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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카, 짖지 않는가 - 어렵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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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 장 넘기면 충격적인 서문이 기다리고 있다.   당신은 이 작품을 픽션이라고 말할 것이다. 나도 그것을 인정한다. 그런데 과연 이 세상에 논픽션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 벨카, 짖지 않는가 (후루카와 히데오)   한참을... 이 서문 단 세줄을 보며 생각해야 했다. 굉장한 충격과 동시에 긴장감을 주는 서문이다. 책은 여태껏 본적 없는 류의 책이라 서문의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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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 장 넘기면 충격적인 서문이 기다리고 있다.

 


당신은 이 작품을 픽션이라고 말할 것이다.

나도 그것을 인정한다.

그런데 과연 이 세상에 논픽션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 벨카, 짖지 않는가 (후루카와 히데오)

 


한참을... 이 서문 단 세줄을 보며 생각해야 했다.
굉장한 충격과 동시에 긴장감을 주는 서문이다.


책은 여태껏 본적 없는 류의 책이라 서문의 충격이 가시기까지 오래 걸렸다.
책 내내 눈보라 치는 러시아의 어느 벌판에 서 있는 듯한 추위가 주위를 감싸는 듯하다.


러시아 마피아에게 납치된 일본 야쿠자의 딸과,
거기서 키워지고 있는 군견들을 다루면서
2차대전에서 살아남은 4마리의 군견이 종족을 퍼트리는 서사적 스토리가 동시에 진행된다.


인간들은 '노인', '할망구' 등의 별칭으로 칭하면서
수십마리의 개들은 하나하나 이름이 있는 것이 특이했다.


(그러나... 이름, 숫자가 3개이상 나열되면 패스를 해 버리는 병이 있는 관계로
이것이 나에겐 치명적인 걸림돌 이었다 -_-;;;)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는 마을, 영하 20도를 아우르는 추위속에 인질(?) 생활을 하고 있는 소녀보다,
인간의 상황에 따라 거처를 옮겨다니며 종족을 퍼트리는 군견들의 삶이 더욱 치열하게 묘사되어 있다.

뭐랄까... 전쟁의 신 마르스를 그린 신화의 군견판이라고 해야할까? ;


책속에서 군견들은 인간의 수많은 전쟁을 보고 있다.
인간의 손에 길들여지면서도, 그들이 일으키는 전쟁을 비웃는듯하다.
전쟁과 살육으로 얼룩진 우리네 근대사를 비웃는것처럼.


눈에 띄게 잔인하다던가, 묘사가 험하다던가 하는 점은 없었는데,
이런 냉소적인 시각 때문인지 책을 읽는 시종일관 가슴 서늘함을 느꼈다.
왜 인간은 전쟁을 일으킨 것일까,

전쟁으로 그들이 얻은것은 무엇일까.
읽는 이를 허무함속에 빠뜨리는 책이다.


이 책이 특이한데는 또 하나 이유가 있는데 바로 문체.
제목에서도 바로 느낄 수 있지만,
낭독체(영탄조?)라 해야 할까? '개여, 개여, 너희는 어디에 있는가' 와 같은 어체과
짧게 끊어지는 문장들이 이 책의 특이함을 더 하고 있는 듯.


개인적으론...
힘들게 읽은 책이다.

 

이유라면

본인의 취약점인 세계사;를 베이스로 하고 있기 때문이고

일본 문단에 충격을 주었던 작가의 신선한 문체가 개인적으론 취향에 안맞았기 때문.

 

그렇지만..

개를 좋아하고, 부모님이 키우는 말티즈와 노는 걸 낙으로 삼고있는지라.

우리 송이(부모님이 키우는 개)가 나를 심드렁한 표정으로 바라볼때는

'인간이여, 인간이여, 왜 백주 대낮에 늘어져 있는 것이냐'라는

생각을 하고있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이 엄습하기도 한다.

-________-

 

 

아무튼...
미스터리 소설이라기 보단, 개들이 본 인간의 현대사라고나 할까.
냉소적인 시각에서 본 역사소설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여담이지만...(책과는 전~혀 상관없다.)

 

일본에 살면서 느낀 것은...

얘네는 2차대전에 대한 책임 의식이 없다는 것.  

"전쟁은 사람을 이상하게 한다.

 이상해진 상태에서 전쟁을 치르기 때문에,

 나쁜 것은 '사람'이 아니라 '전쟁'이다." 라는 것이 깊이 깔려 있다.

 

게다가 일반인들은 '전쟁을 치른것은 국가의 극소수 '이상한 관리들'이다. 우리 시민은 아무것도 몰랐다' 라는 론을 펼치는 것.

정말로 신기하게도 내가 만난 일본인들은 전쟁이야기가 나오면 하나같이 '백성들은 아무것도 몰랐어. 천황도 몰랐지.나쁜건 당시 군인들이야'라는 이야기를 했다.

얘네도 우리 반공교육 받듯이 교육 받나보다.

