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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거부하는 종가(宗家) 음반. 므라빈스키는 해석 공전의 중심인가 ?
"변화를 거부하는 종가(宗家) 음반. 므라빈스키는 해석 공전의 중심인가 ?" 내용보기
갤러리아, 파노라마, 아니면 오리지널 시리즈 발매를 기대할 법한데도 여전히 2 CD-Top 이라 거만해보인다. 군복처럼 촌스러운 녹색 바탕에 므라빈스키의 고고한 화상을 박아넣은 걸 보면 도이치 그라모폰이 내버린(?) 음반인가 고민할 법 하다. 거꾸로 말해서 저 음반은 여전히 '잘' 팔린다는 얘기이다. 수년간 꾸준히 수입되었으며, 차이코프스키 후기 교향곡 추천 음반에서는 불문율이
"변화를 거부하는 종가(宗家) 음반. 므라빈스키는 해석 공전의 중심인가 ?" 내용보기
갤러리아, 파노라마, 아니면 오리지널 시리즈 발매를 기대할 법한데도 여전히 2 CD-Top 이라 거만해보인다. 군복처럼 촌스러운 녹색 바탕에 므라빈스키의 고고한 화상을 박아넣은 걸 보면 도이치 그라모폰이 내버린(?) 음반인가 고민할 법 하다. 거꾸로 말해서 저 음반은 여전히 '잘' 팔린다는 얘기이다. 수년간 꾸준히 수입되었으며, 차이코프스키 후기 교향곡 추천 음반에서는 불문율이나 다름이 없었다. 과연 정당한 불문율인가 ?<무엇이 명반인가="">라는 논쟁은 안동림/이순열로 대표되는 기성세대(?)와 이들을 도그마로 규정하고 날카롭게 반박하는 신세대들이 있다. 심하게 말하면 이순열과 안동림 등은 <오적>으로까지 규정되고 있는 형편이다. 안동림의 이 한장의 명반을 예로 들면 카라얀, 번스타인을 다소 깎아내리고 푸르트뱅글러, 크나퍼츠부슈 등을 치켜세우는 경향이 엿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기성세대의 고식적인 명반관에는 반대한다. 그런데 이 차이코프스키 후기 교향곡 므라빈스키 반은 고전음악평론가의 구파/신파가 갈등하지 않고 "최고다"라고 인정하고 있다. 아울러 카라얀, 번스타인, 아바도, 스베틀라노프, 얀손스, 작년에 잘 나간 게르기에프 등의 차이코프스키 명반을 거론하는데에 있어서 항상 빠지지 않는 "모범이자 규율"이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해석들은 이 므라빈스키 반을 중심으로 공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푸르트뱅글러나 카라얀에 대한 도전은 많지만, 므라빈스키의 차이코프스키에 대한 도전 내지 반발은 거의 없다. 그럼 타 음반과 비교해보자. 교향곡 4번의 경우는 귀족적이고 화려한 것이 특색이다. 카라얀은 기름진 베를린 필로 두터운 음색에 다소 흐릿한 아티큘레이션을 유지한다. 그에 비해 므라빈스키는 음향효과가 좋지 않고 레닌그라드 필의 악기도 질 낮지만(*사회주의권임을 감안) 얼굴에는 기름기라고는 없는 기품있는 귀족이 설원에 기마자세로 질주하는 그러한 품위가 엿보인다. 바짝 마른 연주이면서도 뜨거운데 시베리아 침엽수림에 대형화재라도 일어난 듯 싶다. 카라얀은 애석하지만‥ 교향곡 5번의 경우, 4악장의 Allegro Vivace에서 정신없이 돌진하는 부분은 타 지휘자들은 흉내내지 못한다. 아티큘레이션만 보면 분명 배가 고픈데, 어떠한 잡념과 티끌도 남기지 않고 1악장부터 지속된 슬픔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듯이 질주해 나간다. 카라얀은 이 부분에서 형식적인 지휘만 해버린 것 같다. 반대로 번스타인은 그만의 "과잉해석", 물오른 루바토가 대단한 승리감을 성취하는 기분이라 개인적으로 최고라 치는데‥. 므라빈스키는 즉물적인 해석으로도 번스타인 못지 않은 해방감을 안겨주고 있어 놀랍다. 유명한 교향곡 6번 비창의 경우 - 카라얀은 무한한 현의 아름다움에 탐닉하는 조용한 죽음으로 치닫는 반면에, 번스타인은 4악장 연주 시간을 두배 정도 늘어뜨려 극한까지 추구해내감으로써 청자의 기력을 소진시킨다. 이와 달리 므라빈스키는 개인적 감정을 일체 배제하고 철저히 악보 그대로 연주하려하는데 '몰입'없이도 절도있게 애잔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참으로 묘하다. 뇌물먹지 않고 책무만 다 하면서 국가에 공헌하는 청백리 같은 해석이다. 악기 수준이 후졌으며 잔향도 없는 녹음 상태이지만‥.일체의 허식을 제거하고 가난한 가운데서도 풍요를 뛰어넘어 빙하를 장작삼아 얼음심지에 불붙인 해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이다. 