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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잔혹동화 이야기가 잔뜩 출간된 적이 있었다. 유럽 동화의, 원전 그대로 살린 잔인함 어쩌구...조금씩 다르지만 작혹하다는 점에서는 동일했었지.
이 만화도 그런 유럽 동화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잔혹 이야기지만, 원작과 가깝다는 것이 아니라, 소재만 가져왔을 뿐 작가가 각색한 전혀 다른 이야기나 마찬가지였다.
메르헨이라는 동화세계를 배경으로 아기 장수, 말 그대로 아기 씨앗을 파는 장수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옴니버스 식으로 각각의 동화를 진행되는데, 그 시작이 이 아기장수가 아기 씨앗을 건네고 그 아기가 행복하게 잘 살면 다행이고 불행한 끝을 맞이하면 그 씨앗을 다시 회수한다는 그런 이야기다.
옴니버스 식으로 각각의 단편이 진행되지만 아기 장수와 메르헨왕국을 중심으로 한 중심 이야기는 1화에서부터 조금씩 복선을 깔고 진행되다가 완결인 6권에서 숨가쁘게 터져 나온다.
동화 재해석은 권교정 씨가 최고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소재 활용은 제법 번뜩이지 않았나 싶다. 그림도 꽤나 예뻤고, 잔혹하긴 하지만 나름 내용도 재미있었다.
다만, 등장인물들이 머리를 묶은 상태와 풀어헤친 상태의 그림이 너무 달라 전혀 다른 사람 같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주인공 아기 장수의 릴렉스한 한때(위)와 일할 때 정복(아래, 단 모자 필수 착용. 여기선 안썼지만)을 착용한 모습. 가장 비슷한 모습을 일부러 찾은 것인데,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그림이 저렇다. 저 풍성한 머리가 어떻게 저렇게 변할 수 있을까? ㅡㅡ;; 더구나 아기 장수 많이 아니라 그의 고양이 푸스도 그렇고..그것만 빼면 그림체도 마음에 들고 등장 인물들도 매우 마음에 든다. 다양한 동화세계의 패션도 상당히 감각적이라서 보는 재미가 있다. (흠 아기 장수의 화려한 양복은 제외. 좀...곤란?)
라푼젤과 막내 백조왕자의 그림인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든다. 심플하면서도 섬세한 여성의 모습도 아름답고, 화사하면서도 순수해보이는 소년의 모습도 아름답다. 굉장히 내 스타일의 미인들이 많이 등장해서 눈이 호강했다는 느낌.
그런데 약간 모호한 것이, 이 만화는 순정인 것 같으면서도 여성향 만화인 것을 주장하는 듯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남자를 보고 여왕님이라고 부른다거나, 여자보다 아름다운 남자가 나와서 자기는 공주가 아니라고 주장한다거나...마녀인데 남자라거나...
어찌되었든, 독특한 내용과 약간은 잔혹하지만 나름 감동도 있는 아름다운 그림체의 멋진 만화였다. 6권 완결로 간단하게 끝난 것도 마음에 들고...
흠.. 소장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