중역하는 과정에서도 폴란드어 감수를 고집하여 까다롭게 만들어 졌다고 하니 더욱 애착이 생겼다.


 


포복절도 | 황당무계 |상상초월 |기상천외 |


이 책은 아래과 같이 자신감 넘치는 자기 소개가 눈에 띈다. 각각의 항목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우선 이 책의 황당무계하고 상상초월적이고, 기상천외한 면모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책을 읽다보면 도저히 이 책속의 상황들을 영화로 가시화 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기상천외한 기계들이 대거 등장한다. 만화로 만드려고 해도 정말 뛰어난 상상력이 동원되어야 할 듯 하다. 그만큼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포복절도에 관하여서는 전적인 동감이 어렵다. 단지 한 번 읽어서는 이 책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엔 배경지식이 많이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담고 있는 코믹한 웃음의 포인트를 100% 만끽하려면 새로운 지식에 대한 학습의 노력이 불가피하다. 꼭 포복절도 까지는 아니지만, 이 책이 전반적으로 위트 있고 재밌는건 사실이다. 다만 이런 재미들은 대부분 인간사의 다양한 정치/역사/철학/문학/수학/과학/물리학/사회&문화적 요소 등에 대한 배경 지식을 통해서 제대로 발효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뿐이다. 


포복절도 | 지상 최고의 순애보를 난봉꾼으로 만드는 수퍼에로티즘증폭기‘팜므파탈라트론’
황당무계 | 절대로 패배할 수 없는 전쟁무기인 인구폭발용‘아기폭격’
상상초월 | 모든 정보를 집적한 천재 예술기계의 초스피드명시제작‘전자시인’
기상천외 | 엄청나게 박식한 Ph.D 해적의 유일무이한 맞수‘제 2종 악마’


"왕국의 여자들에게는 아름다움을, 남자들에게는 뚱한 침묵과 술 취했을 때의 험악한 기세를, 공무원에게는 오만과 비굴을, 천문학자들에게는 별에 대한 열광을, 아이들에게는 소음을 낼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주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주 정밀하게 설치하고 연결해서 상자에 맞춰 넣었다. 아주 큰 상자가 아니라 그냥 쉽게 들고 나를 수 있는 크기의 상자였다."


 


<인간사 삼라만상을 아우르는 패러디와 언어유희>


이 책의 재미는 어렵고 골치아프기로 유명한 철학이나 수학 등의 분야에서 부터 일상적인 정치나 군대 이야기 그리고 (시)문학 에서 부터 인간의 행복 사랑 등의 고차원적 정신 세계 까지 인간사의 삼라만상을 두루 두루 아우르며 해학적인 요소와 독설적인 요소를 적절히 융합하여 철저하게 로봇세계를 통해 버무려낸 인간 세계에 대한 패러디에 있다. 말장난을 싫어하는 독자라면 심하게 짜증스러울 정도로 언어적인 유희 또한 철철 넘친다. 책을 무심코 읽다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는 경우가 반 이상이지만, 또 어느 부분에선 작가의 코믹적 장치의 요소를 이해하기 위해 과외공부도 필요하다. 하지만 일단 작가의 이와 같은 상상력의 기발함에 맛이 들리면 중독성이 강하다.


특히나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즐거웠던 부분은 두 주인공 크루를과 클라포시우스의 라이벌 구도이다. 이들은 창조자로서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창조자'이지만 때때로 자신들이 창조한 기계들 .. 가령 8층짜리 생각 기계나 N으로 시작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기계, 전자시인 기계 등등 으로 곤혹을 치룬다. 


만약 내가 사이버리아드의 창조자라면 어떤 로봇 기계를 만들어 냈을까? 이 세상을 거대한 창조자의 입장에서 바라 보고 느껴 볼 수 있는 점도 이 책이 주는 큰 즐거움 이었다. 그리고 로봇의 아래와 같은 생각들을 읽어나가면서 세상을 뒤집어 볼 수 있는 여유로움과 새로움도 경험할 수 있었다.  


"세계는 아름답지만 인간들은 무시무시한 야수들이고, 기계가 죽어 사라져버렸을 때에도 인간들이 존재하리라는 것은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기계가 말했다.


l*****5 2008.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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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가득 채운 농담과 진실들
"우주를 가득 채운 농담과 진실들" 내용보기
"그 다음 트루를은 문명을 모델링하기 시작했다. 부싯돌로 불붙이기, 가죽 무두질에 이어 그는 공룡과 홍수, 직립보행과 꼬리 퇴화를 선사했고, 그다음에 창백창백얼굴을 만들어서 창백얼굴을 낳게 하고, 창백얼굴은 간단한 기계를 낳고, 그런 식으로 전류와 전기 회오리바람의 끝없는 웅웅거림 속에서 이온부터 밀레니엄까지 진행되었다....고대와 중세가 재창조되었고 혁명과 개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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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다음 트루를은 문명을 모델링하기 시작했다. 부싯돌로 불붙이기, 가죽 무두질에 이어 그는 공룡과 홍수, 직립보행과 꼬리 퇴화를 선사했고, 그다음에 창백창백얼굴을 만들어서 창백얼굴을 낳게 하고, 창백얼굴은 간단한 기계를 낳고, 그런 식으로 전류와 전기 회오리바람의 끝없는 웅웅거림 속에서 이온부터 밀레니엄까지 진행되었다....고대와 중세가 재창조되었고 혁명과 개혁의 시대가 왔다(이때는 기계가 몇 번 심하게 흔들렸다)....20세기 말에 가자 기계는 별다른 이유없이 처음에는 옆으로, 그다음에는 위아래로 떨기 시작했다. 트루를은 놀랐다. 그는 만일을 생각하여 시멘트와 쇠갈고리를 꺼냈지만, 다행히도 필요는 없었다."(p.56-57)