 

그러니 '우리도 피해자다. 우린 원폭 맞았잖아. 아무 죄없는 시민이 죽었다고!' 라는 주장을 할 수 있는 것.

 

근데 말이지, 간단하게 생각해서 내가 친구를 때렸어. 그럴땐

"때린거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라면 끝날 일이잖아.

그걸 "인간은 폭력적인 동물이고, 난 인간이니 어쩔 수 없었던거야. 손이 널 때린거지. 내 마음은 그게 아니었어."라고 하는게 올바른 사과법일까?

 

앗. 전쟁이야기 나오니 욱한다.

일본과 관련 된 이야기라 더욱 그럴지도...

 

암튼 잠시 책으로 돌아오면,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다. 그것은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다."

라는 것이 베이스가 되어 있는 듯.

 

엉뚱한데서 흥분해 버렸다 -_-;

 

o*****7 2009.05.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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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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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미스터리는 그 스펙트럼이 무척 다양하여 책을 읽은 후 "이게 웬 미스터리?"하고 혼자 중얼거리게 만드는 작품이 꽤 됩니다. 이 소설은 2006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7위에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마지막 장을 덮고 작품의 여운을 되새기고 있는 이 순간, 과연 이 소설을 미스터리 장르에 편입시킬 수 있을까? 혼자서 반문해 봅니다.   최근 장르소설의 인기에 따라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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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미스터리는 그 스펙트럼이 무척 다양하여 책을 읽은 후 "이게 웬 미스터리?"하고 혼자 중얼거리게 만드는 작품이 꽤 됩니다. 이 소설은 2006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7위에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마지막 장을 덮고 작품의 여운을 되새기고 있는 이 순간, 과연 이 소설을 미스터리 장르에 편입시킬 수 있을까? 혼자서 반문해 봅니다.

 

최근 장르소설의 인기에 따라 제가 즐겨 읽는 미스터리도 다양한 작품들이 출간되어 책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출간한 출판사는 "미스터리 박스"라는 브랜드로 추리소설을 비롯하여 환상소설, 공포소설, SF소설 등 넓은 의미의 미스터리에 포함되는 모든 장르소설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이미 이 시리즈의 1편인 "유니버셜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을 먼저 읽었는데, 상당히 "쎈" 작품이었습니다. 두번째로 출간된 "벨카, 짖지 않는가"는 근래 읽은 미스터리 중 가장 특이한 작품이었습니다. 시리즈 2편만 가지고 평하기는 이르지만, 이 시리즈는 상당히 독특한 작품들을 소개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이 소설에는 2개의 이야기가 병렬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개와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이야기가 먼저 나옵니다. 1990년대 어느 해 겨울, 모든 것이 얼어 버린 듯한 시베리아 동토의 대지 외딴 오두막으로 한 남자가 찾아옵니다. 그 곳에는 정확한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한 노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눈 깜박할 사이에 살인이 일어납니다.

 

개들의 연대기는 1943년부터 시작됩니다.
세계 제2차대전 북태평양의 알류샨 열도에 있는 미국령 2개의 섬이 일시적으로 일본군에게 점령을 당합니다. 하지만, 곧 이은 미군의 반격으로 한 섬의 일본군은 전멸 당하고, 다른 섬의 일본군은 4마리 군견만 남겨 두곤 몰래 철수해 버리고 맙니다. 전쟁의 도구로써 훈련받은 군견들은 미군이 섬에 상륙하자 자폭한 한 마리를 제외하고는 전쟁의 전리품처럼 미군의 소속이 됩니다. 개들의 연대기는 바로 이 3마리의 군견들과 그들 자손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이 50여 년 세월동안 전 세계 각지로 퍼지고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인간들이 자행한 전쟁과 학살의 역사에 등장하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인간과 개의 이야기라는 2개의 큰 축은 마치 별개의 작품을 보는 듯 합니다.
인간의 이야기는 "대주교"라는 별명의 킬러, 일본인 야쿠자 두목, 인질로 사로잡힌 일본인 소녀가 등장합니다.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와 러시아 마피아가 창궐하는 혼란의 시기에, '혁명'과 '소비에트 연방'에 신념을 바친 한 남자의 '복수극'이 주요한 이야기의 축입니다. 마치 하드보일드나 스릴러적인 느낌입니다.

 

반면, 개들의 연대기는 마치 한편의 서사시를 읽는 듯한 느낌입니다. 소리내어 읽으면 운율이 맞을 것만 같은 영탄조의 문체가 정말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번역된 작품으로도 이런 느낌을 맛볼 수가 있는데,  일본어 원문은 과연 어떠하였을까요? 일본 문단에서 찬사가 쏟아진 문체였다는 역자의 말이 어느 정도 실감이 납니다.

 

작가는 20세기는 전쟁의 세기이며 군견의 세기라고 말합니다.
그는 인간의 눈과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군견의 눈을 통해서 이 전쟁의 역사를 그려 내고 있습니다.
참 독특한 작품입니다.

