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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히데오. 익숙한 이름이다. [64]에서부터 처음 시작해서 [그림자밟기] [클라이머즈 하이] [루팡의 소식] [빛의 현관] 까지 신작을 읽은 적도 있고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은 책도 있다. 하나같이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가진 작품이었기에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아마 작가의 이름 때문일 수도 있다. 내가 이때까지 읽어왔던 것과는 다르게 이 책은 단편이다. 그러고 보니 읽어본 책들이 전부 장편이라서 작가의 단편은 처음 접하는 셈이다. 단편은 조금 애매모호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고 트릭이 단순한 경우가 많아서 장편보다는 덜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어떨지 하는 생각을 가졌다. <침묵의 알리바이>라는 첫 이야기를 읽고 알았다. 이 요코야마 히데오라는 작가는 장편뿐 아니라 단편에도 능하다는 것을 말이다. 짧은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몰입해서 읽었다. 어느 한 군데 빠져나갈 구석이 없이 사람을 잡아당기는 힘이 강하다. 이런 단편이라면 얼마든지 읽어주겠어 라는 소리를 지르게 된다. 분명히 범행을 저지르고 잡혔지만 명백한 증거가 없어서 고민중인 사건이다. 용의자 두명이 현금수송차를 털려다가경비원을 칼로 찔러 죽인 사건이다. 거기다 도망가면서 다른 경비원은 차로 들이받았다. 용의자 두명 중 한명이 잡힌 사건이지만 이 범인이 아니 용의자가 법정에서 자신이 저지른 일이 아니라고 경찰의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은 알라바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어찌 된 일일까.
표제작인< 제3의 시효>는 어느 정도 유추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와 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만든다.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의 한 남녀. 여자는 에어컨 수리를 해준 그 남자에게 강간을 당하고 그때 남편이 들어와 둘 사이에 격투가 벌어지고 결국 남편이 죽은 사건이다. 그 후 남자는 도망을 쳤다. 이제 곧 공소시효가 마감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소시효의 기간과실제로 적용되는 것이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서 범인을 잡으려고 하는 방법이다. 제3의 시효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어도 사건 해결과는 전혀 다른 길로 넘어가 버려서 어어하는 사이에 이야기가 끝나게 된다. <죄수의 딜레마>라는 제목은 익숙하다. 예전에 나왔던 법정 드라마에서도 사용된 소재였고 다른 법정 추리물에서도 나온 그런 소재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자백을 하면 다른 한 사람은 그대로 덮어쓰게 된다. 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가장 좋은 것이지만 둘 중 아무나 입을 열 것이 두려워 결국은 둘다 자신의 범행을 불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 세 가지 사건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서 다양함을 주는 이야기를 신나게 맛 볼 수 있다. <밀실의 탈출구>라는 이야기는 한 용의자를 감시하는 경찰들의 이야기다. 그 어디도 물 샐 틈 없이 경계 근무를 섰는데도 불구하고 용의자는 누가 지키냐는 듯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럴 경우 당연히 내부에 누가 스파이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누가 정보를 흘린 걸까. <페르소나의 미소>는 13년 전의 사건이 지금의 사건과 맞물리는 경우다. 아무 의심없이 아이가 저지른 살인사건. 청산가리가 쓰였기에 동일한 방식으로 이뤄진 지금의 살인방법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그 예전의 범인이 그대로 저질렀을 가능성은 없지 않은가. 마지막 이야기인 <흑백의 반전>은 1반과 3반의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한 사건을 두고 두 반에서 임무를 나누어서 맡게 된 것이다. 그저 단순하게 협력을 하며 좋으련만 이게 무슨 운동회도 아니고 그들은 서로 자신들이 공을 쌓아서 사건을 해결하고 싶어한다. 남편과 부인 그리고 아이까지 모두 죽은 사건이다. 이 사건의 범인은 누구일까.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범죄소설보다는 경찰소설이라고 보는 것이 더 낫겠다고 했다. 그 말이 정답이다. 오쿠다 히데오는 경찰소설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웃음이 없는 1반 반장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 검거에 몰두하는 2반 반장 그리고 느낌이라는 직감을 사용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3반 반장까지 다양한 캐릭터로 인해서 짧은 단편 속에서 변주되는 느깜을 받는다. 큰 제목 안에서 작게 나누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그런 드라마같은 느낌으로 읽게 되는 책 그것이 바로 제3의 시효다. 나는 아마도 앞으로도 이 작가의 책을 기다리며 즐거이 읽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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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시녀가 되는 경찰이 있지만, 입만 열면 욕이 나와서 비누로 정말 씻어야 하지만 그의 딸에겐 가끔 아빠대신 삼촌이었으면 한다는 강철중 강력계 형사의 활약 (2편은 검사였지만)의 3편이나 보게되는 것은, 결국 기본적으로 보호해주고 도와준다는 경찰에 대한 유치원적부터의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사업을 하는대도 경찰만 보면 유턴을 해요"하는 전직 전과자, 그러나 완전히 미워할 수 없는 인간 (유해진)의 대사도 있지만, 조직이나 사회보단 솔직히 죄도없는 이에게 나쁜짓을 하고 안한 척하는 인간이 미워서 죄다 잡고 싶다는 본능적 분노를 가진 경찰은 멋지다.
