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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해도 좋을 첨밀밀(甛蜜蜜)
"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해도 좋을 첨밀밀(甛蜜蜜)" 내용보기
여명과 장만옥이 남녀 주인공을 맡은, 진가신 감독의 영화 첨밀밀(甛蜜蜜)은 그 주제곡이 국내 모 드라마에 OST로 번안 사용되면서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 당시 I'm still loving you라는 영어 제목이 붙어져 한국어로 불러졌었는데 교사인 감우성과 제자인 채림이 알콩달콩 사랑에 빠지는 내용과 흥겨운 리듬의 노래가 잘 어울렸었지요.    영화의 제목인 첨
"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해도 좋을 첨밀밀(甛蜜蜜)" 내용보기

여명과 장만옥이 남녀 주인공을 맡은, 진가신 감독의 영화 첨밀밀(甛蜜蜜)은 그 주제곡이 국내 모 드라마에 OST로 번안 사용되면서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 당시 I'm still loving you라는 영어 제목이 붙어져 한국어로 불러졌었는데 교사인 감우성과 제자인 채림이 알콩달콩 사랑에 빠지는 내용과 흥겨운 리듬의 노래가 잘 어울렸었지요. 

 

영화의 제목인 첨밀밀의 첨은 달콤한 첨(甛)이라고 하고 밀은 꿀 밀(蜜)이라고 하네요. 달콤한 꿀, 말그대로 sweet honey인 셈입니다. 사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사랑의 달콤함보다 애틋함이 더 많이 드러내어지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그 시절 극장가와 비디오대여점을 휩쓸던 홍콩 영화의 하나로 분류되지만 실질적으로 남녀 주인공은 홍콩인이 아닌 본토에서 건너온 이주민이기도 하지요.

 

일전에 리뷰를 했던 <강호정>에서 그랬듯 홍콩의 역사는 이주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렇게 흘러 들어오고 흘러 나가는 사람들 속에서 사람의 인연도 맺어졌다 흩어졌다 다시 맺어지곤 했던 것이지요. 주윤발과 이수현 유덕화가 출연한 <강호정> 시리즈에서 그려지고 있는 홍콩은 우리나라로 치면 이승만 정권 당시의 동대문파, 명동파 얘기라고 해도 적절히 들어맞는다 싶은데 <첨밀밀>은 그보다는 훨씬 뒤의 홍콩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 상황으로 비유하면, 90년대 후반에 한국 땅으로 넘어온 탈북자 남녀의 사랑 얘기로 비유할 수 있겠지요.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의 여대생 임수경씨가 북한 땅에 건너가서 북한 주민들에게 문화 충격을 준 이후 남한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급증하기 시작했고 그 호기심을 못이겨 남한의 세계를 동경하고 몰래 구한 남한 드라마의 재미에 빠져든 북한 주민 몇몇은 한국의 인기 배우 최진실이 출연한 비디오테이프를 돌려보다가 당국에 걸리게 되어 탈북을 결심하게 되었다... 정도면 첨밀밀 한국판의 도입부로 충분할 겁니다.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물론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무적자'라는 영화에서 이미 탈북자를 소재로 홍콩 영화를 리메이크 했던 적이 있는데 홍콩과는 다른 한국 특유의 총기 사용 문제가 영웅본색 특유의 액션 미학과 어울리지 않아 애써 찾아본 팬들마저 실망했던 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애틋한 로맨스가 중심인 첨밀밀의 경우는 조금 더 한국 상황에 어울리게 리메이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중국을 거쳐 남한 땅에 도착한 순진남 여소군(여명)은 똑소리 나는 억척녀 이요(장만옥)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중국 땅에서 좀 더 오래 있으면서 자본주의 사회에 돈 맛을 조금 일찍 깨우친 탈북자 이요는 맥도날드 알바에, 영어 학원 호객꾼 노릇까지 하며 억척스럽게 돈을 모읍니다. 주식에 투자했던 돈이 미국발 경제 불황으로 인해 휴지조각이 되면서 이요는 안마방에 나가게 되고 거기에서 만나게 된 것이 부산을 주름잡는 칠성파(?) 조직의 표형(증지위). 이런 구도라면 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해도 될만 하겠지요.