비록 본격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책을 잡으면 끝까지 읽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b******i 2008.07.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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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카, 짖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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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특이한 소설을 만났다.. 지금까지 없었던 타입의 특이한 역사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책의 소개가 그럴듯하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태평양전쟁에서, 21세기 체첸 항쟁까지 (1943년 부터 1990년까지) 군견들의 눈을 통해 본 인간의 어리석은 현대사를 그리고 있다.. 작가인 '후루카와 히데오'는 이미 지난 과거의 역사를 냉소적인 시점에서 담담히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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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특이한 소설을 만났다..

지금까지 없었던 타입의 특이한 역사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책의 소개가 그럴듯하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태평양전쟁에서, 21세기 체첸 항쟁까지 (1943년 부터 1990년까지)

군견들의 눈을 통해 본 인간의 어리석은 현대사를 그리고 있다..

작가인 '후루카와 히데오'는 이미 지난 과거의 역사를 냉소적인 시점에서 담담히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개여, 개여, 너희는 어디에 있는가.' 라고 끊임없이 개들을 쫓는 시선이 하나 있다..

그리고 그 개들이 있는 곳의 배경은.. 감정과 이념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인간의 세상이다..

그런 인간의 결정에 따라 휩쓸리는 불쌍한 개들..

그렇게 두개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온다..

제목에 따옴표가 있는 것은 인간들의 이야기, 없는 것은 개들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일본군이 철수하면서 알류샨 열도에 버려졌던, 군견 네 마리에서 출발한다..

홋카이도견 '키타' 와 저먼 셰퍼드인 '마사오'와 '마사루' 그리고 미군 소속 포로견이던 '익스플로전' !

그 네마리에서 시작된 개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2대 3대.....의 개들의 이야기로 계속 이어진다..

사람.. 즉 주인이 바뀌면서 이곳 저곳으로 흩어지고, 끊임없이 번식하고, 혈통은 더욱 복잡하게 뒤섞인다..

태어나고.. 번식하고.. 죽고.. 태어나고.. 번식되고.. 죽고..

개들의 생명은 인간보다 짧고 유한하지만.. 그들의 혈통과 계보는 이어진다.. 알류샨 열도에서 시작된 이래로.. 계속..

그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건 인간이었다.. 어리석은 인간..

그들이 태어나 살고 있는 시대는 안타깝게도.. 20세기.. 전쟁의 시대이다..

20세기에는 두 번의 세계 대전이 있었다.. 20세기 전반의 세계는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라는 이념으로 양분되었다.. 그리고 후반에도 국지적인 두 번의 전쟁이 일어난다..

이것도 냉전 구조의 산물로,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일어났다..

전자는 '베트남 전쟁'이고 후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다..

'개여, 개여, 너희의 운명도 그 두 전쟁에 번롱당한다.'

 

무수히 많이 나오는 개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시간은 흐른다..

그렇게 인간들의 세상은 변해간다..

엇갈리면서 나오는 인간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의 배경은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고 체첸 분쟁으로 혼란스러워진 1990년 이후의 러시아이다..

여기에 '러시아 마피아'와 연결되길 원하는 '일본 야쿠자' 두목이 그 혼란 속에서 미지의 노인에게 그의 딸을 인질로 잡히게 된다..

그리고 그 딸이 감금된 곳은 다름아닌 군견들이 훈련되어 지는 곳이었다..

그 곳에서 드디어 등장한 이 책의 제목 벨카~!!

1960년 8월 19일..

소련은 스푸트니크 5호에 개 두마리를 태워 우주를 비행하고 돌아오게 하는데까지 성공한다..

그 두마리중 숫컷이 벨카, 암컷이 스트렐카였다..

이미 1957년에 스푸트니크 2호에 암컷 '라이카'가 탑승되어진 바 있었지만.. 그 때는 소환되기에는 기술이 역부족이었다..

이렇게 개들의 이야기와 인간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진행되고.. 그 소설 속에서 하나 하나 일치시켜 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배경은 소련과 미국 그리고 중국의 이해 관계에 대해 많이 나와 있었다..

사실 나는 역사나 이런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완전 문외한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암기 한후 시험에서 쏟아내 버리면 끝이었던 역사 공부는 고등학교때 이후로는 안녕~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흥미가 없었으니까..

그리고 나하고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치부해 버렸으니까..

그런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국제적 정치 상황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그것도 흥미로 인해 아주 자연스럽게..

무언가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지는 자극이 된 책인게다..

별 다섯개.. 꽝꽝~!!

나의 무식함과 무관심을 깨우쳐 준 것만으로도 큰 공헌이니까..

