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리영희에 대해서는 학창시절 내 자신이 운동권과는 거리가 있는 학군후보생으로 대학 3,4학년을 보냈기에 너무나 모르던 인물이다. 그런대 인문사회계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시대의 진정한 좌우익 세력의 갖은 암투와 전쟁의 난세에 균형미를 갖고자 노력한 행동하는 지식인이라고 이야기를 하기에 또한 가끔 언론에서도 리영희에 대해 이야기를 접하다가 큰 마음?먹고 그의 저서를 하나하나 접하고자 했다. 가장 정치/사상적 색채가 적을것으로 기대하면 접한 책이 바로 이 스핑크스의코란 책이다. 저자가 진정한 종교인이 되길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 하고 있다. 기대와 달리 사회/정치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기는 했지만...... 본인이 북쪽에 고향을 둔 실향민?이면서 분단의 아픔을 가장 많이 절실히 느끼고 있으며, 국가를 위해? 6.25전쟁기간중 군복무를 시작해 만6년간 일하면서 군 내부의 이 사회의 썩은 치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도 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저자의 지식에 대한 열의와 한 시대의 지식인으로 침묵과 굴종으로 자신의 존재를 이어가고 있는 빈껍데기 지식인에게 굴욕감을 안겨 줄 만큼, 정도를 걷고자 또한 중용의 길을 걷고자 했던 옛선비들의 삶처럼 좌우에 치우치지 않는 삶의 모습은 너무도 존경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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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에게 사회를 보는 시각의 범위를 넓혀준 책이고, 새로운 생각들을 많이 하게한 책이다. 처음엔 그저 8,90년대의 시대상을 조금이나마 알아보려고 읽었던 책이었는데 읽다보니 나 자신이 사회를 대하는 시각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아무래도 수필이다보니 글쓴이의 생각이 너무 많이 반영되어 있어서 지나치게 책에 적혀있는 것만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노력했다. 글쓴이의 논리적 비판성이 아주 기억에 남는 책이다. |
| 스핑크스에게는 코가 없다. 종교인이요 문명인, 문화인이었던 기독교인들에 의해 스핑크스의 코는 베어지고 뭉개졌다. 자신들보다 뛰어난 문화를 이룬 이집트를 그들은 조용히 넘어가 줄 수가 없었던 까닭이다. 그렇게 스핑크스의 생명과 정기의 원천인 코는 베어졌고, 지금까지 그 몰골 그대로 남아있다. 숨통을 끊어놓는 그 무자비함과 불관용, 그리고 오만. 리영희 선생은 이 땅의 종교와 언론, 사회의 제반 모습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와 같은 의미심장한 제목을 달아 놓았다. 기독교도 불교도 아니지만 예수교요 부처교인 선생을 보며 나는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내 관념 체계에 큰 어긋남이 없이 선생의 사상들이 펼쳐졌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가 더욱 더 절실했을 수도 있을 것이지만, 언론에 대한 그리고 정치에 대한 선생의 이야기들에 대해 나는 무릎을 치기도 했고 손뼉을 치기도 했다. 감히 나도 수년, 혹은 수십년이 지난 후에 누군가에게 리영희 선생과 같은 스승이 되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어쩌면, 이런 생각 자체가 내 자질없음을 번연히 드러내는 증거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