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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즈싱어즈-품격있는 대중성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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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감수성 풍부했던 사춘기시절, 풋풋한 분위기로 기억되는 어떤 드라마를 통해서 "It was almost like a song"을 듣고 그대로 반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처음으로 킹즈싱어즈를 만난 날이었다. 고요하면서도 애잔하고 아련한 느낌의 목소리와 분위기는 나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리고 그날부터 나의 갈증은 시작됐다. 지금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가 아니었기에 어렵사리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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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감수성 풍부했던 사춘기시절, 풋풋한 분위기로 기억되는 어떤 드라마를 통해서 "It was almost like a song"을 듣고 그대로 반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처음으로 킹즈싱어즈를 만난 날이었다. 고요하면서도 애잔하고 아련한 느낌의 목소리와 분위기는 나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리고 그날부터 나의 갈증은 시작됐다. 지금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가 아니었기에 어렵사리 그들을 알아내고 노래를 찾아들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면서 우리에게도 아카펠라라는 장르가 대중성을 타기 시작했다.


어릴적 만났던 킹즈싱어즈가 창단 40주년을 맞았다. 한국에도 공연을 왔었다는데 나는 행동파 팬이 아니라 직접 만나는 열성까지는 보이지 못했다. 이번에 만난 40주년 기념 앨범 SIMPLE GIFTS는 대중적이다. 우리가 잘 알고 가끔은 나도 모르게 입에서 맴도는 노래들이다. 때문에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40주년을 맞이하면서 팬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서고 싶다는 바램이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앨범의 특징이라면 대중적인 곡으로 채워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빌리 조엘, 영국 민요, 미국 민요, 스팅, 폴 사이먼등의 익숙한 곡들이 아름다운 선율로 귀와 마음을 꽉 채워준다. 특히  She's Always A Woman와The Gift To Be Simple 는 감동적인 하모니를 들려준다. 마치 맞물려 돌아가는 시계의 톱니들을 연상케한다. 아카펠라의 음악적 메카니즘을 완벽히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  The Gift To Be Simple 를 듣고 소름이 돋았을 정도였으니까. 11번트랙  When She Loved Me 는 딸과 아들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노래라서 기쁘게 들었던 곡이다. 영화 토이스토리에서 제시가 들려주었던 노래여서 평소에도 아이들이 곧잘 따라불렀던 노래다.  어떤 음악도 그렇겠지만 특히 아카펠라에서 편곡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또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처음 주는 감동을 음미하면서 목소리 하나하나를 뜯어서 듣고, 노래 하나하나를 뜯어서 듣다보면 늘 새롭게 다가오는게 아카펠라 음악이고 그 편곡에 늘 감탄하는 것이다.


팬의 한사람으로 기쁜 마음으로 앨범을 접했지만 한편으로는 예술적 감성이 풍부한 아홉살 딸에게도 킹즈싱어즈를 소개하고 싶었다.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여느 악기와 오케스트라에 뒤지지않는 훌륭하고 멋진 음악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고 그 선두에 선 킹즈싱어즈를 자랑하고 싶었다. 더불어 생애 가장 처음 만나는 아카펠라 그룹은 꼭 이 아저씨들이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무더운 여름날, 아침 청소를 마치고 각자가 자신이 하고픈 일 을 주워들었다. 살면시 씨디를 밀어넣었다. 평화로웠다. 나는 책을 읽었고 딸은 쇼파에 가만히 얼굴을 대고 엎드렸다. 얼마간의 고요가 흐르고 책에 빠져있던 내귀에 잠들었는줄만 알았던 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너무 좋다. 정말 좋아요, 엄마.. 모든게 사람 목소리 만으로 만들어진다는게 신기해."라고 눈을 감고 음악에 심취해서 말하고 있었다. 나또한 처음에 그래서 감동하지 않았던가. 딸에게 킹즈싱어즈를 들려준 내 의도와 바람은 정확하게 맞았다. 명작과 명품은 세월이 얼마가 흐르든, 누구에게든 똑같은 감동을 전해주기에 그런 칭호가 붙는 것이다. 킹즈싱어즈의 음악이 바로 그렇다.

j*******7 2008.08.19.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