게다가 재미있기까지 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

k*******2 2008.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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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는 한, 결국 모든 것은 픽션이다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는 한, 결국 모든 것은 픽션이다" 내용보기
- 당신은 이 작품을 픽션이라고 말할 것이다. 나도 그것을 인정한다. 그런데 과연 이 세상에 논픽션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8쪽) 픽션이란 허구다. 즉 상상하여 창조한 것이다. 논픽션이라는 것은 허구가 아닌 것이다. 즉 상상해서 창조한 것이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다큐멘터리를 들 수 있겠다. 허나 이 다큐멘터리라는 것이 진실로, 온전히, 픽션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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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이 작품을 픽션이라고 말할 것이다. 나도 그것을 인정한다. 그런데 과연 이 세상에 논픽션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8쪽)

 픽션이란 허구다. 즉 상상하여 창조한 것이다. 논픽션이라는 것은 허구가 아닌 것이다. 즉 상상해서 창조한 것이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다큐멘터리를 들 수 있겠다. 허나 이 다큐멘터리라는 것이 진실로, 온전히, 픽션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흔히 실화라 하면 그것이 정말 진실이라고 믿지만, 그 실화란 것은 기억에서 나온다. 인간의 기억이란 온전치 못할 수밖에 없다. 사실에는 주관이 개입할 수 없다. 허나 기억이라는 것은, 그리고 기록이라는 것은 주관이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역사의 한계에 대해 고찰해 보면 쉽게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모든 기억과 기록은 매우 주관적이다. 사람들이 객관적이라고 믿는 것 또한 모두 개인의 주관들이 겹치는 부분들 중 통상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일 뿐이다. 단지 객관적으로 보이는 것을 통칭하는 게 그 단어일 뿐이듯 논픽션으로 보이는 것을 통칭하는 게 그 단어일 뿐이다. 단어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개념이란 것은 결국 실재하는 것의 한계를 넘는 것까지 지칭하게 된다. 이것은 언어의 한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누군가 아무리 현재형으로 쓰거나 말하거나 해도 결국 그 말을 뱉는 순간 현재형은 거짓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후루카와 히데오는 이런 철학적 물음을 건네면서 <벨카, 짖지 않는가>를 시작한다. 동시에 매우 객관적인 척, 마치 역사를 기록하듯 서술한다. 사람들이 흔히 문학에서 기대하는 수사적인 문구, 미학적인 묘사들을 절제한다. 그저 단순히 기록하는, 그러니까 사관인 체 한다. 제 2차 세계대전의 말기인 태평양전쟁에서, 21세기의 체첸 항쟁까지를 기록하는 것이다. 그것도 인간이 아닌 개를 통해, 개의 눈을 빌려서 말이다. 물론 이것은 인간이 개인 척 하는 것일 뿐, 개가 직접 말하지도 비판하지도 않는다. 신적인 입장에서 개를 통해 본다, 말한다, 기록한다, 그것이 전부다. 급변하는 상황을 간결하게, 그리고 명확하게 표현한다.

 책 표지의 소개글은 개의 눈을 통해 인간을 비판한다고 했지만, 그것은 개가 보는 것을 인간의 입장에서 해석한 것에 불과하다. 혹자는 개가 인간에게 희생되었다는 표현을 통해 말하곤 하지만, 개들에게 물어 보았는가. 개가 인간에게 자신을 희생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말이다. 그래서 후루카와는 상상한다. 그는 신적인 위치에서 개에게 묻고, 또 그들의 입장을 설명하지만, 이런 일련의 모습들은 인간이 신인 척 한 것에 불과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이것은 픽션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것을 인정하고, 동시에 묻는다. 결국 모든 것은 픽션이다.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는 한, 모든 것은 픽션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결국 그것을 알고, 절망하는 수밖에 없는가. 아,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어쩔 수 없이 픽션 속에 사는구나, 라고 말이다. 글쎄, 그건 당신의 몫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비관론자들이 있지만, 그만큼의 낙관론자도 존재하며, 이도 저도 아닌 회색분자들도 존재한다. 그래서 이처럼 독특한 픽션도 존재하는 것 아닌가.

 단지 나는 궁금할 뿐이다. 스푸트니크 2호에 태워져, 본의 아니게 지구를 벗어난 첫 생물이 되어버린 라이카를 말이다. 그는 끝이 없는 것마냥 펼쳐진 우주의 별빛 속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霖
m*******y 2008.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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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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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서두를 이렇게 적고 있다. “보리스 옐친에게 바친다. 나는 당신의 비밀을 알고 있다.” 정말 대단한 작가다. 마지막 장을 덮는 기분이 묘하다. 인간들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가 개들에 의해서 다시 쓰여진 것 같다. 1943년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들썩이던 시기다. 전쟁을 위해 훈련된 군견들은 전쟁 소모품으로 철저히 이용되던 때다. 일본군이 한때 점령했던 미합중국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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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서두를 이렇게 적고 있다.

보리스 옐친에게 바친다.

나는 당신의 비밀을 알고 있다.

정말 대단한 작가다. 마지막 장을 덮는 기분이 묘하다. 인간들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가 개들에 의해서 다시 쓰여진 것 같다.