 

최진실? 예 그렇습니다. 남한 땅에 대한 환상을 갖게 해줬던 인기 탤런트 최진실의 죽음을 보도하는 전자 대리점 TV 앞에서 소군과 이요가 재회하게 된다면 제법 그럴듯한 한국판 첨밀밀의 엔딩이 되겠지요. 영화 첨밀밀의 주제가를 부른 가수이자 영화 속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하는 가수 '등려군'은 중화권의 유명한 가수입니다. 우리로 치면 국민가수 조용필과 트로트의 여왕 주현미를 섞어 놓은 듯한 존재로, 일본으로 치면 미소라 히바리에 비견될만한 가수겠지요.

 

'중국의 낮은 등소평이 지배하고 중국의 밤은 등려군이 다스린다'란 말이 나올 정도로 중화권에서 유명했던 가수였었는데 중국 본토의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중국 본토에서 대만, 홍콩 등지로 이주해온 사람들까지, 국경과 이데올로기의 장벽을 넘어 사랑했던 인물이지요. 대립과 갈등으로 얼룩졌던 중화권을 정신적으로, 문화적으로 하나로 묶어주게 했던 인물이 바로 등려군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첨예했던 갈등 관계를 풀어주었던 겨울연가 욘사마 한류 열풍처럼 당시 중공, 그렇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의 중국을, '중공'이라고 불렀답니다. 그리고 그 중공과 대립하고 있던 대만과 홍콩의 관계는 갈등과 대립이 이어졌던 관계였지요. 그런 그들 사이에 노래로 깊이 맺힌 미움을 풀어주고 상처 받은 마음을 달래주었던 등려군의 노래는 , 영화 속 여소군과 이요처럼 중국 본토를 떠나 홍콩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교포들의 마음을 노래로 위로해줬던 조용필이나 김연자, 계은숙의 노래, 그리고 그 뒤를 이은 겨울연가, 가을동화, 대장금, 내 이름은 김삼순, 커피 프린스, 미남이시네요. 궁, 옥탑방 왕세자 같은 한류 드라마처럼 말이죠.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건너와서 억척스럽게 사는 여주인공 이요 역을 맡은 장만옥의 경우 이 영화에서 대단히 인상적인 매력을 보여주는데 맥도날드 유니폼을 입은 채로 능청스레 여명에게 말을 건네는 장면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맥도날드에서 점원과 손님 관계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홍콩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좀 더 자본주의의 돈 맛을 아는 이요가 소군을 리드하는 관계였답니다.

 

첨밀밀 영화 속에서는 등려군 음반을 팔면서 두 사람이 부쩍 친해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한국판이라면 이런 장면이 나오면 어떨까 싶어요. 최진실이 광고하는 가전제품을 구입하고 최진실이 출연한 드라마를 챙겨보며 최진실이 출연한 드라마의 주제가를 흥얼거리며 최진실의 헤어스타일과 말투를 따라하는 이요. 최진실이 출연한 드라마의 대사를 흉내내며 한국말을 익히는 이요(장만옥)와 그런 이요의 상대역을 맡아 별은 내 가슴에의 안재욱, 질투의 최수종, 그리고 이병헌이 되는 소군(여명). 그렇게 최진실이 출연한 드라마 속 대사를 따라하며 사랑에 빠지게 된 두 사람. 이렇게 말이죠.

 

함께 붙어다니던 소군과 이요는 정분이 났는데 소군(여명)에게는 중국 본토, 우리로 치면 북한 땅에 남아 있는 약혼녀가 있었답니다. 글쎄요? 우리로 치면 북한땅은 벗어났으나 아직 한국땅에 건너오지 못해서 직접 보진 못하지만 이런저런 루트로 편지 정도는 주고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해야할까요. 연락을 주고 받던 약혼자가 홍콩/부산에 도착하고 소군과 이요는 그렇게 헤어지게 됩니다.