F현의 강력계에는 아들을 사고로 잃고서 의심을 받았던 어머니의 분노, 슬픔어린 부탁 ("다시는 웃지말아주세요")으로 웃음을 잃어버린, 1반 반장 '파란 귀신' 구치키가 있다. 그리섬은 언제나 사건에서 객관적으로 증거를 기반으로 판단을 내리지만, 구치키는 본능적인 범죄자를 정확히 찍어내는, "귀신을 속여도 나는 못속인다"는 차가운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의 피는 빨간, 무척이나 뜨거운 빨갛다.
... ;파안 귀신'이라는 별명을 지닌 구치키도 냉철하고 빈틈없기로 유명한 사내지만, 직속부하인 모리의 눈에는 무뚝뚝한 얼굴 이면에 숨겨진 열정과 분노와 수심이 엿보이곤 했다. 사건에 한창 몰두하고 있는 구치키를 볼 때면 그 내면에 끓어 오르는 뜨거운 혈기를 느낄 수 있었다.....p.95
2반에는 '냉혈한'구스미가 있다. 여자를 무척이나 못미더워하는 그에겐 아마도 무슨 깊은 사연 (후속작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아!!!)이 있는 듯 (구스미의 경고와 달리 과연 자신의 여자를 믿는 형사는 안전했을까?) 하지만, '제 3의 시효'를 만들어 놓은 치밀함으로 결국 범인을 잡는다. 그렇지만, 과연 그는 그 안쓰러운 결말에 대해 어떤 느낌이었을까.
...구치키반장이 이치를 따지면 수사하는 전형적인...구스미 반장이 기습적이고 계략적인....무라세는 감각적인 천재형....p.187
사건 해결 이외에 인간을 배려하고 신뢰를 간직한 모리형사와 어린 시절 이용당했던 트라우마를 웃음으로 가린 야시로형사등의 인물들도 지켜볼 만 하다.
p.s: [공공의 적 강철중 1-1]은 1편보다는 재미는 덜했다. 그리고 수사관으로서의 그의 권력은, 모든 공기관을 동원해 괴롭혀서 주먹으로 대결한다는 문제적, 유치적 부분도 있지만, 한 마디에는 동감한다. "형사보다는 조폭이 더 멋있어요!!"하는 애들에게 "조폭은 나쁜짓을 하고 경찰은 그걸 잡잖아! 그럼 경찰을 좋아해야지!".."그래도 강한 놈이 경찰이 됬으면 좋겠다" 경찰이 이 작품에서 처럼 나쁜 놈을 잡는, 그래서 사람들의 신뢰를 찾는 그런 사회에서 살고 싶다. 과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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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히데오 작품은 '종신검시관' 다음으로 두번째입니다. 다른 분의 추천이 있어서 믿었지만 상당한 수사물이라고 감탄했습니다. 감동적인 문체가 있었더라면 별 5개도 아깝지 않았을 구성과 캐릭터 선정인데 기자 출신이다 보니 상당히 담백하게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보통 소설을 읽을 때 감정의 선을 맞춰두기위해 감성적인 쪽을 읽었다면 수사물이나 추리물을 읽으면서 어느 한쪽으로 빠지지 않게 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수사물은 생각을 해보게되는 면이 있어도 '도덕적'인 면에 대해서기 때문에 감정에 빠져들지는 않는데 이 소설은 좀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제목이 다 달라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는줄 알았는데 사건 자체는 다른 단편이 맞는데, 같은 F현 경찰청이 주요 무대입니다. 강력계 1, 2, 3반의 수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침묵의 알리바이 '한 때 심리 치료사를 목표로 하던 유모토 나오야. 성실하지 못해서 좀도둑과 푼돈 사기로 연명하다가, 그 때 알게된 지식으로 세명의 여성에게 약을 먹이고 강간했다. 그러나 죄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증거불충분이었지만 5년을 살았다. 이번에는 현금수송차 습격을 하고 살인까지 저질렀다. 그러나 공판에서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자신에게는 알리바이가 있다고 억울하다며 경찰 조사의 악랄함을 호소한다.' 이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뒷통수를 맞은 강력계 1반 팀들은 이 범인의 증거를 어떻게 잡으며 어떻게 밝혀내는지에 대한 추리물이 되어갑니다. 수사하는 경찰은 1반 반장 구치키 야스마사, 모리, 시마즈가 등장합니다. 특히 웃지 않는 반장 구치키의 카리스마가 대단한데, 웃지않는 잔인한 타입으로 주변에서도 그 카리스마에 눌리기도 합니다. 그런 그에게도 이유가 있는 사연이 밝혀집니다. 그리고 기자 출신답게 신문사의 취재나 대응 같은 것들도 함께 등장합니다. 그러나 철저히 경찰 편으로 써내려가기 때문에 기자하면서 '언론'이라는 매체에 대해서 반감을 품고있는 건가란 생각이 작가에게 들 정도 입니다. 제 3의 시효 혼마 유키에는 초등학교 시절 친구 다케우치 도시하루에게 에어컨 설치를 부탁했지만 그에게 강간 당한다. 그 때 들어온 남편과 싸우다가 남편은 죽고 다케우치는 도망친다. 그리고 이제 시효가 일주일 남았다. 그가 대만으로 도망쳐있던 7일 덕분에 원래 제 1의 시효가 무의미하게되고 제 2의 시효로 7일이 남았다. 