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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팩트(Fact).. 우리 말로 하면 사실이다. 즉 실제 존재했던 일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엔 의혹이 많다라고 하자. 이건 팩트이다. 그러나 그 팩트가 진실이냐는 다른 문제다. '팩트를 확인하다'란 말은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이 예시를 드는 필자는 이명박의 4대강 사업은 비리로 점철되었다고 본다) 팩트 체크란 바로 이 팩트를 검증하는 작업을 말하는 것이다. JTBC의 간판 방송인 팩트체크는 바로 팩트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검증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팩트체크에서 다룬 내용 중 정치와 사회편을 따로 모아 책으로 펴낸 것이 바로 『팩트체크』이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잦은 야근에 저녁이 없는 삶을 사는 우리에게는 뉴스를 볼 여유조차 없다. 헬조선을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숙명이랄까? 세상을 돌아가는 눈은 키우고 싶은데 정작 세상을 돌아갈 눈을 키울 여유는 없는 우리에게 있어 이번에 나온 『팩트체크』는 시간이 없어 뉴스를 볼 여유조차 없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2. 필자는 예전에 팩트체크 정치사회편을 읽었었다.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재미있게 읽었었다. 이번편은 경제와 상식편으로 올 한해 이슈가 되었던 경제 및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상식을 다루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를 분노하게 한 원영이를 학대해 살해한 계모 및 친부의 얼굴 비공개 문제, 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 및 단톡방 음담패설 뿐 아니라 아직까지 진행 중인 롯데가 상속 분쟁이라던지, 블랙 프라이데이의 진실 등 우리가 자주 접한 경제 뉴스 등을 다루었다. 나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해서 인지 유독 소녀상 문제가 눈에 띄었다. 일본은 강압적으로 한국의 어린 처녀들을 강제로 군 성노리개로 삼았으면서 뻔뻔하게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발적으로 응했다고 한다. 이런 극우파적인 일본의 시각에 편승하여 세종대 박유하 교수도 위안부에는 강제성이 없으며 오히려 군 위안부와 군인간의 로맨스가 있었다는 식의 책을 써낸바 있다. 이런 되먹지 않은 역사관을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 교수라는 사실이 참으로 웃프다. 일본대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두고 일본 측은 공관의 안녕, 위험하다며 철거를 요구한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소녀상은 오히려 잘못된 역사관을 설파하는 현 일본정부에 대한 우리의 항의이자, 과거 그들이 저지른 만행을 상기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에 의해 상처받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소녀상은 철거되서는 안된다고 본다. 케냐에는 독립투쟁 기념동상이 있는데, 영국 식민지 시절 마우마우 봉기를 기억하기 위해 동상을 건립했는데 놀랍게도 가해자인 영국이 동상 제작에 지원을 했다고 한다. 그에 비해 일본은 대사관 앞 소녀상이 위험한 물건이라며 철거해야 한다고 난리치는 꼴을 보니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올 뿐이다. 우리나라 힘이 약한 것도 있지만, 국격의 차이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강한자에게는 비굴할 정도로 굴복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한 얍삽한 족속이 일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정도로 말이다.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군 이슈는 원영이 학대 살인사건일 것이다. 계모와 친부가 잔혹하게 어린 아이를 살해한 사건인데 이들 부부의 신상을 비공개한 것을 두고 인터넷엔 말이 많았다. 나 역시 원영이 계모와 친부 관련 인터넷 뉴스 댓글을 봤는데 하나같이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글이 많았다. 실제로 범죄자의 공개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유사범죄를 막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얘기인데, 법조계에서는 원영이 누나를 위해 피의자들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난 이런 법조계의 판단이 들쑥날쑥한 것 같다, 오래전에 가정주부를 잔혹하게 성폭행하고 죽인 서진환 같은 경우 신상공개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법조계에서는 신상공개를 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난 기본적으로 가해자들은 인권이 없다고 보는 입장이다. 인권이라는 건 피해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가해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 보는 입장인데, 우리나라는 유독 가해자에게 관대한 것 같다. 이번 원영이 사건만 해도 아무리 원영이 누나를 위한다고 하지만, 동종 범죄를 막고 경각심을 주는 차원에서 공개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 아니었을까란 아쉬움이 들 뿐이다. 3. 