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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지금 시점에서 읽는 다는 것은 어쩌면 내 책읽기의 게으름이나 당대의 유행을 괜한 객기로 거부하는 까칠함에서 비롯된 잘못이 아닐까 싶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DJ정부 초기, 수립무렵.... 뭐 그 당시의 우파(네오콘이라고 해야할까나?)의 발흥에 대한 진중권 등의 글쓰기에 대해 간혹 접해보기도 하고, 들어보기도 했지만, 뭐 그다지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 그들 우파에 대해 시큰둥 했기 때문에, 약간의 경계는 하면서도 그냥 자기들만의 리그를 뛰는 꼰대들이란 생각만 들었기 때문에. 지금도 그렇지만, 좌파든 우파든 논객이라는 이들의 글에 대해선 그 실효성에 대해 별다른 이해나 납득이 안되는 편이다. 그냥 글쓰고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의 지적 유희활동이다~ 라고 인정하는 정도. 진중권은 박통시대의 파시즘을 경험하면 자랐고, 이 책의 글들의 일부는 파시스트의 본고장(적어도 명명에 있어서)중 하나인 독일에서 쓰여졌기 때문인지, 조금 극단적인(사실 많이 극단적이지만, 한국사회의 맥락에서) 우파적인 언설에 대해 '파시스트'라는 딱지를 참 강하고 쉽게 붙인다. 책 전체에 '파시스트'라는 용어가 수없이 반복되는 것 같다. 무지하게 예민하고 냉철한 분석의 입장을 취하며 파시스트를 분석하는 것은 인정되지만, 저처럼 딱지를 남발하는 것은, 일단 그 효과성에 의심이 들게 만들더라. 게다가 저자의 글쓰기 방식의 가장 큰 특징인 서늘하면서도 까칠한 냉소의 아우라 속에선 더더욱. 그러다보니 가장 크게 드는 부정적인 느낌은, '꼰대같다'라는 이미지다. 물론 15년쯤 전, 이 글들이 세상에 드러났을때는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는 있겠다. 그리고 저자도 이런 글들을 수십년 동안 유효할 목적으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쓰지는 않았을 거라고 짐작한다. 당대에 가장 유효할 수 있는 저널리즘적 글쓰기. 아주 바람직한데.... 초입에서 말한대로 지금 시점에서 이 글을 읽다보니... 지금 시점, 그 네오콘들은 여전히 득세하고 있고, DJ, 노무현 정부를 지내면서 나름 더 무식하면서도 세련됨을 갖추려 했고, 그러다 MB정부를 만들어냈으며, 그 정권의 연장을 꾀하고 있는 시점에 그들의 과거를 비판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 어법이 다소 낡은 것으로 보인다. 아니, 낡았다기보다는 앞에서 말한 '꼰대같다'고 느껴진달까? 90년대 대학을 다닐때, 80년대의 학생운동은 어떠했다고 열정적으로 강변하는 선배들의 이야기가 살갑게 느껴지지 않았듯이, 70년대 엄혹한 군사독재 시절의 지하에서 찌라시 만들던 영웅담이 80년대 사회과학 세례를 받던 이들에게 낡은 것으로 느껴지듯이. 4.19혁명과 한일수교 반대에 나섰던 선배들의 젊은 혈기가 자본주의의 세계화의 흐름에 동참하던 70년대 개발독재시기 민주인사들에게 고루하게 들렸듯이 말이다. 심하게 이야기하면, 6.25대 빨갱이하고 어떻게 싸웠는데, 그 나쁜놈들에게 지원을 하느냐는 진짜꼰대들의 차돌같이 단단한 논리아닌 논리적 언설에서 느껴지던 딱딱함이 이 글에서도 느껴진다는 아이러니랄까? 다시 말하지만, 내가 이 글을 지금 읽기때문일거란 생각이 우선이다. 내용은 여전히 유효하고, 무시하면 안될꺼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금 박정희 등에 대한 신화화의 전략이란 건, 거의 먹히지 않는 전략이 아닐까, 그리고 그들도 이미 포기한게 아닐까 싶다. 신화화에 대한 나찌의 전략과 이인화, 조갑제 등의 이야기... 뭐, 박정희 도서관 이야기가 최근에 있긴 하지만, 15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이후 대중들은 꼴보수의 전략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은 싫증을 느끼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 물론 이 책과 같은 노력들이 남긴 업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 그리고 한가지만 더 말하자면, 진중권의 글쓰기는 구문론(?)적으로는 상당히 냉정한 분석과 지적으로 가득차있지만, 문맥론(??)적으로 보면 감정으로 점철된 것들이다. 읽는 이들이, 공격을 받는 이들이나 동감하는 이들이나 구문론적으로 대응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참 교묘한 글쓰기를 한다. 후자의 입장에서 대응을 해봤자, 왜 내가 쓰는 대로 읽지 않고 딴소리하냐는 반응을 보이면 더 이상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거니까. 그러다보니 대리만족을 하기에는 아주 좋은 읽을꺼리이나, 나같은 입장에서 (15년 정도나 지나서 글을 읽게 되는 이들) 소통을 하기에는 좀 곤란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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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선악기준이 아니라 국가와 안보를 기준으로 바라보는 우익 파시스트의 멘탈리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