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혜자 선생님이 쓰신 어린이 마음치료라는 책을 보면서 현장에서 직접 놀이치료를 하는 한 사람으로서 참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이야기를 해주시는 부분도 좋았고 그리고 놀이치료 전반적인 흐름을 잡아서 설명해 주시는 부분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동을 만나는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아동심리치료를 하시는 분들은 꼭 꼭 읽어 보시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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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건강검진과 관련한 설문조사가 있었다. 아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어떤 병을 앓았으며 예방접종은 빠트리지 않고 있는지, 지병이나 알러지는 없는지, 어떤 가족력이 있는지를 조사하는 거였는데, 거기에 이런 항목도 있었다.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나는 매일 우울하다’ ‘가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대체 아이들이 질문의 의미를 알고나 있을까...의문도 들었지만 그보다 충격이 컸다. 요즘 아이들의 심리나 마음자리가 무척 불안하구나, 정신건강이 위태롭구나...는 생각을 했다.
‘상처를 힘으로 바꾸는 놀이치료 심리학’이란 부제가 붙은 <어린이 마음 치료> 이 책의 저자는 국내 어린이 놀이 치료의 개척자이자 수많은 놀이 치료사를 길러낸 정혜자 선생님이다. 자폐아와 일반 어린이를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연구한 30년간의 경험이 이 책 한권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이 외로웠기에 아이들의 아픈 마음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저자는 아이들에게 놀이와 놀이치료가 얼마나 중요하고 아이들의 다친 마음을 감싸주고 쓰다듬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두 9장에 걸쳐 세세하고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다.
먼저 책을 읽는 놀이치료사나 학부모가 놀이치료란 무엇인지, 놀아주는 것과 놀이치료는 어떻게 다른지 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여러 치료 방법 중에 놀이치료가 가장 근본적이고 권장하는 이유는 어린이의 성장과 발달과정에 가장 자연스럽게 몸에 밴 생활리듬이 바로 놀이라는 것, 단순히 놀아주는 것과 치료를 목적으로 한 놀이치료의 차이는 어린이가 속마음을 여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그다음 어린이의 발달과정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임신했을 때부터 출산, 출산후 부모의 양육방식과 태도, 엄마와의 애착형성, 동생의 출생에 따라 아이들이 어떤 심리 변화를 겪고 어떤 상황에 마음의 상처를 받는지, 또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육아상식을 비롯해 외동아이들의 사회적 관계 발달 미숙에 대해서도 짚어주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놀이치료에 대한 것은 저자가 실제 놀이치료를 담당했던 아이들의 예를 들어 어떻게 치료해 나갔는지 알려주고 있는데 쉬운 문장임에도 읽어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마치 건강이나 질병관련 책을 읽다보면 자신의 몸이 심각하게 나쁜 것처럼 느껴지듯이 매사례마다 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남같지 않았다.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다가 뒤늦게 태어난 동생에게 송두리째 뺏긴 아이는 부모의 관심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 성장을 거부했고, 엄마가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학업의 꿈을 아이에게 강요하면서 아이와의 관계가 나빠졌으며 보호자의 지나치게 엄격한 가르침 때문에 자신의 의지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서 내 아이들의 모습이 언뜻언뜻 겹쳐보여서 마음자리가 불편했다. 잠깐씩 책장을 덮고 숨을 고르며 되새기는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해야했다.
아이들을 기르다보면 수시로 간이 철렁 내려앉고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내가 화가 났거나 짜증이 날 때 툭툭 내뱉는 말들을 아이가 그대로 따라할 때,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거나 다스리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은 너무 안타까워서 내가 관연 엄마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을 품기도 한다.
흔히 간(肝)을 ‘소리없는 장기’ ‘침묵의 장기’라고 한다. 몸에서 느껴지는 자각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치료하기 힘든 단계에 접어든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인데 아이들의 마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소아우울증이나 자폐증처럼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음의 병을 앓거나 부모의 무관심, 지나친 기대로 인해 빛을 잃어가는 아이들은 제때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한다.