 

트루를과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클라포시우스는 이른바 창조자 로봇이다. '위대한 트루를'은 시를 쓸 수 있는 기계를 만들기 위해 문명 전체를 시작부터 모델링 할 수 있을 정도로 경이로운 로봇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2+2=7이라는 것을 고집스럽게 우기는 난폭한 로봇을 만들어 스스로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든 어리숙한 창조자이기도 하다. '사이버리아드'는 이 두 창조자 로봇들의 좌충우돌 이야기이자 이들이 은유하고 있는 인간들과 그 문명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랑과 텐서를 이용한 시를 짓는 전자계관시인, 확률론적이고 나긋나긋하고 바쿠스적이고 엄청난 피드백 능력을 지닌 에로티시즘 증진장치인 팜므파탈라트론, N으로 시작하는 것은 구체적인 것이든, 추상적인 것이든 무엇이든지 만들어 내는 기계, 휴대용 양방향 인격전환기, 마법적이고 열역학적이며 뉴턴 물리학으로는 파악할 수 없고 확률론적이며 모든 정보를 추출해 줄 수 있는 제2종 악마, 너무나도 완벽해서 실제 문명이 되어버린 문명의 모형 등등 평범한 상상력을 뛰어넘는 가지가지 것들과 Atrocitus, Ferocitus, Krool 등 잔인하거나 어리석은 왕들과 그들의 신민들의 이야기가 현란한 언어유회와 더불어 머리를 즐겁게 만든다.

 


솔직히 책을 읽어가기는 그렇게 녹록찮다. 일단 폴란드어에서 영어로, 그리고 다시 한국어로 옮겨지면서 불가피하게 렘의 지성과 유머가 넘치는 언어유희의 상당부분이 손상될 수 밖에 없었고(이 언어유희는 사실 재미의 많은 부분을 책임진다), 다행히 남아있는 부분도 수학, 물리학, 문학, 신학, 철학, 역사 등등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지 않다면 그 재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렘의 장난인지 알면서도 물리학, 수학 등등의 용어가 나오면 이마를 찌뿌리고 잠시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뭐, 언제나처럼 모자르면 모자른듯 즐기고 넘어가면 된다. 창조자 트루를과 클라포시우스도 불완전하고 실수투성이인데, 그들보다 진화에서 뒤쳐진 창백얼굴인 내가 별 수 없지 않은가.

 


사이버와 일리아드의 합성어로 사이버리아드라는 제목을 만들었다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에서는 우울한 영웅과 신들의 서사시 일리아드보다는 차라리 사이버네틱 세계의 천일야화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사랑과 미움, 선의와 악의, 거짓과 진실, 잔인함과 온유함 등 온갖 인간들의 이야기들이 다 나온다)과 인간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모습은 단백질 덩어리 호모 사피엔스와는 다르게 좀 더 자유롭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로봇'이라는 애니메이션이 떠올랐다. 진부함과 영상매체에 갇혀버린 내 서글픈 상상력의 한계여. 렘에게 미안하구나.

 


1921년생인 렘이 '사이버리아드'를 출판한 것은 1965년이었다. 2차세계대전과 폴란드의 공산화, 양자역학과 컴퓨터, 인공지능의 여명, 사이버네틱스 개념의 등장 등 인간의 잔혹함과 어리석음, 과학의 화려한 발전과 그 그늘이 마구 섞여 요동치던 시대와 공간을 살아가던 렘의 생각이 이 단편집에 담겨 있지 않나 싶다. 그는 우리들의 잔인함과 어리석음을 한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본성, 우주의 본성은 관용적인 밝은 이성이라고 말한다(혹은 믿고 싶은 것일까). 우리는 전능하지 않기에,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없기에, 비로소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는 존재라고 말한다. 서로에게 기쁨보다 고통을 더 많이 주면서도 끝없이 무언가 선한것을 시도하고 고민하기에 그냥 버려둘 수 없다는 연민을 읽어 낸다면 너무 그의 시대를 의식한 것일까.

 


보통 sf라고 하면 배경만 우주로 옮기고, 등장인물들이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되는 이야기들을 떠올린다(스페이스 오페라라고나 할까). 그러나 좋은 sf는-렘의 이야기들처럼- 현재의 인간과 과학의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결국 지금의 우리와 미래의 우리를 동시에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과학기술적 지적 유희는 덤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r******7 2008.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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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창조자에 대한 대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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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도이면서도 공상과학소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막무가내로 등장하고 유치한 줄거리를 가진 과학소설들은 차라리 어설프느 과학이 아니라 순수함을 표방한 동화보다 못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사이버리아드는 달랐다. 분명 과학적, 논리적으로 완벽한 내용들이 들어차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분명 과학소설이고 또한 과학소설이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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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도이면서도 공상과학소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막무가내로 등장하고 유치한 줄거리를 가진 과학소설들은
차라리 어설프느 과학이 아니라
순수함을 표방한 동화보다 못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사이버리아드는 달랐다.
분명 과학적, 논리적으로 완벽한 내용들이 들어차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분명 과학소설이고 또한 과학소설이지만은 않다.
 