팩트체크를 보면서 내가 가장 분노한건 수당을 챙기기 위해 야근을 한다는 경총회장의 발언이었다. 초과근무를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이 있을까? 일이 밀려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초과근무를 하는 것이지, 수당이나 더 타먹으려고 하는게 아니다. 나같은 경우 주민센터에 근무한다. 공무원이 다른 직종에 비해 여유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바쁜 공무원은 엄청 바쁘다. 나 같은 경우 민원업무를 보는데 신용정보회사에서 초본을 떼달라고 서류를 맡기는데 한 회사당 가져오는 서류가 100개 이상이다. 많을 때는 하루에 700건도 받아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서류에 나와있는 개인정보는 이름과 주소다. 주민등록번호가 없기 때문에 일일이 다 찾아야 하는데 업무시간에는 도저히 끝내지 못한다. 그도 그럴것이 민원업무를 보면서 어떻게 이 업무를 처리하겠는가? 결국 야근을 하거나 주말에 출근을해서 기한내에 초본을 발급해줘야 한다. 이런 상황인데도 무슨 수당을 타먹기 위해 자발적으로 야근을 한다고 지껄이는지 그 뇌구조가 심히 궁금하다. 더군다나 팩트체크에서 제시한 초과근무수당에 대해 할증률을 낮춰야 한다고 얘기가 나오는데, 근로자들에게 싼 임금을 주면서 부려먹으려는 경영자들의 꼼수를 보니 구역질이 나려고 한다. 한국의 노동시간은 너무 길다 OECD에서 항상 1위를 다툰다. 근로자들에게 여가를 줄 생각은 안하고 싼 임금으로 부려먹을 생각을 하니 왜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헬조선 헬조선 하는지 이해가 간다. 대한민국을 헬조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박근혜 대통령과 배부른 재벌들 아닐까? 직장인 평균 월급이 264만원이라는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새정치연합 윤호중 의원이 낸 자료에 대해서도 팩트체크는 다루고 있다. 실제로 평균이 264만원일까? 팩트체크에서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아니었다. 이 자료에는 연말정산을 하지 않는 상당수의 시간제 근로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직장인 평균이 264만원이라 떠들어대는 경영자측, 정치인들은 그렇다치더라도 공정한 시각을 유지해야 할 언론이 이런 잘못된 정보에 부하뇌동을 하는지 모르겠다. 4. 팩트체크는 경제 문제 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재미난 상식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건 선풍기 돌연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선풍기를 켜놓고 잠이 들면 질식해서 죽는다고 알고있다. 이는 하나의 상식처럼 되어있다. 며칠전만해도 대한민국은 폭염으로 뒤덮였다. 더워서 잠을 못잘 지경일 정도로... 하지만 선풍기 돌연사 때문에 난 선풍기를 한시간 정도 타이머로 맞추고 잠이 들었는데, 사실 선풍기 돌연사는 한국에서만 믿는 잘못된 상식이고, 외국에서는 이 선풍기 돌연사와 관련하여 한국을 비웃었다고 하니 읽는 내내 창피해 죽는줄 알았다. 선풍기 돌연사를 보며 내가 느낀건 우리가 지금껏 진실이라 알고있는 사실이 100% 팩트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었다. 정조어찰첩이 발견되기 전만 해도 난 이덕일씨의 역사해석의 영향으로 정조가 독살당했고, 사도세자는 정신병자가 아니라 당쟁의 희생이었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정조어찰첩의 발견으로 그동안 제기된 정조독살설은 힘을 잃었고, 더욱이 학자들이 조선왕조실록, 승종원일기, 한중록 등을 깊이 있게 연구하면서 사도세자는 미쳐서 죽었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은걸 보면 우리가 사실이라 믿고있는 것에 대해 의심을 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 편은 경제와 상식을 다루었다. 더군다나 우리의 생활과 직결된 문제를 다루니 지난번보다 좀 더 재미있게 읽었던 듯 했다. 이 책에서는 한국식 나이에 대해서도 다루었는데, 동아시아 유교문화권 나라에서 유독 우리나라가 만 나이를 고집하는 걸 보고, 이런 잘못된 구습은 폐기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한 살이라도 어리고 싶기에...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 신문기사는 우리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팩트이다. 그건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전달하는 팩트가 과연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우리는 알 수 없다. 대한민국 아니 전세계에 일어나는 무수히 많은 사건을 일일이 체크한다는 건 어떻게 보면 대단히 힘들고 무모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보의 바다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런면에서 JTBC의 팩트체크는 다소 엉뚱하고 기발하지만, 우리에게 보다 정확한 진실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아닐까? 세상을 바로 읽는 진실의 힘.... 팩트체크가 지향하는 것처럼,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세상을 바로 읽기가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팩트체크는 우리에게 진실을 보는 눈을 키워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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