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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을 맺은 분께 책 선물 할 일이 있어서 고르고 고른 책이었는데, 오히려 내게 더 뜻 깊은 선물이 되고야 만 시집이다. 시를 좋아하면서도, 정작 좋아하는 소수의 시인들의 신작에만 관심을 두곤 하는 편협한 태도를 가지고 있던 내게, 일침을 가한 시집이라고나 할까.
이 시리즈의 시집은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처음치고 첫 만남이 참 좋다. 이 시집은 책의 제목처럼 현장 비평가들이 엄선해서 뽑은 2008 한 해의 좋은 시들이 한 쪽에 차례대로 수록되어 있고, 그 반대편엔 시에 대한 비평가들의 간략한 해설이 덧붙여 있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이 시집을 즐기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도 내가 알던, 이미 유명한 시인들 외에도, 낯선 시인들의 시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간혹 이해하기 힘든 시를 만나면, 꼭 시험보는 아이마냥 옆의 해설들을 힐끔힐끔 곁눈질 해 보는 얕은 재미도 있었다.
시를 좋아하기는 하나, 창작의 욕심은 감히 꿈 꿔 보지는 못 하기에, 대신 수록된 시인들의 시를 이리 저리 토막내고 순서를 마구 바꾸어 가면서 나만의 시를 만들어 원작 시와 비교해 보는 것도 제법 즐거웠다.
간혹 한 시인의 시만 읽기에 지루함을 느끼거나, 최근의 좋은 시들을 만나 보고 싶은,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 추천 해 주고픈 그런 시집이었다. (게다가, 표지 디자인은 또 얼마나 산뜻하고 예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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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친이 널리 퍼뜨리고 있는 꼰대나치 사진. 농담이 아니야. 방심하면 나도 저렇게 된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우리는 1분 1초마다 지속적으로 늙어간다.
이런 좋은 평론을 쓴 사람이 어째서 '세상의 변화에 의해 말의 판, 즉 문학이나 문단도 판이해져버렸다.' 라는 평론을 쓸 수밖에 없는
작품을 좋은시라고 추천한 것일까.
연관성 전혀 없는 사진 죄송. 다만 싸이코패스라는 애니 중 이게 작화팀 능력 다 갈아 쳐넣은 신의 한 장면이란 말을 꼭 한 번 하고 싶었다...
최근 나만 고양이 없어라는 말이 유행 중이다. 누구나 고양이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는 고양이가 만만해보인다는 것 아닐까.
최원준 시인인가? 시집 한번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나서 찾아봤는데 시 하나 외에 없다.
아쉽네.
이 대한민국에 평론가가 너무 많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평론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인터넷이 활성화되어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서평을 올릴 수 있는 우리나라는 더욱 그렇다. 그런 상황은 문학계에선 김소월같은 꽃같은 인물을 탄생시키기도 하지만, 다들 힘든 격랑을 헤쳐나가는 와중에 점점 깡다구는 강해져서 책 내용 중 뭐 하나 잘못된 게 있으면 출판사에 전화해서 말도 안 되는 악을 써 대는 못된 인물들을 탄생시키기도 하다. 일단 나도 사람인지라 인간의 성격과 재능은 별도란 걸 알고 있으면서도, 가끔 약한 사람을 괴롭히던 문인들이 정의 운운하며 작품을 써 나갔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마에 핏줄이 서고 눈이 까뒤집어져 욕설을 마구 써대곤 한다. 자기 세력만 믿고서 개인의 취향이 대중의 취향인 마냥 으스대는 사람들도 한 몫한다. 그런 때 사람들의 격한 감정을 가라앉혀줄 평론가가 필요하다. 중립은 바라지 않지만, 자신은 왜 이 작품이 좋은지, 이 작품은 세상을 어떻게 반영하고 문학계에 어떤 흐름을 가져다줄지 담담히 이야기해줄 평론가 말이다. 남진우는 별로 와닿지 않았지만 이광호는 무난하게 괜찮았고 허혜정은 너무나 훌륭했다고 생각했다. 작품을 뛰어넘는 유려함까지 선보였는데, 알멩이보다 더 아름다운 포장지가 9년 동안 평론계에 어떤 바람을 불어 넣었는지는 모르겠다. 한국 사이버대(현재 숭실 사이버대)에 근무했다는데 지금은 어디에서 어떤 활동을 할까. 그녀가 등장한 책들을 검색해봤는데 파시즘을 포함하여 다루는 주제와 제목부터 범상치 않았다. 터무니없이 엄청난 인물을 이렇게 도서관에서 빌린 책으로 인해 접하게 되니 감격스럽다.
나는 만화책이다 중에서
진정한 덕업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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