과학, 수학, 철학, 역사, 사회학등 어느 한 장르로 분류하기 어려울만큼
인간 세계의 다양한 면모들을 비유 혹은 풍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류가 없고 실현가능한 방법론을 기본으로 한 치밀하고 미래 예언등
과학의 이론적, 객관적 측면들을 중심으로 다룬 과학소설이 있는가 하면
사이버리아드처럼 과학의 감성적이고 사회적인 측면들을 중심으로 다룬 과학소설이 있다.
후자라면 전자보다 그 안에 담긴 철학이 질을 가늠하는 핵심이 된다.
 
2+2를 7이라고 굳게 믿는 트루를의 기계가 자신을 창조한
창조자마저 죽이려고 들다가 결국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주하다가 죽어간다.
죽어가면서도 2+2를 7이라는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고 죽어가는 짧은 이야기.
완벽하게 만들어 낸 마이크로 세계가 창조자조차도 예상할 수 없도록
창조자가 허용한 세계를 넘어 발전한 엑셀시우스왕의 마이크로왕국 이야기.
N으로 시작하는 것은 무엇이든 실현할 수 있는 기계의 이야기.
무수히 쏟아지는 이야기들은
신의 피조물로서 살아온 인간과
창조자가 되고 싶어하는 단계까지 이른 인간과 그 피조물들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피조물이자 창조자인 인간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소설로 고전으로 자리잡고도 남을만한 책이다.
 
우리 인간은 2+2를 7이라고 굳게 믿으며 창조자를 파멸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가 창조하고자 하는 존재들을 통해
마이크로왕국을 선물받은 엑셀시우스 왕처럼
우리의 머리는 달이 되고
신발은 인공위성이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지는 않을지
언제나 되돌아보아야 할 일이다.
 
 
아무렇게나 갖다붙이는 듯한 과학, 수학의 학문이름과 이론들은
분명 이야기의 흐름과 어떻게든 연관지을 수 있는 이론들로 배치하고
내용에 맞도록 지어낸 저자의 작명 실력은
저자의 박학다식함과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이다.
 
완벽함 뿐만 아니라 행복, 사랑, 욕망등 많은 철학과 성찰이 담겨 있는
사이버리아드!! 쵝오!! 라고 추천하고
이 책 하나로 스타니스와프 렘의 팬이 되어버려
다른 이야기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욕망이 한가득이다 ^^
 
 
d****s 2008.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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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보다 인간적인 로봇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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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룰과 클라포시우스는 이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로봇이다. 이들은 로봇이지만 인간보다 훨씬 인간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 존재와 진리에 대한 고민을 한다. 이들의 우주 방랑기와 그 가운데 사유하는 모습은 인간인 나의 존재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철학적인 사색에 잠기는 모습이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게 되었다. 인간의 정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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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룰과 클라포시우스는 이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로봇이다. 이들은 로봇이지만 인간보다 훨씬 인간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 존재와 진리에 대한 고민을 한다. 이들의 우주 방랑기와 그 가운데 사유하는 모습은 인간인 나의 존재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철학적인 사색에 잠기는 모습이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게 되었다.


인간의 정신에 대한 고민과 우주에 대한 사유 또한 진지함의 극치여서 단어 하나, 구절 하나 놓치지 않고 곱씹게 된다는 것이 이 판타지의 놀라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읽고 또 다시 새기면서 읽고 하는 시간이 많이 걸려 이 책은 소중한 느낌으로 천천히 음미하는 책이 되었다.

 

이 책은 소설과 과학, 철학을 모두 담고 있으면서도 인간 세상에 대한 풍자와 해학도 놓치지 않고 있다. 요즘 보기 드문 진중한 소설을 만나게 되어 큰 기쁨이다. 로봇을 통해 인간의 세상을 바라보고 반성할 수 있는 독특한 구성을 보이는 이 내용이 30년 전의 나이를 먹은 소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아 더욱 감탄하였다.

 

이 책을 통해 나에게, 또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수많은 의미심장한 질문을 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나는 누구이며 어떤 존재적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가?",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존재이고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전능하다는 것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해학과 지적 사유, 인간의 편견이나 오만함을 꼬집는 신랄함! 이것은 진정 인간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 또한 이 책을 읽는 동안 꾸준히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고 새롭게 이해하고 인식할 수 있는 힘과 우리의 존재감에 대한 진지한 사유의 시간을 허락하는 멋진 책을 만난 건 정말 무엇보다 우리의 인생에 있어 대단한 선물이 아닌가?

이달의 사락 b****7 2008.07.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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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로봇의 대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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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로봇이 등장하는 이야기라고 해서 유치할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주시기를 부탁한다. 사이버리아드에 등장하는 로봇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다. 책을 읽는 동안 이들이 로봇이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잊어버리곤 했다.   이 책의 주인공 트루를과 클라포시우스는 전능한 창조자 로봇이다. 트루를이 창조해낸 수많은 기계들 중에 내가 가장 갖고 싶은 것은 시 짓는 기계이다. 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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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로봇이 등장하는 이야기라고 해서 유치할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주시기를 부탁한다. 사이버리아드에 등장하는 로봇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다. 책을 읽는 동안 이들이 로봇이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잊어버리곤 했다.

 

이 책의 주인공 트루를과 클라포시우스는 전능한 창조자 로봇이다. 트루를이 창조해낸 수많은 기계들 중에 내가 가장 갖고 싶은 것은 시 짓는 기계이다. 이 기계의 성능, 혹은 스타니스와프 렘의 문학적 재능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과제: 이발에 대한 시를 지으시오. 단, 고상하고, 고귀하고, 비극적이고, 영원하고, 사랑에 가득 차 있고, 배신이 등장하고, 인과응보가 있고, 확실한 파멸 앞에서 보이는 묵묵한 영웅적 태도를 그려야 한다. 6행, 완전히 운율을 맞추고 모든 단어는 S로 시작하시오. 