아이의 문제는 곧 어른의 문제이다.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DNA, 유전인자만 물려받는 게 아니다. 부모의 성격과 성품,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능력도 고스란히 물려받는다. 내 아이가 예전과 전혀 다른 버릇이나 행동, 반응을 보일 때 “너 요즘 왜 그래? 도대체 뭐가 불만이야?”하고 다그치기 전에 부모 자신을 돌아봐야한다. 그렇지 않고 무심히 지나치면 자신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에서 아이들은 상처를 받고 끝끝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게 되는 것이다.
‘놀이’. 정말 어렵다. 특히 내겐 더 어렵게 다가왔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쩔쩔 매는데 놀이로 아이의 마음을 치료한다는 건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었다. 책에선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이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싶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책에 언급한 설명과 사례가 아이에게 똑같이 적용하고 놀이치료라고 따라한다는 건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모험이다. 내가 아이에게 많이 부족했구나, 무심했구나...싶을땐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그저 들어주고 들어주는 것. 지금의 내겐 아이의 말을 많이 들어주는 것 이상의 방법은 없는듯하다. 그리고 이 책을 눈과 손에 닿는 가까운 곳에 두고 자주자주 꺼내보는 것. 우선 이것부터 실천해보자고 다짐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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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해 어린이 뿐 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 가족 체계의 변화, 디지털 시대 생활 문화가 가속이 붙으며 달라졌기 때문―다양한 문제들이 발견되고 심각성이 더 깊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족 체계의 변화로부터 이혼율 증가를 비롯해 가족을 소중히 하지 않으며 편부모등을 통해 결국 부모들의 갈등이 아이들에게 전해지고 아이들이 결국 병들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병들게 되면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고 다시 부모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라는 내용 등으로 이 책의 서두는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우울한 아이 무조건 쉬어야 한다. 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예상외로 받는 다는 사실과 또한 어린 시절에 우울증을 경험한 아이들은 그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 다시 우울증이 재발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만큼 사회는 변했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고 다양한 문제를 비롯하여 사회적인 병폐가 늘어날 것이다. 그 다음에는 놀이 치료가 학문으로서 초기에는 심리적 문제의 해결을 비롯하여 그 응용범위가 넓어지면서 심리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의 문제를 놀이 치료로써 극복하려는 시도가 많이 늘어나며 효과에 관해서도 긍정적인 보고들이 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놀이 치료에 대해 설명하면서 어린이의 발달과정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하여 어린이가 놀이를 놀이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놀이에 치료의 목적도 함께 개입이 되어야 진정한 놀이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놀이 치료의 진행부분과 놀이 치료의 실제부분에서는 다양한 놀이 치료의 예를 들어서 자세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제시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무심코 하는 행동들이 결코 무심코 하는 행동들이 아닌 자신의 문제로 인해 보내오는 신호임을 알 수 있었고 여기에 적절한 놀이를 도입하여 그 아이들과 행동하는 예를 보면서 얼마나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또한 함께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을 함께 해결하기 원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나 또한 어린 시절이 있었는데, 나도 그런 생각을, 그런 행동을 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그 아이들이 보내주는, 또는 보여주는, 또는 함께 해결하고 싶어 했던 문제들을 어른이 되면서 상실해가는 것을 보면서 씁쓸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예를 혹은 문제점을 알게 되면서 그들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나부터 치료가 되고 치료된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어 그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우리가 이상으로 삼는 성숙한 인간의 삶으로 발달할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동감을 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분량이 많아서 읽는 과정이 좀 힘들었다. 