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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놀 지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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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남쪽 있는 섬에서  매일 물고기를 잡으며 살자는  어머니와 나의 소중한 꿈,  우리 모자는 이불 안에서  끝없이 '언젠가......'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언젠가, 언젠가' 주문처럼 외우기만 하면 어머니와 나는 어딘가로 흘러 갈 수 있었다." 어릴 적 집을 나간 아버지, 행여 그가 쫓아올까 서쪽으로, 서쪽으로 옮겨가며 어머니와 함께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열 살짜리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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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남쪽 있는 섬에서 
매일 물고기를 잡으며 살자는 
어머니와 나의 소중한 꿈, 
우리 모자는 이불 안에서 
끝없이 '언젠가......'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언젠가, 언젠가'
주문처럼 외우기만 하면
어머니와 나는 어딘가로 흘러 갈 수 있었다."

어릴 적 집을 나간 아버지, 행여 그가 쫓아올까 서쪽으로, 서쪽으로 옮겨가며 어머니와 함께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열 살짜리 소년. 어머니의 우울한 한탄, 친구 하나 없는 외로운 하루하루지만 '언젠가'라는 주문을 통한 꿈을 갖고 살아 간다.

어느날 외할아버지 '짱구영감'이 갑자기 집으로 찾아들고, 좁은 방 한 구석에 그의 자리가 새겨진다. 언제나 떠나고 돌아오길 마음대로 하며 살아온 짱구영감은 늘 그랬듯 딸의 집에 마음대로 찾아온 것이다. 늦은 밤 손톱을 '또각또각' 깎고 또 깎는 어머니, 한 구석에 고정되어 눕지 않고 앉은 채 잠이 들고 깨어나길 반복하는 짱구영감과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어머니가 증오하는 외할아버지 짱구영감, 어머니의 생각은 안중에도 없는 듯 존재하는 짱구영감. 이 부녀의 관계가 울컥해지는 이유는 '애증'이라는 단어 때문일 것이다.


 

어머니가 짱구영감이 좋아하는 문어튀김을 준비한 그날 아침부터 영감은 갑자기 사라졌다. 저녁 늦게 서있기조차 힘든 몸을 이끌고 두 개의 새빨간 양동이 가득 피조개를 담아 휘청이며 집으로 들어오는 짱구영감의 모습은 <저녁놀 지는 마을>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장면이다.

짱구영감의 몸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저공비행'을 계속하고 있어서 언제 추락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다. 성하지 않을 딸의 몸에 선명한 오렌지색 조갯살 한 점 보태주려는 아버지의 모습 그 자체다.


 

이와 대비되는 장면이 있다. 심장 뿐만 아니라 간까지 나빠서 수술마저 불가능한 상태의 짱구영감을 위해 어머니는 매일 바지락 된장국을 끓인다. 딱딱하게 굳은 짱구영감의 간에 작은 조개에서 짜낸 푸르스름한 국물이 한 방울이라도 많이 스며들기를 바라면서.

유모토 가즈미(湯本香樹?)의 <저녁놀 지는 마을(원제:西日の町)>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어머니와 짱구영감을 바라보며 아이는 '가족'을 서서히 알게 된다. <저녁놀 지는 마을>은 툭툭 일상이 던져지고, 시간은 덧없이 흘러가지만 말 그대로 행간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그래서 속도는 더뎌진다.(*)

h***m 2022.05.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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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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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짱구영감을 대하는 어머니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뒤죽박죽에다 어머니가 자주 보는 텔레비전의 멜로 드라마처럼 꾸불꾸불 꼬여 있다.화장실에 가는 척하며 일부러 짱구영감의 발을 밟기도 하고,청소할 때마다 청소기 끝을 짱구영감에게 부딪히기도 한다.그런가 하면 식욕이 없다는 짱구영감에게 조금이라도 더 먹이기 위해바지락 된장국에 문어머리 회, 쑥갓나물 등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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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짱구영감을 대하는 어머니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뒤죽박죽에다 어머니가 자주 보는 텔레비전의 멜로 드라마처럼 꾸불꾸불 꼬여 있다.

화장실에 가는 척하며 일부러 짱구영감의 발을 밟기도 하고,

청소할 때마다 청소기 끝을 짱구영감에게 부딪히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식욕이 없다는 짱구영감에게 조금이라도 더 먹이기 위해

바지락 된장국에 문어머리 회, 쑥갓나물 등 그가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기도 한다.