그래서 수사 2계인 2반에서 7일 동안 도청, 잠복을 하게된다. 2반의 반장인 구스미, 1반에서 지원을 나온 모리, 2반인 미야지마, 우에쿠사가 수사합니다. 그리고 모리는 자신의 여자 관계를 생각해보게됩니다. 2반 반장인 구스미도 1반 반장 못지않은 카리스마와 능력을 지닌 인물입니다. 공안형사 출신으로 과거를 갖고 있는데 전혀 인정으로 자신의 반을 이끌고 갈 생각이 없고 자신의 수족으로 쓰려고 하는 인물.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다가 문득 딸 아리사의 통학로를 감시하는 건물에 나타나더니 모리의 여자에 대해 강한 혐오감을 나타내어 기분을 상하게 합니다. 구스미는 여자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갖고 있는 인물로 그가 맡은 여자 관련 사건들은 전부 해결하는 저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2의 시효가 끝났을 때 구스미는 나타나서 제목대로 제 3의 시효를 선언하고 결국 범인을 잡습니다. 처음 이 단편을 읽기 시작할 때 워낙 수사물을 많이 봐와서 대충 어떤 식이겠거니 예상은 했는데 큰 것은 맞췄는데 그 과정이 흥미로워서 놀랐습니다. 예상 못하신 분들께는 몇번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흥미로운 수사물입니다. 죄수의 딜레마 이번에는 수사 1과 과장 다하타 아키노부의 이야기 입니다. 반장 위의 직급입니다. 그래서 '주부 살해사건, 증권맨 방화살인사건, 밸런타인데이 조리사 살해사건' 이 세 사건들을 둘러보고 기자들과의 머리싸움 같은걸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수사 진행도 함께 겸하고 있기 때문에 수사물이지만 시점이 독특합니다. 이런 방식은 이미 '종신검시관'에서 다뤄졌기 때문에 신기하지는 않지만 기자와 경찰의 공생 관계에 조금 놀랐습니다. 국내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일본 경찰과장에게 기차들이 정보를 캐기위해 밤에 집으로 찾아와 질문한다고 합니다. 서로에게 쉽지 않은 일일 것 같아서 좀 놀랐습니다. 그런 면에게 기자들은 과장의 행적으로 사건의 해결 진행을 예측하고 과장은 역으로 그들의 그런 예측을 이용 하는 재밌는 다툼도 나옵니다. 그리고 다하타 과장의 눈을 통해본 사건 해결 과정 을 통해서 각 강력계가 얼마나 유능한지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보게됩니다. 앞에 나왔던 두 반장의 카리스마가 비단 그 사건에서만 발휘되었던 것은 아니구나 싶습니다. 마치 미국드라마 CSI의 각 도시의 반장들의 각각의 카리스마가 떠올려 지는, 확고한 캐릭터구나란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리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게 흥미롭습니다. 밀실의 탈출구 이번엔 3반의 이야기 입니다. 나카이소무라 마을의 국유림에서 사체가 발견되었 다고 하여 3반이 출동합니다. 그러다가 반장 무라세가 일과성 뇌허혈 발작을 일으켜 뇌경색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이 사건은 히가시데가 맡게 됩니다. 그러나 많은 감시가 붙어있는 건물에서 용의자가 사라집니다. 이 밀실에서 도망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으려고 회의를 엽니다. 3반의 히가시데, 이시가미, 폭력단 대책과 유아사, 우지이에, 특별수사반 반장 고하마. 이 자리에 무라세 반장이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는 사건을 해결합니다. 무라세는 앞의 두 반장들과 달리 처음 사건 현장을 보고 감이 와서 그것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잘맞아서 신뢰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감만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고 그것을 활용해서 제대로된 수사를 하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인물입니다. 페르소나의 미소 이번에도 1반의 이야기입니다. 13년 전 화공약품 판매회사에 청산가리 250 그램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약 1600명의 성인을 살상할 수 있는 분량. 그 때 아이를 이용해 아버지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13년이 흐른 지금, 노숙사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동일 범인인지 의식해서 1반에서는 야시로와 다나카를 보냅니다. 야시로 또한 범인에게 이용 당한 아이였던 과거를 갖고 있는데 그 덕분인지 관할 경찰서에서 2년만에 형사, 그 후로 2년 만에 강력계가 되는 놀랄만한 인사를 경험합니다. 그것은 구치키가 자신을 이용하려고 한다는 이유였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그 사건 이후로 절대 진심으로 웃을 수 없었던 것으로 범인을 파악하고 심문에서 성공합니다. 