하지만 내용만큼은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앞으로 아이들을 대할 때 그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헤아릴 수 있겠다. 라는 생각과 함께 놀이를 할 때에는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보내오는 신호를 민감하게 받아들여 놀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치료와도 함께 접목할 수 있는 활동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도 했으며 일반인들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일반인이 마땅한 지식 없이 놀이치료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위험한 일이기에― 다양한 놀이 치료의 기법과 예들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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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가끔 본다. 욕을 하는 아이, 물건을 훔치는 아이,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아이, 종일 떼를 쓰는 아이, 집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는 아이, 가족을 때리는 아이 등 문제가 있다고 보이는 아이들이 참 다양한 유형으로 등장한다. 이 프로그램은 가족의 평소 생활을 관찰하는 것에서 진단이 시작된다. 부모가 강압적이거나 무관심 또는 지나친 간섭, 형제 자매에의 편애 등 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그 원인이 짐작된다. 그런 다음 아이에 대한 전문가의 놀이 치료와 더불어 부모에의 교육이 이어지고,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아이의 문제 행동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것이 보인다. 말을 들어주고 진정한 속마음을 알아주고 분노를 표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바로 놀이 치료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놀이 치료의 가치와 효용을 알게 된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어린이 마음 치료>(2008, 정혜자 지음, 교양인 펴냄)는 '상처를 힘으로 바꾸는 놀이 치료 심리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자폐아들과 일반 어린이들을 통합하여 교육하는 어린이집, 그리고 어린이 심리 치료를 연구하고 실시하는 인간발달복지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어린이의 마음을 읽고 상처를 치유하는 일을 해 왔다고 저자 소개에 나와 있다. 놀이 치료의 개척자이며 놀이 치료사들의 멘토라 불리는 정혜자 선생님은, 이 책에서 한국형 놀이 치료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놀이 치료란 무엇인가'와 '어린이의 발달 과정' 챕터에서는 놀이 치료를 위한 기반을 이야기하고, '놀이 치료의 진행', '놀이 치료의 실제', '치료자와 어린이의 관계 맺기', '놀이 치료에 따른 심리 변화', '놀이 치료 전 과정을 압축한 사례', '그림 속 마음 찾기'에서 놀이 치료의 본격적인 과정과 사례, 효과를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동양 정신에서 배우는 치료자의 자질과 덕목'은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에서 불교 상담 관련 논문을 쓴 이력에서 나오는 것처럼 불교의 기반으로 도교와 유교 등 동양의 사상들을 사용하여, 마음이 아픈 어린이들을 치유하는 치료자들의 인성 도야를 강조한다.
아이들의 발달 과정에 따라 체크해야 할 것들에서부터 시작해서 놀이 치료의 과정마다의 진행 상황과 심리 등을 이해하면 아이의 문제를 예방할 수 있겠다. 그리고 놀이 치료에 들어가게 된다면 조바심을 내거나 오해하지 않고 아이의 변화를 지켜보고 지지해줄 수 있겠으며, 치료사의 입장에서도 다양한 사례들을 만남으로써 다년간의 경험을 대리로 축적할 수 있겠다. 따라서 이 책은 정상 아이의 부모 뿐만 아니라 놀이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이들, 치료사까지 모든 이들이 읽기에 어렵지 않고 자상하여 꼭 필요한 책이라고 본다. 책에 실려 있는 아이들의 놀이 과정과 대화를 보면 참 문제가 심각한 이들이 많았다. 아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1년 이상의 긴 치료 과정 동안, 자궁에서부터의 경험을 다시 하면서 자신의 부정적인 심리와 가족상을 재구성하는 아이들, 그 옆에는 숙련되고 따뜻한 놀이 치료사가 있다. 어른들에게 정신과 상담이 있다면 어린이들에게는 놀이 치료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저자 자신이 상처 입은 어린이였기에 이를 감싸주기 위해 시작했던 놀이 치료. 그 포근한 치료자의 품 안에서 정상 아이들은 더욱 바람직한 성장을 위한 보약을, 문제 아이들은 올바르게 자라기 위한 치료를 얻을 수 있겠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지금의 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청소년기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놀이 치료, 피학대, 외국인 부모를 둔 어린이, 시설의 보호를 받는 어린이 등 특정 문제 또는 특정 사회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트고하된 놀이 치료, 야외 놀이 치료, 사이버 공간을 활용하는 놀이 치료, 노년기 질병의 진행을 막고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노인 대상의 놀이 치료 등 앞으로 놀이 치료는 더욱 넓고 깊게 발전할 것이다.