1943년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들썩이던 시기다. 전쟁을 위해 훈련된 군견들은 전쟁 소모품으로 철저히 이용되던 때다. 일본군이 한때 점령했던 미합중국의 영토 키스카 섬에는 네 마리의 군견이 버려진다. 훗카이도견인 키타, 저먼 셰퍼드견인 마사오와 마사루, 동일한 셰퍼드지만 미군 포로의 개 익스플로전이다. 네 마리의 개들로부터 거룩한 계보는 시작된다.

인간에 의해 철저히 이용되는 개들의 존재가 이 책에서만큼은 역전된 느낌이다.

시간적, 공간적 스케일이 굉장하다. 1943년에서 시작해서 1991년까지 파란만장한 20세기의 역사가 개들의 시각으로 그려진다. 종종 작가 혹은 절대자로 대변되는 존재와 개들의 대화가 나오기도 한다.

개여, 개여, 너희는 어디에 있는가.

(책 속에서 인상적으로 많이 나오는 대목이다.)

인간에 의해 길들여지고 버려진 개들은 치열하게 생존하는 길을 선택한다.

키스카 섬에서 시작된 네 마리의 군견은 세계 각지로 그 후손이 퍼져나간다. 인간에 의해서, 인간의 편의대로.

그러나 인간들이여, 자만하지 말라. 네가 길들인 것은 개가 아니라 네 자신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벨카는 누구인가? 아니, 어떤 존재인가 

인간의 역사는 개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배경으로 그려진다. 개들은 살고자 하는데 인간들은 서로 죽이려고 안달이 난 것 같다. 거기다가 개들까지 전쟁에 이용하고 있다. 죽음의 마을에서 길러진 개들의 운명처럼 인간은 속이고 있다. 고귀한 목적을 떠들어대면서 결국은 무참하게 생명을 짓밟고 있다.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다.

책 속에 조연처럼 등장했다가 주연으로 부상한 일본 소녀는 역사의 비극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왠지 인간으로서 부끄러워진다. 이름 모를 일본 소녀에서 스트렐카라는 이름으로 살아 남은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20세기의 역사는 진보적인 도약과 후퇴가 반복되면서 제자리 걸음, 아니 오히려 퇴보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를 주도한 소수에 의해서 다수의 생명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다는 점이 치명적인 실수다. 지나간 역사 속에 잊혀진 수많은 생명들은 모두 고귀했다. 그들을 무시해선 안 된다. 한 마리의 군견조차도.

끝까지 살아남은 벨카와 스트렐카는 인류의 비극이며 희망이다.

너희는 어디에 있는가.

벨카, 짖지 않는가!

우리는 21세기를 살고 있다. 이제는 그 침묵을 깨고 당당히 네 모습을 찾아라.

20세기 역사의 비밀을 이제야 알게 된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a*****7 2008.07.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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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카 짖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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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책을 구입하는데 있어서 50%는 표지에서 결정을 내린다. 물론 외면보다는 내면이 중요하단것은 알고 있지만 사람마음이란게 간단하지 않아서 두가지 모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표지에 그려져 있는 거대한 개와 아이의 모습은 왠지 모를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풍겨내고 제목과도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이후에 작가와 책의 소개를 들여다보는데 '벨카 짖지 않는가'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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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책을 구입하는데 있어서 50%는 표지에서 결정을 내린다. 물론 외면보다는 내면이 중요하단것은 알고 있지만 사람마음이란게 간단하지 않아서 두가지 모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표지에 그려져 있는 거대한 개와 아이의 모습은 왠지 모를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풍겨내고 제목과도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이후에 작가와 책의 소개를 들여다보는데 '벨카 짖지 않는가'는 조금은 생소한 작가 후루카와 히데오의 작품이다. 특히 '군견들의 눈을 통해 본 인간의 어리석은 현대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평소에 도전하는걸 즐겨하는터라 잘 모르는 것에는 일단 달려들고 보는 나에게 새로운 작가에, 새로운 형식의 책은 나에게 단비와도 같았다. 지금껏 경험해왔던 책들과는 조금은 다른 특별한 책인 것이다.

 

인간과 개가 함께온 역사는 과연 언제부터일까? 아마도 수천년~수만년이상 되었을거라 짐작한다. 그렇기에 인간과 개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있는 이 책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특히 섬에 남겨진 군견 4마리를 시작으로 전쟁이라는 거대한 배경아래서 펼쳐지는 스케일이 큰 소설이란점이 대박이었다. 위에서 언급되었던 군견들의 눈을 통해 본 인간의 어리석은 현대사'라는 말은 곧 군견 자신의 모습과도 같았다. 작가는 수많은 개들이 인간들에게 어떻게 이용당하는지를 보여주면서 군견들 또한 전쟁의 역사에 휩쓸림으로써 인간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는 것이다. 인간에 의해서 자라왔던 그들이 보아왔던것은 바로 인간들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어른을 통해 삶의 지식을 쌓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전쟁에 의해 뿔뿔히 흩어지고, 또 다시 전쟁에 의해서 희생을 당하는 모습또한 낯설지 않다. 결국 군견의 모습은 곧 인간의 모습인셈이다. 