트루를의 기계는 완벽하게 과제를 수행한다.  S로 시작하는 이 시의 주인공은 S*****이다.


혹시 과제를 읽고 이 시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짐작 가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그런 분이 계시다면 일단 그 센스와 상식에 감탄하고 싶다.

 

이 책은 상당한 수준의 상식과 센스를 필요로 한다. 라틴어에 기반한 말장난이 난무하고 프랑스어의 흔적도 군데군데 보인다. 벡타와 벤 다이어그램, 에르고드와 리만, 힐베르트, 바나흐 공간, 횡좌표, 원환체와 노드가 무엇인지 아시는 분이라면 폭소할 시도 등장한다. 이렇다보니 일반적 상식을 지닌 사람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주석이 매우 친절하게 달려 있으므로 이해 못할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많이 알수록 즐겁게 읽을 수 있다. 특히 외국어로 된 말장난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깔깔대며 읽을 대목도 다수 등장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한국어 번역은 매끄럽지만 원작의 맛을 살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나는 이 점이 안타까워 영문판을 구입해 읽기로 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는 <일곱번째 외출, 혹은 트루를의 완벽함이 소용없었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는 망명자 엑셀시우스왕이 등장한다. 그는 폭압적인 정치를 하다 자기 왕국에서 쫓겨나 우주 여기저기를 떠도는 신세였다. 우연히 엑셀시우스 왕을 마주친 상냥한 트루를은 왕국에서 쫓겨난 왕에게 모든 것을 다 갖추었지만 아주 작은 마이크로미니왕국을 만들어 선물한다.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될 테니 이 전제군주의 말로가 궁금하신 분은 책을 읽어보시라. 참고로, 나는 이 이야기를 극동의 한 ‘아주 작은 나라’를 다스리는 한 '5년 단임제 군주, 혹은 자신이 군주라고 착각하는 남자'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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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초판 한정 양장본의 표지는 매우 근사하다.
진청색 표지 위에 고급스런 무광택 황금색 커버를 씌웠다.
책갈피도 우아한 올리브색 리본으로 만들었다. 도톰하고 감촉이 좋다.
최근에 본 책 중에 디자인이 가장 아름답다.
내지의 질이나 글자 모양도 편안하다. 여러 군데에서 섬세한 손길이 느껴진다.
편집에 별 다섯 개 드리는 것이 미안할 정도이다. 편집자께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s********r 2008.07.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 책은 이미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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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을 넘게 쓴 리뷰가 응용 프로그램에 서버 오류가 있습니다가 뜨더니 갑자기 등록이 안되면서 허탈하게 만들었다.당연히 의식의 흐름상 기억도 안나는데;;;아무래도 짧게 리뷰하라는 계시(?)인 것 같으니 저장하면서 글을 쓰는데;; 결론적으로 소장가치만 따지면 100프로 소장가치가 있다.그러면 책은 읽기가 쉬운가? 어렵다고 생각된다.그 이유는 작품해설에도 나왔듯이 연원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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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을 넘게 쓴 리뷰가 응용 프로그램에 서버 오류가 있습니다가 뜨더니
갑자기 등록이 안되면서 허탈하게 만들었다.

당연히 의식의 흐름상 기억도 안나는데;;;
아무래도 짧게 리뷰하라는 계시(?)인 것 같으니 저장하면서 글을 쓰는데;; 결론적으로 소장가치만 따지면 100프로 소장가치가 있다.

그러면 책은 읽기가 쉬운가? 어렵다고 생각된다.그 이유는 작품해설에도 나왔듯이 연원이 있는 고유명사는 물론이고 칸트철학부터 과학 심리학 언어의 유희 다양하다.그래서 출판사는 독자를 위해서 주석부터 여러가지 꼼꼼하게 달았다.(출판사 관계자는 아니니 오해마시길...)

지금 읽은 책은 초판한정판으로 황금색표지에 은은한 종이냄새(이것도 만점이다.)로 유혹을 하는데 가격은 조금 나가는 편이지만 요즈음 한번 읽으면 버리는 책들과 달리 훗날에 다시 봐도 아이디어를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들로 가득차있다.

개인적으로 확률드래곤이 가장 괜찮았고 아이큐 180으로 알려진 렘의 소설을 한번에 읽을정도로 배경지식이 약간 있는 편(?)이지만 어렵게 느껴졌다는 점에서 빠른 독서가 어렵고 두번 세번 읽어도 좋을 책이다.

 

별점은?? 당연히 만점이다.그 이유는 전체적 내용이 현대적 문물을 풍자한 위트와 유머로 많이 구성됐다는데 몇가지는 첫번째 외출 에피소드나 시인 에피소드처럼 잘읽히는 것도 있지만 조금 난해한 것도 있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안읽혀도 얻는 것은 많을 것이다.초반의 어려움만 지나면 독법의 어려움은 다섯번 외출 그것처럼 작아질테니 말이다.