범행에 이용당하고 제대로 살아오지 못한 마음 때문에 더욱 경찰로써 열심히 할 수 있는 그의 슬픔이 느껴집니다. 흑백의 반전 이번에는 1과와 3과의 연합 수사입니다. 말이 좋아 연합이지 경쟁이 붙어서 서로를 경계하는 어린애들 같은 모습도 보입니다. 사건은 W시 후카미초의 한 가정집 유미오카 일가 살해 사건. 작은 아이도 죽였다는 점에서 수사 과장은 1과도 함께 배치시킵니다. 이 사건의 흥미로운 점은 어느 쪽이 사건을 해결했느냐가 아닌, 역시 두 반장은 멋있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1과 반장은 목격자의 증언의 허점을 발견하여 알았고, 3과 반장은 범인이 갖고 갔던 튤립을 가지고 파악함으로 사건을 해결합니다. 사건 자체는 끔찍하지만 두 사람의 캐릭터는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런 내용을 가진 수사물입니다. '종신검시관'은 상당히 느슨한 느낌이 드는 수사였는데 '제 3의 시효'는 상당히 본격 수사물의 느낌입니다. 역시 추천 하는 책은 저력이 있구나라고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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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미가 배어있는 경찰소설의 일인자 요코야마 히데오. <제3의 시효>는 F현 경찰청 강력계 형사들을 중심으로 긴박하게 흐르는 사건 수사를 냉철하게 묘사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 흐르는 형사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저력에 머리가 숙여지는 소설집이다. 오빠가 권해준 <사라진 이틀>로 처음 알게 된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 알고 보니 꽤 느낌이 좋았던 일본드라마 <얼굴>과 <종신수사관>의 원작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에 더욱 믿고 찾는 작가가 되었다. 오랜 기자 생활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인지 휴머니티와 페이소스를 이토록 사실적인 묘사 속에 잘 버무려내는 작가도 없을 듯하다. “죽을 때까지 웃지 마!” 나는 이 대사가 수상한 가정부에서 나온 말인지 알았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참 지독한 형벌이라고 생각했는데 피해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얼추 이해가 가기도 한 상황이다. 분명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지만 사랑하는 이의 목숨을 빼앗는 원인이 된 사람을 나라면 용서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다시는 웃지 말아 주세요. 죽을 때까지 웃는 얼굴을 보이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닷 짱은 이제 웃을 수 없어요. 웃고 싶어도 웃을 수 없어요. 당신이 그렇게 만든 겁니다. 항상 기억해 주세요. 그 아이를 죽게 했다는 걸 한시도 잊지 말아 주세요. 제발 부탁합니다. 죽는 날까지 웃지 않겠다고 맹세해 주세요.“ 침묵의 알리바이 강력계 수사1과 1반 반장 구치키는 100% 검거율의 냉철하고 기민한 인물이다. 창백하고 무표정한 얼굴에 눈빛만 형형하게 살아있어 ‘파란 귀신’이라고도 불리는 강력계 중에서도 1반을 맡고 있는 최고의 형사. 그러나 그는 절대 웃는 법이 없다. 강도 살인범임이 확실한 용의자. 그러나 물증은 없고 피고는 무죄를 주장한다. 게다가 알리바이까지... 어떻게 깰 수 있을까? 제5의 시효 강력계 수사1과 2반 반장 구스미는 공안출신의 형사로 ‘냉혈한’이라는 별명처럼 아무에게도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검거율은 역시 100%. 외국에 체류한 기간 동안은 정지되는 공소시효. 범인이 이 ‘제2의 시효’를 알고 있을까? 살해된 남자의 아내 주변에 거미줄을 치고 강간 살인 혐의의 수배자를 기다리는 형사들. 과연 제때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죄수의 딜레마 경찰청 강력계 수사 1과 과장 다하타가 떠안고 있는 문제 중 가장 골치 아픈 것은 부하 통솔. 1반의 구치키, 2반의 구스미, 3반의 무라세, 모두 실력이 뛰어난 덕분에 검거율은 높지만 걸핏하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 각 반의 수사본부를 방문해서 상황을 보고받고 신문 기자들을 담당하는 것도 그의 업무이다. 동시에 발생한 사건 수사에 경쟁을 벌이는 ‘세 귀신’들. 그러나 그는 알고 있다. 특종을 다투는 신문기자들도 수사의 패권을 다투는 형사들도 가슴 속 깊은 곳에는 따뜻한 피가 흐르고 있음을. 밀실의 탈출구 강력계 수사1과 3반의 반장 무라세는 동물적인 감각의 직감력을 타고난 인물로 사건의 본질을 간파하는 그의 능력은 아무도 무시하지 못한다. 