가끔은 벽에 머리를 기대고 입을 헤벌쩍 벌린 채 잠들어 있는

짱구영감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일도 있다.

그것도 코끝을 새빨갛게 물들이고는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안타까운 얼굴로.....

 

 

요즘 들어 자주 생각해 보는 것이 "가족"에 대한 의미이다. 내가 어렸을 적 부모님이 젊으셨을 때는 이해하지 못하고 가끔 화나기도 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주위를 탓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부모님께서 연세가 많아지시고는 그런 부분들이 더 아픔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난 "가족"을 소재로 한 책들을 보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행복이라는 의미보다는 각자가 지니고 있는 삶의 무게에 관한 것이다. 저녁놀이 주는 차분한 느낌과 양쪽 어깨에 양동이를 짊어지고 가는 그림이 있는 이 책을 보고도 그런 느낌을 먼저 받았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가족에 대한 아픔이 있다. 그 이야기를 10살 가즈시의 눈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가즈시는 엄마와 단둘이 K라는 마을에 살고 있다. 어머니는 가즈시가 7살 때까지 아버지와 함께 살았지만 이혼을 하게 된다. 이혼을 한 아버지는 즉시 새 가정을 꾸렸고 가즈시는 어머니와 단둘이 지내게 된 것이다. 여자 혼자서 아이를 키우던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혼의 상처 이외에도 엄마는 어릴 적 자신의 아버지로 인해 행복하지 못 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전쟁을 겪으며 곤궁했던 어머니의 어린 시절, 아버지인 짱구영감은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며 나타나면 어머니에게 돈을 빼앗아가기도 했다. 목장주인 딸이 될 수 있을 거란 하나의 기대에 짱구영감을 기다렸던 엄마는 나타나지 않는 짱구영감으로 인해 학업도 이어가지 못하고 상처를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라졌던 짱구영감이 엄마에게 찾아오고 가즈시와 엄마, 짱구영감 셋이 지내게 되면서 나타나는 감정의 변화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처음 짱구영감이 돌아왔을 때 엄마는 당연히 반기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에도 자신에게 돈을 뺏어 또다시 사라질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엄마가 어릴 적 보아오던 짱구영감의 모습은 아니었다. 나이가 많이 들어 많이 작아진 모습을 하고 있는 짱구영감. 어머니의 눈치를 살피며 창문가에 쪼그려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많이 여윈 모습이었다. 원망으로만 가득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엄마에게는 아마 원망과 함께 묘한 감정을 불어 일으켰을 것이다. 어릴 적 건장한 모습과 달리 나이가 들은 모습을 본다면 누구나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짱구영감도 엄마도 살갑지 않은 태도와 원망 어린 눈빛이 오고 가지만 엄마는 짱구영감이 돌아오고 나서는 이혼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원망을 하면서도 짱구영감이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며 오히려 편안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는 짱구영감에 대한 미움을 한밤중에 손톱을 깎는 것으로 나타낸다. 한밤중에 손톱을 깎으면 부모님의 임종을 보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짱구영감이 보는 앞에서 일부러 손톱을 깎는 것이었다. 짱구영감은 미안한 표현을 딸에게 말로 하지 못 했다. 멀리까지 가서 피조개를 한가득 캐와 딸에게 내미는 것으로 사랑을 드러낸다. 열 살 가즈시는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짱구영감에게 자신의 돈을 털어 담배를 사다 준다.

 

그러던 어느 날, 짱구영감은 심장과 간이 좋지 않아 쓰러지고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입원을 하게 된다. 짱구 영감이 자신만을 위해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고 생각했으나 짱구영감도 가족을 위해 포기 한 꿈이 있었다. 엄마와 짱구영감 둘은 끝까지 말로써 화해를 이루지 않지만 손길과 표현을 서로를 용서하고 있었다.