카라얀과 번스타인이 외면적인 불꽃에 탐닉하였다면, 므라빈스키는 보이지 않는 일렁임, 즉 내면적인 연소를 시종일관 유지한다. 그래서 사실 손이 잘 닿지는 않는다. 물론 갈등하다 듣다보면 다시금 감동하지만. 저런 감동 창출을 귀로써 느끼다보면 일상이 바뀔 것 같아서다. 현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예술을 자주 대하면 몸에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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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접할수 없는 지고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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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독점이라도 한듯이 명반가이드의 한페이지를 장악하고 있는 므라빈스키. 휜칠한키에 노년에도 잃지 않는 카리스마와 러시안들이 보이는 냉철함. 거기에서 차이코프스키는 다시 만들어 졌다. 음악-특히 고전-에서는 생각컨데 두가지의 음악이 있다. 하나는 너무 잘 지어 져서 누가 연주해도 아름다운 곡. 다른 하나는 연주자의 연주 실력 혹은 해석에 따라 판이하게 곡이 바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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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독점이라도 한듯이 명반가이드의 한페이지를 장악하고 있는 므라빈스키. 휜칠한키에 노년에도 잃지 않는 카리스마와 러시안들이 보이는 냉철함. 거기에서 차이코프스키는 다시 만들어 졌다. 음악-특히 고전-에서는 생각컨데 두가지의 음악이 있다. 하나는 너무 잘 지어 져서 누가 연주해도 아름다운 곡. 다른 하나는 연주자의 연주 실력 혹은 해석에 따라 판이하게 곡이 바뀌는 음악. 이 두가지 범주중에서 그의 교향곡이 있는 위치는 후자쪽이 더 가까울듯하다. 수많은 비창 녹음중에서 유독 므라빈스키가 독재에 가까운 명성과 권력을 지니고 있는 사실로만 보아도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그 원천은 차이코프스키가 말하고자 했던 메세지를 누구보다도 잘 포착한데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차이코프스키는 비창을 마지막으로 작곡한 뒤에 콜레라로 죽게 되었다. 모짜르트와 마찬가지로 자기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곡을 쓰게 된 셈이다. 비록 차이코프스키는 레퀴엠을 쓰지 않았지만 아마도 마지막 악장이 그를 대신하고도 남는다. 처음 비창을 듣게 되었을 때 앞전과의 흥겨운 노래와는 달리 4악장은 뭐랄까...조금 당황스럽기 까지 했다. 지고의 고독. 이 말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도저히 견딜수 없는 실존적 고독이랄까..죽음뒤의 허무함.철저하게 자신를 사회로 격리시킨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므라빈스키는 여기를 너무나도 잘 잡아 내고 있다. 특별한 장식음 없는 현악기의 마무리...몇번을 들어도 끝이 어디인지 찾아 낼수가 없었다. 음악을 따라가다 보면 cd플레이어가 꺼져 있을뿐...문득...차이코프스키는 -혹은 므라빈스키일지도.- '생의 부질없음'을 표현하려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앞의 악장들도 전체적으로 주제음이 잘 살아 나있어 곡에 안정감이 있고 좋지만, 비창을 비창답게 하는 이 마지막 악장이야 말로 이곡의 백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스튜디오 녹음도 라이브 못지 않게 좋은 점이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연주를 하기 때문에 생기는 '박진감'이 아닐까. 청중들의 방해(?)도 없고 쉽게 지휘자와 단원들이 커뮤니케이션 할수있다는 점도 완성도에서 한몫을 한다.
