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3,4학년을 위한 동화 '나도 잘 할 수 있어요'는 1984년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 아이의 시각으로 쓴 생활동화다. 주인공 티나를 보며 아들 사이에 낀 우리 둘째딸 다솜이 생각이 났다. 티나는 밤에는 어린 아이 취급을 받아 일찍 자라고 꾸짖고, 집안 일을 할 때는 어른 취급을 받아 도우라고 하시는 부모님 말씀이 듣기 싫다. 오빠는 오빠라서 대접받고, 남동생은 아기라서 돌봐주고... 그래서 티나는 속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옷장 속 비밀 장소에 들어가곤 한다. 어느날 동생 플로리안을 돌보라는 엄마 말씀에 티나는 유모차를 끌고 밖으로 나간다. 그런데 친구들이 축구를 하자고 하고, 갈등하던 티나는 동생을 풀밭에 내려놓고 축구를 한다. 나중엔 무릎 보호대가 없어 동생 기저귀를 이용하기도 하면서 티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를 한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자 꽃을 너무 많이 뜯어먹은 플로리안은 설사를 하고 엄마는 목청을 높이신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을 먹다 벌에 쏘인 티나는 엄마가 치료해주시는 덕분에 아픔을 달래고 후후 불어주며 걱정하는 동생을 보며 웃기도 한다. 토라졌다가도 보듬고, 서로를 돌보며 사랑을 느끼는 게 가족이란 생각이 들었다. 작품 마지막엔 부모님이 저녁 모임에 가시고, 티나와 오빠 톰, 동생 플로리안 셋이 남아 서로 감싸며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큰 사건은 없지만 생활 속에서 있음직한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각 사건의 나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둘째딸 티나의 심리 변화가 재미있게 다루어진 감동적인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