 

약혼자의 등장으로 소군을 잃고 투자 실패로 인해 돈까지 잃은 이요는 안마방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의 문신을 이용한 구애(求愛)에 마음이 흔들리고 맙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히 서로에게 서로의 남자와 여자를 소개하는 소군과 이요, 그렇게 서로 다른 인연을 찾아 헤어진 남녀는 서로를 잊지 못한 채 몇 년의 세월을 보냅니다. 둘 사이의 사랑을 잊지 못한 채 만날듯 못 만날듯 관객을 애태우던 남녀는 등려군의 죽음이 보도되는 전자 대리점 TV, 우리로 치면 남한에 대한 환상을 키워주며 탈북을 결심하게 했었던 최진실, 그 최진실의 죽음이 보도되는 TV 앞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셈이지요.  

 

90년대의 영화, 언어도 다르고 국적도 다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는 2010년을 훌쩍 지난 요즘에 다시 봐도 가슴을 절절하게 합니다. 별은 내 가슴에, 겨울연가, 대장금, 허준이 그러하듯 잘 만든 이야기는 국경과 민족을 넘어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죠. 등려군과 최진실처럼 한 시대를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은 그 생물학적인 수명이 다하여져도 그들이 남긴 노래와 드라마, 숱한 이야기로 남아 팬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 숨쉬게 됩니다. 어느날 문득 등려군의 뉴스를 보며 다시 사랑하게 되는 소군과 이요처럼, 우리는 최진실이 출연한 드라마를 보며, 여명과 장만옥이 출연한 첨밀밀을 보며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될지 모를 일입니다. 한 시대를 기억하게 해주는 영화, 한 시대를 추억하게 해주는 스타의 힘이란 그렇게 달콤(甛蜜蜜)한 것이기도 합니다.

 

 

 



 

j*********n 2012.09.24. 신고 공감 2 댓글 4
지금 읽고 있는 <도시 탐독>은 홍콩과 마카오 여행기이다. 홍콩의 도심을 여행한 부분에 영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페이스 북 뉴스에 등려군의 전기 두 권이 출간되었다는 기사를 읽었고, 밤늦게 1996년  영화 <첨밀밀>을 감상했다. 1986년 3월 대륙 발 홍콩행 기차가 종착역에 닿고, 주인공 이소군(여명)은 기차가 정차했는 지도 모르고 졸다가 뒷사람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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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고 있는 <도시 탐독>은 홍콩과 마카오 여행기이다. 홍콩의 도심을 여행한 부분에 영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페이스 북 뉴스에 등려군의 전기 두 권이 출간되었다는 기사를 읽었고, 밤늦게 1996년  영화 <첨밀밀을 감상했다.

19863대륙 발 홍콩행 기차가 종착역에 닿고, 주인공 이소군(여명)은 기차가 정차했는 지도 모르고 졸다가 뒷사람이 일어서는 바람에 잠을 깬다. 흑백 화면으로 시작한 영화는 마지막에 첫 장면으로 돌아오면서 수미쌍관을 이룬다. 낡은 필름을 재생하는 화면에 간간이 비가 내렸다. 오래된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화면이 고르지 못하면 비가 내린다는 표현을 사용하곤 했는데, 그때처럼 비가 내렸다. 그래서 영화는 두 주연 배우의 젊은 모습뿐만 아니라 낡은 필름 효과까지 더해져 옛날 영화 같았다.