폭력단인 살해 용의자 검거를 위해 폭력반과 함께한 완벽한 포위망이 뚫렸다. 어떻게 경찰의 눈을 피해 탈출할 수 있었을까? 상황을 분석하기 위한 회의에서 무라세의 능력은 빛을 발한다. 페르소나의 미소 자랑스러운 1반의 최연소 형사 야시로. 웃음을 잃은 구치키와 가식적인 미소를 달고 사는 야시로. 두 사람의 공통점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진짜로 웃어본 적이 없다는 것. 어린애를 도구로 이용해 살인을 저지른 자와 그에게 이용당한 어린아이의 상처. 아이는 어떤 기분으로 살아가게 되는 걸까? 가슴이 아프다. 흑백의 반전 1반의 구치키 반장은 이치를 따지며 수사하는 전형적인 스타일, 2반의 구스미 반장은 기습적이고 계략적인 스타일, 3반의 무라세 반장은 감각적인 천재형 스타일. 강력계 형사들은 예외 없이 자부심이 강하다. 수사1과의 다하타 과장은 옆 마을에서 일어난 일가족 살해사건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1반과 3반을 동시에 파견하는데 치열한 수사 경쟁에서 과연 1 더하기 1이 3, 4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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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 : 2006
[침묵의 알리바이] 구치키 야스마사 : F현 경찰청 수사1과 제1강력계 반장. '파란귀신' 구스미 : 수사1과 2반 반장. '냉혈한' 무라세 : 수사1과 3반 반장 다하타 아키노부 : 수사1과 형사과장 오제키 : 경무과 조사관 모리 다카히로 : 수사1과 1반 형사1. 15년차 시마즈 : 수사1과 1반 형사2 다나카 : 수사1과 1반 형사3 스즈키 : F현 의대 치과 외래의 네고로 : F현 지방법원 검사 사이토 : 도쿄 사선 변호사 이시즈카 기요시 : F현 지방법원 형사 재판관 소무시 : 태국인 호스티스 유모토 나오야 : 강도살인사건 피고인. 32 오쿠마 사토루 : 강도살인사건 주범 조날린 : 사토루 애인. 필리핀 가네시마 지로 : 현금 운송차량 운전수
[제3의 시효] 구스미 : 수사1과 2반 반장. '냉혈한' 우에쿠사 : 수사1과 2반 주임 모리 다카히로 : 수사1과 1반 형사. 아리사 담당 미야지마 : 수사1과 2반 형사. 유키에 담당 신도 아키코 : 모리 다카히로 애인. 유부녀 신도 고이치 : 아키코 아들 다케우치 도시하루 : 다케우치 전자제품 판매원 혼자 아쓰시 : '택시운전자 살인사건' 피해자 혼마 유키에 : 아쓰시 아내 혼마 아리사 : 아쓰시 딸. 14 요시다 : 방범협회 임원. A지점 집주인
[죄수의 딜레마] 구치키 야스마사 : 수사1과 1반 반장. '파란귀신' 구스미 : 수사1과 2반 반장. '냉혈한' 무라세 : 수사1과 3반 반장 다하타 아키노부 : 수사1과 형사과장 아이자와 : 다하타 아키노부 운전기사. 신참 형사 오제키 : 경무과 조사관 -> 수사1과 형사부장 다나카 : 수사1과 1반 주임. 조사관 우에쿠사 : 수사1과 2반 주임. 조사관 반나이 : 수사1과 3반 주임. 조사관 시마즈 : 수사1과 1반 형사. 퇴직 가마치 : 수사1과 2반 형사1 아쿠쓰 : 수사1과 2반 형사2. 신참 미야지마 : 수사1과 2반 형사3 구도 : 생활안전과 과장 가케가와 마모루 : '주부 살해사건' 용의자. 34 사카다 루미 : '주부 살해사건' 피해자 나가이 가쓰야 : '조리사 살해사건' 피해자 나가이 기요미 : 가쓰야 아내. 제1용의자 우자키 : 나가이 기요미 지인. 라면가게 이에다 가즈오 : '증권맨 방화살인사건' 참고인. 농협 직원 구와노 사토시 : '증권맨 방화살인사건' 피해자 고미야 : F일보 기자 마키 : 도니치 신문 수사1과 담당기자 총괄 메구로 : 타임스 기자
[밀실의 탈출구] 구치키 야스마사 : 수사1과 1반 반장. '파란귀신' 구스미 : 수사1과 2반 반장. '냉혈한' 무라세 : 수사1과 3반 반장 히가시데 시로후미 : 수사1과 3반 반장 대리. 경위 이시가미 : 수사1과 3반 형사. 시로후미 동기 우지이에 다다히로 : 폭력반 수사관. 시로후미 동기 유아사 : 폭력단 대책과(폭력반) 과장 고하마 : 특별수사반 반장 오제키 : 수사1과 형사부장 다하타 아키노부 : 수사1과 형사과장 미무라 다카코 : 산 백골 시체 하야노 세이이치 : 다카코 살해 용의자. '사기시타구미 조직' 조직원 다카하시 사에코 : 세이이치 전 애인 미나미미카코 : 히라기 맨션 1103호 미나미 아유미 : 미카코 딸 사타케 : 관리사무실 직원
[페르소나의 미소] 구치키 야스마사 : 수사1과 1반 반장. '파란귀신' 구스미 : 수사1과 2반 반장. '냉혈한' 오제키 : 수사1과 형사부장 다하타 아키노부 : 수사1과 형사과장 다나카 : 수사1과 1반 주임. 조사관 야시로 이사오 : 수사1과 1반 형사1 모리 다카히로 : 수사1과 1반 형사2. 15년차 아쿠쓰 : 수사1과 2반 형사. 신참 야스카와 : V현 동부 경찰서 계장 아베 겐타로 : 13년 전 '유아 청산가리 살인사건' 피해자 아베 미쓰코 : 겐타로 아내 아베 유키 : 겐타로 아들 야시로 아카리 : 야시로 이사오 여동생 고로 : 이사오 비글 강아지