i*****h 2003.08.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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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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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감상기... 1악장 : 문이 열리고 구름이 몰려드는 것 같다. 처음엔 하나였는데 점점 현악의 울림이 커지면서 그 규모도 커진다. 하지만 더욱더 느려진다. 약간 바뀐다.(1분 43초) 뭔가 터질 것 같다. 너무 오래 참고 있다. 뭔가 바뀐다.(2분 41초) 들어온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점점 커진다. 현이 울리기 시작한다. 같은 모티브인 것 같은데 그 강도와 연주하는 악기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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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감상기... 1악장 : 문이 열리고 구름이 몰려드는 것 같다. 처음엔 하나였는데 점점 현악의 울림이 커지면서 그 규모도 커진다. 하지만 더욱더 느려진다. 약간 바뀐다.(1분 43초) 뭔가 터질 것 같다. 너무 오래 참고 있다. 뭔가 바뀐다.(2분 41초) 들어온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점점 커진다. 현이 울리기 시작한다. 같은 모티브인 것 같은데 그 강도와 연주하는 악기가 바뀐다. 다시 잔잔해질 듯 하다.(4분 50초) 역시....5분 35초경 갑자기 하프가 울리더니 관과 현이 무언가를 주고받다가 어울린다. 그리고 아름다운 선율이 된다. 점점 커진다. 뭔가 호소하는 것 같다. 절정이 지난 것 같은데 처음 들었던 선율이 다시 들린다. 이제 현끼리 서로 주고받는다. 다시 커졌다. 딴 따다.......딴 따다.......하더니 이젠 '쿵짝 쿵짝' 한다. 왠지 한 주제를 너무 우려먹는 것 같다. 12분 15초 경 다시 하프가 울렸다. 하지만 별로 바뀌는 것은 없다. 15 분이 되니까 점점 사그라든다. 그래...좀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2악장 :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지나치게 장엄하다. 현이 약간 튄다. 그래...이 말을 하고 싶었군..55초, 호른이 말을 걸어온다. 빠바바 빠~바...그런데 누가 딴지를 건다. 클라리넷이다. 주고 받는다. 오보에도 끼어든다. 현도 낀다.(그러나 맞장구를 치는 정도이다.) 그런데 갑자기 저음이 들린다. 콘트라베이스다...그러고는 현이 받았다. 호른은 더이상 들리지 않고, 클라리넷과 오보에가 현과 계속 나타난다. 그러더니 계속 현이다. 4분 50초 다시 1악장으로 돌아가는 듯 했다. 점점 확대되는 것이 유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안정을 찾은 것 같다. 클라리넷이 다시 뭐라 한다. 바순이 이어받는다. 결국 현에서 끝난다. 마치 서로 싸우는 것 같다. 이제 7분 30초, 금관이 드디어 끼어들더니 모두 조용해진다. 그런 것 같더니 다시 현과 오보에는 아까 했던 말들을 시작한다. 클라리넷도 끼어든다. 같은 결말이 날 것 같다. 현은 그대로인데 관이 빨라진다 싶더니 이젠 현이 빨라지고 관이 느려진다. 역시나 금관이 끼어들고 현은 소리가 커진다. 1악장 처음에 제시된 그 먹구름은 어떻게 되려나...........................11분 30초 경, 갑자기 된통 당한 기분이다. 1악장의 주제가 엄청 크게 소리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나 그 먹구름은 없애지 못하는가보다...그러더니 클라리넷이 조용히 마무리한다. 3악장 : 왈츠. 그다지 밝지는 않다. 일부러 밝아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왈츠인 듯 싶다. 먹구름을 없애지 못한 자들이 먹구름을 잊어라도 보려는 속셈이다. 하지만 완전히는 잊을 수 없는지 동요한다.(1분 50초) 불안한 관들이 그것을 대변한다. 떤다. 떨고 있으면서, 현은 그것을 억제하고 싶은가 보다. 하지만 결국 현도 동요한다. 결국 1악장의 주제가 여전히 클라리넷에 의해서 나타난다. 결국 과장되게 크게 끝맺었다. 4악장 : 현이 과감하게 시작한다. 과감하다. 과거의 떨림들이 다시 나타난다. 현이 흐르는 물이라면 관의 멜로디는 그 위에 떠가는 나뭇잎(낙엽)이다. 아쉽게도 앞에는 폭포가 있는 것 같다. 2분 57초, 딴 생각을 하는 동안 새로운 것이 나타나 허를 찌른다. 하지만 그 떨림은 여전하고, 물살은 더욱 거세어진다. 낙엽(관) 은 더 빠르게 움직인다. 갑자기 치솟았다 사라지는 불길처럼 현이 왔다갔다 하다가(4분 40초 경) 금관의 등장으로 불길은 지속된다. 현은 계속 고개를 끄덕이다 관이 독촉하니까 고개를 가로젓는다. 금관보다 목관이 힘이 약해서인지..갑자기 (6분 48초) 현이 화를 낸다. 다시 금관이 나타나고, 팀파니까지 힘을 주니, 목관은 어디 기댈 곳조차 바이 없다. 오직 하프만이 갑자기 나타나 힘을 주는가 싶더니 아니나다를까, 사라진다. 1악장의 서주는 이제 더욱 커져서 온몸으로 연주된다. 이미 막을 수 없이 커졌다. 먹구름은 이제 더욱 당당하게 다가온다. 마치 개선장군인 것 처럼 금관도 도와준다. 그리고 끝났다. 그 어둠은 결국 걷히지 못했다. 그 해결방안 도 감상자인 내가 고스란히 껴안았다.
r*******e 2003.12.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