어리바리한 대륙 남자 이소군과 달리 자본주의 사회에 재바르게 적응한 대륙 여자 이요(장만옥)는 맥도날드에서 처음 만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그들의 만남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보여주지만, 우리는 그들이 맥도날드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고 믿는다. <도시 탐독>의 저자 이지상은 홍콩을 가장 자본주의적인 도시라고 표현했다. 현금자동지급기와 신용카드, 주식투자 등 이요는 자본주의 홍콩에 빠르게 적응했고, 많은 돈을 갖고자 한다. 아무리 그녀가 영어를 잘 하고, 광둥어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한다지만,  그녀도 대륙 사람임을 감출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등려군의 노래를 좋아하는 점이다. 당시 중국에는 큰 등은 등소평, 작은 등은 등려군이라고 할 정도로 등려군은 국민적인  가수였다.

처음 이 영화를 보고 등려군의 CD를 구입해서 자주 들었다. 트로트는 아닌 것 같은 데 뽕필이 나고, 발라드라고 하기엔 멜로디가 좀 뽕틱한 노래는 가수의 목소리가 가장 매력적이었다. 맑은 고성이 아니라서 촉촉이 스며드는 것 같았다. 영화에서 등려군의 노래는 두 사람의 감정을 이어주고, 재회로 이끄는 주요한 역할을 한다. 보는 내내 배경 음악이 새롭게 귀에 들어왔다. “장만옥이 저렇게 젊었구나, 여명이 진짜 순박한 대륙 남자의 모습을 연기했구나”하면서 봤다. 몇 번씩 본 영화라서 ‘요다음에 어떤 장면이 나올지가 금방 떠올랐다. 비가 와서 등려군 테이프 장사가 망했던 장면, 같이 만두를 먹던 장면,  다른 파트너와 살고 있던 두 사람이 차를 타고 가다가 길거리에서 등려군을 발견하던 장면, 소군이 달려가서 점퍼 등에 등려군의 사인을 받고 걸어가는 데 그를 바라보는 이요의 괴롭고 아픈 표정,  본의 아니게 클랙슨을 울리고 저벅저벅 돌아와서 차창 밖에서 키스하던 장면,  재회한 두 사람이 홍콩에서 실패했음을 선언하고, 뜨겁게 하룻밤을 보내던 장면, 각자의 파트너에게 이별을 고하고 다시 시작할 것을 다짐하던 장면, 이요가 표 사장을 따라 떠나고, 소정과 헤어진 소군이 뉴욕의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던 장면, 1986년 5월 마침내 십 년의 시간을 '친구'로 규정하며 서로의 감정을 숨겼던 두 사람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등려군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정처 없이 걷다가 텔레비전 가게 앞에서 재회하던 장면. 때로 카메라는 두 사람을 가슴 높이에서 때로는 부감샷으로 잡으면서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소군과 이요의 행적은 중국인들의 디아스포라를 본 것 같았다. 물론 영화는 소군과 이요의 사랑 이야기를 띄고 있지만중국 홍콩 미국 이란 공간 이동을 통해 1997년 홍콩 반환을 앞둔 중국인들의 불안을 보여준다.  중국의 현대사를 떠올리고, 영화를 보니 공산주의 체제의 대륙 사람 소군과 이요의 자본주의 사회 정착기는 홍콩에서 실패했다. 홍콩드림은 이루어지 않았지만, 아메리칸드림은 성공할 예감이 들게 하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다시 보니, 기차가 홍콩에 도착했을 때 이요는 소군의 긴장한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던 모습과 달리 두렵지만 설레던 표정이었다. 긴 시간을 돌아서 '저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라는 확신을 가지기도 한다. 주위의 여건 때문이든 스스로가 마음의 눈을 크게 못 뜬 탓이든 뒤늦게 아픈 대가를 치르고 찾게 되는 사랑이 있는 법이다. 