 

가족이라는 것이 그런 게 아닐까? 가장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속마음을 털어놓기 쑥스럽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그래도 잊고 금세 함께 할 수 있는 존재. 미움과 원망이 존재하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에 대한 측은지심을 가지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존재. 어느 날 보니 내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삶의 무게만 보다가 아빠의 양쪽 어깨에 쌓인 삶의 무게, 엄마가 지고 있는 것들, 언니가 또 가지고 있는 삶의 무게들이 내 눈에 보였다. 그것이 무겁게 가슴을 눌렀다. 그냥 머리가 하얘지시고 부쩍 늘어난 주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것이었다. 가족이라는 의미를 잔잔하게 잘 풀어나가고 있는 책이다. 오랜만에 따뜻하고 가족이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s****g 2008.08.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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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별 기대없이 들고 읽은 책이 맘에 푹 드는 경우가 있지요
"가끔은 별 기대없이 들고 읽은 책이 맘에 푹 드는 경우가 있지요" 내용보기
가끔은 별 기대없이 들고 읽은 책이 맘에 푹 드는 경우가 있지요. <저녁놀 지는 마을>. 이 책이 바로 제게 그런 책입니다. 처음에 읽을 때는 소설인데 줄거리가 잘 안잡혀서 그만 읽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읽을수록 책장이 자박자박 잘 넘어가는 그런 책. Hard Cover인데 책이 얇고, 페이지에 글자가 적어서 여백이 많이 느껴지는 詩같은 소설이다.십대 소년의 시선으로 그의
"가끔은 별 기대없이 들고 읽은 책이 맘에 푹 드는 경우가 있지요" 내용보기
가끔은 별 기대없이 들고 읽은 책이 맘에 푹 드는 경우가 있지요. <저녁놀 지는 마을>. 이 책이 바로 제게 그런 책입니다. 처음에 읽을 때는 소설인데 줄거리가 잘 안잡혀서 그만 읽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읽을수록 책장이 자박자박 잘 넘어가는 그런 책. Hard Cover인데 책이 얇고, 페이지에 글자가 적어서 여백이 많이 느껴지는 詩같은 소설이다.

십대 소년의 시선으로 그의 엄마와 할아버지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놓고 삼촌과 할머니 이야기를 곁들이고 있는 이야기. 지금은 교수님이 되어 있는 주인공이, 짱구영감이라고 불리는 할아버지와 어머니가 살아 있을 적에 있었던 이야기를 슬며시 늘어 놓고 있다.

주말에 느슨한 마음으로 한적한 바닷가나 산속에서 따끈한 차 한잔을 곁에 놓고 읽으면 딱 좋을 책!


책의 맨 마지막 <유모토 가즈미-저자의 말>에 괜찮은 시가 적혀 있어서 이곳에 옮긴다.
화자이자 시인이기도 한 사토 게이의 <친구 經> 중 일부이다.

어디에 있는가 친구여
길을 걸으며 생각하노라 친구여
일을 하면서 떠올리노라 친구여
둥근지 네모난지 가느다란지 재잘재잘 말하는 친구여
침묵하는 친구 신경질적인 친구 둔감한 친구
몸이 약해서 걱정하게 만드는 친구
살아 있는 동안에 만나는 수많은 친구 우리는 서로서로 친구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노라 친구여
한 마디 말도 없이 사라진 친구 주정뱅이 친구
겁장이 파렴치 그래서 우리는 친구
그립고 안타깝고 얄미운 여자 친구
끊임없이 모여드는 친구
뿔뿔이 헤어진 친구
오늘의 친구 내일의 친구
먼 친구 가까운 친구
더 수많은 친구
(중량)
도저희 잊을 수 없는 친구
헤어질 때 눈물을 흘리며 손을 잡는 친구
헤어질 때 미소를 지으며 모자를 흔든 친구
그때 그곳의 친구
문학을 하는 친구 그림을 그리는 친구
괴로웠던 시절의 친구
함께 전쟁터에 나갔던 친구
늘 나를 격려해준 친구
아직 살아 있는가 친구여
외롭구나 친구여
j******7 2010.04.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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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소설] 저녁놀 지는 마을
"[서평/소설] 저녁놀 지는 마을" 내용보기
일본 소설을 처음 접한다. 어느 인터넷 카페서 드림 받은 책이라 몇 달째 책장에서 묵히고 있다가 읽게되었다. 아담한 사이즈에 150페이지 분량 - 단번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이 남기는 여운은 대단하다. 가족과 죽음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은 가즈시라는 10살 소년의 눈에 비춰진 그의 어머니와 외할아버지, 그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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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을 처음 접한다. 어느 인터넷 카페서 드림 받은 책이라 몇 달째 책장에서 묵히고 있다가 읽게되었다. 아담한 사이즈에 150페이지 분량 - 단번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이 남기는 여운은 대단하다. 가족과 죽음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은 가즈시라는 10살 소년의 눈에 비춰진 그의 어머니와 외할아버지, 그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즈시는 부모의 이혼 후 어머니와 살고 있다. 여기 저기 이사를 많이 다니다가 정착한 곳이 기타큐수의 K 마을, 마음씨 따뜻한 동네... 이곳에 가즈시의 외조부 ‘짱구영감’이 나타난다. 어머니와 외조부, 서로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다, ‘피조개’사건 까지... 몸이 성치 않은 외조부는 먼 길을 걸어서 두 양동이 가득 피조개를 캐 오셨다, 어머니 몸을 회복시키려고. 원기를 회복한 어머니는 외조부에 대해 퉁명스럽게 대하면서도 그가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고, 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바지락 된장국을 매일 끓인다, 조금이라도 간이 좋아지길 바라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부모님이 생각난다. 얼마 전 친정에 갔을 때, 무거운 짐을 나르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많이 늙으셨구나!’ 하고 생각했다.