다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으로 돌아가 보자. 이 프로그램에서는 2~3주 만에 확 달라진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끝난다. 그러나 이는 시간에 구애를 받는 TV 프로그램이기 때문일 뿐, 놀이 치료는 그렇게 단기간에 효과를 보고 끝나는 대증요법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 자칫 치료자와의 애착이 생기려다가 실패하면 더 깊은 상실감과 분노를 느끼게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마음과 시간의 여유를 두고 아이가 달라지면서 상처를 극복하고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보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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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한창 인기가 있었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어린이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정한 버릇과 행동, 삐뚤어진 성격들이 대부분 어른들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정신이 유약하여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들도 있었지만, 어린이들은 대부분 어른들의 지나친 관심과 보호, 무관심 등으로 인해 고통을 받았고 그 영향으로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가 커가면서 나 또한 그러한 현상들을 무심코 지나칠 수만은 없었다. 우리 아이가 표현하는 특정한 단어들, 어투, 행동들을 보며 ‘조심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 아이가 1차적으로 접하고, 보고 배우는 말과 행동들이 바로 나와 아내로부터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행동 외에 염려스러운 또 한 가지는 아이가 자라는 환경이다. 아파트라는 구속된 공간, 두 살 터울의 둘째 때문에 바깥 공간에서의 활동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은 아이에게 심한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듯하다. 종종 아파트 베란다에서 밖을 내다보며 놀고 싶어 하는 아이를 보며 시간만 나면 밖에서 놀 시간을 갖고자 하나 기껏해야 주말에나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외가에만 가면 물을 만난 듯 뛰어논다. 외진 시골이기에 뛰어놀 수 있는 공간들이 있고, 함께 놀아줄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다. 자연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들이 있고, 마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과일과 채소들이 지천에 널려 있다.
『어린이 마음치료』(교양인, 2008)를 읽은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 자꾸만 쌓여가는 아이의 스트레스와 특정행동들을 보듬어줄 수 있는 해결방안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서이다. 현대에 들어와서 정신적인 질환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겪는 스트레스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어린이들이 갖는 스트레스와 질환들은 물질적인 도시환경, 개인화 경향, 조기교육의 강요 등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들이 실제로 그러한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 많았다. 30년간 놀이 치료를 통해 어린이들의 마음을 치유해온 정혜자 선생님의 경험은 치료의 원인, 과정, 심리 읽기 등의 구성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
이 책을 통해 놀이치료의 중요성 혹은 놀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놀이치료를 통해 어린이의 마음 속 깊은 곳에 감춰진 불안과 불만 등을 끄집어내고 이를 치유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놀이는 단순히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것 외에 아이의 마음과 행동들을 분석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임을 알았다. 그리고 저자도 이야기하듯 놀이치료는(혹은 놀이는) 단순히 문제가 있는 아이에게만 적용되는 방법은 아니었다. 정상적인 아이들과도 놀이를 통해 다양한 심리상태를 교류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의 불만과 스트레스의 다양한 요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떠한 방식으로 아이들과의 교감이 필요한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어쩌면 마음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들은 정작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들이라는 생각 또한 강하게 밀려왔다.
by 꽃다지, 2008년 8월 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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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방송에서 접하는 기사 중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청소년 문제에 관한 것이다. 따돌림, 학교폭력, 교실 붕괴. 말만 들어도 예전 내가 즐겁게 뛰어다녔던 학교가 이제는 힘들고 어려운 곳이 되어간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 청소년 문제, 아이들 문제에 있어서는 누구는 가해자고 누구는 피해자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표면적으로는 친구를 따돌리고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가 가해자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 아이의 마음 속에 어떤 상처가 있어 그 같은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예전 TV에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방송을 본 적이 있다. 엄마에게 험한 말을 하고 폭력을 일삼는 아이, 배변활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아이, 자기가 좋아하는 이불 없이는 안정되지 못하는 아이 등등, 방송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그 동안 막연하게 그려왔던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저래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심각한 상황도 몇 번 있었는데, 그 프로그램은 가족과 아이의 일상을 관찰하고 의견을 전달해서 아이의 행동을 조금씩 바꿔가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었다.
이런 아이들의 문제와 어느 정도 성숙한 아이들에게서 보여지는 문제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만약 아이들의 마음 속에 어떤 상처가 있다면 그 상처를 치료하고 약을 발라줘야 올바른 청소년, 떳떳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임과 인터넷, 협동적인 생활보다는 개인생활에 더 치중하고 있는 요즘 아이들일수록 상대와 마음을 나누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상처받고 이기적인 성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놀이치료를 이용하여 어린이의 성장을 돕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다.
