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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산에서 뱀이 이브에게 가르쳐준 금단의 열매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것이 섹스, 성행위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남자들은 왜 무엇이 정력에 좋다고 하면 순간 그 지적이고 근엄한 듯 보이려 애쓰던 표정이 무너지면서 음침한 눈빛으로 흐흐흐 웃어대는가?
왜 하루에 수십번 씩 여자에 대해 생각하고, 섹스를 상상하고, 그럴 가능성이 있는 모든 경우를 기대하며 사정의 순간을 그리워하는가?
여자들은 왜 그토록 예뻐진다는 것에 연연하는가?
무엇을 위해 예뻐지려고 하는지에 대한 숱한 변명들에도 불구하고, 예뻐지고 싶다는 욕구와 그것을 추구하는 행동의 단순함과 몰이성적인 집착은 왜 여전한가?
그것이 성(性), 섹스라는 이 한 가지 목적을 위한 것이라면 얼마나 명쾌하고 씩씩한가?
남과 여라는 두 가지 성은 이 섹스라는 한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는 짝으로 행동하는가?
한 쪽은 막강한 공격성과 정력으로 무장한 채 자신의 정액을 주입할 젊은 짝을 찾고, 한 쪽은 비릿한 향내와 매끄러운 피부로 치장한 채 자신의 몸에 받아들일 지배적인 성향의 종자를 찾는 것이라면…
이 단순하고 명백한 진리를 앞에 두고 우리는 무엇을 배우며 찾고 있는가.
그토록 고뇌하며 찾아 헤매던 인생의 비밀, 인격의 완성형이 이러한 성의 추구라는 코드로 해석할 때 답이 나오지 않는가?
인생의 목적이란 자신의 유전자를 전달할 후세를 탄생시키기 위한 것이며, 그것은 맹목적이고 절대적인 것이어서 벗어날 수 없는 본능에 속하는 것이다.
우리가 고뇌하는 우주의 섭리란, 과학이란, 철학이란, 역사란, 문화란 모두 이러한 단순하고 압도적인 생리적인 욕구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과정에 주어진, 단지 물리적인 시간이 있음으로써 가능한 여기(餘技)에 불과하다면 받아들일 것인가.
참으로 오묘하구나, 진화의 섭리여!
두 성의 유전자가 합해져 단지 한 쪽의 반만이 받아들여짐으로써 한 개체의 똑 같은 유전자가 그대로 다음 세대로 물려지는 일은 없게 된다.
그 무작위에 가까운 유전자 조합을 실행한다는 것은 언뜻 우수한 종을 번식시키기에는 별로 효율적이지 못한 방법인 것도 같지만, 실제로는 태어난 후손에게 도태라는 생존의 과정이 남아있음을 감안하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하며 공평한 심사제도인 것이다.
만약 양성의 유전자의 조합으로 태어난 후손중 열등한 부분을 타고난 개체가 있다면 그것은 앞으로 짝을 찾는 데 불리한 요소를 갖고 있다는 것 때문에, 즉 성행위의 기회가 줄어들게 됨으로써 자신의 유전자를 다시 물려줄 가능성이 줄어들고, 이런 과정이 무한히 반복되면서 먹고 공격하고 짝을 찾는 데 유리한 후손의 유전자만이 영속성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그토록 복잡한 듯 논란을 일으킨 진화라는 시스템의 실체, 경쟁과 도태라는 규칙이다.
그렇다면 수십억 인구가 살고 있는 현재 지구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란 결국 섹스의 기회가 가장 많고 섹스의 모든 기회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내는 개체들이란 말이 아닌가.
그것을 둘러싼 남녀간의, 인종간의, 문화간의 숱한 충돌과 타협이라는 것은 그저 수컷 동물들이 씩씩대며 부딪히는 뿔 싸움, 암컷들이 벌이는 발정기의 재재거림에 불과한 것이 아니겠는가.
만약 궁극적으로 다른 진실이 있다면, 즉 인간의 우수성이라는 것이 그런 것에 있지 않다고 확실히 반박하고 그것을 실질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쨌든 그 사람의 우월한 유전자가 후세에도 영원히 살아 남아야 하지 않겠는가.
결국 우리가 현세에서 해야 할 가장 인간적이며 원초적이고, 그러면서 가장 지적이고 자신의 운명에 충실한 삶이란 바로 자신의 씨를 물려받을 후세를 만드는 일이 될 것이다.
가능하다면 보다 많은 짝들에게서 호감을 받을 수 있도록 힘과 지성과 육체적인 매력을 갖추는 것은 다만 짝짓기의 전제조건에 불과한 것이다.
이러한 단순한 법칙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문화와 지성이 발달해온 까닭은 무엇인가?
짝짓기에 성공하기 위해 다른 동성의 경쟁자보다 우수한 조건(육체적 건강함, 눈길을 끌기위한 미모, 상대의 정신을 매혹시키기 위한 지성, 언제든 짝짓기에 성공할 수 있는 성적인 능력)을 갖춘다.
그래서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많은 이성 중 가장 우수한 이성과 짝짓기에 성공한다.
우수한 두 개체의 유전자가 조합되어 또 다른 개체가 탄생한다.
새로 탄생한 개체의 지적인 능력은, 아주 조금의 진전만을 보장받고 있긴 하지만, 자신의 존재 이유와 생존 방식을 아주 조금씩이라도 본능 속에 축적해가고 있다.
그러므로 경쟁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시행착오를 덜 겪고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짝을 골라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수없이 반복되면서, 생식에도 유리하고 지성에서도 우월한 종이 이어지는 것이다.
인간의 운명을 마지막까지 지배할 진리는 성이다.
인간은 결코 거기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을 벗어나려는 인간의 고뇌는 결국 방랑자의 헛된 구도의 길로 들어서는 것에 그칠 것이며, 그것을 시도한 개체는 불과 두 세대를 이어가지 못하고 유전적으로 멸종됨으로써 결국 자연적인 도태의 대상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은 살아남은 존재-생식이 주목적인 인간-와 그 존재 안에 누적되고 있는 지성-생명의 진의를 깨달은 절대지-이 어느 날엔가 같은 개체 안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유전자의 전달을 통한 자기 종의 영원한 생존을 육체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면서, 인간의 정신이 다다를 수 있는 궁극적인 진리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생명체.
신이 말하는 영원한 생명과 절대지를 갖춘 존재.
그것이 인간의 완성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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