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을 처음 접했을 때 ‘實證周易’이라는 한자에 괘의 형상을 입힌 표지디자인이 참 맘에 들었다. 저자가 서양 정치학 전공자라서 그런지 두툼한 부피에도 불구하고 책이 생각보다 명쾌하고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물론 기존의 주역책들이 워낙 알다가도 모를 소리들을 많이 해서 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진도가 잘 나갔다. 정치에 별로 관심은 없지만 유명한 정치인들의 서점 사례가 중간중간 들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주역 책을 읽다가 직접 점을 쳐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는 이 책이 처음이다. 책에 나와있는 대로 목욕재계하고 깨끗한 담요를 깔고 무릎을 꿇었는데, 갑자기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이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만두었다.
기존의 주역책들과는 꽤나 다른 점이 많은 책이다.
(아래는 저자 인터뷰 동영상들이다.)
[동영상 1]
'실증주역'(청계 刊)을 낸 정치학자 황태연 동국대 교수. 왜 이 책을 썼으며, 왜 우리는 지금 '주역'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유석재 기자
[동영상 2]
황태연 교수 인터뷰 두 번째. '실증주역' 집필의 세 가지 방법론인 고증, 논증, 서증이란? /유석재 기자
[동영상 3]
황태연 교수 인터뷰 세 번째. '주역' 64괘 중에서 현 국내 상황에 가장 잘 맞는 괘(卦)는 무엇인가? /유석재 기자 |
|
<실증주역>은 주역원문을 우리말로 번역해 놓은 책으로 치부해서는 아니되고, 주희나 정이천, 다산의 저술처럼 주해서라고 보아야 하는 책이다. 책의 제목에 걸맞게 아주 잘 만들어진 책이다. 신원봉이 지은 <인문으로 읽는 주역>만큼 좋은 주해서이며 주역을 읽어 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한 가지만 예를 들자면, 산뢰이괘의 육삼효사에 대한 역을 '이주역이라 불리던 야산선생의 제자로 수학한 대산선생'이라며 떠들썩한 사람은 이렇게 새겼다. -이는 바름을 거스느니라. 흉해서 십 년을 쓰지 말지니라. 주역원문을 한글토로만 적어보면 "불이, 정흉. 십년물용, 무유리"인데 이에 대한 황태연(<실증주역>)의 해석은 이렇다. -먹는 도에서 어긋나니 그대로 고집하면 흉하도다. 십 년 동안 움직이지 못하리라. 이로운 것이 없다. 원문 불이의 이를 보통 '턱 이'라고 훈독하는데 먹는다는 뜻도 있다. 신원봉은 똑같은 이 구절을 이렇게 역했다. -먹여 살리는 길과 어긋나니, 곧음을 지켜 흉함에 대비해야 한다. 10년 동안이나 쓰이지 못하니, 이로울 바가 없다.
똑같은 경전의 구절인데 제일 윗사람의 번역은 야바위냄새가 지독하여 우리말로 쓰이긴 했지만 무슨 허공에 뜬구름 잡는 식이어서(책 거의 전부가 이런식의 해석이다) 읽을 수록 오리무중, 다 읽고 나서도 내가 무얼 읽었나 자괴감이 든다. 이에 반해 <실증주역>은 역자의 노력만큼 읽는 이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아울러 서례에 대한 증명도 역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좋은 주해서다.
|
|
주역에 관해 여러가지 책을 봐왔지만 , 이책은 정말 좋은책인것같다. 우선 주역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 여러책을 공부하고있지만 , 그런 책들은 해석이 모두 자의적이여서 , 솔직히 신뢰가 가지않았다 . 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노력과 정성이 깃들어있는것처럼 보이며, 또한 내가 필요로하는 해석또한이 책안에 다 들어있는거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