 

사족으로 이 책은 이미 고전이다.그만한 내공을 가졌다.책을 읽으면 공감이 갈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a********r 2008.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이버슬랩스틱코미디SF, 풍자적 언어유희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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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리아드는 제목 그대로 사이버 세계의 일리아드이다. 고대 그리스의 호메라스 스타일의 대서사시를 컴퓨터 가상공간에서 재창조 했다. 자칭 창조자라 하는 ‘트루를’과 ‘클라포시우스’ 두 로봇이 우주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돌아다니며 벌이는 모험적 에피소드 15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저자 스타니스와프 렘의 대표작이라는데... 그는 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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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리아드는 제목 그대로 사이버 세계의 일리아드이다. 고대 그리스의 호메라스 스타일의 대서사시를 컴퓨터 가상공간에서 재창조 했다. 자칭 창조자라 하는 ‘트루를’과 ‘클라포시우스’ 두 로봇이 우주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돌아다니며 벌이는 모험적 에피소드 15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저자 스타니스와프 렘의 대표작이라는데... 그는 폴란드 출신으로 세계적 SF(과학소설)작가로 추앙받고 있다고 한다. ‘솔라리스’라는 동명원작 영화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솔직히 스타니스와프도 솔라리스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다소 엉뚱하기까지 한 문명에 대한 조소로 가득한 블랙 코미디라는 소개 때문이었다. 과학소설과 블랙코미디의 조화라... 두 단어가 한 문장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주 흥미롭지 않은가.
책에 등장하는 어구들과 단어들을 보면 저자가 매우 박식하며 책을 쓰기위해 얼마나 많은 연구를 했는지 알 수 있다. 때론 들어본 적 없는 명언도 나오고 (언어적) 말장난 같은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명칭들이 보인다. 16세기 프랑스 소설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에서 따왔다는 가르강티우스 효과나, ‘지옥’이라는 뜻의 라틴어 Inferno에서 딴 Infernanda 호를 타고 죽음의 협박을 서슴치않는 악마 같은 Krool왕(‘잔혹하다’는 뜻의 cruel과 발음이 같은)을 만나기도 하죠. 게다가 여기에 등장하는 서정적이고 목가적이며 순수 수학의 언어로 표현된 연애시라니. 이 얼마나 현대적이며 밀레니엄적인지. 도무지 감동은 커녕 이해도 안가는 단어들의 나열에 충격적이기 그지없습니다. 그 속에 담긴 놓치기 어려운 재기발랄한 유머감각은 제쳐두고서.


오라, 더 높은 면으로 서두르자
다이애드가 벤의 요정 들판을 거니는 그곳으로
1부터 n까지로 장식된 지수가
끝없는 마르코프 체인 속에서 뒤섞인 그곳


오라, 모든 절두체들은 원뿔이 되고 싶어 하고
모든 벡터는 매트리스를 꿈꾼다.
미풍의 온화한 변화에 귀를 기울여라
바람은 더 에르고드적인 지대를 속삭인다.


리만, 힐베르트와 바나흐 공간에서
위첨자와 아래첨자가 자기 길을 가도록 하라
우리의 점근선은 더 이상 위상이 다르지 않으니
우리는 만날 것이다, 맞대면을 포함해서


나는 그대가 내 마음에 랜덤 액세스하도록 하겠네
그대는 나에게 그대 사랑의 모든 상수를 말해주겠지
그리고 우리 둘은 모든 사랑의 렘마를 증명할 테지
우리의 경계 안에서 파티션은 결코 나뉘지 않을거야.


....... 이하 생략


누군가 이 시를 읽고 이해를 했다거나 하물며 감명을 받았다는 허무맹랭한 말이라도 한다면 정말 꼭 한번 만나 감상을 물어보고 싶다. (물론 이 전자시인의 출연에 질투를 감추지 않았던 클라포시우스는 제외하고) 대체 당신의 감성코드는 어디에 있는 거요?
수많은 시인을 무릎 꿇게 만들다 못해 자살에 이르게 했던 전자시인을 만들어낸 트루를 어깨가 으쓱했을까? 물론 그래야 했겠지만 나날이 몰려드는 시인무리와 그들의 폭동(전자시인을 파괴하라!)에 결국 전자시인을 해체하려 다가갔으나 아주 서사적이고 감동적인 웅변에 울음을 터뜨린다. 그것으로 끝이냐... 아니다. 밤낮으로 시를 써대는 통에 집안은 종이가 가슴높이까지 쌓이고 엄청난 전기료 고지서에 충격을 받는다. 자, 모두를 놀라게 할 기계를 만들고 싶었던 창조자 트루를과 전자시인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이외에도 ‘N’으로 시작하는 건 뭐든 만드는 기계, 완벽한 조언자 기계 심지어 악마나 에로티시즘 증폭기도 뚝딱 만들어내고 그 기계들의 뒷수습에 두 창조자는 정신을 못 차린다.
저자는 정말 상상할 수 없는 것을 그려보게 할 만큼 표현의 한계를 뛰어넘는 재치 있는 언변을 보여준다. 잠깐 살펴보자면,


자개 상감을 한 표면이 햇빛에 빛났다. 그 우주선에는 복잡하게 조각된 세 개의 다리와 여섯 개의 순금 보조 지지대(땅에 닿지도 않아서 아무 쓸모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을 만든 자들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부자인 게 분명했다)가 있었다. 양쪽에 굽이치는 분수가 붙은 웅장한 계단 아래로 한 인물이 여섯 다리 기계들의 수행을 받으며 위풍당당하게 나타났다. 어떤 기계는 마사지를 해주고, 어떤 기계는 그를 부축하고 부채질을 해주고, 가장 조그만 것은 그의 존귀한 눈썹 위를 날아다니며 분무기로 오드콜로뉴를 뿌려주고 있었다.
- 중략 -
왕이 여섯 마리의 불을 뿜는 괴물들이 끄는 마차를 보내왔다. 이 괴물들은 방화벽과 연기 필터 재갈이 물려 있었고, 땅 위에 붙어 있도록 날개가 잘렸으며, 꼬리에는 길게 못을 박았고, 가는 곳마다 깊이 팬 자국을 남기는 강철 발톱이 달린 여섯 개의 발이 있었다. 창조자들을 보자마자 괴물들은 모두 웡웡거리며 불과 유황을 내뿜고 달려들려 하는 바람에 고삐가 팽팽해졌다. 석면 갑옷을 입은 마부들과 펌프와 호수를 구비한 왕실 사냥꾼들이 발광하는 괴물들에게 달라붙어 레이저와 분자 증폭기 곤봉으로 때려대 얌전하게 만들고 나서야 트루를과 클라포시우스는 그 멋진 마차에 올라탈 수 있었다.