짱구영감의 아픈 장면은 내게 큰 충격을 주었다. 혼수상태와 출혈... 바로 몇 주 전 친정 엄마가 간경변증으로 인한 출혈로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며칠 전 퇴원하셨기 때문이다. 짱구영감의 아픈 부분을 읽으면서 섬뜩했다. ‘엄마는 아직 죽으면 안 되는데...’ 나의 아이는 이제 겨우 20개월. ‘지금 돌아가시면 외할머니를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데...’ 마음이 아려온다.

내 아이가 10살이 되었을 때, 과연 ‘가족’에 대해서 무엇을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n*****e 2009.03.10.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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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놀 지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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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어느정도 산 사람들은 다 저마다의 추억이 있을것입니다. 혹은 아름다울수 있지만,  한끼 한끼 밥먹기도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겪었었다면 거친 세상 살아가던 부모 아래서 상처 한번 안받고 자라기는 또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제 그 당시 부모의 나이가 되고 또 그입장이 되어보니 반은 이해가 된다 할지라도...   이책은 참 서정적인 책입니다.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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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어느정도 산 사람들은 다 저마다의 추억이 있을것입니다.

혹은 아름다울수 있지만,  한끼 한끼 밥먹기도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겪었었다면

거친 세상 살아가던 부모 아래서 상처 한번 안받고 자라기는 또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제 그 당시 부모의 나이가 되고 또 그입장이 되어보니

반은 이해가 된다 할지라도...

 

이책은 참 서정적인 책입니다.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며 눈물이 맺히도록 만듭니다.

읽고 나면 나의 과거와 나의 부모님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게 만들고

또 우리 가족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책에선 ,  주인공이 10살 되던무렵 .. 이혼한 엄마와 함께 힘들게 살아가면서

엄마의 아버지 즉 외할아버지인 짱구영감을 통해 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등 혼란의 시기를 살아온 사람들의 녹록치 않은 삶을 알게 되고

내게 그저  어른으로만 느껴지던 지금의 상처입은 엄마의 모습도

사실 어린시절엔 짱구영감을 너무나 자랑스럽게 만들어 주었던

무엇이든 잘하는 똑똑하고 자랑스러운 딸이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나의 어머니가 어린 딸이었다는 느낌은 참 이상한 느낌일듯 합니다.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던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딸의 무조건적인 신뢰를 받았던 아버지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에도

결국 가족이기에 말년의 늙은 아버지를 가슴속으로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엄마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 과거를 회상해보는 주인공은

직장상사와의 불륜으로 생긴 아이를 잃은 엄마에게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던 짱구영감의 딸에 대한 사랑..

그리고  "오랫동안 수고 많으셨어요"란 말과 함께 짱구영감을 떠나 보내는 어머니가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였음도 이해하게 됩니다.

 

 

내게 가족이란 무엇인가..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갈수록, 돈 앞에 각박해지는 인심은

세상사람들 뿐만 아니라 혈연지기들도 매 한가지라 나도 내아이에게 어른이지만 나보다 더 어른들을 보면 그저 실망이 많기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어른들을 조금만 더 보듬어보고 이해해보자 하는 마음을 갖게 만들어주는 책이기도 하였답니다.

 

젊어서 강하고 독선적이었던 어머니 ,, 지금 나이가 들어 구불어진 성격 못지 않은 등을 바라보니 세월의 무상함에 마음이 너무나 시립니다.