 

개인적으로 인간의 이야기보다는 개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는데 처음 4마리에서 시작되어 수천마리로 불어나는 모습에 약간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안타까웠다. 인간에 의해서 새로운 종으로 만들어지고, 인간의 도구로써 사용되어 지고,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혹독한 훈련을 받게 되는등 개들의 입장에서 볼때 결코 인간들과 함께 한 역사가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으니 말이다. 전체적으로 보았을때 약간은 어려운 책이다. 꽤 많은 복선과 시점등은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혼란을 느끼게 해주었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덕분에 난해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요즘 장르문학을 주로하는 출판사들도 생겨나는 모습을 보니 제대로 된 대접을 안해주던 국내 출판시장에서도 조금씩 관심을 보이고 영역을 넓혀가는 것 같다. '벨카 짖지 않는가' 또한 이미지박스라는 출판사 내에서 새로이 밀고 있는 미스터리박스시리지중 2번째 작품이다. 나는 1번째, 3번째 작품 모두 읽어보았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단순히 재미만으로 끝나지 않는 긴 여운을 남겨주는 작품이었고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의 책이었기에 너무나 만족스럽다.

r*******e 2008.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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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유형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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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술술 읽힌다. 여기서는 개들이 주인공이다. 사람들의 이름은 안 나오지만 개들은 이름뿐아니라 족보까지 파악된다. 여기에 20세기에 벌어지는 전쟁들이 배경이고 그 역사의 현장에 개들이 주연으로 나오는 줄거리인데 다소 의아한 부분도 나오지만 나름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이 책에도 읽는데 큰 불편은 없지만 무숫한 오타가 있습니다. 출판사여 각성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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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술술 읽힌다. 여기서는 개들이 주인공이다. 사람들의 이름은 안 나오지만 개들은 이름뿐아니라 족보까지 파악된다. 여기에 20세기에 벌어지는 전쟁들이 배경이고 그 역사의 현장에 개들이 주연으로 나오는 줄거리인데 다소 의아한 부분도 나오지만 나름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이 책에도 읽는데 큰 불편은 없지만 무숫한 오타가 있습니다. 출판사여 각성합시다.
k***g 2008.08.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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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카, 짖는 때는 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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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라는 말에 끌렸던 것이 사실이다. 날씨는 덥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는 이 때, 미스터리 소설은 찬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보다도 더위를 잊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여타의 미스터리 도서와는 다른 독특한 책이라고 들어왔기 때문에 그 독특한 점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말 그대로 정말 독특하다. 그리고 난해하다.   때는 제2차 세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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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라는 말에 끌렸던 것이 사실이다. 날씨는 덥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는 이 때, 미스터리 소설은 찬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보다도 더위를 잊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여타의 미스터리 도서와는 다른 독특한 책이라고 들어왔기 때문에 그 독특한 점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말 그대로 정말 독특하다. 그리고 난해하다.

 

때는 제2차 세계대전이 거의 끝나가던 시기, 북태평양의 키스카섬에 군견 4마리를 남겨둔 채 주둔해있던 일본군이 떠난다. 키타, 마사오, 마사루, 그리고 미군 포로의 개였던 익스플로전. 인간들이 모두 사라진 땅에서 마사루를 제외한 세 마리의 개들은 자유를 만끽하지만, 어느 날 미군과 만난 마사루는 그들을 지뢰밭으로 유도해 함께 폭사한다. 키타, 마사오, 익스플로전은 미국 본토로 향하는 배에 태워지지만, 배멀미가 심했던 키타만은 여정을 함께하지 못한 채 알래스카에 남겨지게 되고 얼마 후 마사오와 익스플로전 사이에서는 새끼들이 태어난다. 이후 알래스카와 미국 본토에서 그들 자손의 자손의 자손들의 역사가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우리가 읽는 책의 대부분이 '사람'이 주인공인데 반해, 이 작품에서는 '개'가 인간보다 우위를 점한다. 지금까지 인간을 중심으로 쓰여왔던 세계의 역사가 키타, 마사오, 익스플로전의 새끼들을 중심으로 재탄생되었다. 인간과 개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진행되는데, 개의 족보(?)에 관해서는 상세하게 밝히고 있는 반면, 인간에 대한 설명에는 무성의하다. 작품 초반에 등장한 대주교라는 노인과, 그가 납치한 일본 야쿠자의 딸인 통통한 소녀의 이야기가 개들의 역사 사이사이에 등장하지만, 작품 중반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정체를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작품의 주인공인 벨카 또한 개들의 역사를 한참 따라간 뒤에야 등장한다. 냉전이 시작되면서 소련과 미국 사이에 알력 다툼이 거세지는 와중, 소련이 먼저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올렸다. 그 후 개를 대상으로 스푸트니크 2호가 발사되었고, 1960년 8월 19일에는 벨카라는 이름의 수캐와 스트렐카라는 이름의 암캐를 함께 태워 스푸트니크 5호를 발사했다. 벨카와 스트렐카는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지만, 그들은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본 몇 안 되는 존재 중 하나이다. 그들이 우주에 있을 때  키타, 마사오, 익스플로전의 자손들은 이따금 그들의 시선을 느끼고 달을 바라보기도 하고, 그 때까지 느끼지 못했던 충만한 힘을 느끼기도 한다.