기발하고 독특한, 세련된 감수성으로 이루어진 은유의 향연이요. 1960년대에 쓰였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만큼 미래지향적 선구자적인 소설이다. 문명과 인류에 대한 통렬한 풍자와 조소가 전편에 흐른다. 좌정관천적 인식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범인들에게, 생각의 깊이를 넓히게끔 제대로 핵폭탄을 투하하는 것 같은 이야기이다. 상상무한질주의 유머러스한 우주모험을 경험하고 싶다면 단연 ‘사이버리아드’를 추천하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j*****u 2008.07.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오멜라스의 첫 번째 외출 혹은 '스타니스와프 렘'이 들려주는 '가능한 한 가장 발전한 단계'의 찬란하고 묵직한 우주적 농담 퍼레이드, <사이버리아드>!
"오멜라스의 첫 번째 외출 혹은 '스타니스와프 렘'이 들려주는 '가능한 한 가장 발전한 단계'의 찬란하고 묵직한 우주적 농담 퍼레이드, <사이버리아드>!" 내용보기
「자, 이것은 실없이 꾸며낸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세상에는 우화가 충분히 많이 돌아다니니까.그렇지만 사실이 아니라 해도 이 이야기에는 분별과 교훈이 깃들어 있으며, 또한 재미있다.그러니 이 이야기는 전해질 가치가 있으리라.- 스타니스와프 렘」우선 당신의 '먼치킨 지수'는 얼마나 되는지 테스트!스타니스와프 렘은 누구인가? 하고 물었을 때, "<솔라리스>의 작
"오멜라스의 첫 번째 외출 혹은 '스타니스와프 렘'이 들려주는 '가능한 한 가장 발전한 단계'의 찬란하고 묵직한 우주적 농담 퍼레이드, <사이버리아드>!" 내용보기
자, 이것은 실없이 꾸며낸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세상에는 우화가 충분히 많이 돌아다니니까.
그렇지만 사실이 아니라 해도 이 이야기에는 분별과 교훈이 깃들어 있으며, 또한 재미있다.
그러니 이 이야기는 전해질 가치가 있으리라
.- 스타니스와프 렘」

우선 당신의 '먼치킨 지수'는 얼마나 되는지 테스트!
스타니스와프 렘은 누구인가? 하고 물었을 때, "<솔라리스>의 작가요." 하는 당신은 먼치킨이 아니다.
스타니스와프 렘은 누구인가?'하고 물었을 때, "<용과 싸운 컴퓨터 이야기>도 썼지요." 한다면 당신은 먼치킨일지도 모른다.
스타니스와프 렘은 누구인가? 하고 물었을 때, "<사이버리아드>야말로 그의 대표작이죠." 하는 당신은 틀림없는 먼치킨이다.

과학소설 전문 출판사 오멜라스의 첫 번째 외출 혹은 '스타니스와프 렘'이 들려주는 '가능한 한 가장 발전한 단계'의 찬란하고 묵직한 우주적 농담 퍼레이드, <사이버리아드>!
이 작품은 비영어권 과학소설 작가 가운데 프랑스의 '쥘 베른' 이후 과학소설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가받는다는 폴란드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이 선보이는 연작단편집으로, 미개 행성 또는 왕국을 대상으로 '영구 전능 증서'에 근거한 전문지식 전파라는 우주적 사명감을 안고 우주 여행(을 빙자한 그 유명한 외출!)에 나선 두 창조자 로봇 '트루를_Trurl'과 '클라포시우스_Klapaucius'가 겪는 좌충우돌 한바탕 난리법석 소란극을 다루고 있는 일종의 '스페이스슬랩스틱코미디물'!