그저 나도 조금만 더 이해하고,  사랑을 표현하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에 새롭게 각오를 다져 봅니다.

p*********6 2008.08.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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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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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는 내 죽었다캐도 오지마라!!” 친정자매 중에 성격이 유난히 불같은 언니가 있다. 그 불의 원조격인 또 다른 불, 친정엄마가 간혹 외나무 다리에서 부딪힌다. 화르륵 화르르륵.... 한치의 물러섬 없이 팽팽히 맞서서 활활 타오르던 불의 전투는 항상 이렇게 끝을 맺는다. “내 다시는 이 집 대문 넘나봐라.” “오냐, 그래. 니는 내 죽었다캐도 오지마라!!” 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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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는 내 죽었다캐도 오지마라!!”


친정자매 중에 성격이 유난히 불같은 언니가 있다. 그 불의 원조격인 또 다른 불, 친정엄마가 간혹 외나무 다리에서 부딪힌다. 화르륵 화르르륵.... 한치의 물러섬 없이 팽팽히 맞서서 활활 타오르던 불의 전투는 항상 이렇게 끝을 맺는다.


“내 다시는 이 집 대문 넘나봐라.” “오냐, 그래. 니는 내 죽었다캐도 오지마라!!”


친정엄마와 언니, 그 둘의 접전을 곁에서 만류하거나 나중에 전해 들으면 항상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가족끼리 언제나 사랑하며 지내면 정말 좋겠지만 때로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왜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는 걸까. 그것도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책은 열 살인 소년, 나 가즈시의 서술로 진행된다. 또각또각...... 깊은밤 어머니가 손톱을 깎는다. 아이에겐 한밤중에 손톱을 깎으면 부모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다고 호통을 치면서도 정작 자신은 매일밤 또각또각 손톱을 깎고 발톱을 깎는다. 마치 누구에게 들으라고 시위라도 하듯이.

 


1970년 봄, 이혼한 어머니와 가즈시가 사는 집에 낯선 남자가 찾아온다. 그는 바로 어머니의 아버지이자 가즈시의 외할아버지 ‘짱구영감’이었다. 오래전에 가족들 곁을 떠나 정처없이 세상을 떠돌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선 좁은 집 방의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자리를 잡는다. 어머니는 그런 짱구영감을 반가워하지도, 구박이나 괴롭힘도 아닌 알 수 없는 태도를 보인다.

 


그들이 서로에게 어느 정도 익숙해질 무렵, 어머니가 앓아서 누워버린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바들바들 떠는 어머니. 그 며칠 뒤 느닷없이 짱구영감이 사라진다. 주위가 어둑어둑해지도록 짱구영감이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된 어머니가 찾으러 나서려던 찰라, 짱구영감이 집에 들어선다.  양손에 들고 있는 새빨간 양동이엔 피조개가 가득했다. 온종일 짱구영감이 뻘에서 캔 피조개를 먹고 어머니는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지만 그에 비해 짱구영감은 점점 더 쪼그라들더니 급기야 병원에 입원하고 만다. 그때 이미 짱구영감의 몸은 더 이상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한 상태였는데....

 


“죽으면 안돼요.....” 말투는 결코 다정하지 않았다....그때 나는 생각했다. 어머니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아직, 아직 조금만 더.......다음 순간, 자고 있는 줄만 알았던 짱구영감이 눈을 뜨고 이렇게 말했다. “알고 있다.” - 119~120쪽.

 


엄마와 아들, 그 둘만의 조용한 일상이 짱구영감의 등장으로 인해 일어나는 크고 작은 파문을 담은 소설 <저녁놀 지는 마을>. 저자 유모토 가즈미는 이 책에서 가족에 대해 말한다. 어느 누구보다 서로를 믿고 사랑했기에 미움은 더 깊어지고 서로의 가슴에 맺힌 상처를 멍에처럼 품고 살아가는 가족. 그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겪는 사랑과 미움, 이해와 용서, 삶과 죽음 속에서 가족이란 무엇이고 어떤 존재인지 독자로 하여금 돌아보게 한다.