30년 가까운 시간들을 자폐아들과 일반 어린이들을 통합하여 교육시키는 어린이집, 어린이 심리치료를 연구하고 실시하는 인간발달복지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어린이의 마음을 읽고 상처를 치유하는 일을 해온 저자는 국내 어린이 놀이 치료의 개척자이다. 자신이 어린이의 아픈 마음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어렸을 적 외로움에 대한 다독임이라고 말하는 그는, 이 책에서 어린이 놀이 치료의 이론과 실제에 관한 내용을 균형감있고 차분하게 잘 이야기한다.
놀이치료에 대한 개괄을 다룬 <놀이치료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하여 놀이치료에 앞서 우리가 알아야 할 <어린이의 발달과정>, <놀이치료의 진행>, <놀이 치료의 실제>, <치료자와 어린이의 관계 맺기>와 실제적인 예들로 구성된 <놀이 치료에 따른 심리 변화>, <놀이 치료 전 과정을 압축한 사례>, <그림 속 마음 찾기>, 마지막으로 <동양정신에서 배우는 치료자의 자질과 덕목>까지 몸과 마음 전반에 걸쳐 놀이치료에 대해 역설한다. 아이를 갖기 전에 미리 임신에 대해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것부터 아이의 발달상황에 관한 특징을 체크하고, 놀이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조바심을 내지 않아야 하며, 차분히 아이가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 등 아동과 관련된 학문을 공부하는 사람부터 평범하게 아이를 키우는 주부까지 알기 쉽도록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이 책에서 유독 마음에 드는 것은 실제적인 사례를 많이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놀이치료에 관해서는 모르겠지만 대학에서 배운 교육심리학 책에는 예시가 잘 나와있지 않았었다. 사실 우리 모두 이론에는 정통하다.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이니 부모의 바람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어릴 때의 습관이 성격형성에 중요하니 주의해야 한다는 것 등 머리로 아는 것은 많지만 실제로 일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런 상황들 모두에 대비할 수는 없겠으나 이 책에 실린 상황들만이라도 충분히 숙지하고 여러 상황을 생각해 자신 나름대로의 방안을 미리 마련해둔다면 어린이의 다친 마음을 감싸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놀이 치료는 상처를 받은 아이에 대한 치료뿐만 아니라 모든 어린이들에게 예방 차원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책이 많은 상처받은 아이들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더 나아가 청소년 문제 해결과 몸은 성숙했으나 정신은 성숙하지 못한 성인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되는 선구자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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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 아동심리치료라는 수업을 들었다. 단순해 보이는 아이들의 마음 속은 다양한 생각, 감정으로 가득 차있었다. 한 학기 수업으론 부족했던 마음에 집어 든 책이 <어린이 마음치료>다. 오랜 시간 아동들을 만나 온 소재인 놀이치료는 현재 아동심리치료에 있어 여러 긍정적 효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초반부 소개에서도 밝히듯 일종의 종합 영양제로서 아이의 전인적 발달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이 치료법에 대해 단순히 노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우리가 아이와 놀아줄 때는 그저 그들의 말, 행위에 반응을 할 뿐이다. 그러나 치료 장면에서는 “왜 그랬니 ”. “~했구나.” 라며 속마음까지 헤아려주는 것이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의 성장을 도모해간다. 책에는 많은 아동의 간단한 사례들이 소개된다. 상황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부터 아마추어가 보기에도 상당히 심각한 사례까지 다양하다. 읽어나가다 보면 아이들의 속마음이 이렇게 복잡했구나! 란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아동들이 놀이 치료 장면에서 나타내는 공격적, 방어적 행동들이었다. 이는 어린이드라마(놀이치료 장면에서 여러 도구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꾸미는 행위)의 각종 살인사건들을 통해 나타난다. 아이들은 현실의 그 어떤 살인사건보다 잔혹하고 비이성적이며 무서운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표현한다. 응어리진 마음이 풀릴 때까지 같은 행동은 반복된다. 때론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그러나 저자는 그 과정을 통해 오히려 현실에서 긍정적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한다. 그 마음을 내면에 간직했을 아동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여러 사례를 읽으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또 놀라웠다. 자신이 의식하지 못했을 태어나기 전, 태어날 때의 상황이 5-6살이 될 때까지 마음에 어둠을 만들었던 아이도 있었다. 놀이 치료를 통해 자신 뿐 아니라 엄마의 고통까지 해소하는 그 순간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 한 방울을 찍었다. 책 말미에는 ‘동양 정신에서 배우는 치료자의 자질과 덕목’을 넣어 마무리했다. 서양의 학문인 심리치료를 동양 정신을 통해 재 해석하는 저자의 안목이 놀랍다. 우리의 좋은 것을 놔두고 그 동안 서양의 좋은 것만을 찾으려 애썼는지도 모른다. 비단 치료자 뿐 아니라 아동을 대하는 모든 성인들이 이 덕목을 가슴에 새기고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호옥’에 대한 언급이 인상적이다. 차갑게 보이는 옥, 그러나 둥근 모양에서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는 옥. 여기에는 무늬를 새기지 않는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어린이에게도 치료자의(어른의) 잣대를 들이밀지 말고, 그들의 잠재력을 키워줘야 한다는 마지막 말이 큰 울림으로 남는다.