월간 <판타스틱> 6월호에 실린 단편 <첫 번째 외출 혹은 가르강튀아의 덫>을 통해 렘의 놀라운 재치와 유머감각, 그리고 상상력을 맛 본 독자들이(더불어 1993년 도솔에서 출간된 <세계 SF걸작선>에 실린 단편 <용과 싸운 컴퓨터 이야기>를 읽으며 그의 또 다른 작품을 읽고싶다는 욕망을 가슴속에서 조용히, 그리고 소중히 키워왔을 독자들까지 포함해서!) 단편집 <사이버리아드>에 대한 기대가 컸으리라는 것은 2+2는 결코 7이 아닌 4인 것만큼이나 자명한 일일 터, 마침내 출간된 <사이버리아드>는 국내의 과학소설 독자들한테는 두 가지 점에서 충격에 가까울 정도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주고 있다.
첫 번째로는 명품외장. 초호화 재벌영웅 [아이언 맨]의 특제수트 못지 않은 삐까뻔쩍으리으리깔끔쌈빡한 외형은 그 우아하기 짝이 없는 자태만으로도 소장하고플 정도의 예술적 가치가 느껴지는지라 기꺼이 들고 다니며 여기저기 자랑하고픈 충동을 억누르기 힘들 지경인데(행여나 표지에 손상이라도 당할까봐 들고다니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나들이 때면 반드시 지참해서 손에 쥐고 다니고 싶을정도!) 간혹 비과학소설과 비교당했을 때 내용면에서는 하등 뒤떨어짐이 없으나 외형면에서 그들중 최상위층만큼의 고급스러움이 부족했던 까닭에 도매금으로 천대(?)받던 과학소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이번 기회에 조금은 바뀌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결코 싸지않은 가격임에도 책 자체는 정가보다 220배, 아니 347배쯤 되는 가치가 있다.(그 사양이 호화롭기 짝이 없는 이 작품은 가격대비 탁월한 성능으로 인해 평생을 가져갈 만한 작품이기에 더 늦기전에 초판한정판 구입을 고려해 봐야할 듯~ 벌써 보급판을 준비하고 있단다!) 바야흐로 '우리'도 이제는 이정도 수준의 책을 만날 때가 된 것이다!(이 책을 유광 코팅된 종이와 초상화 제작 비용은 물론 가죽 장정을 씌워가면서까지 위대한 광채가 빛나는 책을 만드느라 사비를 탈탈 턴 끝에 마침내 유산의 씨까지 말려버린 비운의 예언자 '클로리안 테오레티쿠스'한테 바친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진품내용. <사이버리아드>는 1992년 국내에 최초로 번역출간된 렘의 작품인 청담사판 <솔라리스>를 읽으며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바다에 풍~덩! 빠졌다가 숨이 꼴딱꼴딱 넘어갈 무렵에야 겨우겨우 헤엄쳐 나와 뭍에 오른뒤 투덜투덜대며 렘이라는 작가에 대해 '나름의 정의'를 내리고 있었을 수많은 과학소설 독자들을 일순간 즐겁고 흥분되는 당혹감에 빠뜨리게 만들 정도로 놀라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은 '사이버 우화'라는 새로운 학문(!)에 대한 스타니스와프 렘식 코믹철학 강의가 시작되자마자 폭탄처럼 펑펑! 뻥뻥! 터지는 장중하고 관능적인 풍자와 해학!
"무려 8층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생각 기계'를 만들었는데 완성하고보니 세상에서 가장 멍청할 뿐만 아니라 노새처럼 고집도 센 '강철 백치'였다. 게다가..."로 시작하는 <트루를의 기계>를 비롯해 창조자 로봇과 피조물 로봇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너무나 흥겨운(!) '사이버네틱스의 노래'에 푹 빠져 눈 감고 즐기다보면 어느 순간, 철컥!하며 反戰인 동시에 反轉이 되는 반전소설 '가르강티우스의 덫'에 걸려 꼼짝달싹 못 하게 되고 뒤이어 전자 시인의 주옥같은 소네트가 시작되면서 두 창조자 로봇의 우주 나들이 에피소드 '트루를과 클라포시우스의 일곱 가지 여행 이야기'와 마무리로 덧글처럼 달린 '키프로에로티콘 혹은 마음의 일탈, 초고착과 탈선 이야기에서'까지 쉼없이 이어지는 렘의 재기발랄함을 읽고보고먹고맡고느낄수 있는데 진정 이 명랑하고 쾌활한 <사이버리아드>의 세계가 그 암울하고 울적했던 <솔라리스>의 세계를 만들었던 작가가 창조한 것이란 말이던가?싶은 의혹이 절로 생겨날 지경이고보니 우리의 기대감을 16*5*10^24*10^42배만큼이나 만족시켜주는 <사이버리아드>의 출간이 렘의 진가를 비로소 확인함과 동시에 렘에 대한 재해석 및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 것도 전혀 무리가 아니다.(다행인 것은 우리가 미처 알지못했던 렘의 우주적 상상력이 충만한 작품은 이것이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니라는 점. 트루를과 클라포시우스의 뒤를 잇는 '욘 박사'와 '피륵스'가 다음 우주 여행을 기다리고 있다~)

<사이버리아드>의 출간과 함께 그동안 코믹과학소설의 최고봉이라 불리웠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이제 그만 정상의 자리를 내주어야 할듯한데("내려왓! 어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영국식(?) 유머가 통 이해가 안 돼서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는 독자들은 지역적/정치적 특정편향성이 없이 대기권을 벗어나 무한대로 마구마구 퍼져 나가는 렘의 우주적 상상력에 근거한 우주적 유머가 유감없이 빛을 발하는 <사이버리아드>를 통해 새로운 과학소설 읽기를 시작해 보길 권장한다.(어제까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참고하며 무한장대한 우주 공간을 방황하고 있던 여행자들이여, 지금 이 순간부터는 어느 행성 아래, 어느 우주 공간을 지나든 빗발처럼 퍼붓는 <사이버리아드>표 웃음폭탄을 조심하랏!)
끝으로, 위대한 현자 '폴리페이즈'의 진심어린 충고(?) 한마디를 소개한다. "창백얼굴들이여, 20세기를 살던 과거형 인류가 읽었던 여우, 늑대가 나오는 '이솝 우화'는 이제 그만 읽어라. 아니, 이제 그만 잊어라. 22세기를 인식하며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미래형 인류라면 이제부터라도 트루를과 클라포시우스가 나오는 '렘 우화'를 읽을 때이다."





덧, 이쯤에서 퀴즈!
1. '스타니스와프 렘'과 아서 클라크 중 누가 더 '하드'한가?
2. '스타니스와프 렘'과 아이작 아시모프 중 누가 더 '해박'한가?
3. '스타니스와프 렘'과 로버트 하인라인 중 누가 더 '재미'있는가?...
(참고로 렘의 위트가 여실히 드러나는 몇몇 부분을 인용해 본다.)