[흑백의 반전] 구치키 야스마사 : 수사1과 1반 반장. '파란귀신' 구스미 : 수사1과 2반 반장. '냉혈한' 무라세 : 수사1과 3반 반장 오제키 : 수사1과 형사부장 다하타 아키노부 : 수사1과 형사과장 다나카 : 수사1과 1반 주임. 조사관 야시로 이사오 : 수사1과 1반 형사1 모리 다카히로 : 수사1과 1반 형사2. 15년차 도노무라 : 수사1과 1반 형사3. 10년차 히가시데 시로후미 : 수사1과 3반 형사1 이시가미 : 수사1과 3반 형사2 요시이케 : 수사1과 3반 형사3 미타니 : 수사1과 3반 형사4 스도 : 수사1과 3반 형사5 미나미 : 후카미 파출소 경장 가쓰라기 : 관할 경찰서 서장 오야마 : 부검의. 교수 도자와 : 검시관 유미오카 유조 : '일가족 살인사건' 피해자1 유미오카 요코 : '일가족 살인사건' 피해자2 유미오카 사토루 : '일가족 살인사건' 피해자3 야스다 아키히사 : '일가족 살인사건' 맞은편 집 장남 모치다 에이지 : 후카미쵸 1번지 5-12. 건축현장 비계공 구메지마 요시오 : 후카미쵸 3번지 2-18. 중학교 교사
F현 경찰청 수사1과를 배경으로 세명의 반장을 중심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6편의 단편으로 엮여져 있는 작품. 개인적으로 '종신검시관'보다 내용이나 구성면에서 더 좋았던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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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시효’는 F현경 수사1과를 배경으로 한 여섯 편의 단편이 실린 연작집입니다. 매 수록작마다 참혹한 범죄를 다루고 있고 진범과 진상을 파헤치는 미스터리가 전개되지만, 실은 범죄소설이라기보다는 경찰소설에 가까울 정도로 F현경 수사1과 내부의 사연들이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입니다.
뛰어난 능력자지만 제각각 강한 개성과 실적에 대한 집착 때문에 윗선들을 골치 아프게 만드는 반장들, 너무 뛰어난 부하 반장들 때문에 자괴감과 열패감에 사로잡힌 수사과장, 수사1과의 명성에 짓눌려 스스로 파멸하고 마는 형사, 어린 시절 살인도구로 이용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형사가 된 수사1과의 막내 등 다양한 인물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그 중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넘어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수사1과 1,2,3반의 반장들이 실질적인 주인공인데, 이들은 각각 시리즈 주인공으로 삼아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독특한 캐릭터와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습니다.
차세대 간부가 유력한 1반 반장 구치키는 20여 년 전 겪은 참혹한 사고로 인해 웃음을 잃어버렸습니다. ‘파란 귀신’이란 별명대로 굳은 표정과 서늘한 인상을 풍기는 그는 누구에게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지만 이치를 따지며 수사하는 전형적인 형사입니다. 공안형사 출신으로 ‘냉혈한’이란 별명을 가진 2반 반장 구스미는 상관은 물론 부하들과도 좀처럼 소통하지 않는 괴짜입니다. 부하들에게 현장을 떠맡긴 채 독자적인 수사를 벌이며 범인 검거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1반 반장 구치키와 함께 검거율 100%를 기록하며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입니다. 반면 3반 반장 무라세는 직감이 아주 뛰어난 형사로, 부하들은 그가 현장을 둘러본 뒤 내뱉는 첫 마디를 듣고 사건의 성격과 해결방향을 가늠하곤 합니다. 다른 두 반장과 대조적으로 감각적인 천재형 형사라고 할까요?
일반적인 형사들을 ‘집념’이나 ‘직업정신’, ‘프로 근성’이라는 말로 표현한다면 그 세 사람은 공통적으로 ‘정념’이나 ‘저주’, ‘원망’ 같은 불길한 단어들을 떠올리게 한다. (수사과장인) 다하타는 사건으로 먹고 살았지만 그들은 사건을 먹고 살았다. (p131)
경찰소설의 대가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답게 수록작 모두 대단한 흡입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64’나 ‘사라진 이틀’처럼 장편은 아니지만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장편 이상의 묵직함과 비극성을 담고 있습니다. 그 묵직함과 비극성은 참혹한 사건이나 놀라운 반전 때문이라기보다는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복잡한 내면과 심리라든가 우연과 필연이 겹쳐진 듯한 어찌할 수 없는 운명 때문에 더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특징은 요코야마 히데오의 모든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엿보이는데, ‘제3의 시효’는 경찰소설이자 범죄소설이면서 동시에 사건 이면의 비극을 잘 포착한 수작 중의 수작이라는 생각입니다.