혹여 아동치료란 학문적 타이틀 때문에 책이 어렵게 다가갈지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의 말에서도 이야기하듯 책은 보통 사람들이 보다 아동을 잘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여졌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라면 꼭 치료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아이와 가까이 하는 법을 깨우치기에 좋은 가르침이 되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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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초등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대부분의 아이들이 명랑하고 아이다운 모습을 보였지만, 유독 거칠고 나와의 대면을 무척 싫어하는 아이가 있었다. 다가가려고 하면 무조건 밀어내기만 하려는 타인과의 만남 자체를 두려워 하는 아이. 요즘은 과거와 달리 성장기의 아이들에게서 문제점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ADHD에서부터 심한 폭력적 행동 등, 정도가 그리 심하지 않다면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치유가 되겠지만 정도가 심하다면 전문가의 손길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수많은 치료 방법 중에서 놀이치료 라는 것을 소개해 준다.
놀이 치료. 책 첫 부분에 이런 글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놀이 치료를 어린이와 함께 놀아주는 것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얼굴이 얼마나 화끈 거리던지... 실제로 내가 어떤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우리학교에도 놀이치료 동아리가 있다. 이 책을 읽고나니 가끔 동아리 홍보하는 글을 보면 단순히 놀아주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놀이 치료는 제대로 된 공부를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심리학적인 측면이 많이 중요시된 하나의 전문적 치료학문 이었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의 반응을 자세히 하나하나 살펴보고 그에따라 어린이의 심리를 정확히 읽고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조금씩 나아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생각보다 어려운 치료과정이다. 아이들을 다루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는 많이 겪어보았기에 잘 알고 있다. 보통의 아이들도 그러할진데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은 얼마나 컨트롤 하기가 힘들지...
책의 내용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어려운 심리학적인 내용이 많이 등장한 것도 아니고, 아이들의 발달 단계가 이론적으로 구성된 것도 아니다. 대부분 실제사례와 더불어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 풀어쓰여져 있어서 누구나 보기 쉽게 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은 사람은 오히려 전문적으로 놀이치료를 배워보고 싶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의 부모가 되려고 하는 모든 예비 엄마, 아빠들이다. 아이만 가진다고 무조건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가 되려는 공부 또한 해야한다.
아이들은 그냥 혼자 스스로 자라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완성된 인격체로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낄 때 무럭무럭 성장할 수가 있다. 그래서 예전과 달리 요즘들어 어린이들의 문제점이 특히 부각되는 이유가 엄마의 사회 진출이 늘어남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이에게 있어서 어린시절에 있어서 엄마란 존재는 거의 절대적이다. 집에 엄마가 있고 없고가 아이들의 안정감에 있어서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는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사회구조상 어렵다면 최대한 엄마의 손길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치료보다 좋은 점은 예방이다. 그래서 이런 책이 꼭 필요한 것이고. 아이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고 정상적으로 자란다면 과연 이런 치료가 필요가 있을지는,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점. 아이들은 무엇보다 아이들이다. 아무리 잘못을 하더라도 아직 발달단계 중인 아이들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입장에서 되도록 생각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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