 

 


무척이나 얇은 책이었다. 두께가 1센티미터나 될까?...하지만 그 속에 담긴 감동은 실로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주는 소나기가 아니라 봄날의 가랑비 같았다. 어떤 미사여구도 없이 담담한 문체로 풀어낸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가즈시 가족의 이야기에 푹 빠져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짧막한 이야기지만 울림과 여운은 오래도록 남는 책이었다. 붉게 타오르며 서쪽으로 저무는 태양을 향해 어깨에 양동이를 지고 힘겨운 걸음을 내딛는 짱구영감의 뒤로 길게 늘어진 표지의 그림자처럼....



h*******8 2008.08.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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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놀 지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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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놀 지는 마을   "저녁놀 지는 마을" 제목을 보니 떠오르는 옛 추억이 있다.방학을 하면 항상 외가에 갔던 추억~ 사촌들과 놀다 노을이 넘어갈 때쯤이면외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리곤 했었는데...... 야들아, 저녁먹자! 라며 크게 소리지르셨는데이젠 할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짠~해진다. 이렇게 우리의 삶은 책 제목만 보더라도 떠오르는 추억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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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놀 지는 마을

 

"저녁놀 지는 마을" 제목을 보니 떠오르는 옛 추억이 있다.
방학을 하면 항상 외가에 갔던 추억~ 사촌들과 놀다 노을이 넘어갈 때쯤이면
외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리곤 했었는데...... 야들아, 저녁먹자! 라며 크게 소리지르셨는데
이젠 할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짠~해진다.
이렇게 우리의 삶은 책 제목만 보더라도 떠오르는 추억이 있기에 가족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스쳐간다.

 


가족의 곁을 떠나서 소식도 들을 수 없었던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내 앞에 다시
나타난다면......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겉으로는 증오와 미워하는 마음을
표현한다고 해도 마음속으로 가족의 정이 아니 사랑이 느껴지겠지.....
특별한 능력도 없고 직업도 없는 엄마는 아빠랑 이혼하고 혼자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간다. 엄마를 떠났던 외할아버지가 바로 짱구 영감이다. 갑자기 짱구 영감이
나타나면서 엄마의 이중적인 성격이 보인다. 혼자서 떠돌아다니며 지내다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에 대한 태도 완전히 외면할 수 없었기에 화장실을 가면서
발을 밟기도 하고 청소기를 돌리며 툭~ 치기도 한다. 그렇게라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다.

 


불편할 것 같은 상황에서 세 사람이 함께 생활을 한다. 하지만, 가족이기에 서로에게
조금씩 익숙해져 관계를 좁혀 가야 하지만 생각처럼 쉽게 보이지 않는다. 마음은
벌써 가까이에 다가섰지만 멀리 떨어져 지냈던 시간~ 마음에 남겨 있는 깊은 상처가
치료되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진다. 미움이 컸던 만큼 사랑하고 그리워했던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아침이면 바지락 된장국을 끓이는 모습에서 말이다.

 


엄마는 꼭~ 짱구 영감 옆에서 천천히 손톱을 깎는다. 한밤중에 손톱을 깎으면 부모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그것은 엄마의 진심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동안 쌓였던 미움을 풀어버리려는 방법이 아니었을까? 짱구영감과 생활을 하면서
불안해하던 엄마의 마음이 사라진 것 같다. 그것을 보면 죽음만큼 미워했던 사람이라도
가족이라는 관계가 모두 깨끗하게 녹여주는 것이다. 가족의 소중함이 전해진다.


 

 

 

s********9 2008.08.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상처투성이의 세 사람들의 사랑이야기
"상처투성이의 세 사람들의 사랑이야기" 내용보기
정말 감동적인 멋진 작품을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애와 삶의 고단함이 뒤섞인 잔잔한 작품이라는 평이 나의 간단한 이책의 논평이다. 작가는 이 삶의 고단함을 자세히 나열하지 않았다. 마치 어린시절 엄마 아빠, 친척들의 이야기를 듣고 미뤄 짐작하듯, 아니, 정확히 그러한 방식으로 짱구영감과 엄마의 삶을 그려내고 있었다. 정확히 나. 1인칭의 시점에 충실하였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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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동적인 멋진 작품을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애와 삶의 고단함이 뒤섞인 잔잔한 작품이라는 평이 나의 간단한 이책의 논평이다.

작가는 이 삶의 고단함을 자세히 나열하지 않았다.

마치 어린시절 엄마 아빠, 친척들의 이야기를 듣고 미뤄 짐작하듯,

아니, 정확히 그러한 방식으로 짱구영감과 엄마의 삶을 그려내고 있었다.

정확히 나. 1인칭의 시점에 충실하였지만, 그속에는 나를 사랑하는 엄마와 엄마를 사랑하는 짱구영감이 있었다.

 

나 가즈시는 이혼한 엄마와 살고 있다.

일곱살때까지 산 아버지는 뺀질이라 불리고, 가즈시는 아빠를 그리워하지만, 아버지가 새로 가정을 꾸렸다는 말에 아버지에 대한 마음의 문을 닫는다.