워낙 좋아하는 작가라 아껴 읽다보니 14년 전에 한국에 출간된 이 작품을 이제야 읽게 됐는데, 역시 이번에도 기대 이상의 만족스런 책읽기가 됐습니다. 매번 느끼는 바지만 군더더기 없는 묘사와 한눈에 읽히는 쉽고 간결한 문장들, 그리고 캐릭터, 사건, 반전, 여운이 적절하게 믹스된 서사는 요코야마 히데오를 ‘최애작가’ 중 한 명으로 꼽는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게 만듭니다. ‘빛의 현관’이나 ‘그림자밟기’ 등 간혹 의미나 문학성이 더 강조된 작품도 있지만, 경찰소설에 관한 한 그만의 독보적인 매력은 누구에게나 추천하고도 남을 만큼 압도적이라는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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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요코야마 히데오의 [종신 검시관]을 읽은 후 만나게 된 구라이시 검시관이 보여 준 약간은 엉뚱하면서도 차가운 면에 반했었는데, 이번 [제 3의 시효] 역시나 색다른 재미가 있다. 수사1과 다하타 과장 아래 1반의 구치키 반장, 2반의 구수미 반장, 3반의 무라세가 보여주는 이야기가 마치 경찰 아저씨로부터 얘기를 듣는 듯이 사건을 대하는 경찰들의 조사과정을 잘 볼 수 있다. '침묵의 알리바이' 사건을 해결한 구치키반장의 날카로운 추리력, 용의자의 자백번복으로 벌어지는 경찰내부에서의 갈등, 다시금 조사해야만 하는 일에서 보여준 그의 빛나면서도 날카로운 멋진 추리. 그러다가 가끔 생각하는 과거 의심했던 한 여인으로부터 받은 애닯은 부탁에 대한 고뇌. '제3의 시효'에서 보여주는 구스미 반장의 여자를 믿지 않는 듯한 냉혹한 추리, 그렇지만 때론 너무 정확해서 주변인들로부터 조금은 서운함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경찰들도 생각 못한 제3의 공소시효를 만든 그의 대담성. '밀실의 탈출구'에서 만나게 되는 무라세 반장. 사건을 둘러 본 첫 감으로 사건을 해결한다는 빠져나갈수 없게 만드는 그의 본능적 감각.
'죄수의 딜레마'에서 보져주는 다하타과장이 보여주는, 너무 뛰어난 반장들이 밑에 있어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고 어려워질수밖에 없는 그의 고뇌에 완전 동감하게 된다 마지막까지 보여주는 반장들의 연합 추리, 완벽한 해결에 읽는 내내 입만 벌리게 된다.
단편인듯 아닌듯 이어지는 반장들의 사건 해결솜씨가 너무 놀랍고 상황이 너무 절묘해 다시금 요코야마의 글재미에 놀라게 된다. 살벌한 사건에 무뚝뚝한 경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분주한 그들의 이야기가 범인을 따라가는 내내 긴장과 재미를 놔주지 않는다. 기자였던 과거때문일까? 조리있고 눈뗄수없게 만드는 그의 깔끔한 이야기에 다시금 그의 다른 작품을 벌써부터 찾아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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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시효 만료 일주일 전, 범인을 체포하기 위한 함정수사가 시작된다! 공소시효라는 말을 알고 있는가? 범죄를 저지른 후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검사의 공소권이 없어져 그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를 제기할 수 없는 제도를 말한다. 그렇다면 제 3의 시효란? 이는 체포과정을 건너뛰고 곧바로 법원에 기소해 버리는 것이다. 처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진짜?라는 생각과 함께 너무도 흥미로운 제도라서 소재자체가 무척이나 신선하다고 생각되었다. 다만, 책에서처럼 실제로 이런 제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 하다는게 문제이다. 왜냐하면, 소재파악도 되지 않아 체포가 되지 않은 피의자를 기소한다는 것이 선뜻 이해도 가지 않을뿐더러 기소자체를 받아줄 검사와 판사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총 6편의 사건이 실려 있는데 모든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짜릿한 반전과 탄탄한 구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진짜 재미나게 읽은 작품이었다. 특히나 처음부터 끝까지 휘리릭 책장을 넘기며 즐겁게 읽었음에도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단연 이 책의 제목이 된 제 3의 시효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요코야마 히데오. 나는 그의 전작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형사 미스테리의 대가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었다. 절대 웃지 않는 1반 반장 구치키 절대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 2반 반장 구스미 절대 육감을 가진 3반 반장 무라세 이 세 반장들과 그의 부하직원들이 강력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치열한 수사와 두뇌게임을 시작하는데 진짜 이런 형사들만 있으면 강력범죄의 소탕도 그리 멀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다들 그렇게 유능한지^^. 그런데, 이 책의 특이한 점은 미스테리한 사건을 풀어나가기 위한 추리물의 전형적인 코스를 보여 준다기 보다는 사건자체는 배경이고, 그 중심은 형사들이라는 점이다. 