 

군견들이 투입된 인간들의 전쟁 이야기는 사실일 수도,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은 그 일의 당사자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근대사를 독특한 시각에서 바라본,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이성보다 감성이 풍부하다고 인식해왔던 나에게는 약간 어려운 작품이다. 시종일관 무미건조한 문체에 차가운 얼음이 생각나는 서늘함이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한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집어들었다가 의외로 머리를 감싸쥐고 살짝 괴로워하며 읽었지만, 읽고 읽고 읽어볼수록 전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훈련받은 개들은 임무를 수행하면서 짖지 않는다. 오직 조용히 자신의 위치에서 주어진 일을 해내기 위해 온힘을 쏟을 뿐이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바른 현상일까. 동물에게 짖는 기능이 있다면 짖어야 한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다. 짖지 않고 인간의 의해 훈련받은 개들은 더 이상 자유로운 본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서 벨카도 짖지 않는다. 벨카가, 다른 개들이, 혹은 모든 생명체가 스스로 짖을 때를 함께 기다리고 싶다. 

y********j 2008.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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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전쟁사는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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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가 올라오는지. 땀이 많이 난다. 단지 비가 내리고 있을 뿐인데. 책을 잡고 있던 손에 땀이 흠뻑 배어 있다. 사람의 손에 길러졌던 군견은 독특한 창의력은 없지만 길러지고 훈련되어진 강한 한 사람의 군인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한다.사람의 손에 길러졌기 때문에 사람의 밑에서 복종과 사람의 명령을 들어야겠지만 이 책에선 그렇지 않다. 하나의 군견체를 가지면서 사람과 동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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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가 올라오는지. 땀이 많이 난다. 단지 비가 내리고 있을 뿐인데. 책을 잡고 있던 손에 땀이 흠뻑 배어 있다. 사람의 손에 길러졌던 군견은 독특한 창의력은 없지만 길러지고 훈련되어진 강한 한 사람의 군인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한다.
사람의 손에 길러졌기 때문에 사람의 밑에서 복종과 사람의 명령을 들어야겠지만 이 책에선 그렇지 않다. 하나의 군견체를 가지면서 사람과 동등한 위치에 놓여지고 사람을 위협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버리진 군견에게도 혈통을 통한 계보가 그려진다.
역사는 세상을 버리고 감추려고 하지만 언젠가는 들춰지고 밝혀지게 되어 있다. 이것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군견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려가고 있다. 꾸며진 이야기로 생각해 보아도 발상 자체가 흥미롭고 독특하다.
소재가 신선하다고 느껴진 것은 전쟁사를 통한 그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이란 키워드를 굵은 선으로 그려냈다. 또한 그 이면의 모습을 간결하게 터치하고 통해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 작가의 고된 흔적을 찾게 한다.
인간을 통해 그려낸 것이 아닌 군견의 시점으로 인간의 욕망을 자유롭게 펼치고 있다. 인간을 통해 그렸다면 작가에겐 제약이 많이 따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군견의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기에 많은 제약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러시아는 세계를 지배하는 세력 중 하나였다.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또 하나의 세력은 견제를 늦추지 않는다.
사내에겐 피 끓는 역사가 있다. 점점 더 심해지고 이제는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다. 그리고 유기견에게도 피 끓는 역사의 흐름에 대한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껑충 뛰어 올라 세상에 버려진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좋은 의미로는 전쟁이며 부정적인 의미로는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인간의 심리를 군견의 시각으로 묘사를 하고 있는 작가에게 신념에 찬 사내의 모습은 광활한 곳에 놓여진 풀과 같다. 비가 오면 비를 그냥 맞아야 한다.
무인도에 남겨졌던 군견 네 마리를 통해 인간의 전쟁사를 힘겹게 다루면서도 그의 문장은 뛰어난 장점으로 부각이 되고 있는 빛을 뿜어내고 있는 소설 <벨카 짖지 않는가>
이 소설이 담고 있는 것을 조심스럽게 들춰 내다보면 인간은 참으로 어리석은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훈련을 통해 이제 더 이상 군견은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며 이 땅에 새로 나온 것처럼 한참을 그 자리에 머무르게 한다. 20세기는 그렇게 인간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닌 군견이 발을 담그고 있는 세계로 편성되고 재구성 되어간다.
군견은 더 이상 매개체가 없는 존재가 아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만한 위치로 군림하게 된다. 그리고 군견에게만 이름이 지어긴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름은 단지 상징의 의미뿐만 아니라 독창성을 갖는다.
순식간에 진행되고 교차되는 이야기를 보면서 많은 부분 의미심장한 말들을 꺼내 놓고 있다. 그리고 중심을 찾게 만든다. 기억을 순식간에 지워 버리기도 하면서 읽는 사람의 호기심을 극대화 시킨다. 무엇이 이 작가의 독특한 세계에 빠지게 하였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한다. 결말이 다소 아쉬운 면도 있지만 세상을 향한 외침은 강력했다.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만드는 건 어쩌면 특이한 소설이 던져주는 메시지의 한 흔적이 아닐까 싶다.
심오한 것들과 인간의 차분하지만 강한 메시지를 담은 것은 읽는 사람의 가슴을 관통하고 던져진 시선들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전혀 동떨어지지 않다는 것을 일러주는 것 같다. 더불어 읽어가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할 만큼 그의 문장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여타 다른 작품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많은 부분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몸소 느끼게 되어 작품을 읽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커다란 수확이 아닐 수 없다.