하지만, 가즈시는 외로왔다.

가족의 사랑에 굶주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외할아버지인 짱구영감이 등장한다.

초라한 외모, 구부러진 등, 바짝 마른 몸매, 그리고, 구부러진 검지손가락.

엄마의 말대로 노숙자의 모습이었다.

피의 끌림이었을까? 아니면, 외로움때문이었을까?

가즈시는 할아버지에게 관심을 갖는다.

그런 가즈시와는 달리 자신의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도, 자신의 옆에 없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하는 엄마는 마음을 열지 못한다.

짱구영감은 그렇게 자랑스럽고 사랑한 딸의 집에 돌아왔지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벽옆에 구부정한 상태로 기대어 산다.

그렇게 그들 세명은 함께 지내게 된다.

 

이책이 마치 시간의 개념을 뛰어넘어 가즈시의 기억을 따라가듯,

할아버지와 엄마에 대한 제 3자적 서술을 유지하면서, 그들간의 사랑과 그리움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속에는 이혼녀로서 가즈시를 키우고, 상사와의 불륜에 아파하는 엄마가 있었고,

말 거간꾼이었고, 태평양전쟁, 한국전쟁의 고달픈 시기를 보냈으며, 조선인들과 다리를 놓으며 온통 고난의 역사속에서 살아온 짱구영감이 있었다.

그 고난의 삶속에서 그들이 의지하고, 그들이 사랑한 사람은 바로 가족이었다.

짱구영감의 눈물나는 불조심 양동이속 피조개와 어머니의 바지락 된장국. (난 정말 이 대목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들은 그렇게 그렇게 밖에 사랑을 표현할수 없었다.

뺀질이 아버지의 죽음을 앞둔 가즈시는 짱구영감과의 추억을 더듬으며,

전차소리와 함께 떠난 짱구영감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또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저 저녁놀 지는 시간, 마치 고단한 삶의 무게를 연상케하는 긴 그림자를 만들며, 두손에 양동이를 들고 걸어가는 짱구영감의 뒷모습에 다시 한번더 눈물이 흘렀다.

m*******i 2008.08.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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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길지 않는 분량에 등장인물도 단출하고 복잡한 사건도 없으므로 단순에 읽을 수 있는 소품입니다. 하지만, 책을 덮으면 가슴이 훈훈해져 오는 것을 느낍니다. 아동문학으로 데뷰한 작가의 이력처럼 이 소설은 마치 동화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소설은 10살 소년의 눈에 비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소년의 부모는 이혼을 했고, 소년은 엄마와 둘이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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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길지 않는 분량에 등장인물도 단출하고 복잡한 사건도 없으므로 단순에 읽을 수 있는 소품입니다. 하지만, 책을 덮으면 가슴이 훈훈해져 오는 것을 느낍니다. 아동문학으로 데뷰한 작가의 이력처럼 이 소설은 마치 동화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소설은 10살 소년의 눈에 비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소년의 부모는 이혼을 했고, 소년은 엄마와 둘이서 살고 있습니다. 이 외로운 모자 앞에 "짱구영감"이란 별명의 외할아버지가 갑자기 나타납니다. 그는 전쟁과 가난 때문에 가족을 두고 홀연히 집을 떠나 세상을 떠돌다가 집으로 돌아오고는 다시 집을 떠나 떠돌기를 반복하는 순탄하지 못한 삶을 살았습니다. 엄마는 그렇게 세상을 떠돌기만 했던 짱구영감을 원망하며 불안하고도 궁핍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엄마는 짱구영감을 마구 구박하지만, 짱구영감은 낮이나 밤이나 방 한구석에 "그림자" 마냥 앉아 있기만 할 뿐입니다. 발등을 가로지르는 상처자국이나 온몸을 뒤덮은 문신 때문에 처음에는 마음 편히 짱구영감을 대할 수 없던 소년은 어느새 엄마 몰래 자신의 용돈으로 짱구영감에게 담배를 사다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엄마와 짱구영감 사이에 미움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짱구영감이 보라는 듯 엄마는 "한 밤중에 손톱을 깎으면 부모의 임종을 지키지 못해!"라고 말하면서 일부러 밤중에 손톱을 깎거나, 청소를 하면서는 청소기로 짱구영감을 툭툭 치기도 하고, 화장실 가는 척하며 짱구영감의 발을 밟기도 합니다. 하지만, 짱구영감이 입맛이 없어 밥을 잘 먹지 못하면 그가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어 늘어놓기도 하고, 코끝을 발갛게 물들인 채 자고 있는 짱구영감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무더운 여름날씨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며칠씩 이불을 뒤집어쓰고 앓고 있습니다. 그러자, 짱구영감이 갑자기 사라져 하루 종일 보이지 않다가 어두워진 후에야 피조개가 가득 담긴 양동이 두 개를 들고 집으로 돌아 옵니다. 몇 시간을 걷고 또 걸어 갯 펄에서 캐어 온 피조개는 엄마의 약해진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짱구영감의 "사랑표현" 이었습니다. 이렇게 소년과 엄마 그리고 짱구영감, 이 세 사람이 함께 하는 시간은 쌓여 가지만, 이에 비례하여 짱구영감은 나날이 쇠약해지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로 맺어져 있지만, 때로는 마음이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가장 사랑하지만, 그 때문에 가장 미운 존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짱구영감은 고단했던 그의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가장 사랑했던 딸에게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조용히 죽음을 기다립니다.
이 세 명이 함께 보냈던 그 해는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시간이 아니었을까요?  