이 영화를 약혼자가 있는 남자와 그를 사랑한 여자의 파렴치한(?) 사랑 이야기로 본다면, "영화는 영화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영화는 영화다>고 했을 때, 그건 영화가 허구이고, 판타지를 담은 장르라는 의미기도 하지만, 어떤 대상 또는 주제를 '재현'하다는 의미에서 겹겹의 층을 이루는 상징의 화석이기도 하단 뜻이다.  어디쯤에서 울었다. 두 사람이 "실패"를 선언하던 장면이었다. 눈물을 들키지 않으려고 짐짓 딴청을 부렸다.

s*****7 2017.07.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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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첨밀밀"] 월량대표아적심 By 등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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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첨밀밀(甛蜜蜜, 1996)" 은 아련한 추억속에 희미해 져가는 첫사랑과의 운명과도 같은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재회를 통해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10년에 걸친 두 번의 이별과 세 번의 만남을 되풀이하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섬세하고도 아스라한 느낌의 감성적 연출로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하겠습니다.  연출을 맡은 '진가신' 감독은 "금지옥엽"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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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첨밀밀(甛蜜蜜, 1996)"

아련한 추억속에 희미해 져가는 첫사랑과의 운명과도 같은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재회를 통해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10년에 걸친 두 번의 이별과 세 번의 만남을 되풀이하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섬세하고도 아스라한 느낌의 감성적 연출로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하겠습니다.

 

연출을 맡은 '진가신' 감독은 "금지옥엽" (1994) 등 멜로영화 장르에 탁월한 실력을 과시한 바 있습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타향살이" "등려군" 그리고 "여명 & 장만옥" 으로 나누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타향살이"

홍콩의 중국반환을 앞둔 1996년을 배경으로 중국에서 건너온 두 남녀가 성공을 위해 건너왔으나, 좌절속에 두고 온 고향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서로에게 연민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외적으로는 "중국반환" 이라는 홍콩 도시의 불안감을, 내적으로는 성공을 위해 홍콩에는 왔으나 타향살이에 지친 고독감이 짙게 드리워진 나그네의 정서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등려군" 이라는 대만출신 여가수를 좋아하는 공통점을 통해

운명처럼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애틋한 사랑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90년대에 홍콩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등려군' 의 대표곡

"첨밀밀" 을 영화의 제목으로도 사용했을 정도로 영화에서 중요한 역활을 해내고 있는 데, 영화속 잠깐 등장한 '등려군' 은 실제 인물이 아닙니다.

영화가 발표되기 전인 1995년에 이미 그녀는 사망했으며, "첨밀밀" 등 영화에 나온 '등려군'의 노래는 이전 히트곡을 사용하였습니다.


끝으로 "여명 & 장만옥"

소년같이 순수함을 지닌 '여명' 과 영리하지만 짙은 외로움을 갖고있는 '장만옥' 두사람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여명' 유덕화, 양조위, 장학우와 더불어 한때 "홍콩의 4대 천왕"으로 불리웠으며, 귀공자같은 앳띤 이미지의 얼굴로 인해 많은 멜로영화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은 바 있는 데 "반생연"(1997) "유리의 성"(1998) 같은 대표작들이 있습니다.

성룡에게 발탁되어 "폴리스 스토리"(1985)에서 여자친구 역으로 출연해 많은 화제를 불러 모은 '장만옥'은 "열혈남아"(1987) "아비정전"(1990) "화양연화"(2000)를 통해 홍콩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성장하게 됩니다.

 

청순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의 얼굴에다가 글래머스러한 몸매를 가진 그녀는 영화출연을 거듭하며 연기력까지 갖추게 되면서 최고의 여배우 자리에 오르게 되는 데 저는 영화속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던 제복이 무척이나 잘 어울려 지금도 그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특히, 억척스러운 면에 비해 여리고 섬세한 감성을 지닌 여주인공역을 맡아 돋보이는 연기를 보여주었는 데 자신을 위해 "미키 마우스" 문신을 한 연인이었던 암흑가 보스의 죽음을 확인하는 장면에서의 연기는 지금도 기억에 남을정도로 뛰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등려군' "월량대표아적심" 을 추천합니다.

 

그럼 '등려군' 의 노래를 들으면서 우리들의 추억속에 남아있는

영화 "첨밀밀" 을 다시한번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http://never0921.blog.me/220727526828

n*******1 2016.06.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