k*****n 2008.07.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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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시선으로 본 세계 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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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책을 읽다보면 내가 예상했던 바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있다. 워낙 줄거리에 대한 정보를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책읽기를 즐기는 탓에 그런 경우가 왕왕 생기곤 한다. 때로는 내 예상과 다른 전개에 당황하기도 하고 더 흥미로워지기도 한다. <벨카, 짖지 않는가>를 읽을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당연히 '벨카'가 주요 등장 캐릭터일거라 짐작했지만 그렇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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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책을 읽다보면 내가 예상했던 바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있다. 워낙 줄거리에 대한 정보를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책읽기를 즐기는 탓에 그런 경우가 왕왕 생기곤 한다. 때로는 내 예상과 다른 전개에 당황하기도 하고 더 흥미로워지기도 한다. <벨카, 짖지 않는가>를 읽을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당연히 '벨카'가 주요 등장 캐릭터일거라 짐작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북태평양의 키스카섬에서 전쟁의 도구로 씌여졌던 군견 네마리만을 남기고 일본군은 철수하고, 버려진 네마리의 개들은 서로다른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그 뒤로 네마리 개들의 후손들이 각기 등장하고 사라지고 또 다른 후손들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무심코 읽어 내려가다가 나쁜 나의 두뇌가 혼동을 일으키기 시작해 결국 개들의 계보를 메모해 가면서 읽어야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성경책을 선물해 주시면서 믿음과 상관없이 재미있으니 읽어보라고 주신적이 있었는데 그 첫부분에 누가 누구를 낳고, 누가 누구를 낳고, 누가 누구를 낳고.... 창세기전을 읽다가 지쳤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어쨌든 메모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책을 읽을수 있었다.

 

이 책은 인간의 시선과 개의 시선이 교차로 등장한다. 주된 이야기는 개들의 시선으로 전개되는데 제2차 세계대전 말기 태평양전쟁에서 시작해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아우르는 이야기다. 주로 전쟁의 역사가 다뤄지는데 서로를 죽이기 위한 무기를 만들고 수없이 전쟁을 일으키는 인간의 역사를 개들의 시선으로 들여다 본다면 이해가 되지않는 어리석은 인간들이라 생각할듯 싶다. 대체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걸까.... 그 전쟁을 통해서 얻게 되는것은 과연 무엇이며 누구를 위해 전쟁을 하는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된다. 

섬에 버려졌던 키타, 마사오, 마사루와 익스플로전, 네 마리의 군견은 원하던 원치 않던 인간의 역사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된다. 일본군에 의해 버려지지만 미군에 의해 다시 군견으로 교육받기도 하고 장렬한 죽음을 맞는 군견(마사루)도 있다. 마사오와 익스플로전은 교미를 하고 새끼를 낳는데 그들의 후손들은 다양한 곳에서 사람들에게 이용당한다. 공산권에 흘러들어간 개, 주본주의 나라에 흘러들어간 개, 썰매견으로 길러지는 개... 그 중 일부는 사람에 의해 늑대의 피가 섞이기도 한다. 수많은 개들이 등장해서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걸 보니 인간의 이기심이란 그 무엇도 도구로 전락시킬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이 전쟁의 역사가 주로 다뤄지기기에 20세기 전쟁사와 미소 냉전시대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었다면 좀 더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을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는만큼 보이기 마련이기에 현대 세계사에 대한 지식이 좀 더 쌓인 후에 다시 읽는다면 지금과는 또다른 감상이 남을테니 세계의 현대사를 둘러본 뒤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그렇게 하면 벨카가 짖을것인지 알게 되려나... 

h*******8 2008.07.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