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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음식들의 전통과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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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자의 이름이나 그의 블로그인 찬별은 초식동물은 책을 읽기 전 까지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티티님의 블로그에서 책의 테마가 여러 대중적인 음식의 기원을 찾는 책이라는 것을 알고 구미가 생겨서 사 보게된 책이다. 사실 정치사/전쟁사는 상당히 잘 알려져 있고 많이들 관심을 가지는데, 문화사는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듯 하다. 이 책은 우리가 흔하게 먹는 각종
"주변 음식들의 전통과 기원" 내용보기
사실 저자의 이름이나 그의 블로그인 찬별은 초식동물은 책을 읽기 전 까지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티티님의 블로그에서 책의 테마가 여러 대중적인 음식의 기원을 찾는 책이라는 것을 알고 구미가 생겨서 사 보게된 책이다. 사실 정치사/전쟁사는 상당히 잘 알려져 있고 많이들 관심을 가지는데, 문화사는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듯 하다. 이 책은 우리가 흔하게 먹는 각종 음식들 - 자장면, 냉면, 돈까스, 제육볶음 등 - 의 유래와 그 변천을 추적하는 책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전통이고 오랫동안 전해져 온 형태라고 생각하는 음식들이 얼마나 격변의 세월을 거치며 그 외양이나 조리법이 급변했는지를 검증하고 있다.

텍스트의 분량은 크지 않아서 이삼일 정도면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서에서 자장면(저자는 짜장면으로 표준어를 바꾸어야 된다고 주장하지만 일단 여기서는 표준을 따르도록 한다), 튀김, 돈까스, 제육볶음, 감자탕, 호떡, 불고기, 삼겹살, 김밥, 부대찌개, 오뎅, 떡볶이, 커피, 김치, 비빔밥, 냉면, 삼계탕, 육개장, 곱창, 된장찌개, 생선회, 잡채, 도시락(이건 음식 이름은 아니지만 문화적 변천의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모두 흔히 먹을 수 있고 나이 어느정도 되었으면 전부 몇 번씩은 먹어 본 것들이 아닌가 싶다. ㅎ 커피라든가, 자장면, 김치 같은 그 기원이 유명한 몇몇 음식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긴 했지만, 그래도 의외로 많은 음식들이 100년에서 50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현대의 그 형태가 갖추어졌음을 알 수 있어 꽤 놀라웠다.

저자는 이러한 많은 종류의 음식들의 기원을 추적하기 위해 놀랄정도로 다양한 자료와 조사를 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데, 텍스트의 양은 많지 않지만 다방면에서 많은 정보를 수집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정보의 풍부함과 노력의 측면에서 대단한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이런 한 가지 테마에 대해 집중추적하는 책이 참 좋더라. ㅎㅎ

사실 요리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탓에, 본문 텍스트에서 제시된 수많은 레시피들(주로 옛 음식들의 것)을 읽어봐도 이게 어떤 형태의 어떤 맛이 될지 잘 상상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점은 유감이었지만, 주로 점심식사 근방에 책을 읽었던 탓에 책 읽으면서 무지하게 배고프긴 했다.-_- 밥을 먹을 수 없는 시간 동안 이 책을 읽는 것은 참 좋지않다. ㅋㅋ

본문 중에는 저자의 망상을 포함하여 다양한 저자의 개그센스가 발하는 문장들이 많은데, 역시 파워 블로거라 그런지 글로 웃기는 재주가 비상하다. 이런 해학적 요소는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몇 가지 예시를 들까 했지만, 그런 소소한 재미는 직접 책을 통해 맛보는게 좋을 것 같아 보인다.

한 가지 의문이 있다면, 고대에는 프라이팬이 없으니 튀김이 절대 존재하지 않았다는 부분인데, 물론 뒤쪽의 논리로서 튀김이 없었음을 뒷받침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기름을 담는 어떤 용기로 튀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한 가지의 물건이 없다는 이유 만으로 어떤 존재가 없다는 증거를 삼기에는 주장의 강도가 좀 떨어지는게 맞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든다. '프라이팬도 없고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고대에 튀김이 없었다' 정도의 주장이 논리의 흐름상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아무튼 지식은 없으니 그런 생각이 든다.

저자의 후기 비슷한 '마지막으로'부분에서 책의 집필 의도와 가치를 표명하고 있는데, 한 번 읽어볼만 할 것 같아 일부를 올려본다. 이 부분에 공감이 가고 흥미가 있다면 이 책을 샀을 때 후회함이 없을 것이다. 이 부분에서조차 저자 특유의 해학성 글솜씨가 발휘되는 듯 하니 참 마음에 든다. 이 글을 읽으니 문화의 우월성에 대한 관점선 상에서 예전에 읽었던 '발칙한 한국학'이라는 책도 생각나는군. ㅎㅎ

저자의 동의없이 발췌했으므로 저작권에 관련한 항의가 있다면 즉시 삭제하갰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라왔다. 우리의 문화와 생활 양식 하나하나가 슬기로운 조상 덕택으로 창조되고 전승되어 현대의 한국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그런 문화의 기원이 얼마나 오래된 옛날이냐 하면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한국 음식이 오늘날과 비슷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시점이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이라는 것은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그 정확한 시점을 분석하기 위하여,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이 언제인지를 알아보기로 한다.
(중략)
담배 또한 고추와 마찬가지로, 도입은 17세기에 되었으되, 민간에 유행한 것은 그로부터 약 이백 년이 지난 후가 아닐까 한다. 즉, 호랑이가 담배를 먹기 시작한 연대는 약 이백 년 전 정도가 되겠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까마득한 과거,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란 약 이백 년 전이라고 할 수 있다.
(중략)
이백 년은 '요즘 애들은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이야'라고 말하는 어른이 일곱 세대는 바뀔 만큼 긴 세월이다. 귓속말로 옆사람에게 말 전하기 놀이를 해 봤다면 그 일곱 단계의 앞과 뒤가 얼마만큼이나 다를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유독 음식에 대해서 우리는 과거의 음식과 지금의 음식이 비슷하다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지면, 현대의 음식이 아주 오래된 전통을 훌륭히 계승하고 있다고 우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깜짝 놀랄만큼 옛날부터 우리 음식은 지금의 원형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중략)
과연 우리가 먹는 전통 음식들이 정말로 그렇게 오랜 역사를 가졌는가? 우리가 굉장히 전통적이라고 생각하는 음식 가운데 상당수는 근현대에 창조된 것이다. 일제 식민시대를 거쳐, 그리고 육이오 전쟁과 급속한 서구화를 거쳐 가면서 우리의 일상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바뀌었고, 음식문화 또한 예외가 아니다. 단적으로 예를 들어 한국 음식의 대표선수인 삼계탕이나 육수불고기 같은 음식은 역사가 백 년도 안 된 음식이다.
(후략)
z*****i 2008.07.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