#1. "시를 하나 지으라고 해. 이발에 대한 시를 짓는 거야! 하지만 고상하고, 고귀하고, 비극적이고, 영원하고, 사랑에 가득 차 있고, 배신이 등장하고, 인과응보가 있고, 확실한 파멸 앞에서 보이는 묵묵한 영웅적 태도를 그려야 해! 6행으로, 완전히 운율을 맞추고, 모든 단어는 S로 시작해야 해!"
라는 클라포시우스의 명령에 대한 전자 시인의 답시.(해석은 본문을 확인할 것~)
"Seduced, shaggy Samson snored.
She scissored short. Sorely shorn,
Soon shackled slave, Samson sighed,
Silently scheming,
Sightlessly seeking
Some savage, spectacular suicide."
_<첫 번째 외출(A) 혹은 트루를의 전자 시인>에서 인용.

#2. "그들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앉아 시뮬레이션 실험에 들러붙었다. 즉 수학적으로 모든 것을 종이 위에 계산하기 시작한 것이다......중략......그 짐승은 왕의 다항 강타를 받아 맹렬하게 몸부림치고 중적분을 꿈틀거리다가, 무너져 내려 불확정항의 무한 연속이 되었다. 그러더니 다시 몸을 추슬러 n제곱까지 일어났는데, 왕이 그놈을 미분과 편미분으로 세게 내리쳐 놈의 푸리에 계수가 모두 상쇄되어 버렸다(리만의 절리를 보시라)......또 중략......이번에는 텐서 매트릭스와 대大정규 앙상블을 총동원해서 엄청난 열성으로 문제를 공략해대었더니 종이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왕은 잔인한 죄표와 중간값을 모두 끌어올려 앞으로 내달리더니 루트와 로그의 어두운 숲으로 비틀거리며 들어가, 역행해 나와야만 했다. 그러다가 무리수(F1) 들판에서 짐승과 마주치자 왕은 놈을 몹시 두들겨 팼다. 짐승은 소수점 이하 두 자리를 떨어뜨리고 입실론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짐승은 점근선 근처로 슬슬 돌아 n차원 직교상 공간에 숨어서 전개를 겪고 나오더니, 순차곱셈의 불꽃을 뿜으며 왕을 덮쳐 쓸린 상처를 입혔다. 그러나 왕은 조금도 굽히지 않고 마르코프 체인 갑옷과 불침투 매개변수들을 모두 입은 채..."
_<두 번째 외출 혹은 크룰 왕의 제안>에서 인용.

#3. "이것은 팜므파탈라트론이라는 확률론적이고 나긋나긋하고 바쿠스적이고 엄청난 피드백을 가진 에로티즘 증진장치라고 그는 왕한테 말했다......중략......시스템의 리비도적 동요가 리모트 컨트롤 애무마다 각 6유닛까지 생산되는 동안, 팜므파탈라트론은 주어진 색욕상수에서 96퍼센트의 최대 효율, 40메가모르의 힘으로 동작한다. 게다가 이 멋진 메커니즘은 가역 열정 정지기, 전 방향 결혼 증폭기, 몸섞기 필터, 음란 주변장치, 그리고 '첫눈에' 플립플롭 회로를 갖추었다. 트루를은 여기서 저명한 '첫눈네-첫키스' 이론의 창시자인 옌치쿠스 박사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온갖 종류의 보조기구들도 있었다. 고주차 찌찌 활성기, 교호 감질내기, 거기에 호색 요소와 방탕의 전 세트가 구비되어 있었다. 바깥의 특수 유리 케이스 위에는 거대한 다이얼이 있었는데, 그것으로 전체 매혹 과정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주의깊게 관찰할 수 있었다. 통계 분석은 팜므파탈라트론이 짝사랑 강세화 100건 중 98건에 대해 영구적 양성 결과를 얻는다는 것을 밝혀냈다."
_<세 번째 외출 혹은 확률 드래곤>에서 인용.

덧덧, 책이 출간되기 전, 아직 교정도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읽어볼 기회가 생겼는데 다만 조건(?)이 하나 있었으니 하룻밤만에 읽어야 한다는 것! 글을 빨리 읽는 편이 아닌지라 다소 부담이 되긴 했으나 워낙에 재미있어 술술 넘어간다기에 일단 프린트물을 받아와 읽기 시작했는데... 우와앙~ 이렇게나 재미있다니! "딱 내 스타일이잖아!" 어느정도 예상을 했음에도 그 예상을 뛰어넘는 재미였던지라 한 쪽 한 쪽 넘기기가 너무나 아쉬웠고, 더구나 단편집은 한 편 읽고 좀 쉬면서 여운을 느끼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 단편을 읽고해야 하는데 그러면 이틀로도 모자라기에 할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한 편 한 편의 여운을 느껴볼 사이도 없이 쉬지도 못한 채 줄줄줄 읽어야만 했으니...(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을 읽게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야속함이 동시에 들었다나뭐라나?...ㅠ_ㅜ)

덧덧덧, 편집자는 '가능한 한 가장 발단한 단계'의 줄임말인 '가가발단'을 입속으로 여러번 되뇌어 친숙해지기를 권장하고 있는데 과연 올해 <화성의 공주> 헤어스타일과 더불어 유행예감이 드니 당장 따라 할 것. '가가발단''가가발단''가가발단'...
s*****n 2008.07.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