b******i 2008.08.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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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과 가족소설이 적절히 잘 혼합된 향수어린 기억들...
"성장소설과 가족소설이 적절히 잘 혼합된 향수어린 기억들..." 내용보기
성장소설과 가족소설의 이야기가 적절히 잘 혼합된 향수어린 소설... 아마도 '저녁놀 지는 마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위와 같이 하고싶다. 어려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하고 어머니와 함께 살아간다. 그리고 어느순간 외할아버지가 나타나 셋이서 한 가족을 이루어 살아간다.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위와 같다. 즉 어린소년의 눈으로 보는 삶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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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과 가족소설의 이야기가 적절히 잘 혼합된 향수어린 소설...

아마도 '저녁놀 지는 마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위와 같이 하고싶다.

어려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하고 어머니와 함께 살아간다.

그리고 어느순간 외할아버지가 나타나 셋이서 한 가족을 이루어 살아간다.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위와 같다.

즉 어린소년의 눈으로 보는 삶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어떻게보면 매우 단순해보일수 있는 이 소재가 가슴뭉클함으로 다가온다. 바로 여러가지 상황과 사건들을 잘 엮었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한 사건이지만 표현의 차이에 의해서일까? 매우 감동적인 사건으로 변화된다. 이러한 부분은 저자의 표현력과 독자에게 전달하는 스킬이 충분하기 때문일것이다.

 

어떻게보면 굉장히 불행해보이는 가정으로 묘사될 수 있다. 하지만 어린소년의 눈에 비친 모습은 각기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3명의 가족들은 서로를 의지한다. 젊었을때 많은 잘못과 방랑생활을 하고 가족들에게 좋지 못한 일을 했던 외할아버지...그런 외할아버지가 어머니와 아들의 가족 생활에 들어오면서 오히려 어머니는 현실적인 사람으로 변해간다. 삶에 대한 욕구가 생겨가며 말은 하지 않지만 이미 어머니의 아버지인 외할아버지를 용서하고 힘없는 그를 가엾게 여긴다...

 

그리고 그 가족들은 서로 말은 많이 하지 않지만 이렇게 3명이서 살아가는 가족생활을 행복해하고 있다. 어머니는 외할아버지에 의지하고 외할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의지하게 되고 어린소년은 어머니를 통해 외할아버지를 알아가는 과정을 되풀이 한다. 그리고 외할아버지는 돌아가신다.

 

이제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어린소년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어릴적 이혼한 아버지이다. 그는 얼마남지 않은 삶속에서 어린소년을 찾았지만 중년이 된 어린소년은 아버지를 만나지 않는다. 전화를 끊기전 아버지는 중년이 된 어린소년에게 한마디는 한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마져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3명이었던 가족은 다시 과거로 사라져간다. 하지만 중년의 남성에게는 이러한 과거에 대한 회상이 향수어린 것으로 기억된다. 그렇게 이야기는 끝을 이룬다...저녁에 손톱을 깎으며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기억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며 중년의 남성도...밤 늦게 손톱을 깎으며 어머니를 기억해본다...

 

책을 다 읽고 다소 섭섭함과 서운함이 밀려온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아쉬움이 밀려온다. 저녁놀 지는 마을...그렇게 그 마을의 이야기는 끝맺음을 독자에게 돌려주며 이야기를 끝낸다...

a******m 2008.08.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