즉, 범인이 어떤 인물이고, 왜 이런 사건을 일으키게 되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해결해가는 형사들의 인간 본연의 모습과 갈등이 더 부각되는 좀 별난 미스테리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미스테리 서적의 매력은 빼지 않고 넘치도록 담고 있어서 경악할 만한 강력사건들, 속도감 있는 이야기의 전개, 독자의 예상을 아무렇지 않게 뒤집어 주는 대반전의 묘미 등 흥미로운 요소등등 갖출 것은 두루 갖추고 있는 대단한 작품이다. 작년에 이 책을 읽으면서 한동안 일본 추리소설에 푹 빠졌던 기억이 새삼스러운데 이 책을 올해 다시 집어든 이상 또 그 과정을 답습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책의 저자가 독자의 사랑을 받는 이유를 다시 한번 확인 시켜준 최고의 작품이라고 꼽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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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6편이 실려있고, 하나하나 전부다 재미있다. 특히 메인 타이틀로 잡힌 '제 3의 시효'란 작품이 정말 절묘하다. '냉혈한'이란 별명의 제2과 형사반장 '구스미'의 집요함과 치밀함에 정말 뒷통수를 제대로 맞은 기분이었다. 이런 형사반장 몇명만 있어도 정말 든든하겠단 생각이 드는 것이....... 물론 이런분이 있다면 범죄율까지 뚝 하고 하강곡선을 그릴것이 자명해 보이기까지 했다. 스포일러가 되고 싶지 않으니 꼭 읽어 보시라고 이정도로강추만 드리겠다. 이 작품으로 작가분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전에 몇몇 작품에서 접하고,고만고만한 추리소설가란 선입견을 가졌는데,이 작품을 접하니 달리 보이는 것이..... 정말 대단한 작가분을 간과했다는 생각에 지금이라도 그의 작품을 뒤져 열심히 읽어볼 요량이다. 이 소설 만큼의 박력과 캐릭터의 흡입력, 그리고 탄탄하고도 치밀한 복선이 깔린 작품이라면 내 책장의 작가별 컬렉션의 한 자리를 내주어도 나쁘지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지금은 미야베 미유키, 교고쿠 나츠히코, 히가시노 게이고, 호시신이치 정도가 이 자릴 차지 하고 있는 형편이다.) 암튼 이 작품은 특히 작가분의 기량이 발군으로 펼쳐진 역작이라 생각되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자격이 넘치고도 남는다 생각된다.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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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머리속이 복잡하거나 뭔가에 홀린듯이 마음이 텅 비어버려 일상이 흐트러지는 느낌이 들 때, 먼저 집어들게 되는 책이 추리소설류이다. 물론 생각이 엉뚱한 곳을 헤매기 때문에 자칫하면 내용파악조차 하기 힘들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뭔가 실마리가 되는 힌트를 찾기 위해 열심히 책을 읽다보면 복잡한 생각이나 텅 비어버린 마음은 잊어버리고 오로지 책에만 집중하게 되기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언제나 그럴때를 대비한 책들을 쌓아두고 산다. 특히 짧고 굵은 단편이라면 금상첨화이다. 그 중에서도 먼저 손에 꼽을 수 있는 것은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들이다. 제3의 시효는 이 책에 실린 다섯편의 단편들 중 하나의 작품명이기도 하다.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들은 독자들이 전혀 짐작할 수 없는 트릭과 내용으로 범인을 잡아내는, 어찌 생각하면 정말 불친절한 추리소설일수도 있지만 이 짧은 단편안에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뿐만 아니라 비정하고 끔찍한 살인사건을 다루는 형사들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인간미가 넘쳐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건 뭐라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특히 이 제3의 시효에 실려있는 단편들은 전체적으로 F현 경찰청 수사1과의 1,2,3반의 활약에 대한 이야기이다. 절대 웃지 않는 1반 반장 구치키, 냉혈한이라 불리는 2반 반장 구스미, 강한 새끼만을 키워내는 검독수리마냥 부하를 경쟁시키는 3반 반장 무라세를 중심으로 각 반의 활약이 그려지고 있다. 그들은 각자 경쟁하듯 사건을 해결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범인을 잡는 것이 최우선이며 그 과정에서 은퇴하는 형사에 대한 배려도 잊지않는 따뜻함까지 보여준다. 이것이 요코야마 히데오 작품의 매력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읽고 나면 세상에 대한 불신과 인간에 대한 절망보다는 인간에 대한 예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용서할 수 없는 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아니 솔직히 그리 거창하게 이야기할 것까지는 없다. 그냥 수사1과에 속해있는 세개의 반이 경쟁하듯 사건을 해결하고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견제하고 눈치를 보는 모습이, 끔찍한 살인사건을 다루는 형사들의 집요하고 딱딱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 알콩달콩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것으로 보여 재미있다. 나는 이미 요코야마 히데오의 팬이기때문에 절대적으로 이 책은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는 당연한 말이 아니라, 그의 팬이 아니더라도 이 책은 재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