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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기전에 봤더니, 이건 번역판이었다. 어쩐지 단편작품들의 선별이나 구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했더니. 글쎄, 초등학교 5,6학년이 읽어도 되는 서적으로 구분되어있던데, 글쎄 애매모호한 이야기들의 결말에 대해서 아이들은 어떻게 판단을 내릴지 갑자기 매우 궁금해졌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들도 추리물에 관심을 두었다며 순수문학과 장르문학간 눈높기가 다른 평가를 맞추려는 추천평도 있던데.
가만히 생각해보자. 문학작품을 왜 쓰고 왜 읽는지 하는 기본적인 질문을. 작품속 인물이 누구를 모델로 하고, 누가 어떻게 말하고 하는 것을 지식으로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누가 누군지 잊어버리더라도, 그 작품을 읽었을때 받아들였던 감동과 인상은 한 사람 안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걸 여실히 깨달은 것은, 최근에 다시 읽은 슈바이처의 저서를 읽고나서였는데... 그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건 내 안에 남아 다른 말로 나의 가치관이나 생각으로 구체화되었다, 시간에 걸쳐).
호수에 돌을 던지면, 그 돌이 일으킨 파장은 시간이 지나 다시 가라앉고 원래의 고요한 호수 표면이 되지만, 그 호수는 그 돌을 던지기 전의 호수랑 같지 않다. 바닥에 내가 던지 돌을 간직한 호수가 된 것이다.
생각을 해보면, 어떤 문화사조가 다른 사조로 이어지기 중간에는 간혹 구분이나 소속이 불분명하여 많이 간과되는 것들이 있음도 생각하면, 장르에 따라 저자의 명성에 따라 작품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않다. 하지만, 시대마다의 가치관이 다르므로, 자신이 읽은 시대의 눈으로 보아 평가를 내리는 것 또한 (뭐 뭣모를떄 나도 고전 추리물보고 재미없다, 시시하다, 이미 흔하다 등이란 말도 했건만) 위험하다.
선별한 이야기를 테마로 묶어 각 장마다 이야기에 대한 짧은 해설을 둔 것이 정말 좋았다. 게다가 일러스트레이션이 무척 귀엽고 색깔또한 아름답게 되어있어 눈이 즐거웠다.
죽음, 질병과 광기, 정신의 힘, 악이란 주제로 구성된 21편의 우수한 단편들은 고딕문학과 공포소설에서도 손꼽이는 작품으로 되어있으며, 거의 원전에 가까운 (이거야 에드거 앨런 포우의 작품으로 비교할 수 밖에 없지만) 글로 되어있었다.
사회의 제도를 비판하면서도 추리물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찰스 디킨스 (그럼에도 그는 인간에 대한 선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아, 데이빗 커퍼필드 같은 작품을 읽으면 감동하게 만든다), 뱀파이어 소설의 선두주자인 폴리도리, 에드거 앨런 포우, 기 드 모파상, 호러문학의 남다른 세계관을 구축하여 많은 영향을 준 러브크래프트, 세리던 르 파뉴 등의 이름이 눈길을 끌고, 이들 작품들은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정신의 한 부분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결말에서, "그래서, 뭐. 철도신호원이 어떻게 된건데? 그러니까 누가 유령이라는 거야"라고 묻고 대답할 필요는 없다. 공포는 스스로를 설명하지 않는다. 누가 누구이고, 어떤 연유인지는 읽는 이의 몫이다.
빈바다의 공포, 일찌기 없었던 앞으로 보기 힘든 괴물의 습격, 죽음을 극복하려는 시도, 유령, 늑대인간 등등은 이 작품 이후로 많은 문학작품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수시로 버젼을 바꾸고 다른 것들과 합체하여 또 다른 풍부한 상상이 가득한 이야기로 발전되고 있다.
정신분석같은거 궁금하시다면, 그런 이론이 나오게 된 이런 이야기들에 한번 관심을 기울이셔도 좋을 듯. 어려운 얘기들 모두 간단한 질문들에서 다 나와 이를 설명하기 위함이 목적이었으므로...
p.s: 워낙 호러에 굶주리다 저자들의 이름에 구입을 했는데, 물론 몇 작품들은 기존에 소개된 공포단편선과 겹치긴 해도 충분히 호러물을 좋아하는 어른들이 봐도 좋을 괜찮은 책이다. 단,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나 궁금할 뿐이다. 조카가 좀 더 크길 기다려야겠다(...만, 그 아이는 왠지 호러물을 안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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